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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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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심리상담사로 말로써 하나의 존재를 이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말을 듣고 뱉고 쓰고 소화하며 살고 있습니다. 제 삶에 영감이 되고 여파를 준 말과 순간들을 글로 적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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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0T14:54: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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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유와 향 3편 (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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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35:58Z</updated>
    <published>2024-10-27T14:3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향은 부러진 것이 하나 없이 반듯했다. 아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하얀 쌀 위에 향을 꽂고 경건하게 제사를 거행했다. 마지막 계주 주자처럼 집에 도착해서 검은 비닐봉지를 엄마에게 내밀고 혜유는 숨을 헐떡였다. 엄마와 막내는 미소 지으며 혜유를 바라왔고, 혜유도 대답하듯 씩 웃으며 그들에게 윙크를 날렸다. 그렇게 서로 킥킥 거리고 있는데 아빠가 독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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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유와 향 2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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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16:14Z</updated>
    <published>2024-10-27T14:1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혜유는 속내를 잘 말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쌓이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amp;lsquo;맞벌이인데 왜 엄마만 집안일을 하는지&amp;rsquo;, &amp;lsquo;차별을 당한 엄마가 왜 나와 남동생을 차별하는지&amp;rsquo;가 삶의 숙제였다. 설날과 추석,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제사가 다가오면 혜유는 달력을 보면서 자꾸만 한숨을 쉬었다. &amp;lsquo;할머니와 할아버지 제삿날을 음력으로 외우고 있는 손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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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혜유와 향 1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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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3:51:50Z</updated>
    <published>2024-10-27T13:5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사는 완벽하게 진행되어야 했다. 혜유는 제삿날 일주일 전부터 나름대로 대비를 해왔다. 야간근무라서 9시까지는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고 아빠에게 미리 보고했고, 엄마와 일정을 상의해 이틀 전 퇴근 후 같이 장을 보았다. 장을 보고 갈비의 핏물을 빼려고 큰 통을 화장실에 넣어놓자 &amp;ldquo;이걸 왜 여기다 놔&amp;rdquo;라며 짜증내는 남동생에게 제삿날 집에 언제 올 수 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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