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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컨트리쇼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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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태어난 곳에 나를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세계 곳곳을 거닐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땅을 찾고, 그곳에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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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5T07:05:1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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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장 도파민 - [입시 졸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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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06:21:07Z</updated>
    <published>2026-01-18T06:21: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나이에도 내가 입시를 하고 있을 줄 몰랐다. 언제쯤 나는 입시에서 졸업을 할까. 마치 입시 도파민에 중독된 것처럼, 포기를 못한다.  고등학교 졸업을 기점으로 나는 원하는 학교 문 앞에서 계속 미끄러졌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노력하고 공부하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역 입시 때 미끄러지고, 재수 때도 미끄러지고, 원하는 학교가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f08zadk_tK3OXM81rlY7UBSYr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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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 유전자의 반란 - [세 달간 금주를 통해 내가 얻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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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5:52:48Z</updated>
    <published>2025-11-18T09:5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7월 2일을 시작으로 금주를 시작했다. 총 13주 하고 4일을 금주했다. 처음에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 술을 습관처럼, 마셨으니까. 어쩌면, 술 유전자라는 게 따로 있는 걸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술을 좋아하고, 즐긴다. 그리고 몸에서 잘 받기까지 한다. 자랑스러운 건 아닌데, 이십 대까지만 해도 술부심이라는 것도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ZUG1h9msF9Tv5GlQxDLGj9RQ_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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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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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1T10:05:21Z</updated>
    <published>2025-10-21T09:5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나를 오래도록 부끄러워했다. 십 대, 이십 대, 삼십 대, 사십 대를 지나 이제 오십을 앞두고서야, 그 부끄러움이 내 삶의 일부였다는 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실수투성이였던 시간들이 내 존재를 증명해 주는 조각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인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시간은 기억을 미화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견딜 수 있는 형태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A5Tk2b8CoLRYLUZ2A2cc8UMz-Uw.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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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히스테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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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09:17:10Z</updated>
    <published>2025-10-20T14:54: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도계는 거짓말을 한다.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내 몸이 고장 났다고 믿었다. 회사 복도에 걸린 디지털 온도계는 22도를 가리켰지만, 내 손끝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사무실 안은 18도였다. 아니, 체감온도는 그보다 더 낮았다. 중앙 에어컨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내 눈을 정확히 겨냥해 칼날처럼 찔러왔다. 인공눈물을 떨어뜨릴 때마다 눈알이 얼어붙는 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0LJqgikSUBYr8exXGTvEMn54Iz8.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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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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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13:34:45Z</updated>
    <published>2025-10-16T10:5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이 된 후 나는 무게를 재는 일에 익숙해졌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깨의 무게가 무거워졌다. 언젠가 내가 그 무게에 깔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상상이지만, 몇 가지는 진짜였다. 이를테면, 취업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공고의 수, 같은 해에 졸업한 동기들의 링크드인 업데이트 빈도, 자격증 다섯 개가 환산되는 시장가치의 추정치. 모든 것을 숫자로 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AdFzwVctusTGR_RlNtbNkPXZmZ8.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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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집 뒤뜰, 공군기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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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7:59:22Z</updated>
    <published>2025-10-11T07:5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화라는 단어는 때로 거짓말이다. 특히 그것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을 때는. 한국전쟁이 끝난 지 75년. 하지만 우리 집은 여전히 전쟁 한복판에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단지 형태가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 집 뒤뜰에는 미군 공군기지가 있다. 담장 너머로는 활주로가, 격납고가, 그리고 끝없이 뜨고 내리는 철의 새들이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yRgiVz1HlAwBgOWLUyIklHI1fAE.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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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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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9T13:47:20Z</updated>
