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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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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 이야기에 쉽게 마음이 동합니다. 감수성은 줄일 생각이 없고, 사소한 일에도 괜히 의미를 붙이며 웃음 반, 진심 반으로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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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8T12:50:0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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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국 팔도 이동식 백반 열차 - 설렘은 여수로 향하고, 냄새는 객실에 머물고&amp;mdash;나는 전주에서 내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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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1:07:56Z</updated>
    <published>2026-04-04T02:4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차 안은 오늘도 작은 세계다.사람 수만큼 캐리어가 있고, 캐리어만큼 사연이 있고......그리고 그만큼의 냄새가 있다. (이건 선택이 아니다.)이른 점심시간, 여수행 열차에 올라타자마자여행의 설렘보다 먼저 도착한 건, 음식 냄새다.아니, 정확히는 한상차림이다. 여수 꽃놀이 아주머니들은 출발 신호 따위 기다리지 않는다.앉자마자, 아니 엉덩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huYScZur47PA-y9PJzhgcWU4JO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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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절인연을 보내는 방법 - 끝난 관계보다, 그 안의 나를 놓아주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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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9:04:50Z</updated>
    <published>2026-03-29T09:0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모든 만남에는 저마다의 때가 있고, 그 끝 또한 이유 없이 오지 않는다는 뜻. 한때의 나는 그 &amp;lsquo;끝&amp;rsquo;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관계가 멀어질 때마다 이유를 나에게서 찾았다.왜 그렇게 됐을까, 내가 부족했던 건 아닐까.이미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스스로를 오래 들여다보는 쪽을 택했다. 지나간 인연보다, 그 안에서의 &amp;lsquo;나&amp;rsquo;를 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FJ-4r_ol_LrIMY2EbglGRHW4js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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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주류 인간들과 가지튀김 - 구멍 난 채로도 연결되는 우리의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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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4:06:31Z</updated>
    <published>2026-03-27T13:3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언니, 울 둘은 빈티지 감성 비주류 인간인데...... 어떻게 언니랑 친해진 거지?&amp;rdquo;어제, 바삭하게 튀겨진 가지를 한입 베어 물던 동생이 물었다. 기름기 묻은 입가도 닦지 않은 채, 꽤 진지한 얼굴이었다.&amp;ldquo;맞아. 나도 처음 봤을 때 언니랑은 절대 안 친해질 줄 알았어.&amp;rdquo;맞은편 동생이 반달눈을 하고 웃으며 맞장구를 친다.순간 억울해졌다. &amp;ldquo;무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G3b9nsfpzTTk43dhBPYaARxFs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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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빛 속에서, 색을 쌓는 시간 - 나는 조금 더 깊어진 나를 만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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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1:42:35Z</updated>
    <published>2026-03-25T23:0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이 끝나자마자, 숨도 고르기 전에 작업실로 향했다.오늘은 유난히 하체를 혹사시킨 날이라, 다리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후들거렸다. 그래도 이상하게 발걸음은 가벼웠다.  봄이니까.  공기 속에 묻어나는 그 미묘한 온기가, 몸의 피로를 슬쩍 속여 넘긴다. 거리에는 봄 냄새가 묻어 있었다. 겨울 끝자락의 건조함이 아직 남아 있는데도, 그 사이를 비집고 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1Q5WRN3_Zn4AYnINvPi9NYs9pQ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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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지나쳤고, 그녀는 오래 바라봤다 - 사라지기 직전의 빛을 붙잡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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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2:50:59Z</updated>
    <published>2026-03-23T12:3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전한 것보다 차오르지 않은 상태를 바라보는 시선. 사라지기 직전의 순간을 붙잡는 일. 도자를 만드는 신경미 작가는 그 감각을 &amp;lsquo;그믐&amp;rsquo;이라는 이름으로 풀어낸다. 그녀의 시선은 요란하지 않다. 대신 조용하고, 오래 남는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작가 소개 신경미 이천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서울로 돌아온 뒤 건축사사무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4jXGlN8Jtyr69Wune5Jq1rFF3S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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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년의 공백 끝에, 여전히 그 자리에 있던 목소리 - 몸이 먼저 기억한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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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0:09:19Z</updated>
    <published>2026-03-22T10:0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밤, 광화문은 유난히 시끄러웠다.어디선가 터져 나오는 함성은 방탄소년단을 향해 있었고, 그 열기 사이를 지나 나는 잠실로 향했다.조금 다른 시간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 김건모.&amp;lsquo;재기&amp;rsquo;라는 단어 하나로는 다 담기지 않는 시간 끝에서,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되었다.나의 20대를 통과해 온 노래들.익숙한 멜로디가 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LHhRGF3q0q_gT8CZRpou9U5ha6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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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요일, 남편은 불장이고 나는 하락장 - &amp;ldquo;여사님, 즐기라더니&amp;hellip; 제 통장만 요동칩니다&amp;rd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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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14:48:36Z</updated>
