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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소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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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너무나 익숙해져 그 소중함이 잊혀진 것들에 대한 자그만 헌사로 스포트라이트의 여집합 속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웅크린 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무대 위로 이끌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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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3T06:56: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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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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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1:07:21Z</updated>
    <published>2026-01-07T10:3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꾸만 몰아치는 낯선 언어는 내 외피를 건들며 끝없이 맴돌다가 결국은 이 속에 스미질 못한 채 맥없이 튕겨져나와 버리었고  나는 이윽고 사방을 더듬어 손아귀에 빠듯히 감겨드는 그것들을 아가리에 밀어넣고 삼켜내려 하지만  이미 산산히 부서진 말들은 그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생선 가시처럼 뾰족한 조각이 되었기에  나는 억지로 삼켜낸 말의 조각이 모가지를 날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4nn2uk3h3SqcjospDBYpuwShdB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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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과 소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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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7:22:53Z</updated>
    <published>2026-01-01T07:2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밤, 나는 보았다. 죽어있는 어항 속 검게 끼어있는 이끼와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배설물들과 휵, 끼치는 물비린내-  헤엄치는 것이라곤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파괴되고 부식된 잔해만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나는 오래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그 역한 광경을 외면해버리고 말았다.   그때까지도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이 어항이 이렇게 죽어가게 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aH0c5hhAk956GWT0iv9BnwD0fp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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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vilo Kcal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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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7:14:34Z</updated>
    <published>2025-10-05T15:5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이 나는 검은 머리칼에 덮인 둥근 뒤통수가 아름다워서. 나는 당신을 처음 본 순간 이끌리듯 걸음을 옮겼습니다. 당신의 뒤를 따라가는 내내 형언할 수 없는 독특하고 진한 향이 콧속에 밀려들어 정신이 아득해져 오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고, 나는 저만치로 바쁘게 멀어져가는 당신을 재빨리 따라잡아 서서히 보폭을 맞춰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잡힐 듯, 닿을 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xJmaJno3jcNkESVOlgrQ2mQu2I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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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이 번지더라도, - 그것마저 아름다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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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9T12:39:41Z</updated>
    <published>2025-08-29T12:3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찍는 것. 사진 속에 담기는 것. 사진을 다시 꺼내어 보는 것.   나는 사진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들을 사랑한다.  아무리 머릿속에 선명하고 강렬하게 남은 장면이라고 해도, 결국에는 기억속에서 조금씩 지워지기 마련이지만. 추억을 먹고 살아가는 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애석하더라. 그래서 난 결국 카메라를 손에 들었다. 그 구조는 나의 눈과 매우 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fbV51Bbt3R6ShYMWjd-g9QBH0u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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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니가 보고싶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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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9T12:16:36Z</updated>
    <published>2025-07-27T01:44:42Z</published>
    <summary type="html">('109- 니가 보고싶을 때'를 함께 들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비에젖은 풀들의 색깔도 피어나는 꽃잎의 빛깔도 나비 날개의 무늬도 진해지는 여름  비에젖은 청춘의 미소도 피어나는 사랑의 내음도 새겨지듯 그려넣듯 짙어지는 여름  후덥지근하게 달라붙는 끈적한 공기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던 계절 속에 한바탕 쏟아졌다가 증발하는 장맛비를 내가 어떻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fWLx_kfJJzTXiC2sS99jp67vKp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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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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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0T11:18:00Z</updated>
    <published>2025-07-12T14:2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고 시끄럽고 복작복작하던 푸른 낮을 빨갛게 태운 뒤 남은 까만 재같은 밤 낮에 살아있던 것들이 죽고, 숨죽이고 있던 것들은 반대로 살아나는 밤 그 칠흑같은 어둠이 너무나 막연하게 느껴져 두려워질때도 있다. 그러나 두려움보다도, 그가 가진 고요함과 차분함이 더욱 강하게 나를 매료시킨다.  지나치게 말이 많은 이보다 진중한 사람에게 더 호기심이 일듯이 활기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wFQVrFTon7Q7-oW00zzv9wZL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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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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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5T00:15:42Z</updated>
