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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희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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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019년 &amp;lt;시인동네&amp;gt;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시집 &amp;lt;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amp;gt; 펴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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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16T13:18:4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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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란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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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5T16:45:21Z</updated>
    <published>2025-08-15T16:4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 세 명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로, 사냥꾼이다. 그는 기다란 조총을 들고 있고, 생물을 지나치게 많이 죽여온 까닭에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있으며 팔다리가 들짐승처럼 두껍다. 그는 농담을 모르고, 농담에 반발하고, 농담을 사냥하려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사람이므로 옆의 두 사람과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나머지 둘이 어릿광대와 회사원이기 때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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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OMEPLU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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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29T02:46:55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HOMEPLUS    운전은 내가 한다. 형은 카트를 끈다. 카트는 아주 붉다. 형은 할인하는 상품들을 골라 담는다. 그거 집에 아직 남아 있잖아. 펄떡펄떡 생동하고 있잖아. 그런데도.  카트가 가득 찬다.  우리는 목표했던 것을 구한다. 집으로 돌아갈 권리 얻는다. 그럴 때까지 아무도 해 받지 않는다.  &amp;quot;어둡다&amp;quot; &amp;quot;어둡지&amp;quot;  돌아가는 길, 차창 밖 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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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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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4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드   ​ 나와 형은 느지막한 오후 당구장에서 스리쿠션을 연습하고 있었다  굴러가는 공들  충돌하는 소리 외에 적막  &amp;ldquo;이제는 물을 보고 가장 먼저 죽음을 떠올리게 되고  흰 천을 보면 깨지기 직전의 유리가 연상돼&amp;rdquo;  어떤 것을 견뎌 내는 사람의 얼굴로 형이 읊조렸고  우리의 머리 위로 빛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모조된 것이다  &amp;ldquo;이것은 누군가에게 없거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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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몰 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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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4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몰 푸가 ─목격자     수조의 유리 벽 사이에 두고 나는 우리를 본다. 뻐끔뻐끔 우리. 이따금 지느러미 들썩이는 우리. 물의 단층이 허물어진다. 사람들은 왜 우리가 두렵다고 할까. 텔레비전에서 예능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ː 구역이 있다 배회자들 있다 서로의 이름을 떼어내는 것이 목적으로 이름을 잃은 사람은 죽는다. 죽어. 죽어라. 나의 귀 나쁜 말을 듣</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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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이라 명할 수 있을 때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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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3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이라 명할 수 있을 때까지    코트 중앙에 떨어져 있는 농구공 하나. 고여 있다. 천천히 부서져 내린다. 누군가에게 다루어진 적 있는 듯 살갗 까끌하게 닳아 있고. 그 틈으로 여름 볕 뚝뚝 흐른다. 주변으로 식물들이 자라난다. 조경사의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다른 색으로, 무성해진다. 사람들이 코트 둘레를 지나쳐 가는 가운데 나는 우체통처럼, 먼지 앉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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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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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3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관이 내게 하려고 하는 것들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관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관은 언제나 열려 있다. 어떤 때엔 활짝, 어떤 때엔 빛만 간신히 들어올 만큼 약간, 벌려져, 퀴퀴한, 쥐의 혀 같은, 숲의 변 같은, 인간의 가장 안쪽 같은 냄새를 풍기며, 어떤 옛말을, 욕지거리를, 찬 숨을, 송가를 뱉으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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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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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3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네가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설집을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설이 아주 잘 팔려서 대형 서점의 매대에서 어렵지 않게 네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북토크도 하고 조만간 사인회도 할지 모른다 들었다. 고교 동창회에서였다. 너는 그곳에 오지 않았고 너에 관한 소식만이 뚱한 얼굴로 턱을 괴고 내 앞에 앉아 있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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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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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2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종성(鐘聲)이 들렸다. 준키와 나는 편의점에 있었다. 시식대에 나란히 앉아서, 우리의 주변부에 쌓인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빨리 때울지 궁리하였다. 그것이 유일한 숙제인 듯 열중하였다. 양을 세자. 영양 성분표를 읽자. 저쪽에 앉은 남자가 살인자일지 내기하자. 그의 머리를 부수자. &amp;quot;참신한 죽음들에 관해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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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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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2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남편이 사냥을 떠났다. 북방으로 갔고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의 정부는 희고 굵은 손으로 창틀을 매만지며 말한다. &amp;quot;언젠가 이곳에도 겨울이 오겠지.&amp;quot; 정부와 나는 앉아서 잔다. 서로의 몸에 기대고 겹쳐서. 해가 뜨는 순간부터 일몰 때까지 그러고 있는다. 그림자가 덧씌워진 우리의 모양 오래 전 숨 다한 나무 같다 ː 꽃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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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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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2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금요일 오후에, 완과 나는 선술집 &amp;lt;양지바른집&amp;gt;에서 만나 맥주를 마셨다. 완은 나와 포경선을 함께 탔던 젊은 수부였는데 마른 듯하면서도 적당히 탄탄한 팔다리와 선명한 눈빛이 매력적인 사내였다.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이었다. 생생한 존재였다. 그와 좁다란 원탁에 마주앉아 한창 오크통 냄새 나는 과거사들을 풀어놓고 있을 때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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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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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19T08:01:12Z</updated>
    <published>2024-09-19T08: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언젠가 이국의 화산을 보고 왔다는 친구에게 조른 적 있다. 나도 거기에 데려가 달라고. 친구는 품속에서 화산을 꺼내어 보여 주었다. 화산은 조그맣고 납작했으며 직사각형의 종이 속에 죽은 듯 잠들어 있었다. 샛누런 화산의 알들이 널려 있었다. 작은 점처럼, 친구도 거기 있었다. 친구는 화산과 알을 저로부터 멀찍이 떨어뜨린 채 우스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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