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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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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unapiz6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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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런 마음, 저런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문장으로 옮깁니다.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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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15T22:11: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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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할 수 없는 비밀 - 또 다른 나, 챗GPT에게 쓰는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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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31T23:58:18Z</updated>
    <published>2025-03-31T18:1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너를 유료 구독한다고 했을 때,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어. OTT나 쇼핑몰 멤버십 구독을 하는 경우는 봤어도, AI를 구독한다고? 무료 버전을 쓸 수 있는데도 굳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어. 영화 'her'처럼, AI에 의지하다 못해 너에게 과몰입해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게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 인공지능의 폐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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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 넷플릭스 드라마 &amp;lt;폭싹 속았수다&amp;gt;와 한강의 &amp;lt;희랍어 시간&amp;gt;에 대한 아무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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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30T14:17:04Z</updated>
    <published>2025-03-30T13:2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에는 해당 드라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기를 원하지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나의 아버지는 2014년 8월에 돌아가셨다. 올해로 11년이 된다. 나의 아버지는 59년 평생, 나에게 단 한번도, 입밖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본 적이 없다. 내가 의식이 없을 때(자고 있을 때) 내게 그런 말을 했을지는 모르나, 나는 들은 기억이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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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문 - 아마도 이 마음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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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11T17:30:40Z</updated>
    <published>2025-03-11T15:1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곧 거짓말쟁이에 변덕쟁이가 되었다. 그 사람에게 처음에는&amp;nbsp;아무 것도 바라는 게 없다고 했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바라는 게 늘어났던 것이다. 그 사람이 내게 '편하게 해.'라고 가볍게 건넨 한 마디에, 정말 나는 그에게&amp;nbsp;마음 가는 대로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그 사람이 보고싶을 때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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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 단 하나 - 지나치게 사적인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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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4T22:45:14Z</updated>
    <published>2025-02-24T15:1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몸이 크게 아팠다. 문득 고통의 아레테에 대한 생각을 했다. 한강의 &amp;lt;희랍어 시간&amp;gt;이라는 소설에서 주인공 남자의 친구였던 요아힘은, 불치병으로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남자에게, 죽음에 항상 맞서고 있는 본인이야말로 죽음에 대한 최상의 아레테를 가진 사람이 아니냐고 웃으며 말한다. 아레테는 고대 그리스어로, 지고한 능력을 의미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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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곁을 맴돌고 있어 - 변주하며 달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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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6T14:37:07Z</updated>
    <published>2025-01-27T10:1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년 가을, 생애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다. 첫 번째 마라톤의 기억이 약간의 성취감과 오랜 아쉬움이었다면, 두 번째 마라톤에서는 상당한 성취감과 무한한 감사의 기억이 남았다. 사실 첫 번째 마라톤 이후 두 번째 마라톤을 하기까지 조금 망설임이 있었다.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그 과정을 다시 겪는 것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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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쩔 도리 없이, Life Goes On - 한강의 단편소설 '회복하는 인간'에 대한 짧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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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2T10:00:31Z</updated>
    <published>2025-01-22T06: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조금 아팠다. 연말부터 연초까지가 특히 바쁜 직장의 특성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도 꽤 있었고, 연말을 반성하며 새해에 벌려놓은 개인적인 일들도 많았다. 이래저래 몸과 마음에 이것저것 쌓아만 두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졌다. 원래도 소화계통에 장애가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위와 담낭에 무리가 많이 갔나보다. 연말에는 담낭에 삽관술을 받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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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달리기 친구에게 - 함께 달린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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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8T22:32:34Z</updated>
