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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캐서린의 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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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catherinegarde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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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금 머물러 있는 나와 앞으로 떠날 내가 마주하는 낯선 삶의 단편(斷片)을 기록합니다. 짠한 엄마의 두 아이와 5개국 한 달 살기 여행에세이도 기대해 주세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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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7-01T11:03: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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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밤의 너와 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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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36:14Z</updated>
    <published>2026-04-15T05:0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등굣길, 학교로 이어지는 좁다란 오르막을 가득 메운 아이들. 잠깐 한눈을 팔면 키가 작은 우리 아이는 어느새 다른 아이들의 책가방에 파묻혀 사라지고 만다.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이를 품에 안으면 어서 키가 자라야 할 텐데 하면서도 내 무릎 위에 앉히면 내 턱아래에 닿는 아이의 정수리, 딱 이만큼에서 더는 자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때론 들기도 한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o6EU3rb_hF0NuG_KQHVBSYFUrdE.jpeg" width="49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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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기름 한 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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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0:20:48Z</updated>
    <published>2026-04-09T05:38: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날 아침, 아이들 아침으로 계란죽을 끓이다 마지막에 들기름을 한 바퀴 휘 두른다. 그저 그런 계란죽이 들기름 조금 들어갔다고 풍미가 산다.  지난 추석 전, 엄마가 주셨던 들기름 한 병을 아껴 먹다 보니 아직 조금 남아있다. 들기름은 오래 두고 먹으면 안 되는데도 말이다. 엄마는 이번 설에도 새로 짠 들기름을 두 병 주시며 부지런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0ekqmxJ3lVyWhBR7YDxmxRNnrb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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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꽃 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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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2:41:04Z</updated>
    <published>2026-04-06T08:5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4/3 지난 초겨울 무참히 가지치기를 한 아파트 수목엔 봄 기척이 없다. 가지는 잘려나가고 몸통만 볼품없이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면 계절은 한겨울에 멈춰버린 듯 시리다. 가지 끝에 머물며 노래하는 새도, 나뭇잎을 흔들어 주는 바람도, 오후의 풍성한 그늘도 모두 사다리차에 거둬가 버린 사람들. 아파트 6-7층 높이의 메타세콰이어는 잔가지 없이 3층 높이의 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7zjLE-HLDJm8fbPV4OLcOYDGVN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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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호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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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0:03:14Z</updated>
    <published>2026-04-03T05: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 잔디를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가려는데 공원 한쪽 길이 막혀 있고 우회하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시계를 보니 도서관 폐관까지 한 시간 반 남긴 시간. 내일 즈음 가기로 생각했던 미술관이 마침 바로 옆이라 미술관만 가면 다리 아프다 투덜대는 작은 아이를 설득해보기로 한다. 미술관에서 한 시간 반만 잘 보내고 커다란 놀이터에 가자는 약속을 하고선 오늘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uieKJzqBfWbZ1W-QCCaWB0X93U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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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과 기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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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8:38:32Z</updated>
    <published>2026-03-31T08:3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멜버른에서 시드니로 향하는 야간 기차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일정이었다. 지난번 태국 한 달 살기에서 방콕 대신 푸켓을 들르는 바람에 치앙마이-방콕 구간의 침대칸 기차를 탈 수 없게 되어 아이들은 많이 아쉬워했었다. 한 시간 반이면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곳을 열 시간에 걸려 기차로 가는 데는 그 나름의 운치가 있고 여행자 입장에서는 하루 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W3aT9DGwct8figb0RuPkcCpGRc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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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기억할 멜버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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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2:44:49Z</updated>
    <published>2026-03-27T02:4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일주일은 모든 게 낯설었다. 교통 카드를 어디서 사고 충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디에 카드를 태그 해야 하는지 조차 남들이 하는 것을 눈여겨봐야 했다. 그다음 주는 시내의 거리가 익숙해졌다. 중심가를 벗어났어도 집으로 가려면 어느 방향으로 트램을 타야 하는지 감이 잡혔고, 집 근처 몇 정거장 전부터는 익숙한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을 이정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VO294CAKpphtd4zGHqD4zuTedG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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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탕과 온탕의 멜버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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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3:24:49Z</updated>
