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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운로 그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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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안녕하세요? '아이'가 아니고 중년의 주부입니다. 글쓰기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면서도 계속 갈증이 납니다. 계속 써 보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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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08T06:52: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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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레리나를 꿈꾸는 거베라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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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2:32:52Z</updated>
    <published>2026-04-23T05:0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줄기 끝을 사선으로 길게 잘라 놓은 거베라 꽃들이 유리병 속에서 발 모양을 드러낸다 엄지발가락 끝으로 위태롭게 서서 발레 동작을 연습하고 있다   늦된 꽃봉오리 하나가 눈길을 끈다 한 뼘 큰 꽃들보다 더 상기되어 연습에 몰두한다 온종일 힘주어 선 발끝, 푸른 멍이 들도록   소녀 같은 이 꽃은  호두까기 인형의 클라라를 꿈꾸지 왕자가 다가와 머리 위로 번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cVVcolr6M9MykIGvGpyzcVquJ_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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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들의 친구의 강아지, 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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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3:46:58Z</updated>
    <published>2026-04-07T05:0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뒷머리 같이 소담스러운 자주목련 꽃송이를 손아귀로 감싸며 기억 속의 너를 멀리서 불러 본다 두 손으로 예쁘게 꽃받침 해주면 발그레 수줍은 표정을 짓던 자주목련 닮은 너   목련 나무 아래로 달큰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올 때 반가이 움직이던 너의 코와 눈망울 하늘에서도 꽃 내음이 날아왔던 걸까 외진 병석 남겨 놓고 향기 따라 훌훌히 떠나간 너   목련꽃 속&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hmRFWn8yy382Yoc7CFFBYh28PV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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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화려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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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0:40:48Z</updated>
    <published>2026-03-25T02:0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 맞은편에 입점한 금은방. 보석에 마음 준 적 없는 나에게 쇼윈도 너머 루비, 에메랄드가 은밀히 눈길을 보낸다. 루비 반지를 끼면  개숫물에 담근 손가락 사이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흐른다고. 푸른 지구를 잉태한 에메랄드의 그윽한 빛을 갖고 싶지 않느냐고.   창유리마다 서로 다른 미를 뿜어내는 먼 풍경 속 고딕 양식의 건물처럼 보석의 섬세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58Y9rBXp0-NaIXbTevf-V-cy6Z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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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목원의 바람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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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3:33:54Z</updated>
    <published>2026-03-17T06:5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앙상한 돌배나무의 잔가지들을 보고 있으면 얼기설기 복잡한 내 머릿속 신경망을 보는 듯하다 조밀한 생각의 실오라기들이 교차하고 틈새에는 근심이 찌들어 있다   가을이 지고 부엽토가 되지 못한 낙엽이나 매달린 채 말라버린 열매도 돌배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그것은 마치 구멍 숭숭 뚫린 오래된 걱정처럼 잊고 있다가도 어느새 찬바람 든 시린 뼛속이 된다 때때로 행복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H6xm_RXAIUtsEDUyPBSEyKcWZm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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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바람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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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1:55:06Z</updated>
    <published>2026-03-07T06:3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란다 화분에 핀 수선화는 봄을 알기도 전에 양지바른 자리에서  일찍 피고 일찍 졌네   비바람 거세던 날 길가의 꽃들은 쓰러졌다가도 역풍을 딛고 끈질기게 일어서는데 평온하던 베란다 철쭉 한 송이 맥없이 툭 떨어져 버렸네   꽃이었으나 나비를 모르고 바람과 빗줄기가 할퀴고 가는  맵고 쓴 우여곡절 한번 없이 헛헛하게 서 있다 진 꽃송이들   뒤집어진 우산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Drf3-Ky96GJIBEbUiH5mkeAFYd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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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광릉을 바라보며 - 세조에게 묻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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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16:17:20Z</updated>
    <published>2026-02-26T13:0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편히 잠들었나 너그러운 이 숲은 풀 한 포기도 쉬이 꺾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을, 심지어 어린 왕을 꺾고서도 버젓이 견디어 냈는지  당신이 사랑한 광릉숲에 핏빛 물들고 그리하여 그 봄 영산홍은 그토록 붉어 있었다 역사의 페이지에 핀 한 떨기 꽃이 처절한 현장을 증언하고 있었다  단 한 번이라도 뉘우쳤는가 이 세상 잠시 왔다가 야망에 눈이 멀었다고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h80b00FpHn79i47s0wDsAEjPCU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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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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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1T15:50:10Z</updated>