    <published>2025-07-10T12:1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저 평범한 종이 뭉치에 그칠 수도 있었던 그것들은,  하나의 제목 아래 엮인 뒤 '이야기'를 갖게 됨으로서 그 이상의 엄청난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다.  누군가를 울릴수도, 웃게할수도 있는 힘.  때로는 그 이야기에 공감하고 또 다른때는 기이하다고 여기며, 순식간에 그 속에 몰입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  오랫동안 한 책 속에서 위치를 옮겨가며 끼워져있던 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MeVRFsw2rcT2OMuuf7dLTl7Wth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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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만년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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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6T02:21:54Z</updated>
    <published>2025-07-05T04:5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펜촉 위에 그어져 있는, 열쇠구멍을 닮은 금을 따라 잉크가 새어나와 종이 위에 번진다. 그렇게 맺혔다가 스며들며 나의 글씨를 새기듯이 남겨놓는다. 그 글씨가 구불구불 일어나, 열쇠가 되어 내 마음 속의 문들을 하나 둘 연다. 너무 오랫동안 잠겨 있어 벽인줄만 알았던 문들을.  잉크를 다 써버리고 나면 컨버터 속에 남아있는, 먹물묻은 진주같은 쇠구슬을 오래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bmuQT_IDtWRKPK79j89t_GsIvk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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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월의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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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5T07:07:37Z</updated>
    <published>2025-06-23T07:2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월의 도시를 걷고 있으면 물먹은 수국 꽃잎 내음 사이로 매캐한 연기 냄새가 불쑥 고개를 디민다   꽃이 다 지고 남은 아카시아 초록 풀내 가운데 길가에 버려진 골판지 상자 냄새   높고낮은 새의 노랫소리를 끊어놓는 육중하고 요란한 바퀴들의 구르는 소리   쾌활하고 가벼운 아이들 발걸음 속에 섞여든, 성년을 앞둔 자들의 세상을 짊어진 듯 무거운 걸음   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Vy5E3KkV7HnRmbETR3GGBLMLlc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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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till lif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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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13:05:11Z</updated>
    <published>2025-05-05T15:1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찬란하게 봄을 사랑했다 꽃잎을 바닥에 한껏 흩뿌려 가며 향긋한 꽃가루를 실은 봄바람이 코끝을 간질이듯 애틋한 장난을 주고받곤 했던 우리  고열의 여름을 앓았다 끓어오르듯, 넘치려 했던 푸르고도 뜨거운 별빛에 녹아든 둘만의 속삭임과 노래를 나뭇잎이 소근소근 따라했던 그 날들  쓸쓸하게 가을을 써냈다 열렬했던 노래가 멎고, 절대로 식지 않을 것 같던&amp;nbsp;너의 마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c34_7cE12CGNmywYtdAcSOQTylI.png" width="38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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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선택의 가능성&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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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5T22:23:59Z</updated>
    <published>2025-04-18T13:0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한다  획을 마음대로 꺾고 글씨를 흘릴 수 있는 만년필을 좋아한다  의무적이고 딱딱한 박수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공감을 좋아한다  얼굴을 두껍게 가리는 진한 화장보다 수수한 아름다움을 좋아한다  새 책을 구입해두곤 그것의 표지를 열어볼 특별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을 좋아한다  요리를 먹는 시간보다 음식이 손질되고 끓고 볶아지며 냄새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rKB-dIXn-lcWxbkRavcwqULvUK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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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회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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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7T03:43:19Z</updated>
    <published>2025-03-24T13:4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 누구보다 가장 먼저 찾아와 봄의 시작을 알려주던 당신은 연분홍빛 매화같은 얼굴을 하고있었습니다   들이마시는 숨이 따가워질만큼 강하게 코를 찌르는 3월 끝자락, 서향의 아득한 향기는  열렬히 사랑했던 여인의 진한 향수처럼 눈뿌리에 저릿한 눈물이 고이게 했습니다   하얗게 펼쳐져선 까만 하늘에 곡선을 그으며  떨어지는 불꽃놀이처럼  가지 끝마다 활짝 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BTv_3WCsEHP4Air9VndtZGXUUw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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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벌레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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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9T04:55:47Z</updated>
    <published>2025-03-22T13:5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재 구상중인 소설의 일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내 마음 안으로 벌레가 기어들어왔을 때   달콤함을 가장한 채 썩어가는 마음 속으로 벌레가 기어들어왔을 때   나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애써 감추며 그것이 저절로 떨어져 나가길 기다렸다   그러나 그 자그만 벌레는 기어이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잡은 채 심장을 갉아먹으며 진득하게 붙어있었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g-_GSRAHEvUD_ot5LPkjdRvtx_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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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hromatography』 - :색을 기록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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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1T14:06:20Z</updated>
