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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 명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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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 명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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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6-28T09:36:3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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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라 더 애잔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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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9T09:24:32Z</updated>
    <published>2023-10-17T12:0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싹쓸바람이 분다. 세찬 풍속으로 인해 마음도 몸도 성글게 구멍이 뚫렸다. 휘익휘익 몰려다니는 힘빠진 나뭇잎과 모래먼지가 얼굴을 때렸다. 플라스틱 병 속에서 피어오르던 촛불의 흔들림이 휘청휘청 위태롭다. 주변을 에워싼 억새들도 쉭쉭 울음 소리를 냈다. 하늘에 떠도는 구름조차 흩어졌다 모였다 숨바꼭질을 했다. 삽질을 하는 그의 손끝도 파르르 떨렸다. 여명이 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sfunQ6nEIbjdDfrHExd5NhnCeF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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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숨의 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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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9T09:24:48Z</updated>
    <published>2023-10-17T12:0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망이 웃었다. 웃을 때마다 주름진 얼굴이 일그러졌다. 미소를 보일수록 검게 그을린 눈가가 자꾸 쪼글쪼글 구겨졌다.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하는데 머리가 아프다며 주저앉았다. &amp;ldquo;두통약 &amp;lsquo;뇌선&amp;rsquo; 좀 사다줍써.&amp;rdquo; &amp;ldquo;진료소에서 받아온 약 다 드셨어요?&amp;rdquo; 늘, 그녀는 두통약을 넉넉하게 지니고 있길 원했다. 테왁과 망사리가 해녀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듯, 언제부터인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mRN1z5OGuFqM-kmdBXdbMJhXh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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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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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09:08:12Z</updated>
    <published>2023-10-17T12:07: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땅의 주인이 내놓은 길. 그 길 따라 1,950m 정상을 향해 걷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은 당연히 한라산이다. 한라산은 은하수를 어루만질 수 있을 만큼 높은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록담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걸쳐져 있다. 새벽 6시쯤 성판악에 도착했다. 알싸한 12월의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지난 번 사라오름까지 올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sT2q3qbr89r1_r0jrNhvHUsJI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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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꺾인 건 고사리가 아니라  내 마음이었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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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8T06:13:12Z</updated>
    <published>2023-10-17T12:0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바람이 분다. 동백인가 했더니 제주 토종 수선화가 하얀 이파리를 뽐낸다. 언뜻언뜻 유채도 노란 향기를 만들어냈다. 그 찰나를 붙잡고 벚꽃도 화려하게 시선을 잡아끌며 봄날을 유혹한다. 빨강과 하양과 노랑의 색깔이 형형 빛깔을 자랑할 즈음, 제주도는 고사리 새순이 삐죽빼죽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럴 때면 이웃들은 꽃구경 대신 고사리 수확을 위해 촉각을 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wxboYykBHw7m7ZUXa1Lq4sssx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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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억새 마음 소리로 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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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07:41:48Z</updated>
    <published>2023-10-17T12:0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라산을 그렸다. 한라산 위로 호수보다 푸른 하늘을 그렸다. 그 위에 하얀 구름으로 나무도 그리고 꽃도 그렸다. 가을바람이 후두둑 시든 이파리를 날려 보낸다. 은빛 억새의 흔들림 속으로 사람들 얼굴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대나무 숲을 지나 억새 사이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그들은 맥없이 쓰러지며 울부짖는다. 끊어질 듯 들리는 아우성은 바람 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lgT-C9HqETX-x8_MNQsYhRXt1H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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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주 할망 손으로 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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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07:49:05Z</updated>
    <published>2023-10-17T12:0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따리를 풀었다. 우수수 알록달록 천 조각이 쏟아진다. 크기와 모양과 천의 색깔이 각양각색인 앞치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손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귀한 물건이다.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조각천을 이어 만든 앞치마에서 바느질 선이 삐뚤빼뚤 휘청거리고 있다. 유명한 디자이너 솜씨가 아니어도 자투리천으로 완성된 앞치마는 남달라보인다. 한 장 한 장 펼쳐볼수록 값&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56gNm9RMy5XtRFrQT2nEMbtAMM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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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환생을 들려주는 바람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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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07:54:53Z</updated>
    <published>2023-09-13T07:11: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둔의 왕국에 도착했다. 히말라야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파로공항은 바람을 가둬두기라도 할 듯 고요하게 손님을 맞이했다. 바람風은 모든 사람의 간절한 바람望을 간직한 채, 골목과 거리와 허공을 쓸고 다녔다. 부탄이란 나라는 &amp;lsquo;신들의 정원&amp;rsquo; 혹은 &amp;lsquo;벼락 치는 용의 나라&amp;rsquo;라고도 한다. 부탄은 히말라야산맥 한가운데 푹 파묻혀 수 세기 동안 세상과 동떨어져 지내며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IYYvoWgq_4tATH1dADHnRDv7lV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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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픈 엇박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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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15T07:57:47Z</updated>
    <published>2023-09-05T07:5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의 딸은 울먹였다. 낮게 떨리는 목소리로 무섭고 두렵다고 했다. 사십대 초반의 여자가 엄마 때문에 전화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다니 당황스러웠다. &amp;ldquo;식사도 하지 않고, 밖에도 나가지 않으세요.&amp;rdquo; 엄마가 무릎 수술을 받은 이후 마음대로 활보할 수 없게 되자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고 했다. 혼자 얼마나 황망했으면 내게 전화를 했을까. 덩달아 걱정이 앞섰다. 벌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P9UlKy4_T1uUCG_BeA2YAARa_s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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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 너머 과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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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1T06:01:09Z</updated>
    <published>2023-09-05T07:5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삐삐로 연락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은 언제나 우리를 속였다. 약속다방에 앉아 속절없이 DJ만 쳐다보며 기다렸다. 현란한 음악다방 한쪽 벽에 동그란 벽시계가 보기 좋게 걸려 있다. 시계와 눈이 마주치면 자존심이 폭삭 뭉그러져 내려앉을 듯싶어 애써 외면했다. 5분쯤 지났겠지. 아니야! 내가 약속시간 보다 5분 빨리 도착했으니 10분은 지났을 거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CjHVD51nSNikSSeZNkk00U1qO4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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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수제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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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1T06:08:46Z</updated>
    <published>2023-09-05T07:4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떴다. 창틈을 비집고 한 줄기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왔다. 눈살을 찌푸리며 뒤척이다 양손으로 두 눈을 비볐다. 이불을 박차고 일어날 시간이다.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재빠르게 양치와 세수를 마친 후 벽에 걸린 앞치마를 챙겼다. 챙 넓은 모자와 장갑은 어머니가 만들어 준 풍성한 앞치마 속에 들어 있으니 준비는 간단했다. 살그머니 어머니 방문을 열었다. 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yKV%2Fimage%2Ft36VU2XQh86y7j-ymrdM3xwD5o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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