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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톨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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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겉은 단단하고 속은 알찬 밤톨처럼, 따뜻하고 단단한 시선으로 삶의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봅니다. 일상 속 반짝이는 감동과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숭고한 이야기를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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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7T01:10: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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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결] 글을 마치며, 에필로그 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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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00:19:55Z</updated>
    <published>2026-02-21T23:2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필로그] 연경에서 온 두 상자의 위로  흥왕사의 핏자국이 채 마르지 않은 밤이었으나, 타오르는 촛불만 응시하고 있던 전하 곁에 공주마마가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섰다. &amp;ldquo;전하, 이대로 덕흥군의 대군을 맞을 수는 없습니다. 기황후의 분노를 달래야 합니다.&amp;rdquo; 마마의 나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적막을 갈랐다. 공민왕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amp;ldquo;기황후는 제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Q7ay6PM2h0hu8APvYRcD5iZA6j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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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화, 시대를 너무나도 앞서 태어난 여인이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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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01:01:00Z</updated>
    <published>2026-02-01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마마의 처소는 찬바람만 맴돌았다. 마마는 이전의 공주마마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 지울 수 없는 고통이 그녀에게서 물러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강인한 여인이었으니까. 1여 년의 시간이 흘렀으나, 그녀의 영혼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떠오르지 못했다. 카이두 장군의 주검을 끌어안았던 그날, 그녀의 모든 것이 그곳에 멈춰 섰다.  공주마마는 텅 빈 눈빛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CwuBdIL7m7ZfT8j61CYKE5yuJo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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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화, 영혼의 파멸을 대가로 이루어 낸 지독한 대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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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5:50:48Z</updated>
    <published>2026-01-25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짓누르던 온갖 번뇌로부터 도망치듯 깊은 단잠에 빠졌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낯선 풍경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카이두. 일말의 공허함조차 허락되지 않는 곳. 짊어져야 할 명분도 대의도 없는 영원한 안식의 땅이었다.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홀가분했다. 육체를 벗어던진 영혼처럼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기분.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행복한 꿈이었다.  허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TPvgRUu_usD94dqpXMu9oMt73d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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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화, 결국 하나의 달을 잃는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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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22:23:51Z</updated>
    <published>2026-01-18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낙엽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amp;nbsp;하늘은&amp;nbsp;더없이&amp;nbsp;높았고&amp;nbsp;오색&amp;nbsp;빛의&amp;nbsp;단풍잎은&amp;nbsp;세상을&amp;nbsp;물들였다.&amp;nbsp;가을바람이&amp;nbsp;제법&amp;nbsp;스산한&amp;nbsp;기운을&amp;nbsp;실어왔지만&amp;nbsp;온&amp;nbsp;나라가&amp;nbsp;그&amp;nbsp;어느&amp;nbsp;때보다&amp;nbsp;들썩였다.&amp;nbsp;나의&amp;nbsp;왕후가&amp;nbsp;회임했다는&amp;nbsp;소식이&amp;nbsp;저잣거리까지&amp;nbsp;퍼져&amp;nbsp;나갔다.&amp;nbsp;백성들은&amp;nbsp;피폐한&amp;nbsp;삶&amp;nbsp;속에서도&amp;nbsp;왕실에&amp;nbsp;찾아온&amp;nbsp;경사에&amp;nbsp;깊은&amp;nbsp;안도와&amp;nbsp;희망을&amp;nbsp;내비쳤고,&amp;nbsp;사찰마다 왕자&amp;nbsp;생산을&amp;nbsp;기원하는&amp;nbsp;예불&amp;nbsp;소리가&amp;nbsp;하늘을&amp;nbsp;찔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u-OFAHGjxdUCJ58M2qegQvYMEB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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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화, 폭력의 굴레, 피로 얼룩진 흥왕사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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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8:50:07Z</updated>
    <published>2026-01-11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왕은 충신들의 죽음을 아로새길 새도 없이, 나는 또 다른 비극을 전해야 했다. 개경으로 돌아가는 환궁 길에서 아버지에게서 받은 서신의 내용을 전달했다. 다가올 전쟁을 대비해야 했다. 허나 왕은 피로 얼룩진 도성에서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폐허가 된 거리, 불타버린 집터, 그리고 널브러진 시신들. 승리했으나 상처뿐인 귀환이었다. 백성들은 무너진 집과 가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RzTZADs1j6GAsMHNcDTpE7VjCb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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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화, 젊은 포은에게 내리는 왕과 왕후의 부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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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8:43:45Z</updated>