    <published>2026-03-19T14:4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여사님, 오늘은 어디로 출타하십니까?&amp;rdquo;출근 준비를 마친 남편이 괜히 부러운 눈으로 한마디 던진다.나는 집에 있을 예정인데, 어쩐지 대단한 일정이 있는 사람처럼 현관에 서 있다.  요즘 남편은 집에 있어도 &amp;lsquo;출근 중&amp;rsquo;이다. 낮에는 직장, 밤에는 핸드폰. 퇴근 후에도 또 다른 출근을 한다. 행선지는 뉴욕, 나스닥, 그리고 끝없는 차트의 숲.  매주 남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cqFm3g2ivfWAHaOUHyG_kim2l2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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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문을 들고 '그믐'으로 가다 - 좋은 질문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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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0:28:41Z</updated>
    <published>2026-03-17T14:51: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문을 만드는 시간 인터뷰를 준비하며 새삼 알게 된 사실이 있다.좋은 질문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한 사람을 오래 생각하는 일은 의외로 즐겁다는 것.  1월, 그녀가 건넨  브랜드 설명글을 몇 번이고 읽으며 질문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책도 많이 읽고 생각도 깊은 그녀를 위한 질문지를 만드는 작업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며칠 동안 머릿&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SVLPEJon4C2BumUr4pLqESODBd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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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나는 경미를 인터뷰하기로 했다. - &amp;lsquo;그믐&amp;rsquo;을 시작한 사람, 신경미 작가를 만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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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0:28:20Z</updated>
    <published>2026-03-17T10:1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 글쓰기 숙제는 &amp;lsquo;인터뷰의 기록&amp;rsquo;이다.인터뷰는 결국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해, 관심과 애정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질문만 준비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마음도 조금은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누구를 인터뷰할까.수업 내내 머릿속으로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남편?대충 얼렁뚱땅 대답할 것 같기도 하고, 혹시 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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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특별함은 오래 버틴 시간에서 온다 - 스물다섯의 고민, 그리고 나의 20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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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22:20:37Z</updated>
    <published>2026-03-13T22: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과의 통화가 막 끝났다.1시간 반 동안 귀에 붙어 있던 핸드폰이 뜨끈하다. 전화는 끊겼는데, 생각은 끊기지 않는다. 시간대가 다르다 보니 나는 잠들어야 할 시간이고, 아들은 이제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스물다섯,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의 고민이 내 머리맡에 함께 누워버렸기 때문이다.  가슴 뛰는 일을 하며 보람도 느끼고 돈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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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아함을 꿈꾸며 떨고 있습니다 - 떨리는 다리로 배우는 우아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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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7:50:49Z</updated>
    <published>2026-03-12T01:53: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는 재능은 있다.   안 해본 운동이 거의 없다.문제는 잘하는 운동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외모만 보면 태릉선수촌에서 막 훈련을 마치고 나온 사람 같다.어깨도 떡 벌어졌고 하체도 제법 단단하다. 그래서 가끔 처음 보는 사람들이 묻는다.  &amp;ldquo;운동 오래 하셨어요?&amp;rdquo;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생각한다.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wFe3HhAb50Zoxf3jsYaZvWxM0h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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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일을 지워버린 여자 - 축하가 조금 민망해지는 나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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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7:01:34Z</updated>
    <published>2026-03-10T15:5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일은 3월이다.새 학기가 막 시작되는, 사람도 마음도 조금 어수선한 달.  국민학교 시절 우리 집 생일상은 꽤 성대했다.엄마는 신학기라며 새로 사귄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라고 했다. 팥찰밥과 미역국을 끓이고, 나물에 잡채에 고기, 떡까지 한 상 가득 차려주셨다. 내가 살던 경상도에서는 생일날 미역국과 팥찰밥을 함께 먹었다. 문제는 초대 명단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DUawLyAHTznfVGt9Wmafqw9PuY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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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글을 배우려다 나를 들켰다 - 《글쓰기 생각쓰기》가 알려준 가장 어려운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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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1:05:08Z</updated>
    <published>2026-03-08T23:52:3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쓸 때 사람은 두 가지 욕망 사이에서 흔들린다. 잘 쓰고 싶은 마음과, 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 대개는 두 번째가 먼저 튀어나온다.  그래서 평소에는 쓰지도 않는 단어를 고르고문장을 괜히 한 번 더 꼬아 본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William Zinsser의 On Writing Well(국내 번역: 글쓰기 생각 쓰기)을 펼쳤다.  좋은 글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DoZ8faySXqgIotnrOdKWX6Qv-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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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과 열을 사랑했을 뿐인데 - 77세의 확신과 나의 동공지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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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3:31:06Z</updated>
