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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에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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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곧 죽어도 떠날 준비가 되어있으나, 지금 이 순간에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끔 힘들고 지치지만, 자주 힘내보려는 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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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5T14:17: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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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깨 위로 낙엽 하나, 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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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3T04:40:54Z</updated>
    <published>2025-11-23T04:4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나뭇가지에 떨어질락 말락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이파리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신랑 H와 나, 딸 J 셋이서 조촐하게 자연 속으로 잠시 들어온 짧은 캠핑. 얼른 자릴 잡고 쉬기 위해 부지런히 텐트와 식기를 꺼냈다. J는 열한 살 꼬마 인생의 반 이상을 캠핑러로 살아왔기에, 우리 부부가 텐트를 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Wf2TcdEn9R4kugBj38OwQwj-Lx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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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처에 후시딘 바르는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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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3T14:12:46Z</updated>
    <published>2025-09-23T14:1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9시쯤이었을까. 퇴근 후 아이와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핸드폰 전화가 울렸다. 부장 D였다. 분명 오늘 술 마시러 간다고 했는데, 설마 이 시간에 나오라는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안 받았다가는 다음날 무슨 꾸지람을 들을지 모를 일이다. 일단 받았다. &amp;quot;어, 어디냐&amp;quot; 약간 취한 듯한 D의 목소리. 뭐하냐고 하는데 이미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 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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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 한 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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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2T23:00:30Z</updated>
    <published>2025-07-22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J가 유치원 다닐 때 하루에 한 번, 밥 한 끼는 같이 먹으려고 무던히 애썼다. 신랑과 나는 둘 다 회사에 다니면서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아이를 유치원을 졸업시키자고 생각을 모았다. 힘들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나보다는 신랑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아이를 키우려는 의지가 컸다. J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손녀의 집에서 멀거나 건강이 뒷받침되지 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nh69RkB0q0CBcMa85B_Xj4t8hM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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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망가진 캐리어와 이어진 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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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7T23:50:27Z</updated>
    <published>2025-06-27T07:1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여느 여행과 다름없이 10년은 넘게 쓴 내 사랑스러운 캐리어를 끌고서 대만에 들렀다. 그간 여행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캐리어 G가 내 속을 썩이고, 태우고, 다시 회복시킬 줄은 상상도 못 하고 말이다. (여행동반자로서 회색이었던 녀석을 Grey의 G라고 부르겠다.)  G는 26인치 크기로 25kg까지 너끈히 들어가는 큰 캐리어이다. 대만 수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NSUM4JSDow9LXm3btdtsckHq5G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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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은하게 빛나는 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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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6T20:58:04Z</updated>
    <published>2025-06-16T0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묵묵히 자신만의 밝기로 은은하게 빛나는 별이 있다. 가장 밝은 별은 아니어도 매력적이다. 그런 별을 발견하면 어떤 별인지&amp;nbsp;알고 싶고, 이내&amp;nbsp;닮고 싶다. 어쩌면 내 가슴속 미약한 불빛도 곧 그들처럼 빛나게 되리라는 희망을 품으면서.  신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리만큼 업무를 잘하지도 않던 입사 3년 차 쯤,&amp;nbsp;오랫동안 공석이던 사수 자리에 드디어 누군가 온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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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라 망했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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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3T00:57:23Z</updated>
    <published>2025-06-13T00: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스럭부스럭 트륵 툭' 거실에 앉아있는데 무언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렇게 요란하게 떨어질 게 없는데 등 뒤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곧이어 딸아이가 흥겹게 멜로디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amp;quot;어라, 망했네.&amp;quot; 뒤돌아보니, 언제 먹던 건지 모르겠는 오징어땅콩 과자봉지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피식 웃었고, 아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XlxJGzjdKF9eGosMgIO-0JAUTK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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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Come and get your swim</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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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1T04:47:15Z</updated>
    <published>2024-12-10T0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뭐일지 곰곰이 생각했다. 당시 나는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된 신생아를 키우기 위해 육아휴직 중이었고, 집을 잠시라도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가 절실했다. 역마살이 낀 듯 어떻게든 집 밖에 있는 걸 좋아하는 데, 집 안에서 아이만 돌보며 딸과 집콕시간(집에서 콕 틀어박혀있는 시간)이 펼쳐진 것이다. 그러다 생각난 건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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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성과 사막썰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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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4T06:42:14Z</updated>
