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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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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다정한 글을 쓰고 싶</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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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3T15:16: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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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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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13:05:55Z</updated>
    <published>2025-09-17T13:1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너는 필요 없어. 멀어지는 등, 꼿꼿한 뒤통수, 주저함이 없는 발걸음. 한 번도 뒤돌아 보여주지 않는 얼굴. 앞서간 아빠의 등이 동생보단 조금 더 넓었던가. 조금 더 굽어 있긴 했다. 나는 일어나 달리지도, 손을 뻗지도 못한다. 주저앉아 울기만 한다. 가지 마. 외침은 눈물에 먹혀 소리가 되지 못한다. 두고 가지 마. 버리지 마.  커튼 없는 창문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sdHuBmNezuwy81w7tsuyz2NQHc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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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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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8T15:00:26Z</updated>
    <published>2025-09-08T13:4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렁출렁. 등을 받친 물이 몸짓에 따라 몸뚱이 앞 쪽으로 넘어왔다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갔다가- 양팔을 크게 한번 젓자 물을 가르는 느낌이 가볍다. 락스 냄새. 희끄무레한 높은 천장이 일렁인다. 수경에 물이 들어갔나 보다.      소리야.    아주 멀리서 들리는 듯한 목소리. 귀에도 물이 들어간 걸까?     소리야.    소리 나는 방향을 향해 고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O39hjvl1QtHHz92rU6VMC2Lkr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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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겨운 유해함에 역겨움 더하기 - 코랄리 파르자(2024), 서브스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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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6T15:29:09Z</updated>
    <published>2025-03-03T13:3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대 이하로 참신하고 기대 이상으로 역겹다. 젊은 몸과 늙은 몸이 시간을 나눠 갖는다는 발상은 보는 이의 기준에 따라 기발할 수 있겠으나, 설정의 정교함을 찾긴 어렵다. '일평생 여자에게 젊음과 미를 강요하고, 신체를 절단 내 품평하는 남성 중심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사회'라는 주제 의식은 선명하다 못해 노골적으로 영화의 모든 요소에 내리 꽂힌다. 그러나 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4fiEKgwU-N7ldn8Tmyu0uahpTFQ.jpg" width="44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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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와 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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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6T18:04:25Z</updated>
    <published>2024-10-26T07:0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는 한결같이 하민을 사랑했다. 하민과 연애를 시작한 날부터, 어쩌면 처음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부터, 어떤 시선과 폭력도 감수할 만큼 사랑했다. 그건 하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희와 하민이 아무리 서로를 사랑해도, 아이들을 낳고 안전한 집을 꾸려도, 크고 작은 폭력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다. 물리적 폭력에 한정된 기억은 아녔다.     첫 아이를 낳고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1h5FIPs2giFGqlfkE3m97_2u6f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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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희와 하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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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5T14:38:09Z</updated>
    <published>2024-10-25T12:1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는 스스로 지은 새 이름에 놀라울 만큼 잘 적응했다. 처음부터 희로 태어났는데 그간 계선이란 이름으로 잘못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성격 덕에 희는 금세 청소년부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가 되었다. 이듬해부터는 청년부에 들어와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도 가르치기 시작했다. 스스로 지은 이름을 아는 사람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qKSFXtGKMoBXoCkyVo7xAcr4p4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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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선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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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2T15:39:25Z</updated>
    <published>2024-10-25T10:5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상남도 삼천포에서 오 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계선은 한 번도 자기 이름이 마음에 든 적 없었다. '계집아이'와 발음이 같은 첫 글자도, 계수나무 계에 착할 선이라는 한자도 싫었다. 어른이 되면 개명하리라. 누군가 이름을 부를 때마다 다짐하곤 했다. 계선의 아버지는 몹시 엄격하고 무서운 사람이었다. 181cm의 장신은 늘 꼿꼿했다. 목소리는 늘 단호하며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eqDJMp9Y-d6jknNnwEb3iUfiL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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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체적 캐릭터와 서사의 힘 - &amp;lt;지니 &amp;amp; 조지아&amp;gt; 시즌 1,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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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5T12:33:37Z</updated>
