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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루미한 일생을 보내 온 이글룸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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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03T09:31: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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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관계 중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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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1:58:38Z</updated>
    <published>2026-02-04T01:5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인간은 잉태되는 순간부터 관계에 종속된다. 작은 세포 하나가 자궁에 착상하는 순간 우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낯선 엄마와 연결 지어진다. 관계 중독은 그렇게 어느 순간 시작된다.   관계의 형태는 다양하고 때로는 아주 기형적이다. 온전한 사랑을 주고받지 못하고 자괴감 없이 죽도록 미워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진득한 애착 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En10YsAcaeKSR-xohQvtBRcpXy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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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이 꽁꽁꽁 - 따뜻해야 하는 가장 추운 지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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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5:58:50Z</updated>
    <published>2025-12-29T05:5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의 끝은 시린 바람과 함께 온다. 손끝, 코끝, 발끝이 시려지며 올해를 마무리를 할 때가 되었다는 알람이 울린다. 손이 얼어 핸드폰을 두드리는 속도가 느려지면 반년 동안 옷장 속에 박아둔 무거운 옷들을 꺼내고 두꺼운 이불을 탈탈 털어 침대 위에 고이 모셔놓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추위 방어를 시작한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뜨끈한 기운이 마음에 드는지,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TvSPWLccsF8RI5eGvHhd3ynGTA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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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의 시선 그 끝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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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06:46:05Z</updated>
    <published>2025-08-25T06:3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에 취해 비몽사몽 한 정신으로 베개 옆을 더듬거리자 곧 손 끝에서부터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어스름한 새벽녘에 전화를 거는 사람은 한 사람 밖에 없다. 밝은 화면에 눈을 찌푸리며 발신자를 확인하니, 역시나 초였다. 잔뜩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니 '자고 있었냐?' 하는 물음이 왔다. 초의 하루는 길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도 초는 눈을 감지 않으며 대부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XbNiLgw3MCsMwOFCJD4744zbZ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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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에 사랑이 한 번뿐이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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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1T05:30:48Z</updated>
    <published>2025-07-21T02:4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왠지 모르게 술이 마시고 싶은 하루였다. 오랜만에 혼자 보내는 토요일이 아무 일도 없이 끝나는 게 아쉬웠던 것 같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바란 건 아니었지만.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적당한 온도로 맞춰놓은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자니 이런 한가로움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사 온 맥주 네 캔을 냉장고에 채워 넣으며 '오늘은 김치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DkEfspgXOzaaj2NHYozvg589CV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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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서를 쓰자 - &amp;quot;내가 죽으면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가 봐. 내 유서는 거기에 있어.&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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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30T05:20:10Z</updated>
    <published>2025-06-30T05:2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늘 갑작스럽게 찾아올 작별에 대비를 해둔다. 새 해가 밝고 다른 사람들은 올해의 목표를 적을 때, 나는 올해의 유서를 적는다. 죽고 싶어 하는 것이 습관이 된지라 언제 내가 마음을 먹고 실행에 옮길지 몰라 남은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 생각해 십 대 후반부터는 매년 유서를 적고 있다. 가지고 있는 것도 없고 떠넘길 짐만 있는 내가 남기는 글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JQJgrI2IBAVu07ptbDev7_2oH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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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중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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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6T02:15:59Z</updated>
    <published>2025-06-05T05:1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감옥에 산다. 이곳에서 태어났고 아직도 그 안에서 살고 있다. 내가 가진 영혼은 어디로든 가고 싶어 하지만 '나'라는 벽 안에 갇혀 탈출구 없는 몸 안을 배회한다. 육체가 있기에 살아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지만 나는 주어진 육체 안에서 끝없는 무력감을 느낀다. 내가 나인 것 같지 않고 분리되어 있는 두 개의 무엇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이 가득 차 있다.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YDPmnkcxRCU1p5KSQb__6Elup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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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회는 나를 쫓아온다 - 있는 힘껏 도망치는 나를 추격하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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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4T07:45:36Z</updated>
