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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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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신규 작가 복덕 입니다.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평범한 삶을 기록하려 합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모두와 공유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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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15T11:53: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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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원 비는 사람들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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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4-14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를 본 지도 오래되었다. 태어나서 한평생을 바다를 보며 살았다. 창문만 열면 저 멀리 숨 쉬듯 일렁이던 바다가 있었고, 길을 내려가면 파도 소리가 먼저 나를 알아보고 반겨주었다. 내려다보아도 바다가 보였고, 산책을 하다가도 고개만 돌리면 바다가 있었다. 마치 세월이 주머니에 넣어준 작은 부적처럼, 바다는 늘 가까운 곳에 있었다.  요즘 들어 무언가 가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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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 방귀소리 - 일상도 시가 되는 순간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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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4-13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려견 사랑이는 배변 패드에 볼일을 보지 않는다. 자기도 사람인 양 화장실을 찾는다.  집에는 항상 나는 책 읽고, 글 쓰고 사랑이는 방석에 코 박고 낮잠을 잔다.  서로의 일에 관심이 없다. 한 지붕 아래의 이방인처럼  그런데 &amp;ldquo;뿌우웅&amp;rdquo; 이게 무슨 소리야 슬그머니 화장실에서 나오는 사랑이 방귀도 화장실에서 뀌고 나온다.  나를 힐끔 쳐다보고는 천천히 방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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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변하지 않는 마음 - 일상도 시가 되는 순간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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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4-12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이 재택근무를 하는 덕분에 손녀는 집에서 자율학습을 했다.  수학도 하고 영어도 하고 독서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피아노도 치고 딸이 야무지게 시킨다.  손녀는 집에 놀이용 커피숍을 열었다. 손녀의 커피숍에 가는 날은 나는 우대가격할인을 받는다. 모든 값이 100원으로 동결된다. 그리고 집에 갈 때는 테이크아웃도 된다.  새 학기가 되기 전 손녀는 시험 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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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루한 옷차림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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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4-07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토요 장에서 뻥튀기를 샀다. 남편 간식거리로 괜찮지 않을까 해서이다. 장터 한쪽에서 &amp;lsquo;뻥&amp;rsquo; 하는 소리가 울릴 때마다 어릴 적 동네에서 말없이도 사람들을 모이게 하던 그 풍경이 떠올랐다. 하얗게 부풀어 오른 쌀과 옥수수가 한 봉지 가득 담겨 나오는 모습이 왜 그렇게 든든해 보였는지. 남편도 분명 좋아하겠지 싶었다. 요양병원 갈 때 가지고 가야지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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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을 맞으러 가자. - 일상도 시가 되는 순간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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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9:00:09Z</updated>
    <published>2026-04-06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요양병원으로 갔다. 나는 하릴없이 자꾸 눕는다. 긴장이 풀어졌는지 혼자서 적막을 견딘다.  전화가 왔다. 뭐 하느냐고 묻는다. 자고 있다고 했다. 일어나서 밥 먹으라고 한다.  또 전화가 온다. 밥은 먹었느냐고 묻는다. 자꾸 자게 된다고 했다. 짜증을 섞어 전화를 끊는다.  집안은 더 조용해진다.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따뜻해 보이는 하늘이 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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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화 마중 - 일상도 시가 되는 순간이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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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4-05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앞 버스정류소에서&amp;nbsp;계단을 올라오면&amp;nbsp;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고 했다. 봄을 알리는 글에서&amp;nbsp;매화를 찍어 올린 사진은 보았지만&amp;nbsp;정말 그 매화가&amp;nbsp;이 동네에도 피었을까. 아직 바람은 차고&amp;nbsp;햇살도 겨울 끝자락 같은데&amp;nbsp;나무가 먼저 알아챘을까. 낮에 가만히 앉았는데&amp;nbsp;나른한 햇살이 창가에 고이고&amp;nbsp;졸음이 슬며시&amp;nbsp;무릎 위로 내려앉았다. 한숨 잘까 하다가 불현듯 생각나&amp;nbsp;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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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갑장 계모임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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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9:00:04Z</updated>