    <published>2024-10-20T07:54: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즌 1을 본 후 '클리셰 비틀기로 악녀를 재해석한 점이 마음에 든다'라고 일기에 썼던 게 기억난다. 마녀, 남편 잡아먹는 여자, 꽃뱀 따위로 부를 수 있는 캐릭터를 엄마로 두고 모녀 중심의 가족 서사를 보여주는 게 좋았다. 온갖 일을 다 겪으며 생존형 악녀가 된 '조지아'가 주저앉아 우는 대신 활짝 웃으며 우뚝 서 있는 점도 좋았다.  조지아는 밝고, 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ApLd7qIV1sT2Vaef9eHICtme1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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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의미 없는 회고 - 밀란 쿤데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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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3T16:10:54Z</updated>
    <published>2024-09-15T11:5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밀란 쿤데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죽은 지 1년도 더 되었더라. 그러고 보니 작년에 얼핏 쿤데라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것도 같다. 그때는 스쳐 갔다가 이제야 떠오르는 건 그의 소설이 다시금 스멀스멀 떠오르는 시기이기 때문일 테다.      유작이 되어버린 『무의미의 축제』는 2014년에 읽었다. 서점의 신간 가판대에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저자명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4XjCmLRZ9ozapKywy8jF78-7D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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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리는 감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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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7T14:46:31Z</updated>
    <published>2024-09-04T09:5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래 제목도, 가수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플레이리스트를 점점 만들지 않고, 그 자리를 음악 자동 추천이 대신한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떠올리기 어렵다. 책에 손이 잘 안 간다. 그 자리를 유튜브 알고리즘과 릴스가 대신한다. 문장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일기도, 휴대폰 메모에 남기는 짧은 문장도 드문드문하다.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아득해지거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7UrKsCpDSY6L8yPTlxjidG4zOg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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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애도 - 세월호 참사 10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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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6T11:39:24Z</updated>
    <published>2024-04-16T08:15: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목숨과 국가에 대한 기초 신뢰를 앗아갔다. 보호하지 않는 국가에서 애도할 수 없는 죽음은 국민 주권의 훼손으로 이어졌다(김홍중, 2015). 자각했든 못했든 모두가 그랬다. 그런 상실이었다.      촛불은 그 상실과 훼손을 정치적 힘으로 승화했으나, 안전 국가라는 명제는 아직 아득하다. 상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무뎌졌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_Q08kAKmwcZA7vK3IwinYG__i1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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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상 - 22대 총선을 앞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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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5T11:57:42Z</updated>
    <published>2024-04-09T14:5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나딘 에바레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2019, 국내 출판 2020)을 읽고 있다. 흑인, 여자, 소녀, 엄마,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예술가, 직장인, 주부, 이민자, 가족, 공동체, 제도 따위가 열두 명의 생애를 따라 거미줄처럼 연결된다. 폭력과 상처와 상실과 연민과 사랑과 생의 의지가 촘촘히 내려앉은 거미줄이다. 주된 배경은 2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uKJT9sBc2EvWUycUnxZuKkA6Il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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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나무 아래서 오렌지 향을 찾을 때 - 자우림(2006), 샤이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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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3T16:18:25Z</updated>
    <published>2024-04-03T11: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사과나무 아래서 오렌지 향을 찾는 사람은 답이 없다&amp;rsquo;는 얘기를 친구들과 한 적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질린 공통의 경험을 되짚다가 나온 말이었다. 하지만 내게도 사과나무 아래서 오렌지 향을 찾던 시절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그런 시기가 지나간다고 생각한다. 사과나무를 못 본 척하며 오렌지 향을 찾아 헤매는 시기. 지금이 아닌 언젠가, 여기가 아닌 어딘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LEjW7LT6EAAgctyTf9imZ5CSXjk.jpe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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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쉽고 아쉬우나 - 장재현(2024), 파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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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3T11:47:30Z</updated>
    <published>2024-03-18T11:4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톨릭, 개신교, 이슬람, 힌두교, 불교처럼 &amp;lsquo;종교&amp;rsquo;로 인정받은 신앙과 민간신앙의 차이는 뭘까? 무교인 내게 사실 이것들은 별 차이가 없다. 글로벌 대중화에 성공한 경우와 아닌 경우 정도다. 그래서인지, 미디어에서 통상적으로 서양 종교는 성스럽게, 민간신앙은 기괴하거나 무섭게 다루는 꼴을 보면 괜히 마음에 안 들었다. 교회나 성당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민간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HMi2Z5aulAAvhMN3oE-6k2ehQn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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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넌 어디든 갈 수 있어 - 웹툰 &amp;lt;집이 없어&amp;gt; 속 김마리와 공민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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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04T07:06:58Z</updated>
