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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방재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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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방재원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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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4-24T08:21:3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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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취리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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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5:21:16Z</updated>
    <published>2026-04-06T10:5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가 우리가 와 본 곳이 맞나 싶소. 바다를 닮은 호수와 그 위를 너울거리는 높다란 첨탑의 행렬, 그리고 그 끝자락까지 이어지는 리마트 강까지... 주적주적 내리는 비 때문인가. 우리를 매혹케 했던 에메랄드 물빛은 하늘 물에 섞여 침찬해 버리고 수면에 닿을 듯 내려앉은 뿌연 안개 탓에 알프스 산자락은 윤곽조차 찾아볼 수 없구려. 다른 크기의 동심원을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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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글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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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2:30:00Z</updated>
    <published>2026-03-02T03:36: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황스럽다. 모처럼 마음 쏟을 일을 찾았다고 신나 했었는데 불과 2년 만에, 겨우 50 여 편의 짧은 글을 남기고 말라비틀어진 내 모습이. 더 이상 토해내고 싶은 게 없어서일까, 비슷비슷한 톤과 매너에 질려 버린 걸까, 그것도 아니면 한 달에 한두 편 글쓰기라는 곁길을 내는 것조차 저어할 만큼 고루한 경로에 갇혀 버린 걸까.(아직 한 단락도 마치지 않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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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위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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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7:44:53Z</updated>
    <published>2026-02-07T02:2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년쯤 전 글쓰기 모임 뒤풀이 때 옆 자리에 앉은 멤버 분이 물었다. 재원 님은 가치관이 뭐예요?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받으면 보통 머릿속이 하얘져서 주억거리다 마는데 취기 때문이었을까,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말이 튀어나왔다. 그거야, 남한테 폐 끼치지 않고 사는 거죠. 붙임성 좋은 그녀는 같은 질문을 다른 멤버들에게 속사포처럼 던졌고 각자의 답변이 이어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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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 잘못한 게 아닙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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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0T13:27:25Z</updated>
    <published>2026-01-30T07:5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 일정 연기를 권유하셨을 때 솔직히 기분이 나빴습니다. 일전에 하신 말씀이 있어서 굳이 날짜를 늦추려고 하시는 이유가 빤히 보였거든요. 하루가 지났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마음 한 구석 찜찜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다만 한 걸음 떨어져서 곱씹어 보니 매니저님 입장이 이해가 되고 좀 짠한 마음도 들더군요. 동기가 무엇이든 저보다 제 몸을 더 걱정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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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umble - 영화 &amp;lt;만약에 우리&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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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23:48:40Z</updated>
    <published>2026-01-10T02:1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약에 말야, 우리가 반지하방으로 이사 가지 않았다면 헤어지지 않았을까?    십 년 만에 마주한 정원(문가영 님) 앞에서 은호(구교환 님)는 반추의 끝자락을 붙잡고 묻는다. 손바닥만 한 햇빛이 전부였던 시절, 뜨겁게 사랑했던 둘의 이별을 가난 때문이라고 퉁 쳐 버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 일어 서려할 때마다 발목을 붙잡은 건 결국 돈이었다. 건축가의 꿈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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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정한 회사 - [Start with &amp;quot;WHY&amp;quot;] 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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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3T01:11:59Z</updated>
    <published>2026-01-01T01:54: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이 책이 나온 지 15년이 되었구나. 이전부터 언젠가 한 번은 읽어 봐야지, 다짐만 되풀이하다 이제야 책을 펼쳐 들었다. 본래 제목이 &amp;lt;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amp;gt;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 아예 제목마저 원저와 동일하게 바꾼 모양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왜'라는 질문부터 시작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아지고 지속적일 수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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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쓰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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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01:18:09Z</updated>