    <published>2024-11-29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외에 나가 있는 지인이 오랜만에 한국에 잠깐 들어온다며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이 왔다. 문득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여행했던 최고의 순간이 떠올랐다. 그날의 나는 어른이라는 부담감을 멀리 던져둔 채 마냥 웃고 있었는데. 그런 날이 언제 다시 올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건가 싶었다. 생각의 회로가 타임머신을 타고 꿈같던 찰나로 흘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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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라는 행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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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4T21:26:04Z</updated>
    <published>2024-11-19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볼 수 있을까. 매일 아침 내심 기대하면서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출근하려고 차를 타 지하 주차장에서 나오는 길에 하늘을 바라본다. 구름이 없고, 아직 동이 다 트지 않은 날은 왜인지 기분이 좋다. 가을이 다가와 서늘해질 즈음이라 시트와 핸들의 열선을 켠다. 슬슬 온기가 올라와 손과 엉덩이가 따뜻해진다. 운전할 때 종종 라디오 KBS 클래식FM</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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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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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2:59:25Z</updated>
    <published>2024-10-24T01: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새우회 한 팩을 털레털레 들고 게스트 하우스 문을 열었다. 딱새우를 난생처음 먹을 생각에 들떠있었다. 문을 열고 같이 들어간 사람은 없었다. 제주도에 나 홀로 사흘 밤 묵으러 간 첫날. 이 여행 내내 혼자일 것이기에 고독을 즐겨보기로 했다. 혹시 나처럼 혼자 온 여행객과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을지 내심 기대하면서 말이다. 혼여족(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TDg5UIX3LIxbCH_EQ4bQjX1fYE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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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련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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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2T15:29:30Z</updated>
    <published>2024-08-02T13:2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배를 피울 때 들숨에 담뱃재에 있는 모든 해로운 걸로 내 몸을 절이는 것처럼 깊숙이 들이밀었다가, 날숨에 몸에 있는 담배 연기에 내 근심걱정까지 끼워팔기처럼 죄다 비워낸다는 느낌으로 마음에 있는 말을 공기에 내뱉었다. 후련했다.  내 지인 중 하나는 내 상태를 '감정조절 장애'로 잠정적으로 해석했다. 조금만 슬퍼도 조금만 기뻐도 눈물이 났다. 눈물은 가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tU3r42C4bcreiBGhx03kKQheAXY" width="49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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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떻게 붙었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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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0T20:28:51Z</updated>
    <published>2024-07-07T13:56:3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다음 조 들어오세요.&amp;quot; 대기실이랄 것도 없었다. 나는 행정실 앞 복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amp;nbsp;곁눈질로 힐끔 바라봤다. 경쟁자들은 나보다 서너 살은 족히 많아 보이는 복학생 선배들이 대다수. 간혹 조금씩 사람들이 꿈지럭거릴 때 들리는 소리 말고는 적막만이 공간을 채웠다. 그때가 내 인생 첫 면접이었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해외봉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M-sOmIKl5Q1IboD4gCFs0GuFKrc.jpg" width="2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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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도 입어 봤다, 학총룩 - 학부모 참관수업 2주 전부터 뭐 입을지 고민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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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3T05:00:42Z</updated>
    <published>2024-04-12T23:1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밀히 따지자면 학참룩(학부모 참관수업 룩)이다. 참관수업에 초대한다며 열흘 전 즈음 학교 공지가 날아왔다. 아이는 2학년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는 집에서 화상으로 수업을 참관했다. 그날은 얼굴을 보여야 할까 봐 화장은 했지만, 옷은 상의만 신경 써서 입고 하의는 대충 입었더랬지. 이번엔 실전이다. 학총룩에 대해 친구들 중에 내가 제일 먼저 아이를 낳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gHdengWAI72sCMqqOGzFR8tU7S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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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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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1T07:00:31Z</updated>
    <published>2024-03-10T13:3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암. 회사에서 퇴근하고 졸음이 몰려오는&amp;nbsp;밤 10시 반. 아이가 잠든 걸 확인하고 운동화를 신은 채&amp;nbsp;집을 나선다. 나는 3월에 있을 10km 마라톤 대회를&amp;nbsp;준비 중이다. 운동은 자주 하지도 않으면서 마음만은 준비 중이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마라톤에 나가게 된 계기는 지인들이 추천해서이다. 나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경향이 많은데, 요즘 가깝게 지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H0syaNdguwr4lFmAdUnSd5X6Rf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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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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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3T16:32:18Z</updated>
    <published>2023-12-23T13:4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 모니터 앞에서 몸에 쌓인 피로감을 풀고 싶어 한 3초간 눈을 감고 목을 까딱까딱 양옆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었다. 그러고는 손으로 얼굴에 마른세수를 두어 차례하고 따뜻해진 그 손에 얼굴을 묻었다. 하나 또 고비를 넘겼다. 2주간 준비한 과제 설명회를 앞두고, 자료와 발표 시나리오 모두 '확정'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마무리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gnz%2Fimage%2FoR3Ji-YFTZNHcNn3JSVN0mn_-B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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