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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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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푸른책의 글은머물다 흘러가는 바람 같기를 바랍니다.잠시 스치더라도당신의 하루를 흔들어줄 작은 설렘이기를.</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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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3-29T10:25: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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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8) 단 한 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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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3:00:05Z</updated>
    <published>2026-04-23T1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다 보면 해야 할 일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틈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하루를 성실히 살아도 마음 한 켠에 공허함이 남는 순간이 있다. 맡은 일을 다 했는데도 정작 내 안을 돌보지 못한 채 지나온 듯한 날들. 그럴 때마다 묻게 된다. 우리의 삶을 진정 채우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영상에서 투명한 수조 안에 돌을 채워 넣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큰 돌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9SMto8JAEGp8vynMnwiH2B4gdT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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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작은 시집 (12) 나는 나에게 말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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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3:03:57Z</updated>
    <published>2026-04-22T03:0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나에게 말한다남의 시간을 빌려나를 채우지 말라고   오늘 하루도누군가의 틈에 기대어가벼워지려 한 것은 아닌지조용히 돌아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한 시간 속에서도나는 이미나의 하루를 쓰고 있었음을늦게야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쉽게 말하지 않기로 한다쉽게 꿈꾸지 않기로 한다   꿈이 나를 속이지 않도록내가 나를 속이지 않도록   오늘의 나를조금 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aov9InIW20QsdstWQddTe-Dww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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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7) 우리는 결국 상처를 계산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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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2:48:01Z</updated>
    <published>2026-04-20T02:4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영상의 댓글창에서 날 선 문장들을 보았다. &amp;ldquo;아이 낳아줬잖아.&amp;rdquo;&amp;nbsp;&amp;ldquo;집 해왔잖아.&amp;rdquo;&amp;nbsp;&amp;ldquo;돈 벌어오잖아.&amp;rdquo; &amp;quot;나는 혼자 아이는 키우는것 같아.&amp;quot;  사랑이 끝난 말들처럼 보였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 말들은 사랑이 없어서 나온 말이 아니라, 너무 오래 상처 입은 마음이 더 이상 다른 방식으로 말하지 못해 튀어나온 문장들에 가까웠다  사랑은 처음부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sLCiATpwZ7A3COlsMpSdSBVxp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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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6) 달과 6펜스 - 발밑의 위대함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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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2:32:22Z</updated>
    <published>2026-04-15T12:3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날의 나는 현실보다 조금 먼 곳을 바라보는 사람이었다.남들이 하나둘 취업을 준비할 때 나는 늦은 나이에 다시 입시를 준비했다. 돌아보면 그것은 대단한 결단이라기보다 아직 삶의 무게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품을 수 있는 막연한 믿음에 가까웠다. 나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간다고 생각했고 그 다름이 내 삶을 조금은 더 빛나게 해 줄 것이라 믿었던 것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owE5UyWhwvsjLckRoEbD6UEzuq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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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5) 오래된 소리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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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2:44:57Z</updated>
    <published>2026-04-13T12:44: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보스 오디오는 오래되었다. 바꿈이 잦은 오디오 생활 속에서 보면 이미 유행이 지나고 철이 한참 지난 물건이다.  몇 번이나 더 새롭고 더 정교한 기기로 바꿔 볼까 생각했다. 요즘의 기기들은 더 선명하고 더 똑똑하다. 스펙으로 보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나는 이 오디오를 쉬이 내보내지 못했다.  오래 함께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떤 물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SAAwqzuiDw3rV2X_713EXP0w0J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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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덥잖은 농담들 (20) 요술맷돌과 지니의 램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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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1:13:26Z</updated>
    <published>2026-04-12T01:1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사람들은 신기한 물건 두 개쯤은 늘 가지고 사는 것 같다.하나는 요술맷돌이고, 다른 하나는 지니의 램프다.  요술맷돌은 아주 성실하다.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뭔가를 내어준다.짧은 영상 하나, 웃긴 장면 하나, 남의 사연 하나, 맛집 정보 하나.옛날 맷돌에서는 쌀이나 금이 나왔다는데, 우리 맷돌에서는 주로 자극과 시간이 나온다.  사람은 늘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BTIRun88LBboJV5kRmJCst5jki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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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4) 카페에서,  - 우리가 잊어가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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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0:58:33Z</updated>