    <published>2026-03-24T03:2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르르 떨게 싸늘했다가, 맹렬히 뜨거워졌다가. 이곳의 바람 속을 걷다 보면 가끔은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아침에는 18도였는데 매시간 기온이 극적으로 치솟다 한낮에는 정말 일기예보처럼 42도가 되었다. 야외활동을 할 수 없어 종일 도서관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집 근처 센트럴 역 앞에 늘 앉아있는 노숙인이 안 그래도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im5hecrzyaTsQSZyf6DfcWs8LQ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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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어캠프 대신 놀이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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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8:43:08Z</updated>
    <published>2026-03-20T09:31: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날은 낮 최고 기온이 33도였는데 다음날은 20도에 머무는 마법 같은 날씨에 차츰 적응하며 우리는 일상의 규칙을 찾아갔다. 매일 도서관과 공원을 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작은 아이는 한껏 들떠 오늘은 어떤 놀이터가 있는 공원으로 갈지 기대했으나 큰 아이의 표정에는 점점 실망이 묻어났다. 놀이터에서 놀기엔 큰 아이가 부쩍 자라기도 했고, 이곳 놀이터는 자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m9n2uHv7V4pTvlJjNFc5sZqkG_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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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5달러의 행복 - 호주 한 달 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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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5:58:47Z</updated>
    <published>2026-03-17T03:4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착 첫날, 시드니 국제공항을 빠져나와 국내공항으로 가는 짧은 거리, 그리고 멜버른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차 창밖으로 본 호주의 첫 인상은 의외였다. 녹색 도로표지판에 말레이어가 빠지고 영어만 쓰인 말레이시아 같았달까.   호주 역시 말레이시아처럼 운전석이 오른쪽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혹은 호주의 우버 운전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숱하게 마주친 왜소한 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Yb526D2AJny5L8yu9_BCOnJ7Io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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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비지원 호주 한 달 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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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5:44:41Z</updated>
    <published>2026-03-12T05:4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비지원 무료교육 플래카드를 볼 때마다 저건 누가 어떻게 받는 혜택일지 궁금했다. 취업을 준비 중인 혹은 이직을 준비 중인 청년들이겠지, 경력단절 n년차인 나에겐 해당 사항이 없겠지, 국가에 세금은 꼬박꼬박 내고 있지만 국가가 소수에게 지원하는 혜택은 찾아서 써 본 적이 없던 나는 바람에 파닥거리는 플래카드에 걸쳐둔 시선을 이내 거두었다. 퇴직 후 그 흔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ChzxGPyIaeeJpOSi0Q5glJs8dR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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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인 없는 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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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10:56:50Z</updated>
    <published>2026-02-12T08:4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밖에서도 고정장치를 돌리면 문을 열고 들어 갈 수 있는 짙은 쪽빛 대문의 집. 마당 한쪽 감나무만 푸른 하늘로 앙상한 팔을 펴서 반긴다. 손때묻은 안방 문고리엔 차가운 자물쇠만 굳게 채워져 있고 뒤꼍에는 버석이는 감잎 몇 장만 흩어져 있을 뿐이다. 마루 옆 부엌으로 향하는 저 쪽문으로 &amp;lsquo;누구요&amp;rsquo; 하고 굽혔던 허리를 펴고선 손에 묻은 물기를 입고 계신 조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cQMY-TA7eYFsew1VMnfecRCqBMo.jpeg" width="276"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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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튼, 빵은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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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3:30:07Z</updated>
    <published>2026-01-23T03:2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 같이 글을 썼으니 책을 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각자의 생각이 어떤가 차례대로 대답할 때 나의 첫마디는, 나무에게 미안한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였다. 모든 글이 책으로 나와야 할 필요는 없고, 모든 책이 다 좋을 수만은 없기에 세상에 굳이 내 글을 책으로까지 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앞섰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나의 말은, 그럼에도 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gYNnX8Qq80C-JcQKBP4djhmt1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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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여름의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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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0:32:01Z</updated>
    <published>2026-01-09T03:4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 연재하게 될 호주 한 달 살기와 무관하게 영하의 추위 속에 살아가는 나의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며 글을 쓰고 싶어졌다. 사실 아직 그리워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두꺼운 옷을 걸치고 문을 열고 나서 한두 시간 안에 만나 무릎을 가까이하고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은 북반구와 남반구의 물리적 거리를 체감케 한다.  이곳은 현재 오후 두 시, 섭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G7Zk6W5tIo3YAdAsmF0kuDwyTI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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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할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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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6T03:54:26Z</updated>