    <published>2026-02-20T01:4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앞산, 뒷산은 봄을 기다리네 겨우내 입고 있던 솜저고리, 누비옷, 산머리에 눌러쓴 조바위도 답답하네 아직도 허리춤에는 소소리바람  질끈 동여매고서  움츠렸던 산들의 몸이 근질근질해 얼어 튼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었네 햇살이 머리 위에서 춤추면 솜털모자 벗어던지고 곱게 빗어 오솔길 닮은 가르마도 타 보고 싶다 하네  길게 누운 산그림자 깨워 일으킨다 봄이 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aYSZULU2cTeNbFuLw4r9_sntAo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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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붕어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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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5T02:41:01Z</updated>
    <published>2026-02-10T14:2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파가 똬리 튼 삼거리에서 언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길가에 모여 있는 노신사의 무리를 본다 그들은 김을 뿜어 내는 붕어빵을 한 개씩 들고 어릴 적, 얼음을 지치며 놀던 때처럼 추위 따위는 가볍게 제치고 서 있다 마주 보며 붕어빵을 베어 물고 있는 그들에겐 검버섯 대신 장난기가 얼굴을 뒤덮고 있다  그들은 해맑게 웃는다 무겁도록 자란 세월을 목마 태우고도 서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z0yhD5_bH2tXLx61DpP8fyKBYr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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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링(RING)</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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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0:37:18Z</updated>
    <published>2026-02-04T00:2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물이 투명한 하늘을 끌어내리고 멈춘 듯 느리게 흘러갈 때 나는 벨소리를 기다립니다 붉게 빛나는 반지를 기다립니다   창밖에 내다보이는 서강대교의 주황빛 아치가 유리처럼 말개진 강물 위에 비치면 손을 맞잡은 두 개의 아치는 한 개의 붉은 반지가 되지요   물살 속에 사라졌던 절반의 반지가 다시 홀연히 나타난 날엔 세상이 고요하여 강물 위로 흐르던 시간도 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Of2qFikUtBp-m0nqdjZR8_lgu1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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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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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03:40:43Z</updated>
    <published>2026-01-27T13: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혹한에도 봉안당에 부는 훈풍은 아버지 숨결 때문일는지요 계신 곳에서 뿜어 내는 광채는 우리 앞길 비추던 그 빛일는지요  향로 속 향불처럼  창밖에 서있는 향나무 꼭대기에 해가 걸리니 당신 모습 아지랑이로 피어오르고 나는 고개 숙여 당신을 묵도합니다 우우 바람 소리 가슴 모퉁이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곱게 단장한 당신 떠나가던 날에도  1월의 바람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C8Mlkge5j12URVPjkK2lUvUEm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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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이 내리는 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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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6:05:39Z</updated>
    <published>2026-01-20T14:5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마음의 손잡이를 당기면 꾹꾹 눌러 담은 눈송이가 와르르 쏟아질 겁니다  눈은 내 마음 뽀얗고 달콤한 팝콘 같은 내 마음 당신의 노래가 흐르는 창가로 가서 부딪쳐 부서지더라도 내리고 싶은   겨울이면 두 손이 빨개지도록 눈을 가득 담아 당신이 밟는 거리 위에 뿌릴 겁니다 어깨 위에 앉아 귓가에 속삭이며 머리 위에 하얀 모자를 씌워 주며 신발 밑창의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bmj-6YB13CY6BsjYGQs6sccRsu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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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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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7T13:46:47Z</updated>
    <published>2026-01-14T08:42: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일 후둑이던 비가 그친 밤 인적 없는 골목길에 접어들면서부터 그녀는 목덜미가 서늘해졌다. 누군가 몰래 뒤따라오는 낌새를 느꼈다. 기분 탓이라 믿으며 휙 돌아봤을 때 스치듯 지나간 눈동자.  머릿속에는 번개가 치고 우산 손잡이를 꽉 움켜쥔 손등의 핏줄이 툭 불거졌다.  속도를 내면 같은 속도로 따라오는, 그러다 멈추면 멈추어 버리는 의문의 상대.  도주로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8bEElCa6wBCqH7W1v9Y9vxN0df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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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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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0:37:59Z</updated>
    <published>2026-01-06T14:59:28Z</published>
    <summary type="html">38도라는 외로운 섬에 유배되었다 사랑하는 이들도 두고 가는 곳 뭍에서는 망원경으로 섬의 동태를 살폈다 나는 오싹하여 무릎을 감싸 안았다   밥은 때가 되면 왔다 약봉지도 전달되었다 다만 내가 필요한, 손은 잡을 수 없는 곳   이 섬에서는 입을 사용하는 것이 불리하다 말을 하거나 기침을 하면  섬은 뭍사람들에게서 조금씩 더 멀어진다 말벗할 섬 갈매기 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T91bai2X8eMqTeePfZOibsaxyd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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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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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10:44:42Z</updated>