    <published>2025-03-15T10:1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하나의 같은 점에서부터 출발해 같은 길을 따라서  서로의 속도에 맞춰가며 다정히 함께 걸어 나갈 줄 알았던 우리는  애초에 서로 빛깔이 달랐던 거야. 애초에 서로 보폭이 달랐던 거야.  우리가 같이 지나온 길은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색채를 혜성의 꼬리처럼 길-게 남겼을 줄 알았는데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땐 눈물이 번진 채 뒤엉킨 혼탁한 길.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N-jErFBTP9ivR0ghrZhp-4XcGT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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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은 아버지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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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0T09:22:10Z</updated>
    <published>2025-03-13T13:0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방 한 칸 속에 무엇이 있다고,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 하는 눈 없는 어둠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무슨 이유로 이곳에 들어오려 하느냐고 나는 물었다  나의 말이 끝나자 마치 고개를 푹 숙인 것처럼 더 고요하고 짙은 빛을 띠는 어둠 나는 그가, 눈뿐이 아니라 입도 없어서 그 이유를 말할 수 없다- 고, 그렇게 말하려 했을 것이라 추측하며 그의 움직임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R1UsKX2UZBduChqDW8pH6P_oHG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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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와 거미 - 단어와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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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0T02:28:23Z</updated>
    <published>2025-02-17T14:3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에서 났는지 거미 새끼가, 먼지 더미 속에서  내 낡은 문장들을 헤치고 잊혀진 공간을 등에 이고 굴러가듯이 분주한 걸음을 하곤.  제발로 나와놓곤 왜 다시 도망가려고만 할까.  서둘러 숨어들지만 말고  내게 투명한 그물같은 실을 좀 빌려준다면, 네가 자주 그러하듯 나는 공기중을 부유하는 내 생각들을 거기다가 차례대로 걸어놓고 언젠가, 더 이상 무언가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BV3pdHf769Qsovus0HrLSV3XKo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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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스탤지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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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4T10:30:03Z</updated>
    <published>2025-01-18T11: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일찍이 져버리는 겨울 안온한 주말 저녁날에 문득 익숙하다 못해 지겨울 지경인 집안을 낯선 손님의 시선을 하고 스윽 훑어보다가  산 너머로 숨어든 태양을 따라 서서히 지워져가는 하늘의 빛깔처럼 이유 모를 공허함이  차오르듯 지워지듯 밀려들어 ㅣ 홀로 몸을 떨던 어린날의 순간이여   이곳을 떠날 날이 언젠가  반드시 오고야 말것이란 그 막연한 사실을 언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0XaRSx7vcMFvRzf7TKeM68Oj90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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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의 모습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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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13:52:36Z</updated>
    <published>2025-01-11T13:5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18년 평생 동안 모르고 살았다.  단단하게 뭉친 육각형의 중심에서  여섯 개의 가지가 길게 뻗어 나오고 그 가지에서 자그만 돌기 같은 잔가지가 돋아있는, 누군가 내게 눈송이를 그려보라고 하면 종이가 가득 찰 만큼 큼지막하게 그려내던 그 모양이 정말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심지어 그것을 육안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그 아름다운 결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WwVsSkbilMuRm1_V8IAIWgHt60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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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설게 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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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4T10:32:09Z</updated>
    <published>2024-12-13T14:43: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침하게 조도가 낮은 천장불을 툭 끄고 책상 위의 스탠드 불을 밝히면 스탠드가 비추는 반경 바깥은 까맣게 죽고 내 방 안, 동그란 불빛 속에 나만이 살아있다  무성히 얽히었다 아버지의 손길을 거쳐서 촘촘한 망사 주머니 속에 얌전히 담아졌을, 녹색으로 윤이 나는 로즈마리 줄기 두어 개에선 달큰하고도 상쾌한 향이 날아와 정신을 맑게한다  환한 조명 불빛 비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5iQ1PH-ye39gkIXTlaou7SfHsF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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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枾)의 시(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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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4T08:24:05Z</updated>
    <published>2024-11-20T13:2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께서 예쁘게 깎아논  주황빛 가을 한 접시 내 앞에 놓이면 나는 그것을 경건하게 집어들어 한 귀퉁이를 베어문다  아사삭,  잇자국을 따라 쪼개지는 감 조각. 다시 다른 쪽을 베어물면, 물컹하고 부드러운 과육이 느껴진다.  가을철에 익어간 것이라면 이 조그만 감 한 조각도 어디하나 똑같은 데가 없는데 커다랗고 넓따란 이 마음은 또 오죽할까.  내 마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ey%2Fimage%2FOqqbO8nKLx1X1h5oBaYDyC4Sj7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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