    <published>2024-03-12T14:5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넌 어디든 갈 수 있어. 네가 조금만 더 크면 네가 네 집도, 동네도, 같이 살 사람도 고를 수 있어. 와난, &amp;lt;집이 없어&amp;gt; 54화 중      고등학생 김마리는 아빠, 오빠와 함께 산다. 엄마가 집을 나간 열 살 때부터 마리는 매일 아빠와 오빠가 돌아올 때를 맞춰 밥을 차려 놓는다.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를 한다. 오빠는 집에 돌아오면 방에 틀어박혀 게임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1qzIagWwUufZL9hG68dVoZOmb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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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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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2T16:36:02Z</updated>
    <published>2024-02-10T05:4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행과 불의를 어떻게 구분하시나요? 저는 무작위로 찾아오면 불행, 권력관계에 따른 인과가 있으면 불의로 부릅니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도 불행과 불의가 많이 뒤섞인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던 찰나 맞이한 바람이라서 일까요? 올해는 바람의 방향이 바뀔까요? 질문에 소망을 담으며 다시 한 걸음 내딛을 힘을 챙겨 봅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luWDTPAF9WA1aLkD5iLH2wHKf4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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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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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6T15:27:27Z</updated>
    <published>2024-01-21T10:2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생님께,      잘 지내시나요? 저는 별 일 없이 지내요. 상담을 받은 지도 벌써 일 년이 지났네요. 종종 선생님께서 마지막 회기 때 하신 말씀을 떠올리곤 합니다.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다시 불안이 찾아와도 잘 받아들였다가 흘려보낼 힘이 있다던 말이요. 불안이 넘실댈 때면 그 말을 곱씹습니다. 그러면 어느새 물이 잔잔해져요.      그동안 이직도 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6sOdSS1kxbs8wC3LoCOeJW7QG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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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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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4T18:52:01Z</updated>
    <published>2023-10-22T14:4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가 다른 지역으로 떠난 뒤엔 가족이 모여 산다는 느낌이 확실히 옅어졌다. 동생은 여전히 주말마다 빨랫감을 들고 왔고 방학 때면 함께 살았지만,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은 없었다. 종종 서울에 오는 아빠는 더더욱 손님 같았다. 아빠가 집에 오면 다시 돌아갈 때까지 주로 방 안에만 있었다. 아빠가 떠난 뒤로 집안일은 반쯤 포기했다. 최소한의 것들만 하며 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0YSysbpFtmcCFr1DSe5yhaXOjA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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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모 증명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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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5T16:52:16Z</updated>
    <published>2023-10-22T08:1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죽은 후 처음으로 동생과 싸운 날은 처음으로 동생이 울며 소리 지른 날이기도 하다. 그때 동생은 열여섯 살이었다. 싸움의 원인도 끝도 기억나지 않지만, 눈물 콧물이 줄줄 흐르던 빨간 얼굴과, 화를 참지 못해 쾅쾅 구르던 발과, 악에 받쳐 갈라지던 변성기 남자애의 목소리는 언제나 생생하다. 내가 죽고 싶을 때 누나가 해준 게 뭔데. 가족 노릇 하려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BZpp27ru-fQudQCk15auRQBaKx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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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잉여 인간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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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6T18:12:40Z</updated>
    <published>2023-10-09T06:4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잉여 인간이다. 이 생각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중요한 건 시발점이 아니라 끝이다. 엄마는 가사를 책임지고 아빠는 가족을 부양하며 동생은 남자라는 의미를 갖고 태어났으므로 나만 이 가족 구성원에서 아무 역할이 없다. 그러므로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내가 죽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그런데 엄마가 죽고 나는 살아 있다. 이 논리가 마침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cgoBt2rYAZwUNQMl4aHy1VVbSK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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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화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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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12:52:32Z</updated>
    <published>2023-09-29T09: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홉 살 때 처음으로 대학병원에 갔어요. 아기 때 폐렴인가 폐결핵인가 걸려서 입원했다고는 하는데 기억에 없으니까 저한텐 아홉 살 때가 처음이죠. 아, 이제 만 나이로 바뀌었으니 일곱 살 때라고 해야 할까요? 생일이 지나기 전이었거든요. 중요한 얘기는 아니네요.  그날은 수술 마친 엄마를 처음 본 날이기도, 아빠한테 혼난 날이기도 해요. 엄마가 아픈데 텔레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1a%2Fimage%2FIn5a5j6gzRV7BDVGxuMa-xCse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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