    <published>2025-10-09T13:4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 평짜리 원룸의 벽지는 습기로 부풀어 있었다. 그 안에 사는 남자는 벽지 뒤에 무엇이 자라고 있는지 알았다. 돈이었다. 곰팡이처럼 번식하고, 이끼처럼 벽을 타고 오르는 지폐들. 그는 매일 밤 그 소리를 들었다. 돈이 숨 쉬는 소리를.  띠링-  월급날은 언제나 5일이었다. 사장은 봉투를 건네며 한숨을 쉬었다.  &amp;quot;계좌이체 하면 서로가 편할 텐데.&amp;quot; &amp;quot;싫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Xram839vWiI4m7F-lqK3alau4sM.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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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이 멈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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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4T13:10:33Z</updated>
    <published>2025-10-04T13:1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낱말이 사라진 날, 나는 그것이 시작이라는 걸 몰랐다. '사과'였던가, '의자'였던가. 평범한 명사 하나가 혀끝에서 증발했다. 입술은 그 형태를 기억했고, 폐는 그 무게를 알았지만, 목구멍 어딘가에서 소리는 안개처럼 흩어졌다. 괜찮아.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했다. 마치 머릿속 도서관에서 책 한 권쯤 잃어버린 것처럼,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_SuYd8gXJaus16vFkEi79G803jc.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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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드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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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1T14:02:53Z</updated>
    <published>2025-10-01T07: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드름이 났다. 턱 밑, 단 하나.&amp;nbsp;작은 붉은 점이었다. 작고 생생한 고름을 품고 있었다. 고름을 짜낼 때, 무언가 단단한 것이 피부 안쪽에서 저항하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다음 날, 바로 옆에 또 다른 점이 솟아올랐다. 다시 짜냈다. 하지만 그것들은 멈추지 않았다. 여드름은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해안선을 그리듯, 왼쪽 귀밑에서 시작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2I2wALDvl234dZC6HiIrj6dDZRI.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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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스 한번 해도 될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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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7T09:20:02Z</updated>
    <published>2025-09-27T09:2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육십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시간이 내 몸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을. 걸음걸이는 예전의 탄력을 잃었고, 호흡은 점점 느려졌으며, 피부는 더 이상 스스로를 치유하지 못했다. 이 모든 변화가 내게 말하고 있었다. 너는 늙고 있다고.  결혼은 삼십 대 초반에 끝났다. 정확히는 1년 만에 끝냈다. 결혼생활이라는 제도 안에서 나는 질식하고 있었다. 아이는 낳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ybLNYv8nwAMfIKB8VVaREZ1UPVU.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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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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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6T13:15:53Z</updated>
    <published>2025-09-25T14:4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오는 것이 두려워졌다. 어둠이 창문 너머로 스며들 때마다, 나는 내 안의 무언가가 함께 어두워짐을 느꼈다. 악몽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오는 그것들은, 단순히 잠 속의 환영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살아있었고, 숨 쉬고 있었으며, 나를 삼키려 했다. 처음 열흘 동안 나는 저항했다. 이것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곧 지나갈 것이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하지만 스무날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xTFpCOku2Wpg13Ma_yzJiUW2J7Q.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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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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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13:41:27Z</updated>
    <published>2025-09-20T00:5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불안의 근원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것은 내 안에 서식하는 기생충처럼, 숙주의 감정을 먹고 자라면서도 자신의 정체를 끝내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건을 맞닥뜨린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왜 밤마다 이유 없이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는지, 왜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는지를. 어떤 기억들은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PG_roKRdPRCUGUWYfwFw7_qoJhM.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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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학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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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05:59:07Z</updated>
    <published>2025-09-13T05:5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확신이 없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저주일까. 나는 그 저주에 걸린 채로 살아왔다. 열두 살의 나는 도서관의 한구석에서 자서전들을 탐독하며 미래를 설계했다. 성공한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가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 시절의 나에게 노력은 만능열쇠였고, 재능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보물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벽은 점점 높아졌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KtdBt5rE_iQmmWKt4LE1t64WMJU.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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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쌍둥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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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14:29:54Z</updated>