    <published>2025-04-24T05:1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후회를 싫어한다. 그래서 내 인생의 좌표는 '이 것을 통해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좌우한다. 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을 믿고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지난 일에 미련을 갖지 않으려 한다. 지난 일은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돌이켜 보지 않는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 생각하면 자기 최면이 조금 더 수월해진다.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HEGVTZs8pS_5DD5EJbTwX1k8X5w.PNG" width="4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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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 끝엔 불면이 - 고양이는 가끔 수면제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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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5T03:38:44Z</updated>
    <published>2025-03-05T01:2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까만 밤이 왔다. 무음에 가까운 고양이의 발걸음 소리까지 들리는 방 안은 사무치도록 조용하다. 내일을 위해서라도 잠에 들어야 하는데 불면의 밤은 나날이 길어지기만 한다. 모든 불이 꺼진 세상은 눈을 감아도 떠도 같은 색이다. 흑색의 천장에 오늘 하루를 그려본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아슬아슬하게 출근을 하고 쌓인 업무를 차근차근 지워나갔다. 점심을 함께하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TiE32ti_-NXLewOVUPKnl6S5Jn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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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속의 연인 - 여전한 당신이 반가워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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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0T23:15:39Z</updated>
    <published>2025-02-10T01:5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을 꿨다. 내가 꾸는 꿈의 팔 할은 가본 적 없는, 하지만 익숙한 학교 구조의 건물이 배경이 된다. 실제 하지 않는 장소임에도 꿈속의 나는 몇 층 어느 방에 무엇이 있는지 꿰뚫고 있다. 가끔 실수로 지하에 내려가게 되면 끔찍한 몰골의 귀신을 마주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지하 깊숙이 숨겨져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곡선의 경로로 그곳을 빠져나온다. 오늘은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HSHZ7MWKAbpeCrLG_LOzfkPVl2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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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리고 달리고 달리면 - 머무르지 못하는 사람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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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3T02:53:55Z</updated>
    <published>2025-02-03T01:3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덜컹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충동적으로 신점을 예약했다. 지인에게 몇 번이나 용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얼마 전 신내림을 받았던 무당이 생각났고 가볍게 올해의 운세나 확인해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신점을 보는 것이 처음도 아닌데 어떤 말을 듣게 될까 괜스레 마음이 두근거렸다. 약간의 불안과 그 보다 조금 많은 기대가 섞인 두근거림이었다. 운 좋게도 곧바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f5CqzsFFW2hJUm4ECzkrmw3MVE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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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 당신도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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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0T05:01:14Z</updated>
    <published>2025-01-20T02:5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기대감이다. 누군가 나에게 거는 기대도, 내가 누군가에게 가지는 기대도 모두 무섭다. 어쩔 수 없이 피어나는 기대는 높이를 알 수 없는 고양감을 수반하며 근거 없는 희망을 품게 한다. 도박처럼 걸어보는 기대가 지속되는 동안 나는 몇 번이나 구름 위로 치솟았다 차가운 땅으로 처박힌다. 혼자서 만들어낸 희망에 자해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sdEmMr_GSV841TE_UV3CO5itl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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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빼곡한 그곳에는 - 내가 애정하는 것들은 편의점에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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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3T05:07:59Z</updated>
    <published>2025-01-13T04:14: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쓴 약을 먹은 후 사탕을 찾는 아이처럼 쓴 하루를 보낸 나는 담배를 찾는다. 나 같은 것도 어른이랍시고 달달한 군것질거리 대신 쓴 담배를 찾는다. 담배는 편의점의 터줏대감이다. 문 앞을 지키고 서서 사람이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끈덕지게 지켜본다. 이 세상에는 힘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편의점은 담배를 가장 찾기 쉬운 곳에서 살게 한다. 터줏대감이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tZbKOBP3CJPyn8cd4WfiWoAGacs.png" width="21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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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중독 - 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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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0T14:34:15Z</updated>
    <published>2025-01-08T02:2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꽤나 아픈 감정이다. 사람이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 안 하던 생각과 새로운 감정과 낯선 행동이 생겨난다. 자신의 모습이 낯설어 적응하는 것조차 버거운 순간들의 연속이다. 나의 일상이 한 사람으로 인해 송두리 째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위험하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성이 마비되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살게 되기 때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dUXecKsgA73MqtCzNPJ845Y7s1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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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표의 혼잣말 - 말없이 마음을 전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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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4T12:54:06Z</updated>
