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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nonymou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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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nonymous14</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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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감정을 곱씹지 않고 비워내기 위해, 기분을 묵혀서 산패시키지 않기 위해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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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3-31T13:57: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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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우리 아이의 종교에 대하여 - 무교도 종교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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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30T02:21:40Z</updated>
    <published>2025-03-30T00:2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댁은 독실한 천주교이다. 아버님댁이나 어머님댁이나 모두 아주 독실하다. 어머님을 처음 뵀을때 첫 질문이 세례 교육을 받아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고, 처음 보는 이모님들이 첫 질문으로 성당에 다니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아버님은 어머님을 평소에 세례명으로 부르시기도 한다.  남편은 고등학교 때 신부를 꿈꾸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기엔 결혼을 하지 않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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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3 - -이어지는 에피소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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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9T00:08:13Z</updated>
    <published>2025-03-08T15:3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술 후에도 에피소드는 이어졌다.     A. 우리 엄마 불쌍해       수술 후 호텔에서 머물며 쉴 때, 남편은 갑작스럽게 잡힌 행사로 일에 치이고 바쁜 시기였다. 서울 출장이 잦아 두어 번 와서 같이 점심을 먹고 다시 일을 하러 가기도 했다. 한 번은 둘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 어머님이 불쌍하단다. 애들 보기 너무 힘드신 것 같단다.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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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2 - -계속되는 에피소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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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9T00:06:51Z</updated>
    <published>2025-03-08T15:1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술을 기다리던 3주 남짓, 수술하고 방사선 치료까지의 두 달 반 남짓한 기간 동안 나는 내 집에서 내 집처럼 편하게 있을 권리를 위해 애써야 했다. 생각해 보면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며 나를 각성시켰다. 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야 한다고. 지금 너를 둘러싼 환경은 굉장히 이상하다고.            수술 전에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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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부탁을 들어주긴 하는데 기분이 묘하다 - - 어쩐지 내편(?)이 아닌 것 같은 남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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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8T15:19:50Z</updated>
    <published>2024-04-18T15:1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사선 치료를 받고, 퇴원 후 전신 요오드스캔이 예정된 그 사이 일주일 동안, 나는 요양병원에 가 있기로 했다. 수술 후 두 달 반이 지난 후라&amp;nbsp;수술 부위 회복은 어느 정도 되었지만, 방사선 치료 준비로 한 달간 약을 끊고, 저요오드 식단을 하면서 몸이 많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퇴원 후 저요오드식을 2-3일 유지해야 해서 직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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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amp;nbsp;나 빼고 가라니까 왜 안 가니. - - 나는 지난 십 년간 시댁 가족여행이 마냥 좋아서 매년 갔겠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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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8T14:31:24Z</updated>
    <published>2024-04-18T14:2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하고 매년, 시댁 가족여행을 갔다. 시누네 부부는 결혼 전부터. 아이들이 생기고는 아이들과 다 함께. 4월과 5월에 어머님, 아버님 생신과 어버이날이 몰려 있는데 여러 번에 걸쳐 챙길걸 한 번에 줄여서(?) 일박이일(때로는 이박삼일)로 여행을 갔다. 나를 배려해서 그렇게 한 번에 단촐하게(?) 한다는 것이 남편의 이야기였다. (나는 우리 엄마, 아빠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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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우리 언니. - -존재 자체로 위안이 되는, 그냥 내 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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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5T15:13:52Z</updated>
    <published>2024-04-15T15:1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양병원에서의 자아성찰 및 자각(?) 후, 제주도에 도착하고 나서 나는 이상하게 툭하면 울음이 터져나왔다.  처음 본 사람이 보면 나를 이상한 취급을 할 수도 있었다. 저 사람은 왜 코가 빨갛지. 나도 모르게 툭 하고 눈물이 흘러대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서는 돌아다닐 수가 없었다. 청승맞은 아줌마가 아닐 수 없었다.  한번은 언니와 아침을 먹기로 하고 카페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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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카톡 가족창의 의미 - -진정한 가족은 카톡 단체창을 나간다고 연이 끊어지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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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0T07:15:45Z</updated>
    <published>2024-04-15T14:4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시가 가족 단체창에서 조용히 나가기를 누른 것은 남편이 이번에 새로 입사한 12년 후배들과 회식을 한 날이었다. 소위 대면식이리고 불리는 행사인데 솔직히 10년 차 넘어가면 대면식은 하지 않는다. 남편은 후배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한다며 (ㅋㅋ.....) '어쩔 수 없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 어린애들이랑 술 먹으면 재밌겠지. 예비군 훈련이 있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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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amp;lt;부록&amp;gt; 남편에게 쓴 편지 - -제발 알아먹게 해 주세요.........빌었지만 내가 너무 친절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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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2:17:49Z</updated>
    <published>2024-04-11T22:1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야 안녕?  제주 도착한 첫날 쭉 잘 자고 싶었으나... 하하 오늘도 문득 잠에서 깨 다시 잠들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 이 편지를 써.  문득 자기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사실 전부터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타이밍을 놓쳐 말하지 못했어. 그러나 머릿속을 맴도는 말들이었지. 그래서 몇 자 적어보려 해 ㅎㅎ (카톡으로 보내자니 길어질 듯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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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남편은 여전히 못 알아먹었다. - -길고 긴 편지를 보내고 4일 후 받은 답장 아닌 답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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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2T01:13:23Z</updated>
