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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로우소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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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lowsos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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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너짐 가운데 용기를, 공허함 가운데 사랑을_ 그런 가치를 쓰고 그리고 싶은 사람. '책 안에 마음을 담는다'라는 소망을 품으며 1인 출판사 《레브인북스》를 운영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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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1T10:45: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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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나의 흔적이 당신의 흔적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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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4:48:59Z</updated>
    <published>2026-04-08T04:48: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멋있는데, 너무 짠해. 백그라운드 없이 애쓰는 게 보여서.&amp;quot;  혼자 책을 만든다고 하면 다양한 말을 들을 수 있다. 문학은 유명해야지만 팔릴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초침이 멈췄다. 허허, 머쓱해하던 웃음과 끄덕거리던 고개에 버퍼링이 걸렸다. '그렇지, 난 평범해.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궁금해할까?' 잠깐 납득했다. 그리고 생각을 지웠다. 흔적을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Z9asVJnnjhvsa4gwbx4DCPOQL_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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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흐르는 계절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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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4:22: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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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우연히 종 박물관을 다녀왔다. 종의 몸체를 치는 도구를 타종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종이 스스로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충격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종이 마음이라면 어떨지 떠올려 보았다. 그렇다면 타종봉은 무엇이 될까. 바로 모른척하고 넘겼던 나의 사소한 난관들이다. 타종봉이 처음부터 제 역할을 한 건 아니었다. 무른 흙이라고만 여겼던 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iBmnEH1auDIKY8buW8L-lbfGLG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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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다시 찾은 확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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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4:46:41Z</updated>
    <published>2026-02-19T04:46: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용실에서는 되도록 구체적인 머리 스타일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달음의 원인이 된 데는 석연치 못한 나의 답변에 있었다. &amp;quot;그냥 이 정도로 잘라주세요.&amp;quot;라는 말은 머리카락을 맡기는 입장에게도, 맡게 된 입장에게도 좋은 제시가 아니었다. 안경을 벗고 의자에 앉아 가운을 두르는 순간부터 시야가 온통 흐리멍덩해진다는 사실도 간과했다. 목덜미가 휑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MOEXXe3EUDFZPyKY-GwuYr7yq6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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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나의 시간은 계속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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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2:01:54Z</updated>
    <published>2026-02-07T02:01: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나는 우리가 변함없이 간절했으면 좋겠어. 시간이 지나도 서로를 궁금해했으면 좋겠어.&amp;quot;  4년 전, 디디와 처음 만난 지 한 달이 채 안 되었을 때 같다. 뜬금없는 문자를 보낸 지 몇 분이 지났을까, 그에게 왔던 답장도 어렴풋이 기억난다. &amp;quot;나 뭐 잘못했어?&amp;quot; 였던가.  애정의 가장 큰 척도는 호기심이라고 생각했다. 관심이 있는 대상에게는 더 알고 싶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oHTd5WcwsUsOmH9J362uwUA7z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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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별거 아닌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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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2:55:38Z</updated>
    <published>2026-01-30T12:5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밤, 뒤척거리기를 반복하다 결국 침대를 벗어났다. 이 뒤숭숭함의 원인을 끄적여본다. 눈으로 확인해 보니 그 어느 것도 무의미하지 않은 게 없다. 알고도 요동했다. 제멋대로 자라난 잡초들이 마음 여기저기 엉겨 붙는 걸 보고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쩌다 나를 힘들게 하는 억센 풀에 당연한 에너지를 쓰게 됐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쉬어온 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jz2GTU8lMm2ARnvylDwOnRmaOq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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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오름직한 동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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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6T12:37:54Z</updated>
    <published>2026-01-16T12:2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새해맞이로 다 같이 해돋이 보러 갈 예정인데 소소 언니도 가실래요?&amp;quot;   해돋이란 아름다운 풍경만이 전부인 줄 알았다.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기 위한 과정을 쏙 빼먹은 나의 오만함이었다. 오전 7시 40분이 되기 전까지 험난한 산길을 오른다. 그야말로 희로애락의 여정.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노여움과 슬픔이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어찌 됐든 다리를 부지런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bhcxnyneHUecsaYdI7gL3TyeEh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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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넘어설 용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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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5T13:53:11Z</updated>
