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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또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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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 사이의 온도와 말 사이의 간극을 오래 들여다보는, 인간관계에 진심인 관찰자 박교수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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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1T06:11: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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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직, 매일 살아 있기에 - 938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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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21:31:43Z</updated>
    <published>2026-04-23T2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에 눈이 떴다. 알람이 울린 것도 아니었다. 누군가 불러낸 것도 아니었다. 몸이 스스로 어둠 속으로 떠올랐다. 이런 각성은 의지라고 부르기 어렵다. 차라리 사건에 가깝다. 수면이라는 작은 죽음에서 이유 없이 소환된 것 같은 느낌. 다시 잠들어보려 했다. 눈을 감고, 숨을 고르고, 생각을 비우려 했다. 하지만 생각은 이미 기상 완료 상태였다. 결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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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적인 학생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 938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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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7:35:17Z</updated>
    <published>2026-04-19T07:3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TV를 보다가 몇 년째 강의실에서 붙들고 있던 질문에 뜻밖의 실마리를 만났다. 초등학교 5학년, 글쓰기에 빠진 아이. 그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선생님. 끝까지 흔들리지 않은 부모. 설명은 세 줄이지만, 이 조합을 실제로 만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나는 오랫동안 &amp;quot;대한민국 교육 구조 안에서 이상적인 학생이 존재할 수 있을까?&amp;quot;라는 질문을 품고 살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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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도시락 &amp;mdash; 사랑은 반복으로 완성된다 - 938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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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05:00Z</updated>
    <published>2026-04-15T23:4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 어두운 시간이었다. 주방에서 소리가 났다. 칼 소리도, 냄비 소리도 아닌, 조용히 무언가를 담는 소리. 아내는 아무 말 없이 도시락을 싸고 있었다. 그 뒷모습을 보다가 10년 전 장면이 겹쳐왔다. 같은 자리. 같은 시간. 아들의 도시락을 준비하던 모습. 그때 나는 그 반복을 당연하게 여겼다. 아니, 당연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매일 아침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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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믿는다는 것 &amp;mdash; 우리는 왜 확신하려 하는가 - 938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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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0:57:05Z</updated>
    <published>2026-04-14T23:2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모르는 상태를 견디지 못한다. 이것이 믿음의 기원이다. 종교도, 과학도, 이념도 &amp;mdash; 출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같은 장면이 나온다. 불확실성 앞에서 버티지 못한 인간이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장면. 우리는 그 결론을 '믿음'이라고 불러왔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진짜 믿음인가.  오늘 읽은 한 문장이 오래 머물렀다. 믿음은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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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대학 다음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했는가 - 939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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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2:11:40Z</updated>
    <published>2026-04-09T23: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는 말한다. &amp;quot;공부 잘해야 잘 산다.&amp;quot;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런데 그 말 뒤에 진짜 바람이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안정된 삶. 결국 우리가 원하는 건 하나다. 이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불편한 질문 하나를 던져야 한다. 상위권 대학에 보낸다고 그게 보장되는가?  SKY를 나온 아이들이 사회에서 고전하는 이유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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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옳음의 묘비 앞에서 - 939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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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3:07:19Z</updated>
    <published>2026-04-07T22:4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묘비에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여기 윌리엄 제이가 영원히 잠들다. 죽을 때까지 자기가 옳다고 고집하던 사람이&amp;mdash; 그가 살아온 길은 백 번이고 옳았도다 그러나 그도 역시 죽어 있지 않은가? 읽고 나서 한동안 멍했다. 이렇게 짧은 문장이 이렇게 긴 질문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는 옳고 싶어한다. 그것은 본능에 가깝다. 논쟁에서 지지 않으려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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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가 정말로 원하는 단 하나 - 939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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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06:11:37Z</updated>