    <published>2026-04-11T02:5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을 안다고 해서 우리가 서로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고생했다고 해서 그 사랑까지 거짓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누군가의 희생을 말하는 순간 우리는 너무 쉽게 그것을 불행의 증거로만 읽으려 한다. 물론 억울함도 있었을 것이다. 참고 견딘 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생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사랑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사람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I-TTvF-U9v0WQdX1tTYnjhJUOb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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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3) 마음의 기술 - 손의 온도가 남아 있던 진료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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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0:58:10Z</updated>
    <published>2026-04-10T07:3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몸이 좋지 않았다.목이 따끔거리고 코가 막혀 숨이 답답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지만 하루 종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집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다가 문득 예전에 가본 병원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아팠을 때 몇 번 들렀던 곳이었다.건물도 낡았고 간판도 오래되어 보였지만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병원이었다. 진료실 벽에는 &amp;lsquo;문교부&amp;rsquo; 시절에 발급된 의사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Zkg9jG5KTzKDJZzrYh40uH6im7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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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덥잖은 농담들(19) 발표와 면접 그리고 주사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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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7:50:07Z</updated>
    <published>2026-04-09T07:5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발표는 준비한 사람이 긴장하고면접은 준비한 사람도 긴장한다  주사는 준비한 사람도 맞는 사람도 긴장한다 그래서 발표는 연습으로 좋아지고면접은 경험으로 나아지지만주사는 끝까지 잘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말한다힘 빼세요  그 말이 제일 어렵다  힘을 주면 더 아프고힘을 빼면 덜 아픈데  사람은 늘 맞기 직전에가장 세게 힘을 준다  그래서인지발표보다 면접보다주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4OdRXVJ4z2LuQ0j88n9VGP3rbt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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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12)나라는 감옥에서 문을 열고 나오기 - 아프락사스를 향해 날아가는 새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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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3:26:51Z</updated>
    <published>2026-04-05T13:26: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종로서적에 들렀다가 한참 한 자리에 서 있었다.에세이 코너와 인문 코너의 앞줄에는 비슷한 표정의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자신을 지키는 법, 상처받지 않는 법, 나를 먼저 사랑하는 법. 제목은 조금씩 달랐지만 책들이 건네는 말은 대체로 비슷해 보였다. 세상은 거칠고 사람은 함부로 믿을 수 없으니 무엇보다 나부터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 한두 권쯤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Qlc2D8o49FITjW902Zt4mskbJm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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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덥잖은 농담들 (18) 완벽한 한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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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1:10:58Z</updated>
    <published>2026-04-04T10:3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고 두 번 말했다. 처음엔 내가 말렸다. 오래 만난 사람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젊은 날답게 의리 같은 말을 믿던 시절이었다. 두 번째엔 내가 지지했다. 이번에는 정말 질린 얼굴이었으니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그는 다른 데서 잘 안 되자 다시 돌아갔고 그 사이 어디쯤에 내 이름을 적당한 이유처럼 세워 두었다. 나중에는 결혼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9qYQuKSQ7bFg3f5M56G4nUw4G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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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작은 시집 (11) 벚꽃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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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2:49:34Z</updated>
    <published>2026-04-04T02:4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피었다바람은 옅고하늘은 높고나무마다 환한 숨이 걸려 있다나는 잠시꽃이 핀 쪽을 올려다보다가오래 무겁던 몸도봄빛 앞에서는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숨이 가벼워지고마음도맑은 쪽으로 기울었다벚꽃은 잠시 피었다가 지지만그 짧은 동안사람을 다시살아 있는 쪽으로 데려간다  오늘은 정말아팠던 몸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wcTCVU0iolIm-Pfcl7qbsVStQs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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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1) 투명한 괴물 - 사생활이라는 가면을 쓴 폭력에 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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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1:49:00Z</updated>
    <published>2026-04-02T12:27: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쉽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방 하나쯤 가지고 산다. 그 방에는 대개 나약함과 수치심, 오래된 상처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마음들이 놓여 있다. 우리는 그것을 사생활이라 부르고, 그 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것을 예의라고 배워 왔다. 나 역시 그렇게 믿었다. 누군가 감추고 싶어 하는 것을 굳이 들추지 않는 일, 설명되지 않는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Xsm4iPXKcK1sh6ll_IqqGiuHCG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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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10) 들키고 싶은 비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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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2:41:15Z</updated>