    <published>2025-12-16T03:0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했는데 고속버스 차창을 타고 비가 주룩주룩 흐른다.   광주의 한 요양원에 올봄에 입원하신 우리 할머니가 얼마 전부턴 음식을 씹어 삼킬 수 없다고 하신다. 아이들이 방학할 때까지 할머니가 기다려주신다는 보장이 없어서, 슬프지만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다는 그 흔한 관용어조차 덧붙일 수 없는 할머니 연세가 나의 불안을 재촉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CYz8Lx7ngIlWQCZxr6V0k8_4Y7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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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 비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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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05:18:38Z</updated>
    <published>2025-12-11T04:5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 오후 두 시간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는 늘 허기짐과 허탈함을 안고 온다. 정오에 집을 나서는 일이라 돌아오면 서너 시를 훌쩍 넘긴다.  어제는 마침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타서, 저녁 찬거리를 사들고 돌아왔다. 쌀을 불리지 않고 찬밥으로 뚝딱 지어낸 굴솥밥을 마주하니 피로와 공복으로 냉랭해진 내 몸에 금세 온기가 돌았다. 얼마 전 남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6nxHr7QX_8Jp_DJ7bhHvaS_auA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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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 - 마흔다섯에 다시 읽는 &amp;lt;모순&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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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11:11:14Z</updated>
    <published>2025-12-05T08:09: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니 이 책 재밌어? 드라마 보는 것 같아. 한 번은 읽어볼 만 해.  대학생이 된 언니는 아침 수업이 없는 날이면 엄마와 함께 일일 아침드라마를 챙겨보곤 했다. 한결같이 유치하고 뻔한 결말인데 왜 보냐는 나의 물음에 또 안 보면 서운하다는 게 언니의 대답이었다. 그 옆에서 엄마는 늘 &amp;lsquo;저런 쌔래 패 죽일 놈&amp;rsquo;이라 목에 핏대를 세우며 성토하시며 왜 매일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mXgdoljGvYnZQhtHc3bPeqa_K9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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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십일월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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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9T08:30:47Z</updated>
    <published>2025-11-29T08:3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일월의 끝자락에서 십일월을 생각한다. 계절이 주는 싸늘한 기운 때문인지 이맘때면 한 번씩 앓게 되고 나는 십일월을 죽음을 생각하기에 적당한 달이 아닐까, 몇 해 전부터 그런 생각해왔다. 쇠잔해져 가는 생명 앞에서 겸허해지는 달, 십일월.  그러자 인디언의 달력에서 십일월은 어떻게 불리웠을지 궁금해 먼지 쌓인 책장을 들춰 보았다. 역시나 하는 끄덕임이 일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46lk52l7smzVqfBVq5gw1Ny0sk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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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음이 멈춰진 곳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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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9T03:08:34Z</updated>
    <published>2025-11-19T03:08: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삼사 년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채 운전을 하다 이제는 운전대를 잡지 않는다. 앞으로 운전할 일은 없겠지만 혹 이 차의 차주가 된다면 도로 위에서 내 척추를 곧추 세우게 하고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게 만드는 그 모든 두려움과 미숙함을 극복하고 다시 운전석에 앉을 용기를 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미니 쿠퍼를 소유한다면 말이다. 해 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a33LLjXGlvHZvBR2HMO4zjCQos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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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에그 타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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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06:33:38Z</updated>
    <published>2025-11-12T03:1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빵집에 가면 집게를 들고 머뭇거리는 곳이 있다. 바로 에그타르트 앞. 그런데 묵직한 빵 서너 개를 올려 이미 무거워진 쟁반에 저 앙증맞은 한입 크기의 에그타르트를 올리는 건 늘 망설이다 등을 돌리고 계산대로 향하는 것으로 끝이 나곤 했다. 작고 비싼 에그 타르트에 대한 금전적인 저항이기도 했고 내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거라는 예견이 늘 에그타르트와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_DIGn8jRPuLbBJsnRvQn70IKZd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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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단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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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5T03:43:50Z</updated>
    <published>2025-11-05T0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이 오래 머무는 곳은 일찌감치 누레지고 붉어지더니 밤사이 바닥에 쌓인 낙엽이 수북하다. 베란다에 서면 놀이터 둘레의 나뭇잎에 가려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사라지곤 했던 게 지난주였는데. 길 모퉁이까지 두 손 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한 걸음도 놓치지 않게 되었다.  그 길 언저리, 경비아저씨의 정갈한 비질 소리가 퍽 듣기 좋은데 그 앞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zlx%2Fimage%2FEeyQib-i2e7f3M4_SncisIuk0I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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