    <published>2026-01-03T00:5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근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지트를 자주 방문하게 됐다. 예부터 왔다 갔다 하던 조용한 카페인데, 하도 익숙해지다 보니 자연스레 지정석이 생겼다. 꼭 여기서 따뜻한 녹차 라떼를 마셔야만 마음이 놓이는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남몰래 찜해놨다고 해도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 벽에 바짝 붙어 있는 1인용 탁자는 많은 짐을 놓을 수 없다. 반쯤 열린 커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Y_4tUy-e4yrs-d5lMyHBllJ-BG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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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삶의 조각을 바라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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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0T02:47:30Z</updated>
    <published>2025-12-20T02:4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버릇이 있다. 애착 이불을 코에다 바짝 대고 잔다던가, 이불 끝을 한참 만지작거리는 것도 그중 하나다. 어렸을 때는 애착 베개가 존재했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는 베개였다. 언제부터인지 내내 들고 다니며 배게 한쪽 부분을 새끼손가락으로 쓰다듬고는 했다. 신기한 건 그렇게 애지중지했던 베개를 어느 순간 버리라고 했다는 거다. 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LZlqyMGdyEDePQR3or0UDwj1M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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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선한 밑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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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5T01:05:42Z</updated>
    <published>2025-12-05T01:0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족냉증에 고통받는 계절이 왔다. 꽁꽁 언 두 손을 살리고자 머그잔에 김이 펄펄 올라오는 물을 받았다. 손가락 끝까지 남김없이 포개고 싶었건만, 아쉽게도 컵이 작다. 그나마 넉넉한 자리를 차지한 손바닥도 뗐다가 붙이기를 거듭했다. 재빨리 온기를 얻고 싶은 욕심을 부렸나, 커피포트의 물이 굳이 다 끓지 않아도 괜찮았으려나. 그릇을 옮기지는 못하니, 컵 속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W_5qEdlV44hvx_A6XWEZ96A39V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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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다행히 심장이 뜨겁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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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3:01:55Z</updated>
    <published>2025-11-27T04:02: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워진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 눈만 붙인다는 것을, 두 시간 동안이나 침대에 파묻혀있었다. 온도가 내려간 컴퓨터만큼 머릿속 열기도 제법 식었다. 의미를 찾고 기록한다는 건 가슴이 일해야 함이 분명한데, 어째 기계 부품이 돼버린 것 같은 날들이 이어졌다. 생각이 많은 탓이다. 보이지 않는 과정을 확연히 볼 수 있는 결과로 이끄는 일은 참으로 달랐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lfE4M6827-MuoZcciKiJ_ErXrw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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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마음을 그려 당신에게 부칩니다&amp;gt; 출간&amp;amp;구매처 안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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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4:52:03Z</updated>
    <published>2025-11-19T04:1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기와 의미를 담은 감성 그림에세이 &amp;lt;마음을 그려 당신에게 부칩니다&amp;gt;  _ 이 책에 그런 삶이 담겨있어요. 한 사람이 자신을 채찍질하기도 했다가 끝내 안아주었던 날들, 고민하기에 더 빛났던 날들, 세상을 사랑하려 애쓰던 날들, 아껴준 이들에 대해 고마워한 날들. 모든 마음을 그려 당신에게 부칩니다. _  안녕하세요, 슬로우소소입니다. 텀블벅 펀딩을 진행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2cS67ujTl-s9sQ5IhYsIpF5utX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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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길 위를 걷는 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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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02:06:21Z</updated>
    <published>2025-11-17T02:0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뿔싸,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    길 위에 흩뿌려진 회상을 다시금 거두었던 날의 시작점이다. 할 수 없이 집까지 걸어가야 했다. 소요 시간은 20분 정도. 걸음을 빨리 뗄 기운이 없던 나에게 맞춰진 속도였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노란 은행잎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늘을 자주 쳐다보지 못한 사이에 벌써 이만큼 물들었다. 크게 숨을 쉬어본다. 이 냄새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zhYmdguUJmXvhjwnJKu144DrUW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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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열려있어 빛나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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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08:03:09Z</updated>
    <published>2025-11-06T08:0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주 어느 숲속에 불 켜진 집 한 채가 있다. 빛이 가까워지자, 그와 내가 보인다.     &amp;quot;너는 바다멍이랑 불멍이랑 나무멍중에 뭐가 제일 좋아?&amp;quot;   불멍이 제일이라는 디디의 생각에 바로 납득했다. 앞에서 타고 있는 장작은 고요함을 낭만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그러니 오늘만큼은 나도 불멍이라는 확신을 내비쳐본다. 불씨가 꺼져갈 때쯤 작은 족욕탕에 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cdt91d2kQXCmiFWt3Ho4eMDA2b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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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문이 열리면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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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8T07:28:34Z</updated>