    <published>2025-12-27T01: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 년쯤 전인 것 같다. &amp;lt;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amp;gt;를 읽고 400자짜리 독후감을 쓰려다 성에 차지 않아 끄적거렸던 기억이. 내 안의 것을 토해내고 싶어서 글을 써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일상의 빠질 수 없는 한 조각이 되었다. 지난봄부터 트레바리와 브런치 스토리에 올렸던 글들을 하나하나 더듬어 본다. 불과 계절이 몇 차례 바뀌었을 뿐인데 당시와는 전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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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도해 본다는 거 - 우리들의 발라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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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3T00:08:51Z</updated>
    <published>2025-12-13T00:0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폭풍처럼 여러 일들이 몰아쳤던 지난가을, 매주 화요일 저녁 [우리들의 발라드]를 시청하면서 쩍쩍 갈라진 마음을 봉합하곤 했다. 학창 시절에 흥얼거리곤 했던 그 시절, 그 노래들을 지금의 감성과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해석해서 부르는 10대와 20대 친구들을 보면서 흐뭇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 민수현 양의 &amp;lt;소주 한잔&amp;gt;, 김범석 군의 &amp;lt;다시 만날 수 있을까&amp;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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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럴 수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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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12:54:59Z</updated>
    <published>2025-11-29T22:5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날 밤 아버지 식도암 판정 소식을 듣고 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는데 침대 한 켠 오도카니 앉아 있는 딸아이의 굳은 표정에 정신을 차려야&amp;nbsp;했다. 늘 꽃분홍 드레스에 나비 머리띠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재잘거리며 등교하던 아이였는데 오늘 만큼은 그럴 수 없나 보다. 휠체어를 탄 아이의 뒷모습에 조용한 긴장감이 감돈다. 눈&amp;nbsp;시리게&amp;nbsp;새파란 하늘을 &amp;nbsp;바라보며 차라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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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포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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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1:01:21Z</updated>
    <published>2025-11-19T07:1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꾸 이 말을 곱씹게 되는 건 무언가 켕기는 게 있다는 뜻이다. 일 년에 두어 번 유니클로 매장을 들러 의무적으로 옷을 사 입고 희끗해진 머리카락 한 올 빠질까 무서워 염색도 하지 않는데.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해서 시간 나면 집에 틀어 박혀 책을 읽거나 날이 좋으면 자전거 뒷좌석에 딸아이 태우고 동네 한 바퀴 도는 게 전부인데. 특히 올해는 안팎으로 사정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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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수현 양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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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03:12:32Z</updated>
    <published>2025-11-08T02: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가 수현 양보다 나이를 배 이상 먹었으니까 수현 양이라고 불러도 괜찮겠지요? &amp;lt;소주 한 잔&amp;gt;이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인 줄은 몰랐습니다. 원곡 가수 특유의 꺾기와 쥐어짜는 목소리가 거슬려서 부러 찾아 듣지는 않았는데 수현 양의 청아한 목소리가 얹어지니 전혀 다른 곡이 되더군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저희 막내도 수현 양처럼 눈을 질끈 감고 &amp;nbsp;&amp;quot;여보세요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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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멸사회, 그리고 자발적 존엄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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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6T16:47:52Z</updated>
    <published>2025-11-06T09:5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런 상상을 해 본다. 우리 심장에 배터리가 달려 있어서 70세 생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면. 40세 이상의 성인에게는 배터리 전원을 언제든지 끌 수 있는 권한을 주고, 60세 이상의 어르신에게는 존엄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사회가 된다면. 어떻게 사람 목숨을 갖고 이리 쉽게 얘기할 수 있냐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것도 당사자인 우리가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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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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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2:17:08Z</updated>
    <published>2025-10-06T05:0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50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   잠시 후 긴급 대국민 담화가 시작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올해 GDP 대비 국가 부채는 33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2025년 이후 적자로 전환한 건강 보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긴급 재정 편성을 거듭해 왔으나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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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불가지론을 지지하는가 - &amp;lt;내 인생의 인문학&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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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02:27:32Z</updated>
