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
<feed xmlns="http://www.w3.org/2005/Atom">
  <title>서영처</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 />
  <author>
    <name>34461c8f7cee45d</name>
  </author>
  <subtitle>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가 서영처의 브런치입니다. 2019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subtitle>
  <id>https://brunch.co.kr/@@fb6a</id>
  <updated>2023-02-28T11:08:08Z</updated>
  <entry>
    <title>마술 피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8" />
    <id>https://brunch.co.kr/@@fb6a/8</id>
    <updated>2023-05-05T03:12:06Z</updated>
    <published>2023-04-04T15:03: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취해 돌아온 당신은 키 큰 나뭇가지에 겨울 별자리를 걸쳐 놓는다  흥얼거리며 담벼락에 방뇨를 한다 다국적 제약회사가 생산한 수면제처럼 반짝거리는 별  금호강가 지천인 개여뀌처럼 뿌리째 엮여 나올 것 같은  당신은 중얼거린다 이 도시의 맨홀을 빠져나오는 저음과 전염병처럼 퍼지는 흐느낌과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략이 오늘도 씁쓸한 노래 머금은 별자리를 만들고 있</summary>
  </entry>
  <entry>
    <title>여배우</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7" />
    <id>https://brunch.co.kr/@@fb6a/7</id>
    <updated>2023-04-28T16:20:49Z</updated>
    <published>2023-04-04T15:02: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팔꿈치엔 굵은 나뭇가지가 떨어져 나간 옹이 자국이 있다 팔뚝엔 뜻을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은 자잘한 점들 카메라를 향해 정밀한 시간 속의 초침처럼 속눈썹을 깜박거린다  소용돌이치는 허리께를 리아스식 해안이라 부르던 날이 있었다 해안선을 바라보며 멀미를 하던 날이 있었다  그녀가 꿈꾼 것은 먼지와 가스와 얼음덩어리에 관한 것  수심이 깊은 눈자위 물고기를 낚</summary>
  </entry>
  <entry>
    <title>베를린 천사</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5" />
    <id>https://brunch.co.kr/@@fb6a/5</id>
    <updated>2023-04-06T07:10:10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널 만나러 간다 철물점의 부품 이름 같은 베를린 동서를 가르듯 ㄹ과 ㄹ 사이를 가르는 자음과 모음을 용접하면 베를린이 된다 단단한 이름에서 쇳내가 난다 베를린에선 베토벤, 베버, 베베른, 베르크, 베를 짜는 페넬로페까지 한꺼번에 열차에 실려 온다 느닷없이 칼국수처럼 내리는 비를 맞는 도시 풀어지는 빗줄기에 분주한 도마질 소리 마지못해 젓가락을 들던 일요일의</summary>
  </entry>
  <entry>
    <title>환상수림</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6" />
    <id>https://brunch.co.kr/@@fb6a/6</id>
    <updated>2023-04-18T02:14:03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좌판의 탄자니아 상인이 말했다 이 슬리퍼는 외진 늪에 사는 악어 가죽으로 만들었다고 감수성이 풍부한 악어의 여린 살가죽으로 만들었다고 흐린 날엔 축축한 슬픔으로 젖어 들 거라고 나는 즉석에서 흥정을 마치고 악어가죽 슬리퍼를 샀다 1cm씩 굽을 잘라 신을 때마다 삶은 줄어들고 때로는 악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악어가 되었다 한때 인간</summary>
  </entry>
  <entry>
    <title>&amp;nbsp;북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4" />
    <id>https://brunch.co.kr/@@fb6a/4</id>
    <updated>2023-04-06T07:07:21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망망대해를 항해하는 함선을 보며 함순을 생각한다 그와 나 사이, 함순과 새순 사이 아무런 함수관계가 없지만 눈보라를 헤치고 그가 쇄빙선을 몰고 온다 굶은 지 오래 된 사람처럼 움푹 패인 볼, 함구하는 입 얼어붙은 갑판 위에 자작나무 빗자루처럼* 선 다리가 으르렁거리는 얼음의 두께를 감지한다 얼음이 움직인다 안개 속으로 부딪힐 듯 지나가는 얼굴들, 선박들 눈</summary>