    <published>2025-09-12T14:2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것은 실화다. 적어도 나에게는.  엄마가 처음 그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열세 살이었다. 생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이 낯설고, 거울 속 얼굴마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던 시절이었다. 엄마는 설거지를 하며 무심하게 말했다. 너는 원래 쌍둥이였어. 그런데 한 명이 자연유산됐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도꼭지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나는 그 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pJ0Uh0BHDBdvJH3FvgHEgN6odYo.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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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해의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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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15:34:09Z</updated>
    <published>2025-09-06T15:3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집은 언제부터 서 있었을까. 문명이 끝나는 곳. 산등성이 너머로 홀로 서 있는 건물을 처음 본 것은 엄마가 죽은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부고 신문 사이에서 발견한 작은 광고. '오해의 집'. 그 아래 희미하게 적힌 주소는 분명히 엄마의 필적이었다. 마치 저승에서 보낸 편지처럼, 잉크가 번져 흐릿해져 있었다.  오해라는 단어가 묘했다. 오해는 사람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oBMx26FgIWJH3LbiM1qZWY8JTz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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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크아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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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1T10:12:51Z</updated>
    <published>2025-08-31T05:4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4년 2월 24일 나는 이 기록이 발견될 확률을 계산해 보았다. 대략 0.003%쯤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상당히 운이 좋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일 것이다. 내 이름은 김서현이다. 스물아홉 살. 통계적으로 보면 내 연령대에서 자살은 사망원인 1위다. 절대적 수치로는 고령층이 더 높지만, 다른 죽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auIh5FDj2Q0IlOZGpQi5HFbSxw0.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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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색함도 병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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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1T04:55:11Z</updated>
    <published>2025-08-30T01:4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색함이 병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것이 나를 잠식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 그 소리를 들은 건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딸깍, 딸깍. 머릿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계산되는 소리가 들렸다. 친구가 연필을 빌려달라고 할 때마다 자동으로 작동했다. 연필 1개 시장가격 50원, 지우개 사용 예상치 약 3분의 1, 총 예상 손실액 63원.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ub_lzoPlt_6wTAVKpgvpXgvjdOs.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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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아이는 외계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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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04:55:51Z</updated>
    <published>2025-08-25T04:55: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돈이라는 것의 무게를 처음 깨달았던 순간을 떠올려본다. 그때 나는 그것이 일종의 방어막이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쌓아두면 언젠가 평범한 삶의 궤도 위에 안착할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돈은 예상과 달리 새로운 갈망을 불러왔다. 더 높은 곳에 대한, 더 멀리 보이는 지평선에 대한 끝없는 목마름을.  서른여섯에 해외 박사과정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 주변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MB1WJq6u3iEkmZRgjCGrN99BEw0.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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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고리즘의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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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02:38:57Z</updated>
    <published>2025-08-23T02:3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투라는 감정의 정체성에 대해 사색할 때가 있다. 그것이 내 존재를 구성하는 원초적 DNA인지, 아니면 환경이 각인시킨 조건반사인지. 밤마다 불면에 시달리며 타인의 삶을 갈구했던 나날들이 퇴적층처럼 쌓여가면서, 나는 점점 내 존재의 윤곽이 용해되어 감을 느꼈다.  SNS의 알고리즘은 기생충처럼 내 취약점을 학습했다. 동기부여, 자기 계발, 긍정적 사고.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esKlEm5OSEwrBLmzqpUyU9Iof1E.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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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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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0T15:11:42Z</updated>
    <published>2025-08-20T15:1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가장 정교한 거짓말이었다. 내가 진정 갈망했던 것은 소멸. 완전하고 절대적인. 타인의 살갗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 나라는 존재의 흔적을 한 점 남김없이 지워버리는 것.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악성 종양처럼 번식했다. 아버지의 주먹이 내 뺨을 찢던 순간들, 거울 속에서 마주치던 공포에 질린 얼굴. 그 모든 것들로부터 도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3r%2Fimage%2FrgbIi-SntZp46HCq5KxFFnJYaFg.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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