    <published>2025-09-29T07:5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3일 밤낮을 바닥만 뚫어져라 황토빛 흙길을 걸었다. 어둔 그림자가 드리워져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드문드문 자취를 드러내던 모리아산이 청명한 하늘 아래 어느샌가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흙바람 때문일까, 햇살에 반짝이는 한가로운 호수와 그 위로 기울어진 무화가 나무까지 눈에 들어오는 모든 형상이 잿빛을 띠고 있다. 뒤를 돌아본다. 나귀 위에 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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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찌할 수 없는 - &amp;lt;번지점프를 하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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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2T04:01:03Z</updated>
    <published>2025-08-23T01:23: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합니다.  청초록빛 협곡 사이를 유유히 떠 다니며 당신은 이렇게 고백했지요. 100일 휴가를 나와 이른 아침 당신과 그녀(혹은 그)의 여정을 숨죽여 지켜봤습니다. 풋풋함과 먹먹함이 어우러지는 두 시간 동안 미동 조차 할 수 없었죠. 그리고 이십여 년이 지난 오늘 키즈카페 한 구석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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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하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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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4T05:50:00Z</updated>
    <published>2025-07-26T04:58: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모임에 참석하면 으레 자기소개를 하기 마련입니다.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머릿속이 뒤죽박죽 되곤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할까. 어차피 사업하고 있습니다 여덟 글자를 내뱉고 말 텐데 말이죠.  주변의 시선이 두려웠던 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당당하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한 번도 아버지 사업을 이어서 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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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섞이지 못해도 괜찮았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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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2T02:16:21Z</updated>
    <published>2025-07-02T21:4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년 9월 둘째 주 월요일이면 삼척 초곡항으로 간다. 적막한 해변 한 편에 차를 세우고 수면 아래로 한 걸음씩 내딛는다. 풍덩 뿌연 모래 안개가 걷히고 물빛 물고기 떼를 좇다 보면 집채만 한 바위 틈틈이 흐물거리는 검푸른 해조류를 마주한다. 물결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며 질서 있는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눈동자가 바닷말의 춤사위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내 피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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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맥동방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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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8T07:12:36Z</updated>
    <published>2025-06-08T02:11: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amp;nbsp;저는&amp;nbsp;이십 년 가까이 펌프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들 펌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시나요? 맞습니다. 한 지점에 머물러 있는 유체(액체)를 빨아들여서 다른 지점까지 보내 주는 중개자인 셈이지요. 지금 여러분이 계신 건물 내벽에도 수많은 배관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그 사이사이에 펌프가 설치되어 유체가 원활히 흐르도록 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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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 모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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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5T14:55:48Z</updated>
    <published>2025-05-15T13:30: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쿵 쿵 쿵 쏴아아  샤워실로 향하는 1호의 발걸음 소리를 모른 척하고 잠을 청하려다 불현듯 어제 참사가 떠올라서 애써 눈을 비빈다. 책가방 앞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진라면 매운맛 십여 봉지. 매캐한 냄새를 풍기며 밑바닥에 흩어져 있는&amp;nbsp;진홍빛 가루. 싱크대 창고 맨 안 쪽에 숨겨 놓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찾은 걸까? 매일 밤 실시간으로 주방 출입을 모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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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방불명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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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3T00:58:46Z</updated>
    <published>2025-03-23T00:2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이 끊겼다. 구글맵의 파란 점은 분명 직진하라고 재촉하는데 지하철 한 량 정도의 물줄기 폭이 가로막고 있다. 가로등 하나 없는 컴컴한 강변에서 허리 높이까지 오는 캐리어를 들고 서성거린다. 기차역부터 삼십여 분, 땀으로 범벅된 외투를 벗으려다 강길을 따라&amp;nbsp;불어오는 쌀쌀한 가을바람에 주섬주섬 옷깃을 여민다. 비스듬히 고개를 빼어 보니 저 멀리 아치&amp;nbsp;모양의&amp;nbsp;&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Mrn%2Fimage%2FBMQ-fWyE4Gkjt0NAjXATxvTsk7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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