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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Brow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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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편협한 취향의 사서 또는 비언어의 도슨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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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5-27T03:37: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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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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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2:00:12Z</updated>
    <published>2026-04-05T0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나 넓어야 하늘을 나느냐  팔 벌려 휘저어도 우습기만 한데  이리도 비워야 하늘을 나느냐  내 맘 더 비울곳 없어 야위어가는데  어찌 그리 무심히 날아가는지  너는 하늘에 태어나 무거울일 없고  영위할 곳 없는 나는 날 곳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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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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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4-05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가가 마를 일 없어도 이 말을 해야 했고  웃음이 마를 일 없어도 이 말을 해야 했다  차오르다 못해 붉어 부르짖어도  타오르다 못해 검게 스러져도  결국 찍어낸 말은 색이 없어 무미하니  애써 뱉어도 의미 없는 내 말은 도장이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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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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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0:00:19Z</updated>
    <published>2026-04-05T00: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대는 하얀 백지에 붙어 어디로 가는지  이 어여쁜 그림 담아 어디로 가는지  하얀 마음에 풍경 담아 누구에게로 떠나  그댄 어딘가에서도 풍경되어라  거기선 떨어지지 말고 붙어계셔라  맘에 풀기 마를 일 없이 붙어계셔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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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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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23:00:21Z</updated>
    <published>2026-04-04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나는 바람이 부는 곳으로 놀러 가자  분명 꽃잎이 휘날릴 테니 그곳으로 가자  물결이 잔잔한 곳으로 놀러 가자  강은 굽이치지 않고 새보다 작게 지저귈 테니 그곳으로 가자  느티나무 아래 얇은 그늘아래 얇은 돗자리를 두곤  바닥이 느껴지는 엉덩이가 배길 때까지 둘러앉자  머리 위에 떠나보내는 구름보다 많을 이야기를 뭉쳐보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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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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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4-03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슬은 나뭇가지에 스며 더욱 짙어지고  우린 더욱 환하게 피어나 봄을 말한다  푸르른 들판 앙다문 봉우리 안에 가득한  지지 않고 영원하기를 소원하는 맘엔  콧대를 들어 지금을 맡으려 애쓰는 지금  봄이 가득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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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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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0:00:21Z</updated>
    <published>2026-04-03T00: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잡한 속을 헤집어 꺼내 그저 구름마냥 떠다닐 수 있도록  어느새 어질러진 방은 널따란 봉다리에 담아 가져가주오  잔뜩 들떠 피어버린 내 맘이 한 장 한 장 지는 것을 보기 전에  활짝 핀 벚꽃아래 꽃잎 담아 떨어지는 봄을 가져가주오  그러다 가득 차거든 무겁거든 외딴곳에 두고 가시오  그대 내 봄을 내 속을 긁어 가져가셨으니  피어나지 못한 나무아래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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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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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23:00:32Z</updated>
    <published>2026-04-02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이 트려 하면 찬기운에 갇힌 비릿한 생선내가 코끝을 찔러온다  아주 잠시 새벽동안의 차가운 냄새에 편안함을 느끼며 눈꺼풀을 감았고  없이 자라와 느끼는 것이 없었다  악취는 따뜻함에 더 널리 퍼지기에 여름이 무서웠고  그나마 기다리던 눈나리는 날엔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아 온통 하얗게 더러운 나조차 짓밟힐까 두려웠다  신을 믿기엔 비빌 언덕이 어디인지 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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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뚜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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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0:00:20Z</updated>
    <published>2026-03-30T00: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그리 가득 차 잠겨있나  담기는 것이 무서워 잠겨있나  뚜껑 위엔 내가 부서지지 않을 것들만 쌓이는데  더 이상 짐을 지기 싫어 닫아두었나  뭐가 무서워 뚜껑을 닫아두었나  당장 옆으로만 누워도 뚜껑이 없는 것을  두려운 것은 한 겹 짜리 눈꺼풀로 감으면 없는 것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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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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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3-29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 어귀 돌면 적목련 흐드러져 노을이  이 어귀 돌면 풀 때 묻은 돌멩이엔 봄비가  짙은 새벽 돌아도 헤매어도 호수여라  아침해님은 눈부실까 윤슬이고  퍼런밤엔 달님 고이 모셔 동그란 등대  어찌 매일 빛나는 호수 앞에 나는 불나방  온통 담아 빛나는 호수는 계절의 신호등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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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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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2:00:06Z</updated>