    <published>2026-03-04T13:2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가을, 우리 동네 구민센터가 문을 열었다.지나다니며 공사하는 줄만 알았는데, 이미 시범 무료 강습 중이란다.요가, 필라테스는 마감. 남은 건 오전 라인댄스반 하나. 행과 열 맞추는 걸 좋아하는 나는 &amp;lsquo;라인&amp;rsquo;이라는 이름에 괜히 끌린다.게다가 무료. 망설일 이유? 없다. 바로 신청한다. 아침, 추리닝 차림으로 슬렁슬렁 도착한다.문을 여는 순간 멈칫</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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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전한 내 편, 수상한 할매 - 매실주는 약이고, 사랑은 범행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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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08:03:51Z</updated>
    <published>2026-03-01T08:0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 할머니 집에 가면 나는 늘 긴장 상태였다.낯선 집이라서가 아니다.우리 할매 때문이었다. 우리 할매는 할아버지가 싫어하는 일만 정확히 골라서 하시는 분이었다.&amp;ldquo;하지 마라&amp;rdquo;는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들으셨다.용감하다 못해 약간은 무모한 여자. 그게 우리 할매였다. 할아버지가 외출만 하시면, 할매는 고방 문을 슬쩍 열었다.곡식을 자루째 몰래 꺼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tLRyKhGinj5rugruZdSgHlHgm7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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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하나 그리고 둘 - 품위를 지키는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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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05:59:25Z</updated>
    <published>2026-02-28T05:5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감독:에드워드 양 드라마대만, 일본 173분 재개봉 2025.12.31. 개봉 2000.10.28. 영화 〈하나 그리고 둘〉은 요즘 영화들처럼 친절하게 몰아치지 않는다. 대신 한 걸음 물러서서, 삶을 가만히 바라보게 한다. 자극적인 장면도, 속 시원한 반전도 없다. 대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전개된다. 마치 &amp;ldquo;잠깐만, 그렇게 급하게 보지 말고&amp;rdquo; 하고 소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cO_rM6w0tMU0UdEjBc6o7bmenO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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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랑 지금 통화 중 - 다정함은 미루지 않기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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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1:37:40Z</updated>
    <published>2026-02-25T04:59: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장녀다.딸 많은 집의 장녀가 으레 그렇듯, 여러모로 여동생들보다 어설프다.부모님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대가인지나는 아직도 어정쩡하고 빈틈이 많다.대신 여동생들은 내게로 쏟아지던 부모님의 시선을 비켜서서, 적당한 자유 속에서 자랐다.그래서인지 더 야무지고 단단하다.우리는 치열하게 싸우며 자랐지만,이제 그녀들은 내 삶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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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향보다 사람 - 찻잔 옆 관찰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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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4T01:33:40Z</updated>
    <published>2026-02-24T01:3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2월 차회에 다녀왔다.차회를 여는 사람을 &amp;lsquo;팽주&amp;rsquo;라 하는데, 이번 팽주님은 작년 무이산에 다녀오시며 귀한 차를 한가득 품어오셨다 했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이미 내 일정표엔 동그라미가 쳐졌다.  @시음리스트 혜원갱 수선 수공 백계관 마두암 육계 류향간 육계 동목촌 고산 금준미 동목촌 마속 야생 정산소종 내가 좋아하는 무이암차에, 동목촌 홍차까지.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e_bank0uAB7CdcW4Nz1IVO_B_m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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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쓰임을 다한 것들에 대하여 - 언팔과 철거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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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08:10:30Z</updated>
    <published>2026-02-22T05:2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소문고가가 철거된다고 했다.1966년에 태어나 2025년에 생을 다한 길.을지로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이십 년 가까이 그 위를 지났다.&amp;ldquo;곧 도착이겠지&amp;rdquo; 하는 기대와&amp;ldquo;아, 또 막히네&amp;rdquo; 하는 체증이 늘 함께였다.나는 그 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고, 급한 일정도, 퇴근길의 지친 어깨도그 길에 얹어 보냈다.  사라지는 것들에 유난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p3wE3t_dmU9m0rmtnPzgldP9ll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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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계란과 그녀 - 오늘도 마음을 먼저 받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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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00:06:55Z</updated>
    <published>2026-02-20T00:0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곡우 무렵, 야외 찻자리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인상을 잔뜩 쓴 얼굴, 불편한 기색을 굳이 감추지 않는 표정.낯가림이 심한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자기만의 거리를 단단히 두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나 역시 수줍음이 많은 편이라 그런 기류를 금세 알아챈다. 나는 어색함을 농담으로 흘려보내지만, 그녀는 찡그림으로 버티는 사람 같았다. 두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qIw%2Fimage%2FTUIGSteT6GQX_V5WCn5iphBOeo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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