    <published>2025-10-28T07:2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와 함께 카페를 돌본 지 한 달이 넘었다. 아침에 와서 커피를 내리는 것도 나름 익숙해졌다. 크레마가 진하게 나오는 걸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다. 원두를 쫙 빨아들인 형태가 보기 좋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런 걸 기뻐하다니. 데스크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입장이 되면 문에 달린 풍경종 소리가 특별해진다.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새 계절을 맞이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4n1RQ1zn9ochCiWoPpLbANM2mr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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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서랍 속 뭉쳐있던 실타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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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12:25:10Z</updated>
    <published>2025-10-19T12:2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칫솔을 들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섰다. 그러고 보면 이제 하얀색 안경을 쓴 내가 꽤 익숙해졌다. 작년 겨울 처음 만났던 안경. 안경을 맞춘 며칠 동안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했다. 거슬리던 건 색깔. &amp;quot;와, 손님 이거 쓰니까 진짜 예술가 같아요.&amp;quot; 분명 하얀색 테를 집을 당시에는 달콤한 말이 진실 같았는데&amp;middot;&amp;middot;&amp;middot;. 막상 집에 와보니 어색하기 짝이 없다. '항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EXRzjLQ8cddF8fK9f603D7AAH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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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수많은 소음 속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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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2T07:28:24Z</updated>
    <published>2025-10-11T04:2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 손에 제각각 무거워 보이는 짐이 들려있다. 과연 긴 연휴를 앞둔 저녁다웠다. 정류장 간격이 짧아 버스가 멈출 때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왔다. 그 덕에 뒷자리까지 떠밀려 오로지 손잡이만을 의존해야 했다. 바깥에서 보면 이 복작대는 버스 안이 얼마나 콩나물시루 같을지. &amp;quot;잠시만요, 내릴게요!&amp;quot; &amp;quot;비켜주세요!&amp;quot; 여기저기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를 채울 무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FOrLDgtxF2prYCp8RToDPqRj4G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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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넘겨받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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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3T02:18:26Z</updated>
    <published>2025-10-04T01:33: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어달리기를 했다. 체육을 못했던 내가 억지로 트랙 위에 섰던 기억이 강렬하다. 좁혀지지 않는 간격을 줄여보려 죽어라 뛰다 보면 어느새&amp;nbsp;운동장에 내 이름이 울려 퍼졌다. &amp;quot;이겨라! 김소소!&amp;quot; 응원 소리가 마음의 짐이 될 수 있다니. 결국 몸이 굳어 이전 주자가 건네는 배턴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연결이 끊기면 아무리 쫓아가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GpWdUel5pB8kYLZty8HkcEDG13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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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간직하고 싶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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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7T02:20:18Z</updated>
    <published>2025-09-27T02:1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절마다 부지런히 옷을 갈아입는 나무가 굳세다고 느꼈다. 그들이 보여주는 질서가 참 푸르다. 이 빛깔에 매료되니 또 다른&amp;nbsp;수려함을 찾았다.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흩어지는 구름의 모양, 물결과 하나 된 가로등. 눈앞의 벅참을 잊고 싶지 않아 종이에 슬며시 그려보았다. 그 페이지에는 작은 바람도&amp;nbsp;들어가 있다.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움을 눈치챌 수 있었으면 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lw1HBLZUkXRFibiALPTqvnJy2I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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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당신을 위해 두 손을 모을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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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7T02:20:01Z</updated>
    <published>2025-09-20T00:1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정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다.'라고 나와 있다. 평소에 잘 찾지 않는 사전을 들여다본 것은, 며칠 전 무심코 했던 행동 때문이었다. 내게 무언가 엇나가있는 점을 깨닫고 이를 교정하려 했다. 일시적인&amp;nbsp;결심이었다.  9월을 맞이하며 제법 해가 짧아졌다. 여름 내내 뒤늦은 출근을 하던 가로등은 이미 깜깜해진 거리를 밝게 비추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s6YaUO9tWbM-07L8YyC2iS-Tt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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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되살림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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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7T00:43:12Z</updated>
    <published>2025-08-30T09:4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을 할 때 행복하냐는 질문은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곧 무엇을 할 때 살아나는지를 생각하면 쉬웠으니까. 내가 되찾아야 할 건 그런 마음이었다. 회복이 필요했다.      친언니 에리카와 그녀의 연인인 히로. 뜨거운 햇볕에 몸을 가눌 수 없던 날 우리 셋은 만났다. 기본 능력치가 뚝딱거림인 나로서는 어색한 공기만 맴돌 듯하였으나, 실상은 그리 걱정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C91%2Fimage%2Foq8HZU8I6Y31FNSaWnE-X77gjz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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