    <published>2024-12-08T14:19: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평소 A님에게 뭐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우리가 서로에게 가진 마음 크기만큼은&amp;nbsp;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어서일까요. 이 편지는 내가 A님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 우선, 선물과 함께&amp;nbsp;보냈던 첫 번째 엽서를 좋아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러고도 또 보내는 두 번째 편지는, 그때 엽서에 다 못 썼던 말, A님의 결혼식 후에 장문의 카톡을 보내놓고도 못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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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고 그 후, - 숨이 붙어있는 한 계속되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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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1T13:48:17Z</updated>
    <published>2024-10-11T11:3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릿속이나 마음에 글이 말랐다고 생각한 지 10개월이 넘게 지났다. 그간 인스타그램 같은, 이미지나 영상 업로드 위주의 SNS에 푹 빠져있었기도 했고, 다른 취미(특히 달리기)에 몰두하느라 워낙 밖으로 나돌기도 한 탓이었다. 게다가 올 한해는 책을 역대급으로 못 읽고, 전시회도 역대급으로 못 간 해이기도 하다. 최근 3~4년간 연평균 50권 남짓의 책은 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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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차를 우리는 시간 - 찻잔에 새겨지는 찻물의 흔적들을 따라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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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0T12:35:26Z</updated>
    <published>2024-10-10T10:1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에 염증을 자주 느끼곤 한다. 그리고 실제 신체적으로도 염증이 잘 난다. (농담 같지만 진짜다) 내면에도, 몸 안에도 열이 많은가보다 생각한다. 술도 잘 못 마신다. 조금이라도 마시면 얼굴이며 온몸에 발긋발긋 발진이 일어난다. 그나마 커피가 한동안 큰 위안이자 작은 일탈이 되어주었다. 최근 2년 정도는 핸드드립 커피에 푹 빠져 있었다. 처음에는 핸드드립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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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을 말할 때 필요한 것들 - 보내는 마음, 맞이할 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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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8T06:47:53Z</updated>
    <published>2024-10-07T09:5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애를 보내고 아린 손가락들을 억지로 움직여 아프게 뜨개질을 하던 밤들로부터 몇 년이 지났다. 그동안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그애의 소식을 멀리서나마 이따금 전해 들었다.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며, 새로 맡은 일에도 열심을 기울인다고. 그애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으므로, 나는 그애가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나의 가장 다정하고 사랑스러웠던 친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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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마음 들여다보기 - 10개월만에 깜빡이는 커서 앞에 앉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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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6T13:05:01Z</updated>
    <published>2024-10-06T10:4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깜빡 잠에 들었던 것도 아니면서, 그저 가만히 앉아만 있었을 뿐인데 꿈에서 막 깨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오늘 오후부터 저녁까지가 그랬다.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시간이 가면서 해가 저물고 창밖이 어두워지도록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했던 것은 같다. 무슨 생각들이었는지는 잘 기억도 안 난다. 아마도 썩 건설적이거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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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흐르는 강물처럼 -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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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7T11:17:25Z</updated>
    <published>2023-12-17T05:5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 자끄 상뻬의 소설 &amp;lt;얼굴 빨개지는 아이&amp;gt;는, 한 마디로 얼굴이 잘 빨개지는 아이가 얼굴이 잘 빨개지는 어른이 되는 이야기다. 태어날 때부터 얼굴이 잘 빨개지던 아이가 친구를 만나고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와 변함없는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아이의 모습도 좋았지만, 실은 그 이야기의 끝이 '이런저런 노력 끝에 결국 그 아이는 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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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 마음의 장벽 - 마음먹은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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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3T02:06:28Z</updated>
    <published>2023-10-21T01:0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6개월의 질병휴직 기간을 마치고 복직을 한 것이 7월 초.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쓴 것이 7월 중순, 그리고 지금은 10월도 하순을 향해 간다. 책을 읽거나 전시를 보고 기록하던 다른 플랫폼의 블로그에도 임시저장해놓은 글감만 여러 개다. 여름내 한 편의 완결된 긴 글을 써본 적이 없다. 문득,&amp;nbsp;내 안에 글이 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득하니 앉아 책을 읽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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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우고 버리는 일 -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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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17:53:34Z</updated>