    <published>2026-04-04T06:03: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은 복잡하지 않다. 건강하게, 크게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는 것. 자식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도 다르지 않다. 아프지 말고, 오래 곁에 있어주는 것. 이렇게 단순한데 왜 우리는 서로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할까. 답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시간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명절과 생신을 챙긴다. 그날만큼은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 정성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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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오전이 분노를 준비하고 있었다 - 939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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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12:59:15Z</updated>
    <published>2026-04-03T12:22:35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 3일 금요일 오전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새 책이 세상에 나왔고, 존경하는 분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뜻밖의 영상 프로젝트 수주 소식까지 들어왔다. 봄 햇살이 내려앉은 캠퍼스를 걸으며 나는 오늘 하루가 통째로 선물처럼 느껴졌다. 이런 날이 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날. 그 기분을 품고 오후 수업에 들어갔다.  계획은 단순했다. 봄을 주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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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대 간 속도의 차이, 오해는 여기서 시작된다 - 939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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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23:44:03Z</updated>
    <published>2026-03-28T23:4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은 그들을 쉽게 읽는다. 졸업 후에도 부모 집에 사는 청년들. &amp;quot;왜 아직도?&amp;quot; &amp;quot;이제는 독립해야 하지 않나.&amp;quot; 나 역시 그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들을 오래 보다 보니, 그 판단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제는 능력이 아니었다. 속도였다.  기성세대는 자신이 살아온 20대를 기준으로 지금의 20대를 읽는다. 그런데 그 기준이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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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남자의 눈물, 그리고 부모라는 이름 - 939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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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1:18:30Z</updated>
    <published>2026-03-27T23:2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TV 리모컨을 내려놓은 건 의도한 일이 아니었다. 유퀴즈는 웃으면서 시작했다. 자연 이야기, 가벼운 농담, 익숙한 예능의 리듬. 그런데 어느 순간 화면의 공기가 바뀌었다.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이승윤은 눈물을 쏟았고 윤택은 말끝을 잇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예능이었던 것이, 그 순간만큼은 삶이 되었다. 마지막 게스트 유지태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 이야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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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부 잘하는 아이의 비밀 &amp;lsquo;머리&amp;rsquo;가 아니라 &amp;lsquo;감정&amp;rsquo; - 939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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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0:26:24Z</updated>
    <published>2026-03-25T22: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있다.  &amp;ldquo;머리가 좋아야 공부를 잘한다.&amp;rdquo;  그 말은 묘하게 잔인했다. 이미 결정된 게임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확신한다. 그 말은 절반도 맞지 않다. 아니, 거의 틀렸다.  오늘 새벽에 만난 한 문장이 그 생각을 더 분명하게 만들었다.  &amp;ldquo;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를 좋아하는 아이다.&amp;rdquo;   생각해보면 단순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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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은 생각보다 정교한 '연출된 존재'다 - 939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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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57:00Z</updated>
    <published>2026-03-21T02:4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읽다 보면 가끔 한 문장이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한다. 오늘이 그랬다. 인간은 우주가 만든 가장 정교한 기계다.  우리는 사람을 설명할 때 외모와 성격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그 문장이 그 단순한 정의를 조용히 무너뜨렸다. 특히 뇌에 대한 설명에서 오래 멈췄다. 이 행성에서 가장 분주하고, 가장 밝게 빛나는 구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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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능보다 적성 - 939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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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4:16:22Z</updated>
    <published>2026-03-17T00:0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한 문장에서 오래 멈췄다. 재능은 시작이 아니라 결과다.  우리는 천재를 보면 반사적으로 말한다. &amp;quot;타고났다&amp;quot;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재능은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어떤 방향을 만났을 때 비로소 드러난 것일 가능성이 크다. 쇼팽이 피아노 대신 다른 악기를 먼저 만났다면, 우리가 아는 쇼팽이 되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가 피아노 앞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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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수업의 조건 &amp;mdash; 기술보다 먼저, 관심 - 939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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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3:48:02Z</updated>