    <published>2026-01-04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개경으로 떠나는 출정일이 정해졌다. 깃발이 하늘을 가리고, 이십만 군사의 발걸음에 땅은 흙먼지로 자욱했다. 끝없이 이어진 행렬 사이로 병사들의 거친 숨소리와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덜그럭거리는 마차의 바퀴 소리는 죽음의 수레바퀴처럼 음산하게 들렸다.  그리고 연경에 계시는 나의 아버지, 위왕으로부터 서신 하나가 도착했다. 기황후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2Ardkri0dyRQx3ACumV8sXew-C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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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화, 무너진 왕좌를 피로 세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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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8:24:58Z</updated>
    <published>2025-12-28T0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용하던 궁궐이 갑자기 들썩였다. 원 황제가 기황후의 아버지인 기자오를 경왕으로 봉한다는 조서가 도착한 것이다. 이는 명분상 고려왕실의 경사였으나, 기철을 비롯한 기 씨 일족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만큼 기고만장하여, 왕실의 권위를 위협함에도 왕인 나조차 어쩔도리가 없다는 뜻이었다. 저들의 오만함이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음을 저들은 알지 못했다.  조정을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LPAqL-CC_4PLnLJn1JuN6_J-5W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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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화, 정통성을 겨누는 화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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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3:14:26Z</updated>
    <published>2025-12-21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를 위해 이 모든 일을 강행했으나 그녀의 이해를 바라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가 계획한 대로 이 지독한 개혁을 해 나갈 것이다. 처음이었다. 내게 명분이 되어주겠다고 말한 사람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 여인만큼은 기필코 지켜내야 했기에, 내 나라 고려는 강해져야만 했다. 몽골의 잔재를 뿌리 뽑기 위해 신하들의 변발과 호복을 금지했으며, 신진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chOF_TZri3x14tknvzRNBVavMO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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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화, 도덕적이고 인간다운 사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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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5:18:33Z</updated>
    <published>2025-12-14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려 왕실도 피의 물결로 흘러넘쳤다. 이쯤 되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피를 불러들이는 사람일까. 의주에서는 전쟁, 연경에서는 황궁의 음모, 그리고 이제 막 발을 디딘 개경에서는 대신들의 난까지. 내가 가는 곳마다 죽음과 절규, 그리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요즘따라 아버지가 더 사무치게 그리웠다. 온갖 난세의 풍파 속에서 홀로 버텼을 아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Ybx7lHJaWGJApNGyuQyfIz1yYj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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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화, 허수아비 왕의 각성, 변발을 풀다 - 3부: 개경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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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5:44:09Z</updated>
    <published>2025-12-07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려 왕후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어쩌면 죄책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원나라에서 공주 대접을 받던 삶은 한순간도 마음 편치 않았다. 그 불편한 마음이 나의 정체가 탄로 날까 두려움에 기인한 것인지 물어보면 나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고요했다. 내가 하루도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한 이유는 고려를 위해 어떤 주장을 할 수도, 어떤 도움을 줄 수도 없었기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p9iil9JJaZv0ukXtvyDwOTw62R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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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화, 피할 수 없는 운명, 고려의 미래를 짊어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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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5:43:22Z</updated>
    <published>2025-11-30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방의 매서운 바람은 여전했지만, 베이르테무르 위왕의 저택은 연일 훈훈한 온기로 가득했다. 에르덴 언니와 강릉대군의 결혼 준비가 한창이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혼례복이 조금씩 완성될 때마다 언니는 거울 앞에서 아이처럼 해맑게 웃었고, 나는 그런 언니를 보며 진심으로 축복했다. 황궁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던 내게, 그녀는 유일하게 숨 쉴 틈을 내어준 사람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eHDYH1wqJ4Ve-Lzgw9--QNmVqs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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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화, 눈보라 속의 입맞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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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0T04:40:25Z</updated>
    <published>2025-11-23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대한 사냥 원정 대회를 앞두고 황궁은 다시금 활기로 들끓었다. 황궁 외곽에 펼쳐진 광활한 사냥터에는 형형색색의 깃발들이 힘차게 펄럭이고, 수많은 천막들이 숲을 이루듯 솟아올랐다. 차가운 북풍이 평원을 맹렬히 가로지르는 계절, 사냥개들의 우렁찬 짖음이 꽁꽁 언 대지를 뒤흔들었다.  사냥 대회는 황제의 위엄을 과시하고 황실의 강건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행사이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kT-zqZ-OGVWZdD9Ro9ftrv_6hd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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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화, 활 끝에 머문 그 너머의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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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7:39:16Z</updated>
