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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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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30대 직장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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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4-13T18:15: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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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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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8T10:42:37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새카맣게 잊고 있었던 반려견용 장난감을 방 한구석에서 찾아냈다. 몽실이 우리 집에 온 지 꼬박 넉 달이 지났을 무렵 첫 미용을 받았을 때 가게 직원이 선물로 준 것이었다. 무엇이든 먼지가 앉는 꼴을 보지 못하는 엄마는 진작에 버릴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amp;quot;안 쓰는 건 좀 버려. 지저분하게 쌓아 놓지 좀 말고.&amp;quot;  나는 엄마 손에 들린 장난감을 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cb%2Fimage%2FIRBUlgIPSbmmJUQkoP0N_UZ_gF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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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의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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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4T15:31:34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의 과업이라도 해결한 듯한 개운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제야 허기가 들었고 정신은 저 혼자 먼저 집을 향해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집에서 홀로 애태우고&amp;nbsp;있을 몽실을 생각하니 쉴 겨를도 없이 마음이 들볶인 탓이었다.&amp;nbsp;차체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할 때쯤 엄마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채 거의 동시에 말했다.  &amp;ldquo;속이 다 시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cb%2Fimage%2Fp9kHYeSqVVlt85vhVRPCySAduu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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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울의 찬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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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4T16:53:41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한국행 비행 편에 몸을 실었다. 봄기운이 감도는가 싶다가도 동장군의 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아 약간의 추위는 머물러 있었던 3월의 중턱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다녀온 것은 역사책에서나 봤을 법한 역병이 전 세계를 집어삼키기 전이었다. 그래봐야 지금으로부터 3년이 조금 지났을 뿐이지만 까마득히 먼 과거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날을 기점으로 시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cb%2Fimage%2FFzzZW8UG7pN22GhJERWB-e7K26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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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향은 김제, 이름은 몽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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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3T22:41:46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몽실은 내 생일 하루 전날 운명처럼 우리 집으로 왔다. 묵직한 플라스틱 켄넬에 뭇사람들의 걱정과 사랑을 싣고.  한 달간의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열두 살 때 처음으로 들였던 첫 강아지 멍구를 잃은 이후로 반려동물 같은 건 다시는 곁에 두지 않으리라 다짐했었다. 뜻밖의 일로 하여금 뜻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된 셈이었다. 슬픔의 경중을 따지는 게 무슨 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kcb%2Fimage%2F96iNvIWbrkFL0bVX2-nsFPUZym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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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이든 고쳐 드립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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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5T02:40:25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O가이버가 못하는 게 어딨 냐?&amp;rdquo;  아빠는 자칭 &amp;lsquo;O가이버&amp;rsquo;였다. 스스로를 만능맨 맥가이버라고 칭할 만큼 손재주가 좋았고 잔재주가 많았다. 웬만한 것은 새로 사지 않고 모두 고쳐 썼다. 사람을 불러야 하는 일에도 당신이 직접 나서서 수리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공수해 온 형광등을 천장에 설치한다든가. 발품 팔아서 사 갖고 온 장판을 일일이 손수 재단하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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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의 고고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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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5T02:49:02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1년 11월 경기도 양주의 어느 선산에서 신장이 백 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 작은 체구의 미라 한 구가 출토되었다. 무덤의 주인은 300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다섯 살의 모습을 간직한 채 잠들어 있었다. 아이의 무덤은 조선 중기 이후 보급화된 상장례 문화인 회격묘로 조성되어 있었다. 회격묘를 쓸 때는 우선 흙구덩이에 석회를 채워 넣고 한가운데 목관을 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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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 사람은 살아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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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5T03:06:07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amp;quot;.  셋이 얼싸안고 당장이라도 죽겠다고 공언한 적도 없거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같은 말을 건넸다. 마주쳐오는 시선을 애써 피했다. 차리리 고개를 숙이는 편이 나았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동공에 힘을 풀고 상대방의 인중을 응시했다. 기분 나빠하는 티가 날까 봐서였다.  마음 같아선 핏대가 섰을 두 눈을 한껏</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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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워지는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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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2T06:48:06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종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는 꿈을 꾼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때가 되면 돌아오는 계절처럼 아빠가 돌아오는 꿈을 꾼다.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조악한 상상력을 발휘해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늘어놓자면 대략 이러하다. 여느 롤플레잉 게임에서처럼 누적 경험치가 백 퍼센트에 도달하면 레벨 업과 동시에 이에 따른 보상이 주어지듯 그리움이 어느 한계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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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은 나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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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0-23T19:00:33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로 나는 자주 운다. 내 울음에는 맥락이 없다. 동네에서 소문난 울보였던 유년 시절에도 이유 없이 울지는 않았다. 기껏해야 세상 일은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반항심 때문이었겠지만.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도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떠나보낸 나로서는 요즘의 내 상태가 여간 낯선 게 아니다. 우는 이유를 헤아릴 새도 없이 내 시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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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 들여다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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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5T03:17:48Z</updated>
    <published>2023-10-22T14:1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별은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된다. 마지막 절차인 발인을 마치고 나서도 좀처럼 실감할 수 없다. 매일 같이 봐 왔던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다는 현실과 이런 참극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것이었다는 진실을. 영원한 이별은 그 누구도 눈치챌 수 없을 만큼 은밀히 약속되어 있었다.   2021년 11월의 어느 금요일. 미국 뉴욕 주 북부에 위치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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