    <published>2025-12-31T07:3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해의 마지막 날 하고픈 일은 묵은 이불 잔뜩 모아 빨래하는 일 힘찬 물줄기가 이불을 두들기면 끈질기게 붙어 있던 악몽까지 숨지 못하고 쾨쾨한 어둠 속에서 달아날 거야   거뭇해진 마음도 세제를 넣고 힘주어 비벼 주면 비눗물이 찌든 틈새를 파고들어 간지럽히며 하얀 웃음 되찾아 주겠지   오래된 얼룩들은 새것처럼 돌아오진 않겠지만 빨아도 빨아도 남는 흔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W_j1GUlOd20bnD2yf_loVhf8szs" width="49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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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위 바위 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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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12:46:04Z</updated>
    <published>2025-12-23T09:1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잎 지고 낙엽 지니 또 한 해가 진다  저무는 길 위에서 뒤돌아 나를 바라본다 저기 걸어오는 나는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을까  가위를 꺼내 타인의 허물을 자르려다 나에게 흠집을 내 버렸다  바윗돌을 들고  불의를 향해 던지려다 내 발등을 찍었다  보자기를 펼쳐 내 욕심껏 다 주워 담으니 너무 많아 메고 갈 수 없었다  승리를 쫓을수록 돌아오는 것은 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EnyprTR_XNqCDqbX_u9WLzaPy7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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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층간 소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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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2T13:35:07Z</updated>
    <published>2025-12-17T11:4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빗물이 발끝을 적시는 수목원의 천변 개천에는 물안개가 뿌옇게 피어오르고 발걸음은 쫓기듯 박물관으로 향한다  선조들이 사용하던 목제품을 보다가 눈길이 멈춘 곳, 물레 귓속 어딘가에서 드르륵 드르륵 물레 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밤 열두 시만 되면 위층에서 들리는 소리 드르륵 드르륵 그것은 무엇인지 어째서 꼭 한밤중이어야 하는지 미스터리를 안고 있는 층간 소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TfrONMo6ZX_rnFgGiWfPA-d-lQ8" width="39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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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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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13:13:59Z</updated>
    <published>2025-12-11T02:4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이 내려앉은 거리 고개 숙인 사람들이 떨구고 간 공허한 시선들이 뒹굴다 목적 없는 내 발길에 부딪친다  찬바람에 옷깃을 세우고 웅크리며 걸어가는 뒷모습 굽은 등 위로  수많은 별빛이 쏟아지는 줄도 모르고 쓸쓸히 걷는 길  고개 들어 하늘을 본다 저마다 외로움을 안고서도 별들은 빛나고 있다  먼 별 하나 나를 바라본다 거기, 반짝이는 너는 이 거리에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OCasyESy6LAQPS1F2MGclNSUtV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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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을이 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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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12-03T05:4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을 나기 위해 습지로 날아든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 속에서  흰 두루미 한 무리가 공생하며  날갯죽지를 당당히 펼치는 소리. 그것은 내 검은 머리에서 개체수를 늘린 흰 머리카락이 뻗치는 소리.  시장 간 엄마를 기다리며 툇마루에 앉아 있을 때 댓돌 위로 뚝뚝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빗방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시선. 지금은 뚝뚝 소리 나는 무릎을 걱정스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e-uG2QN0T5h6nTFPB56QJLp5-L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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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장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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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00:01:06Z</updated>
    <published>2025-11-25T14:2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옥수에 헹군 머릿결 가지런히 빗어서 홍화로 물들이고 첩지 꽂아 멋부렸네 보기도 아까운 너를 어찌 풀어 헤치라고       김장철이라 김장김치를 소재로 단시조를 지어 보았습니다. 글자 색깔도 김치색으로 깔맞춤 했습니다. 옥수(玉水)는 맑은 샘물이란 뜻인데 김치 헹굴 때 마지막에 생수를 사용하는 것을 떠올리고 썼습니다. 첩지는 조선시대에 부녀자들이 앞머리 가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8-OzfLIZBMfoCFi0TwBWcOEAN3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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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은 도서관  - 포도송이 X 인자 작가님의 책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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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22:03:36Z</updated>
    <published>2025-11-18T00:49: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은, 내 안의 것을 누군가에게 꺼내 주며 즐거워하는 일이다.-도서관   어느 날 요정이 도서관을 삶겠다고 했어. &amp;quot;왜 나를 삶아요?&amp;quot; 찾아오는 사람이 하루에 열 명 남짓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삶아버릴 것까지는 없지 않냐며 도서관은 강력하게 항의했어. 그러거나 말거나 요정은 비쩍 마른 도서관을 번쩍 들어 집채만 한 가마솥에다가 넣어버렸지. 도서관은 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BtM%2Fimage%2Fly1W0W-9fVVs3gaL9wIvmUbuDg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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