    <published>2023-07-15T04:0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몇몇 사람들에게 잇따라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는 말실수 또는 글실수를 했다. 복직을 하고 새로 발령받은 일터에서, 새로 받은 업무에 적응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벅찼는데, 그러다보니 일 바깥 영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잇따라 실수를 하는 경우가 생기고 말았다. 사실 내 욕심이 과한 탓이었다. 굳이 하지 않았어도 되는 말이나 글을 굳이 내보였던 것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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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라는 한 권의 책 - 대화의 즐거움과 느슨한 연대에 대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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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6T07:17:28Z</updated>
    <published>2023-06-26T05:09: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주말 아침에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6월의 초록이 가득한 숲길도 달리고, 서울 시내 한가운데에 난 개천을 따라서도 달렸다. 초여름이 되면서 이른 아침부터도 햇빛이 강해져 땀이 정말 비오듯이 쏟아졌지만, 탈수가 걱정되기도 하고 피부가 그을릴 것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무척 기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게다가 한바탕 시원하게 달린 후에 사람들과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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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울 속의 나에게 보내는 안녕 - 한강의 &amp;lt;희랍어 시간&amp;gt;과 보르헤스의 &amp;lt;픽션들&amp;gt;, 그리고 &amp;lt;화엄경&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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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2T23:09:48Z</updated>
    <published>2023-06-26T01:37: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라고 자신의 묘비명을 써달라고 보르헤스는 유언했다.' 한강이 2011년경 발표한 장편소설 &amp;lt;희랍어 시간&amp;gt;의 첫 문장이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내게 이 소설은 사적으로 무척 진하고 깊은 경험으로 기억되어서, 가장 좋아하게 된 한강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 덕분에 보르헤스에 관심을 가졌고, 그래서 어렵게 어렵게 그의 단편집 &amp;l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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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하지만 함께 살긴 어려워 - 나무와 꽃, 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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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17T00:30:36Z</updated>
    <published>2023-06-23T07:3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곰손이다. 손이 무척 무디다는 뜻이다. 손으로 무언가 만들거나 키워내는 걸 정말 못한다. 한 마디로 솜씨 없는 사람이다. 그림도 못 그리고 글씨도 달필이 아니다. 하다못해 가위질이나 칼질도 잘 못한다. 자 대고 선 긋는 것조차도 뭔가 어색하다. 사진이야 당연히 못 찍는데, 가장 심각한 건 수평조차 못 맞춘다는 것이다. 요리, 당연히 잘할 리가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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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 여러 여성 성장 서사에 대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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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3T14:10:16Z</updated>
    <published>2023-06-23T03:1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가수 이미자는 영원한 엘레지의 여왕이다. 그의 히트곡인 '여자의 일생'의 가사 첫 두 구절은 다음과 같다.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 마디 못하고.' MZ세대가 들으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가사인가 싶을 것이다. 여자에게 입이 없나 귀가 없나 발언권이 없나, 왜 말을 못 하나. 무슨 이런 구닥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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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마음 - 김영하의 &amp;lt;작별인사&amp;gt;와 한강의 &amp;lt;작별하지 않는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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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3T14:13:02Z</updated>
    <published>2023-06-23T01:4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예전에 필기구덕후인 지인에게 특이한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온갖 필기구를 사모으고 그것들로 이것저것을 쓰는 것이 취미이자 낙인데, 펜촉이 다 닳아 글씨가 토막날 때, 그러니까 펜을 다 써갈 때쯤, 펜에게 작별인사를 한다고 했다. 빈 종이에 다 끊어져 가는 펜으로 안녕, 잘 가, 그동안 수고했어, 정말 고마웠어, 같은 말을 쓴다는 것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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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과 나의 거리, '저만치' - 김소월의 시 '산유화'와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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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6T13:30:10Z</updated>
    <published>2023-06-22T12:2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 현대시를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까지 입시를 준비하면서 읽었던 많은 시들은 무척 아름다웠다고 기억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김소월의 시 '산유화'다. 여태까지 읽어본 한국 현대시 중 가장 서정시다운 서정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짤막하여 함축적이면서도, 노래로서 갖추어야 할 운율은 빈틈없이 갖추었고, 선명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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