    <published>2024-04-11T22:1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위원소 치료는 수술 후 몸에 남아있을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나는 측경부 임파선 전이로 150 큐리의 고용량 방사선 치료를 받느라 2박 3일간의 입원이 필요했고, 퇴원 시 일차 요오드 스캔에 이어 일주일 뒤 또 한 번의 전신스캔이 예정되어 있었다.   동위원소 치료가 끝나고 요양병원에 들어갔다. 일주일 정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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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카르마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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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2T02:28:54Z</updated>
    <published>2024-04-11T22:1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법륜스님의 유튜브를 즐겨 듣는다. 김창옥 교수님 것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되었다. 듣고 있으면 위안이 되고 화나는 감정이 가라앉았다. 남편에 대한 화도 누그러졌다. 그래도 딴 놈 새로 데려오는 게 나아요, 그냥 사는 게 나아요. 폭력, 도박, 바람이 없으면 그래도 이놈이 나아요. 도대체 스님은 결혼을 안 해보셨는데 어찌 그리 잘 파악하시는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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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레고랜드, 그리고 친정 부모님과의 점심 - -왜 내가 미안해야 하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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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1:57:42Z</updated>
    <published>2024-04-11T21:5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 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뭘 할까 하다가 애들의 행복이 우리의 행복이지 싶어 레고랜드 리조트를 예약했다. 이틀의 입장권이 포함된 1박 2일 리조트 숙박이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춘천은 세 시간 남짓이어서 일박으로 보내고 오긴 아쉬웠다. 그렇지만 레고랜드 리조트에서 이박을 보내기엔 돈백이 우습게 깨지는 상황이라 나머지 일박은 근처에 아주 저렴하고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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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두 번의 배웅, 누구를 위한 걸까? - -남편은 왜 쳐내지 않았을까. 나는 왜 거절하지 못했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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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1:56:40Z</updated>
    <published>2024-04-11T21:5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A. 수술을 위해 입원하는 날 아침, 전복죽을 꼭 먹어야 할까?  수술하는 날이 왔다. 입원은 일주일 정도였고 그중 삼일 정도는 남편이, 사일 정도는 언니가 와서 간병을 해주기로 했다. 퇴원을 하고서 요양병원에 가려고 했기 때문에, 그리고 병원이 워낙 건조했기 때문에 가습기까지 챙기느라 짐이 많았다.  입원 날 아침, 나는 아이들의 등교를 마지막까지 챙겨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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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amp;nbsp; 나는 '좋은사람병'에 걸려있었다. - -관성으로 튀어나오는 예스(yes)라는 대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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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1:55:59Z</updated>
    <published>2024-04-11T21:5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호텔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오빠는 내 짐을 방까지 들어다 주고, 캐리어를 눕혀서 펼쳐주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조절해 주었다.  수술 후 첫 외래인 일주일 동안은 무지방식을 유지해야 했다. 일체의 기름, 유제품 등이 금지되었다. 오빠는 근처에 산채비빔밥집에 나를 데려갔다. 같이 밥을 먹고, 근처 마트에 가서 과일과 주스 등 내가 먹고 싶다는 걸 사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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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암이 재발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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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2:30:18Z</updated>
    <published>2024-04-11T21:5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상선암이 재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두바이 출장을 다녀온 직후 금요일이었다. 반절제 한지 3년 반만이었다. 그 전주에 동네병원에서 한 초음파검사결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종합병원에서 다시 잰 초음파상의 결절크기는 일 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커져 있었다. 나를 저위험으로 분류하고 늘 2분 컷으로 진료를 보던 교수님 표정이 그날 진지하게 변하는 것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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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해주고도 욕먹는 게 이런 거구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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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2T06:12:48Z</updated>
    <published>2024-04-11T21:5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 직무연수 기간은 10년 차 직장인에게는 꿈같은 시간이었다.       그 맘 때쯤 일하는 것은 너무나 스트레스였다. 승진도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탈출하고 싶어 시간을 쪼개어 영어공부를 하고, 바쁜 와중에 연차를 써 면접 준비를 해 미국 직무연수에 합격을 했다. 나 자신으로서는 성취였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며 직장을 다니면서 미국 해외연수 기회까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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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우리가 너희 근처로 가도 되겠니? - -분명히 '노'라고 얘기를 했어야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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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1:48:57Z</updated>
    <published>2024-04-11T21:4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째가 한국나이로 다섯 살, 둘째가 세 살이 되었을 때 아버님은 명예퇴직을 하셨다. 일평생 평교사로 살아오셨는데 아직 예순이 안된 젊은 나이셨지만 왜인지 퇴직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두 시간 거리인 우리가 있는 지역으로 오고 싶으시다고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며 아이들을 돌봐주고 싶다고.  당시 우리 집의 상황은 내가 둘째를 낳고 복직한 뒤 저녁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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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  - -신호는 여러 번 있었다. 내가 그냥 넘겼을 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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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2T01:49:48Z</updated>
    <published>2024-04-11T21:2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A. 둘째 돌사진을 찍는 날이었다.  첫째 때 성장앨범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어 둘째는 만삭-100일-돌로 이어지는 성장앨범을 계약했었다. 그때 어머님이 우리 집에 상주하던 시절이었는지 그냥 &amp;lsquo;자주&amp;rsquo; 보던 시기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돌사진을 찍는 김에 &amp;lsquo;가족&amp;rsquo; 사진을 찍기로 했다. 여기서 가족사진이라 함은 어머님, 아버님, 시누, 시누남편(이땐 둘이 신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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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 &amp;nbsp;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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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11T20:59:36Z</updated>
    <published>2024-04-11T20:5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트레스 상황에서 나를 &amp;lsquo;최초로&amp;rsquo; 꺼내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가 인지, 자각하지 못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다 큰 성인이 되어 내가 모르는 나를 알아챌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가장 가까운 가족조차도 나와 이해관계가 갈리기 때문에 나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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