    <published>2025-01-04T12:1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노래가 있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하지 못한 말들을 대신 불러주는 그런 노래. 표현에 서투른 나는 애틋한 사람이 생기거나,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화창한 햇살이 눈 부시거나, 포근한 눈이 쌓일 때 노래를 듣는다. 가끔은 옆에 있는 이에게 조용히 노래를 불러주며 못다 한 말을 전하기도 한다. 감정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명치끝에 엉켜 있을 때도 어떤 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5mE0VrBw4kUTnDoPSIYC1e5qxe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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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증의 방향 - 독이 목을 타고 흐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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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03T00:51:15Z</updated>
    <published>2025-01-03T00:5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스름히 밝아 오는 아침, 속이 쓰려 윗배를 움켜쥐고 몸을 웅크렸다. 흐릿한 눈앞만큼 어제의 기억 또한 불투명하다. 홀쭉한 배와 칼칼한 목구멍이 느껴지는 걸 보니 어제도 한껏 게워 내다 잠이 들었나 보다. 텁텁한 입안에서 혀를 잠시 굴리다 이내 바닥으로 손을 뻗었다.   분명 이쯤일 텐데.   몇 번 휘적이던 팔에 플라스틱이 닿았다. 제대로 닫혀 있지 않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tRxob_RmAol0tm_KEN-5j4oiFT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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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겨진 것들 - 과거의 잔해에서는 바닐라 향이 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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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30T01:44:02Z</updated>
    <published>2024-12-30T01: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평소보다 눈이 일찍 떠지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이른 아침을 먹고 한가로이 소파에 누워 머리를 비비대는 고양이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다 보면 부드러운 털만큼 마음의 표면이 몽글거리는 느낌이 차오른다. 계속되는 손길이 귀찮은지 머리를 부르르 털더니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총총 걸어가 몸단장을 한다. 나른한 볕을 쬐며 누워있는 것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RmheAyglcZWoEiDgX1XlyRvq3sI.WEBP"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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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색 침전 - 우울이 질병처럼 느껴지는 나날에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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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9T12:15:47Z</updated>
    <published>2024-12-29T08:4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힘이 쭉 빠진다.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추가 달린 것처럼 무거워서 타자를 치기가 어렵다. 평소 너무 많은 생각들로 시끄럽던 머릿속에 검은 페인트를 엎질러 나의 세상이 고요해졌다. 그래서 요즘은 차갑고 축축한 느낌의 매일을 살아내고 있다. 온통 검은색인 머릿속 덕분인지, 때문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 하지 못하는 게 편안하다. 그러려니 두고 보던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qXaN5FENHy9U8bs29s01WzeB41M.PNG" width="275"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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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일은 내일 - 기다리지 않는 내일을 맞이한다는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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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7T01:12:31Z</updated>
    <published>2024-12-27T01:1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원체 미루기를 좋아하는 나는 &amp;ldquo;내일 할 수 있는 일은 내일 하자!&amp;rdquo;라는 모토를 가지고 산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내일이라는 흙더미로 잠시 덮어두면 오늘의 나는 조금 숨통이 트인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의 내일이 오면 몇 겹인지 모를 흙더미를 파헤쳐 스트레스, 고통, 슬픔을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오늘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내일의 나는 버텨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QA72I6p3nSd7pzPU7jeSBHrJGTk.JPG" width="237"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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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라면 - 저기압일 때는 라면 앞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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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6T07:50:24Z</updated>
    <published>2024-12-26T02:3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내게 음식을 묻는다면, &amp;ldquo;밥, 빵, 면,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면이라&amp;rdquo; 말하겠다. 또, 누군가 내게 면을 묻는다면 &amp;ldquo;우동, 소바, 라면,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라면이라&amp;rdquo; 말하겠다. 나는 늘 내 안을 맴도는 허전함을 채울 자극을 찾아다니는데 그중에는 미각의 자극도 포함되어 있다. 국물 라면은 물을 정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A_vfGWAC0LdUMj5ts42bBs9Vc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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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에 피는 꽃 - 무채색의 세상은 가끔 위로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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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5T05:29:16Z</updated>
    <published>2024-12-24T0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은 온갖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 소음에 중독된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도 못한 채 시끄러운 알람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왁자지껄한 티브이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유난히 감각이 예민한 나는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조차 소음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날이면 귀마개 대용으로 주변 소리를 차단해 주는 이어폰을 꽂고 방해 금지 모드로 들어간다. 어떤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gd%2Fimage%2FDY12UeyIn6RJ4xrwcMdYQLXB820.PNG" width="25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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