    <published>2026-03-31T09: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1.22.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한자리에 모였다. 점심도 함께 먹고, 저녁까지 같이 먹었다. 일 년에 한두 번 얼굴 보기 어려웠던 딸과 이렇게 연달아 두 끼를 함께했다는 사실이, 어찌 보면 별것 아닌데도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자식들과 가까이 사는 친구들이 &amp;ldquo;오늘도 딸이 들렀다, 손주가 잠깐 왔다 갔다.&amp;rdquo;며 아무렇지 않게 말할 때, 나는 부러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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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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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9:00:07Z</updated>
    <published>2026-03-30T09: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과 손녀가 다녀간 뒤,&amp;nbsp;식탁 위에는 아직 따뜻함이 남아 있었다.&amp;nbsp;비워진 그릇들과 뒤섞인 웃음의 흔적이&amp;nbsp;한동안 집 안을 맴돌았다. 대단할 것 없는 밥 한 끼였는데,&amp;nbsp;그 속에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오래 머문다. 콩을 넣어 지은 밥도,&amp;nbsp;살짝 데친 봄동도,&amp;nbsp;노릇하게 구운 고기도&amp;nbsp;모두 그저 평범한 음식이었을 뿐인데&amp;nbsp;그날은 유난히 맛있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amp;nbsp;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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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심을 먹으면서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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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3-29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2.27.  딸과 손녀가 점심을 먹으러 온단다. 서리태 콩을 넣어 밥을 짓고, 지난번에 먹었을 때 맛있다던 봄동을 떠올린다. 사다 두었던 봄동을 밑동만 잘라 살짝 데쳐 놓았다.  간장도 새로 만들었다. 간장에 식초를 조금 섞고 깨소금도 한 꼬집 넣었다. 고기는 노릇노릇 잘 구워냈다.  와&amp;mdash;아. 차려진 점심상을 보자 손녀가 환호성을 지른다. &amp;ldquo;할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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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식구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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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9:00:05Z</updated>
    <published>2026-03-24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와자작, 빠자작.&amp;rdquo; 참소라 과자를 씹는 소리가 방 안 가득하다. 원, 오랜만에 집에 와서는 안 하던 행동을 다 한다. &amp;nbsp;과자를 씹는 소리가 묘하게 거슬리면서도, 한편으론 저렇게 편하게 먹는 모습에 찬물을 끼얹긴 싫었다. 나는 목구멍까지 차올라오는 잔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간신히 눌렀다. 점심에 밥을 그렇게 맛있게 먹고 나서, 대체 무슨 생각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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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김치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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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9:00:11Z</updated>
    <published>2026-03-23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2.16.  김장철이 되었다. 해마다 우리 김치 맛 좀 봐라. 하며 이 집, 저 집 김치를 얻어먹었다.  올해는 그런 김장 김치가 없었다. 알 배추를 사다 즉석 김치를 담았다. 싱싱한 생굴이 빠진 자리에 허전함이 먼저 들어왔다. 김장 김치는 아니었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을 떠올렸다.  파를 사 왔다. 길고 마른 시간처럼 한 줄 한 줄 씻어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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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소하는 아저씨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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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3-22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1.26.  이사 와서 제일 먼저 알게 된 아파트 현관을 청소하시던 분 상냥하게 인사를 건넨 분 상냥하게 인사를 받아준 청소하던 아저씨였다.  약간은 다리가 불편하시던 분 목소리가 예쁘신 분이었다. 한평생 투박한 목소리만 듣던 나에게 아저씨의 목소리는 남자한테서 어쩜 저런 목소리가 날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서 &amp;ldquo;언~니&amp;rdquo; 하는 소리가 들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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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태기나무를 본 날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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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3-17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은 아침마다 전화를 한다. 사랑이를 산책시켰느냐는 안부다. 여름에는 일어나자마자 산책을 나갔지만, 겨울이 문 앞에서 도사리고 있는데 어찌 일찍 산책을 나갈 수 있을까. 