    <published>2025-11-16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란한 격변이 지나가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엘 테구스 황태자가 폐위되자, 테곤 테무르 황제는 거칠 것 없는 기세로 제국의 모든 권력을 굳건히 장악했다. 그는 의붓형이 아닌, 기황후가 낳은 아유시리다르, 자신의 아들을 황태자로 세울 수 있으리라 확신한 얼굴이었다. 물론 기황후가 고려 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대에 부딪치겠지만, 테곤 테무르를 막을 자는 더 이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q7u1D17LDTcz3JLvLITkv24bME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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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화, 피로 물든 천추대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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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7:35:41Z</updated>
    <published>2025-11-09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다시리라고 주장하는 저 계집은, 명백히 가짜다. 나는 확신했다. 그 계집은 내 손으로, 내가 직접 죽였으니까. 그녀가 내 목에 남긴 마지막 상처를 툭툭 건드려보았다. 아릿한 흉터가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나는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저 어린 날의 장난이었다. 나는 그녀가 금방 구해질 줄 알았다. 여름날이라 강물이 그렇게 불었는지, 어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XlexHE0gjOGZ0Ht94pxrbXu4xx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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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화, 고려왕과 첫 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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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0T06:09:17Z</updated>
    <published>2025-11-02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화창한 오후, 흥성궁 문턱에 섰다. 서역에서 온 신비로운 향나무 조각이 은은히 사위어 들어갔다. 그윽한 이국적 향취가 기황후의 처소를 가득 메웠다. 태평성대가 따로 없었다. 백성들은 고통에 신음했지만, 이 황실만큼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비껴선 듯, 잔치와 향락에 취해 있었다.  나는 예를 갖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화려한 자수가 놓인 고려복을 차려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qZQB09wH6R9o8KdGUOM52A_vS0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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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화, 지배자와 피지배자 위의 아슬아슬한 줄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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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1:28:35Z</updated>
    <published>2025-10-26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작스레 쏟아지는 소나기에 세상은 촉촉하게 물들어갔다. 가을비였다. 젖은 땅에서 올라오는 가을 낙엽의 처연한 냄새. 이 가을의 향기가 그리웠다. 비가 내리고 나면 날은 아마 더 추워지겠지. 곧 겨울이 올 테지만, 짧디 짧은 가을 내음을 그냥 흘려보낼 수 없어 한껏 끌어안듯 들이켰다. 처마 아래로 손을 내밀어 빗줄기가 손끝을 타고 흐르는 감각을 아로새겼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8TwewgoCAXrti-6qkFZIivxSo5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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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화, 광기 속에서 망령이 부르짖는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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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5:15:40Z</updated>
    <published>2025-10-19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후덥지근했던 여름바람은 온데간데없고, 어느새 계절은 서늘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햇살 가득한 낮에는 하늘이 한없이 청아했지만, 밤이 되면 귀뚜라미 소리가 을씨년스레 울려 퍼졌다. 귀뚜라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던 어느 밤부터, 황궁에는 이상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나는 잠결에 인기척을 느꼈다. 누군가 나의 이불을 잡아당기는 서늘한 감촉에 온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dEcsDIQsfCpbPj9-I_1jBNJQ7D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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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화, 에르덴의 제안, 운명의 갈림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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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5:14:50Z</updated>
    <published>2025-10-12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궁의 가장 높은 망루에 올라섰다. 성벽을 감싼 희뿌연 새벽안개 사이로, 말발굽 소리가 천지를 흔들었다.&amp;nbsp;그 선두에는 익숙한 등 하나가 굳건히 나아가고 있었다. 뒤 한 번 돌아보지 않는 그의 뒷모습이 시야에서 희미해지는 순간, 그와 함께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갔다. 부디, 무사히 돌아와 주기만을 바랐다. 그는 이 외로운 황궁에서 내가 유일하게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aG7AbKYR7eW4ymuXdVAIMTFl2h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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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화, 봉인한 마음을 비비추 꽃 한 송이에 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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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1:10:47Z</updated>
    <published>2025-10-11T04:4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명이 채 밝기 전, 나는 황궁 가장 깊숙한 사원으로 향했다. 횃불을 든 시종들이 앞을 열었고, 나는 그 뒤를 숨죽여 따라갔다. 대도에발을 디딘 지도 어느덧 석 달이 훌쩍 넘었다. 계절이 바뀌고 있었다. 태황태후 마마는 황실의 법도를 익혀야 한다며 내게 새벽마다 불공을 드릴 것을 지시했다. 다행히도 날이 더워지고 있었다. 추운 겨울날은 새벽부터 움직이는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wOqR8_VeBOGv9lYE8eMjC8wMxd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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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화, 황실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부다시리 - 2부: 연경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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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1:06:02Z</updated>
    <published>2025-10-11T04:4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운 설원 위를 달리던 가마는 긴 진동과 함께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덜컹거리는 바퀴 소리 대신 수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뒤섞여 가마 밖에서 들려왔다. 드디어 도착한 것이다. 문이 열리자, 눈앞을 가득 메운 눈부신 햇살에 미간이 찌푸려졌다. 낯선 공기와 낯선 소리, 차가운 겨울 냄새가 한꺼번에 밀려와 나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나는 조심스럽게 발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aM1%2Fimage%2FrDYmunFqaT0O5Vo7lbTTlf5fd-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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