    <published>2026-04-01T12:4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당 입구에 커다랗게 붙은 &amp;lsquo;어머니 모임 환영&amp;rsquo;이라는 문구를 볼 때가 있다. 아직 안으로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도 그 안의 풍경은 어쩐지 짐작이 간다. 점심시간이 되면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 둘레에 사람들이 둘러앉고, 반찬 그릇이 몇 번 오간 뒤 이야기는 오래지 않아 자식 이야기로 옮겨 간다. 어머니들은 서로 휴대전화 속 사진을 보여 주기에 여념이 없다. 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cvkiXA949o_abO4dKQ6y2S9L13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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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9) 잡담의 품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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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1:26:35Z</updated>
    <published>2026-03-28T02: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4월이 오면 한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피아노 클래스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수업을 듣던 시절의 오후다. 그 시간은 이상하게도 다른 추억보다 먼저 되살아난다. 그 무렵의 공기에는 새 학기의 분주함이 조금 가라앉은 뒤에만 생기는 느슨함이 있었고, 사람들 마음에도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기대와 피로가 함께 남아 있었다. 무엇이든 막 시작되었지만 동시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ruDohxYFyrGu-vClK6LydcaYFO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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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8) 봄이 끝나기 전에 - Before Spring End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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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44:23Z</updated>
    <published>2026-03-27T02:3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은 잡히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설렘이기도 하다. 따뜻해졌다 싶으면 이내 반팔의 계절로 넘어가 버려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겨울 내내 얼어 있던 세상은 어느 날 갑자기 느슨해지고 사람들의 옷차림과 표정에는 새 기운이 번진다. 고양이도 햇볕 아래서 낮잠을 자고 나무들은 말없이 색을 되찾는다. 흩날리는 벚꽃은 다시 시작된 계절을 꽃길처럼 장식하고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7XN8A41OwKy_K55QyVKqGP17Ut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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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7) 뜨거운 김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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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46:30Z</updated>
    <published>2026-03-25T02:1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도 김밥은 흔하다. 동네마다 김밥집이 있고 편의점에도 김밥이 있고 조금만 찾아보면 더 고급스럽고 더 정갈하고 더 맛있다는 김밥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밥의 간도 딱 맞고 재료의 비율도 좋고 단무지의 아삭함과 햄의 짭짤함과 시금치의 향이 각자 제 자리를 지키는 김밥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를 오래 붙드는 것은 그런 김밥이 아니다. 내가 자꾸만 떠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Zhb8tvPZoZy9Au1621y4rUdAJa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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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덥잖은 농담들 (17) 취향과 인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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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57:06Z</updated>
    <published>2026-03-21T07:3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한동안 취향이 인격의 다른 이름인 줄 알았다.내가 좋아하는 문장은 조금 더 진실하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문장은 조금 덜 진실하다고 그런 오만을 은근히 품고 살았다.  물론 그 생각을 입 밖으로 낸 적은 없다.사람은 대개 예의 바른 얼굴로 편견을 품는다. 나 역시 그랬다. 어떤 사진은 너무 과해 보여서 싫었고 어떤 문장은 너무 쉽게 예뻐져서 오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Zb4iEJJvkNHqU80Ao4LhdwqToD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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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작은 시집 (10) 즐거움과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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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59:54Z</updated>
    <published>2026-03-20T23:07: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즐거운 일은 많다 생각보다 많다  점심 국이 뜻밖에 괜찮은 날도 있고  버스를 뛰지 않고 탈 때도 있고  오래 듣던 곡이 문득 다시 좋아지는 날도 있다  그런 날은 세상이 조금 살 만해진다  그런데 기쁨은 조금 다르다  기쁨은 자주 오지 않고 와서도 제 이름을 바로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가끔 즐거운 줄은 알면서도  그것이 기쁨이었다는 사실은 한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pcMGkBpUDBdfX8SfATqBEPu3sx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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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책의 에세이 (4) 오해의 이해 - - 다른 종류의 대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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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6:30:47Z</updated>
    <published>2026-03-17T14:4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소위 말하는 괴짜에 가까운 분이었다.이상한 말을 하거나 기행을 일삼는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어딘가 기이한 구석이 있었다. 말투나 표정보다는 몸을 쓰는 방식에서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소풍 날이면 대개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한데 모아 놓고 기념사진을 찍어 주거나, 김밥을 먹는 아이들 곁을 어슬렁거리며 잘 지내는지 살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hb5%2Fimage%2FcpL26QSkC_g0nbaO5EOH8QCpCK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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