  </entry>
  <entry>
    <title>털실고양이</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1" />
    <id>https://brunch.co.kr/@@fb6a/1</id>
    <updated>2023-05-21T16:11:28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해는 보푸라기가 많다 털실 꾸러미처럼 천천히 굴러간다  고양이가 양지바른 곳에서 털을 고른다 잠의 동굴 깊숙이 굴러들어온 해를 쫒아다니며 장난을 친다 쥐를 잡았다 놓았다 놀리는 것처럼  두 알의 개복숭아를 달고 꼬리를&amp;nbsp;바짝 세우고 걸어온다 꼬리로 물음표를 만든다 고양이 왈츠를 들으며 피아노 위에서 잠든다  햇살은 하늘을 할퀸 자국 앞발을 핥는 입가에</summary>
  </entry>
  <entry>
    <title>라 팔로마*</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3" />
    <id>https://brunch.co.kr/@@fb6a/3</id>
    <updated>2023-04-05T14:19:38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장엔 빵부스러기처럼 떨어진 햇살을 쪼아 먹고 종탑 위로 날아오르는 비둘기  비둘기처럼 날개를 접고 창틀에 내려앉는 종소리  동상 아래 옹기종기 앉아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다가 비둘기 떼처럼 흩어지는 사람들  늦은 여름, 늙은 가수도 짐을 챙겨 어디론가 떠나간다  거리엔 똑같은 키로 늘어선 똑같은 불빛의 가로등, 두드리면 머리를 숙인 음표처럼 똑같은 소리</summary>
  </entry>
  <entry>
    <title>난민 캠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2" />
    <id>https://brunch.co.kr/@@fb6a/2</id>
    <updated>2023-05-20T08:49:39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다른 저녁이 오고 울음소리가 퍼지고 멀리 어둠 속엔 헤진 붕대를 감고 노숙하는 산맥들  밤이 깊도록 우리는 그간의 사정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팔 잃은 아이와 다리 잃은 아이와 부모 잃은 아이와 남은 것이라곤 슬픔밖에 없는 아이와 나란히 철조망에 걸린 달을 보았다  직녀가 짜던 피륙무늬처럼 평직 능직 수자직으로 쏟아지는 달빛</summary>
  </entry>
  <entry>
    <title>&amp;nbsp;&amp;nbsp;폭설</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9" />
    <id>https://brunch.co.kr/@@fb6a/9</id>
    <updated>2023-05-06T04:12:59Z</updated>
    <published>2023-04-04T14:5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편의 영화가 끝나고 스크린 아래로 내려오는 이름처럼* 내린다 그 모든 이름들을 밟으며 간다 귓바퀴에 차곡차곡 쌓이는 저주파 귀먹어 들리지 않는데 그렇지 폭설은 결혼처럼 발목을 묶기도 하지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데&amp;nbsp;&amp;nbsp;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생각들의 근친상간 폭언이지 파쇄기에 갈리는 서류뭉치처럼 눈이 내리고 사냥에 실패하고 돌아온 혈거인처럼 나는</summary>
  </entry>
  <entry>
    <title>다시 봄,</title>
    <link rel="alternate" type="text/html" href="https://brunch.co.kr/@@fb6a/10" />
    <id>https://brunch.co.kr/@@fb6a/10</id>
    <updated>2024-03-03T04:07:30Z</updated>
    <published>2023-04-03T16:48: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우내 잠자지 않고 먹지 않았다 늙지도 않고 진공의 집에 보관되었다 겨우내 앓았다 아득한 곳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와 어슬렁거리며 무덤을 빠져나왔다 길가엔 봄까치꽃, 장다리, 사위질빵이 무성하고 도랑엔 콸콸 물이 흐르고 모스부호를 생성하는 모호한 햇살 속에서 내가 아닌 것 같은 나를 본다 헛간엔 지난해 피었다 사라진 환영들로 가득하고 벗어놓은 그림자 엉기성기</summary>
  </entry>
</fe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