자연히 햇살이 퍼져야 그 기운을 얻어 슬 나가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남편은 그런 계절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같은 말로 독촉에 가까운 전화를 해댄다. &amp;ldquo;추워도 조금만 다녀오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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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즐기기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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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3-16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2.14.  아이들과 남편한테 갔다.&amp;nbsp;밖에서 점심도 먹고, 커피숍에도 가고&amp;nbsp;그렇게 일상을 즐기러 갔다. 그저 밥 한 끼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는 일인데도,&amp;nbsp;요즘은 그것이 작은 나들이가 된다. 남편도 은근히 좋은지&amp;nbsp;나와 있으라는 데서 기다리고 있었다.&amp;nbsp;멀리서 보이는 남편, 또 옷을 얇게 입었다.&amp;nbsp;왜 사준 패딩을 안 입냐고 한 소리했다.&amp;nbsp;내 말은 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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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눈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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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3-15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2.17.  사랑이에 이끌려 숲 속을 헤맸다. 잎이 바스러진 공원에는 나무들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리드줄을 끌어당기는 사랑이는 힘이 세다.  길로는 가지 않고 자꾸 나무 사이를 헤맨다. 어느 나무에 영역표시를 한다고 멈추었는데 무심결에 고개를 들었다. 가지 끝에 무언가가 나와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잠시 망설여진다.  봉긋봉긋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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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연 매운탕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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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9:00:06Z</updated>
    <published>2026-03-10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운탕은 이름 그대로 매워야 제맛이라고 믿어왔다. 고춧가루가 풀어지며 국물이 붉게 물들고, 청양고추가 둥둥 떠 있어야 비로소 매운탕답다고 생각했다. 얼큰한 국물에 땀이 맺히고, 그 매운맛에 먹는 것이 우리 집 매운탕의 오랜 풍경이었다. 그래서 국물이 허옇게 맑아지면, 그것은 이미 매운탕이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살다 보니, 매운맛을 덜어내야 할 날도 찾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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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몸살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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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9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0.26.  딸이 사다 놓은 갈근탕을 다시 한번 먹었다. 이삼일 전에 한 번 먹어보았을 때는 딱히 효과가 없었는데, 오늘은 몸살 기운이 더 심해진 듯했다. 가만히 앓기만 해서는 낫지 않을 것 같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약을 데워 마셨다. &amp;lsquo;이번에도 별 효과가 없으려나.&amp;rsquo; 속으로 중얼거리며 천천히 입 안에서 넘겼다.  이렇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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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뻥튀기 과자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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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9:00:08Z</updated>
    <published>2026-03-08T09: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2.13.  비가 오는 토요일 토요장이 서는 날이다. 뻥튀기를 사러 가야 하는데 자꾸 밖을 내다보면서 시간을 미루고 있다.  뻥튀기도 달다고 먹지 말라 했는데 혼자 다 먹지 않는다고 했다. 당뇨 관리를 해야 하는 남편은 이것저것 따지고 나면 먹을 것이 없다. 먹지 말라는 말이 늘어나면서 그의 하루는 점점 비어 가고 나는 그 빈자리를 잔소리로 채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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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엽비 - 암 환자 아내의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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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09:00:03Z</updated>
    <published>2026-03-03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산책 시간이 조금 늦어졌다. 집에서 무일 하게 지내는 터라 굳이 바쁜 출근 시간대에 엘리베이터를 함께 탈 필요가 없다. 학생들이 등교하고, 어린이집 아이들까지 다 지나간 뒤에야 나는 사랑이의 목줄을 챙겨 나선다. 그러면 세상은 이미 한결 고요해져 있고, 햇살이 부드럽게 번져 든다. 그 햇살 속에서 가을은 매일 새로 나를 맞아준다. 길가에는 낙엽이 발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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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솔길 - 서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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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2:00:02Z</updated>
    <published>2026-03-02T1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12.12.  낙엽이 지나간 자리는 서늘하다. 바람 한 번 일고 간 자리마다 비어 있는 틈에서 겨울의 숨결이 묻어난다. 시커먼 나무들은 서로를 의지하는 듯 가지 끝을 살짝 맞대고 남겨진 부산물들을 털어낸다. 한 해를 온전히 견디고 난 뒤의 어깨를 토닥이는 몸짓처럼 보인다.  공원 옆 오솔길에는 여전히 이름 모를 식물들이 서 있다. 사람이 많이 지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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