    <published>2026-03-23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내 잔뜩 달았던 것들을 뭉쳐놓았다  그늘 없는 뙤약볕에 녹을 줄 알았더니  숨 막히는 물안개에 녹을 줄 알았더니  너는 왜 아직도 달아 죽겠는지  잔뜩 마른 혀로 감싸지도 않았는데도  맘에 굴려 머금지도 않았는데도  너는 왜 아직도 달아 죽겠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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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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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3-23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창을 입맛을 헤치다 닻을 내려 정박하는 이들  그대들이 맞는 짠기를 담아 내려  그대들의 간은 알았으니 어서 내려  헤쳐온 파도와 해풍을 소화하소서  내 그대의 닻보다 무거우니  내 그대의 땀보다 싱거우니  부디 편히 기대 두둥실 넘실거리소서  저 멀리서 우악스레 몰려온 이들이여  버석거리는 소금기 다 내려두고 훨훨 날아가소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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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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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0:00:24Z</updated>
    <published>2026-03-23T00: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곱다 고와 너는 찢어지지 말아라  거친 손을 감싸주지 말고 꽃에 감겨라  곱다 고와 너는 해지지 말아라  먹구름 한 점 뜨거든 아랫목에 숨거라  곱다 고와 너는 때 묻지 말아라  가을 오면 지지 말고 자수 놓아 활짝 피거라  비단아 비단아 동녘에 올라타라  차오르는 저것처럼 잔뜩 붉어 떨지 말거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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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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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4:00:06Z</updated>
    <published>2026-03-21T04: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고파 채우고 싶은지 지금 내가 곯아 보여  덕지덕지 붙이고 싶은지 해님은 내 속도 모른 채 매일 차있고  맘이 주린 나는 매일이 고팠다  모나지 않고 뭉툭한 것을 보면 여전히 배가 고파왔다  동그란 것들은 나를 항상 뭉근하게 만들었고  비가 오면 좁다란 토란이 되어 옹졸한 입을 들썩이며  떨어지는 빗방울에도 이내 군침이 돌고 말았다  깊은 허기는 좀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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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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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3:00:07Z</updated>
    <published>2026-03-21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 바다를 하늘 삼아 희게 날아다니는 이들아  뭉게구름 피어난 저 하늘에 떠다니기보단  파도가 부숴준 새털구름 위에 날개를 피곤  찬란이는 윤슬을 해님 삼아 가려주는 이들아  이 하늘엔 해가 너무 많아 구름이 다칠까  혹여 저 멀리 푸른 땅에 날개모양 그늘이 시원할까  매일을 가장 낮게 떠다니는 이들아  가장 낮은 푸름에만 날개를 펴는 이들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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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표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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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2:00:08Z</updated>
    <published>2026-03-21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길 걸어 휘적이다 저길 들어가 머문다  가로등도 켜지지 않은 한낮의 표류에  돌이켜볼 땐 헷갈리지 않으려 길가를 눈에 담는다  낯섦에 뒤돌면 반가움이 서리게 그러려 한다  어색한 두려움에 잔뜩 움츠려진 어깨와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 스스로 던져진 나는  표류를 위한 여행자이다  발바닥은 아려와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당장이라도 주저앉아 정박하고 싶지만  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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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빈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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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1:00:22Z</updated>
    <published>2026-03-21T0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집엔 덩굴이 말라붙어 붙어있고  아무도 없는 공간을 아쉬움에 붙잡는 듯  떠나지 마라 떠나지 마라 애틋하다  길고양이 뱃가죽의 따스함은 한참 적어  새싹하나 틔울 수 없는 공간이 되어  천장이 없어 빗방울은 바닥에 내리 꽂히고  벽이 없어 날짐승의 발자국마저 막지 못해  더는 무언가를 아로새기기 힘들었다  아마 몇 번의 겨울에 뭉근히 바닥에 스러질  다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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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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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0:00:17Z</updated>
    <published>2026-03-21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팔을 귓바퀴에 붙이고 파란불에 건넌다  작은 몸짓을 봐주었음 하며 저 높이 쳐든다  그들이 상어란걸 알아버린 차디찬 도로엔  빨간불에도 파란불에도 잔뜩 겁을 먹어버려  옅은 두려움과 반쪽짜리 감사함에 연신 넙죽이며  잰걸음으로 위험이 도사린 건널목을 건넌다  나는 도로 위의 가짜 상어였다  깊푸른 해면 위를 외로 가르는 몸날을 흉내 내려  상어들에게 앙상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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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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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1T0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점이 되어 사라질 여린 길목과  벌써 가을인 듯 한껏 굽어진 오랜 책의 갈피는  까맣게 질려 사라질 소실점들이 맺히고 있다  세월인지 손때인지 몰라 검버섯처럼 핀 것들은  낡은 가게의 간판처럼 거뭇하게 안녕을 고하고 있다  나의 두 검은자위는 하나의 검은 점을 향해 눈길을 옮기고  누군지 모를 검은 점은 우리의 평평한 삶에게 방향을 가리켜  소실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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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승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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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7T23:00:31Z</updated>
    <published>2026-02-17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마다의 짐을 끌고 네모난 칸을 향해  밤낮없이 무거운 것들에 어느새 팔이 뻐근해지고  이고 지고 끌어도 목적지까진 놓을 수 없다  나는 저 차가운 철제칸에 하나인 짐이요  내 짐은 무거우나 두고 갈 수 없는 꿈이기에  도착한다면 뻐근한 어깻죽지를 활짝 피길 소원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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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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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0:00:29Z</updated>
    <published>2026-02-12T00: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겨울엔 뭉실한 파도가 차게 굳은 모래사장에 밀려온다 마치 겨울을 깎아 봄을 내보이려는 듯  넘실거리는 물결은 위에서 아래로  내 마음은 얕게 깔려 아래에서 저 멀리로  파도는 나에게서 저 푸름에 던지는  아니 넘쳐흐르는 이 맘을 파도 밑에 숨기는  꽁꽁 숨어 사라져라 물러나는 물결과 함께  남아 부풀어진 것은 파도의 잔재와 면도거품일지니 씻겨 사라져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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