    <published>2026-03-13T22: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학기 첫 주, 26학번 신입생들과의 수업은 유난히 살아 있었다. 눈빛이 반짝였고, 강의실 공기가 달랐다. 10년 전 처음 만났던 16학번 제자들이 겹쳐 보였다. 교수에게 이런 순간은 오래 남는다.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종류의 기억. 그런데 바로 다음 주, 2학년 수업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농담도 던져보고, 분위기를 살리려 애썼지만 수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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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탕 냉탕의 교훈 - 940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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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2:34:31Z</updated>
    <published>2026-03-10T21:1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하루 종일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발단은 작았다. 문자 한 통을 대충 읽었다. 끝까지 읽지 않은 채 &amp;quot;아, 이거구나!&amp;quot; 하고 달려들었다가, 한참 뒤에야 &amp;quot;아, 그게 아니었네&amp;quot;를 깨달았다. 오전 내내 전화를 하고, 메일을 보내고, 스스로에게 잔소리를 했다. 왜 또 이랬지.  이 장면은 낯설지 않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종류의 실수가 돌아온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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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도가 답이었다 - 94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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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23:55:31Z</updated>
    <published>2026-03-06T23:3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 시간으로 3월 6일 새벽 1시였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페이스타임이 울렸다. 화면 속 아들의 얼굴이 떴다. 그리고 첫마디. &amp;quot;나 합격했어요.&amp;quot; 그 짧은 문장을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축하도, 안도도 아니었다. 지난 며칠간 식탁 위에 펼쳐놓았던 책 한 권의 제목이었다. 태도는 카피가 안 된다.  인터뷰 소식이 들어왔을 때부터 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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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능력은 순간을 증명하지만, 태도는 시간을 증명한다 - 94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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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1:22:28Z</updated>
    <published>2026-03-01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수 생활이 이제 많아야 10년 남짓 남았다. 예전이라면 그 사실을 숫자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남은 강의 횟수, 마무리해야 할 논문, 정년까지의 거리. 그런데 요즘은 그 10년이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끝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아니라, 내가 무엇으로 기억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AI가 강의안을 만들고, 학생들이 교수보다 먼저 알고리즘에게 손을 드는 시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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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는 무엇인가? - 9403_자연선택을 디지털로 압축한 진화 장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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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2:50:27Z</updated>
    <published>2026-03-01T22:0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네 시, 커피가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는 오래된 질문 앞에 다시 앉아 있었다. &amp;quot;AI는 도대체 뭐지?&amp;quot; 3년째 이 질문과 함께 살고 있다. 강의실에서도, 논문을 읽다가도, 학생들이 &amp;quot;AI가 다 해주잖아요&amp;quot;라고 웃으며 말할 때도 나는 속으로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정의는 넘쳐나는데 납득이 되지 않았다. '패턴 인식 기계', '확률적 언어 모델',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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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펙은 문을 열고, 태도는 사람을 남긴다 - 94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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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3:27:19Z</updated>
    <published>2026-03-01T03:0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졸업반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해마다 같은 질문이 돌아온다. &amp;quot;교수님, 뭐부터 준비해야 붙을 수 있을까요?&amp;quot; 질문의 눈빛은 절박하고, 노트에는 이미 체크리스트가 빼곡하다. 자격증, 공모전 수상, 인턴 경험, 프로젝트 실적. 마치 칸을 다 채우면 합격이라는 문이 자동으로 열릴 것처럼.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그 믿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아니, 나 스스로도 그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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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이란 무엇인가 &amp;mdash; 가장 가까운 타인과 사는 법 - 94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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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2:05:25Z</updated>
    <published>2026-02-28T11:4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 모임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항상 이상한 침묵이 따라온다. 배는 부른데 마음 어딘가는 아직 소화가 안 된 것처럼 묵직하다. 오늘도, 그랬다.  우리는 가족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쩌면 그 말이 역설의 시작이다. 가까울수록 더 잘 보인다. 상대의 결핍이, 두려움이, 반복되는 패턴이. 타인에게라면 그냥 넘겼을 말을 가족이 하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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