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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민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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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양이나 개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은 신기해요. 그런 제가 지금은 5년 차 집사니까요. 그 묘한 거리감을 산문으로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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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6-07T12:24: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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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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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9:27:30Z</updated>
    <published>2026-04-17T09:2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딱지, 왠지 좀 늙은 것 같아&amp;quot;  한참동안 고양이를 쳐다보던 큰아이가 한 마디 던졌다. 당장 둘째는 그런 무서운 &amp;nbsp;말 하지 말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큰아이 말을 들어서 그런 건지 털 윤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움직임도 둔해진 것 같다. 말하지 않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다. 녀석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르다.  고양이가 오고 5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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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착한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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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3:29:04Z</updated>
    <published>2026-04-08T13:2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고양이가 참 착하네요.&amp;rdquo;  딱지를 처음 병원에 데려갔던 날 수의사는 이렇게 말했다. 하악질을 하거나 발톱을 세우는 일 없이 가만히 진료를 잘 참았기 때문이다.  딱지는 키우기 쉬운 고양이다. 낯선 손님이 집에 찾아와도 어디론가 슬쩍 숨어버릴 뿐,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원하는 게 있다고 방문을 긁는다거나, 한밤중에 요란하게 울어대지도 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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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명과 야만 - 고양이 중성화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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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7:30:26Z</updated>
    <published>2026-04-06T07:3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가 우리에게 온 지 두어 달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녀석은 확연히 새 환경에 익숙해졌다.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사람 곁에 와 잠을 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겨우 이 정도로 녀석이 우리에게 완전히 마음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면, 겨우 이 정도로 녀석이 이 집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우리의 착각이었다. 녀석은 이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UE%2Fimage%2FN445oEW90Z0QEcmabesZhwEM0f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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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명과 야만 - 고양이 중성화 수술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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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7:54: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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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얼마 전 근처 도서관에서 고양이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의외의 이름을 발견했다. 소설가 도리스 레싱이었다. 알고 보니 그녀는 수십 년 경력의 &amp;ldquo;전문 집사&amp;rdquo;였다. 반가운 마음에 작가가 쓴 에세이 『고양이에 대하여』를 빌려왔다.  작가는 어린 시절 아프리카 한 농장에서 자랐다고 한다.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 자리 잡은 농장은 그야말로 야생 속 외딴섬이었다. 농장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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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의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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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2:24:13Z</updated>
    <published>2026-04-01T12:24: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각해보면,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나는 딱지와 산책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살던 아파트에는 조금 특이한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다름 아닌 산책하는 고양이. 주인과 함께라고는 해도 단독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고양이가 산책을 하다니. 알고보니, 주인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한밤중을 틈타 가끔 고양이 산책을 시키는 모양이었다. 목줄을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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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풀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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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8:59:1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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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집고양이에게는 천적이 없다. 사냥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밥때가 되면 먹을 것이 나온다. 그래서 집고양이들은 무료하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자극을 채워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amp;ldquo;사냥놀이&amp;rdquo;가 탄생했다. 야생의 기억이 거실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놀이라는 형식을 빌려 재현되는 것이다.  사냥놀이 장난감은 몇 가지 종류가 있지만, 낚싯대 형태가 가장 보편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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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라는 새로운 세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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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0:30:06Z</updated>
    <published>2026-03-27T00:3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작 몇 달 만에 끝나고 말았지만, 우쿨렐레를 연습했던 적이 있다. 우쿨렐레는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 많이 선택되는 악기이다. 일단 크기가 기타보다 작고 줄의 수도 적어 아이들도 배우기도 쉽다. 처음 우쿨렐레 수업을 신청한 건 큰아이였다.  5만 원 정도에 보급형 우쿨렐레를 하나 구했다. 방과 후 수업은 석 달 단위로 끊어지는데, 아이는 첫 석 달이 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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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박구리와 고양이의 좌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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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4:08:51Z</updated>
    <published>2026-03-25T04:0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은 아파트 단지의 맨 가장자리에 있다. 별도의 외벽이 있지는 않지만, 길과 분리하기 위해 정원이 꾸며져 있다. 우리는 2층이라 창가 눈높이에서 어지간한 나무들과 바로 마주할 수 있다. 길에서 넘어오는 소음이나 겨울철의 추위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파트 공동 정원을 개인 정원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UE%2Fimage%2FHJDZPVapoWxkdSUHxi_0XI4oh4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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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 알레르기라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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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1:36:27Z</updated>
    <published>2026-03-23T01:3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양이 털에 알레르기가 있어요.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수준도 아니네요.  큰아이의 코막힘이 계속되자 집 근처 소아과 의사는 알레르기 검사를 제안했다. 결과지를 받던 날, 우리는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고백했다. &amp;ldquo;흠, 어떻게든 하셔야겠네요.&amp;rdquo;&amp;nbsp;의사의 말에 &amp;ldquo;어떻게요?&amp;rdquo; 하고 되물었다. 의사는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amp;ldquo;고양이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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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 정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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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23:18:09Z</updated>
    <published>2026-03-19T23:1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모기한테 물리면 죽어요? 그럼 두 마리한테 물리면요? 그럼 세 마리한테 물리면요? 네 마리한테 물리면요? 엄마, 펭귄이랑 여우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펭귄 두 마리랑 여우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그럼, 펭귄 세 마리랑 여우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질문이 폭발하는 시기가 있다. 어른들의 굳은 뇌를 훅하고 쑤시는 날카로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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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것은 바로 고양이의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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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12:04:52Z</updated>
    <published>2026-03-17T12:0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다시 태어난다면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어. 이렇게 가만히 웅크려서 잠만 자도 사람들이 알아서 예뻐해 주니까.  고양이를 물끄러미 보고 있던 작은아이가 말한다. 녀석도 나름의 고충이 많을 거라고 말해 주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요즘 아이들 삶이 워낙 팍팍하다 보니 차라리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다만 이렇게 가정집에 들어와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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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싫어하는 걸 하지 말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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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9:52:16Z</updated>
    <published>2026-03-15T09:5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딱지는 눈에 띄게 나를 좋아하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불러도 잘 오지 않는다지만, 내가 부르면 꽤 높은 확률로 반응한다. 발톱 손질이나 목욕처럼 싫은 일도 훨씬 잘 참아 준다. 내가 다가가지 않아도 곁에 와서 얼굴을 비비고 내 손을 핥는다. &amp;quot;아시죠? 이거 아무에게나 하는 행동은 아니랍니다.&amp;quot;라고 생색이라도 내는 것처럼 말이다.  세상일이 이렇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UE%2Fimage%2FVUHHDneIjpjjwkl-aDhwheT2B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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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저분해져도 괜찮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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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9:42:1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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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너희 집에 오면 무슨 호텔에 온 것 같다  딸네집에 놀러 왔던 친정엄마가 던진 말이다. 오해는 말길 바란다. 우리 집은 호텔처럼 호화스럽거나 고급스럽지 않다. 엄마의 말은 깨끗하다 못해 생활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당시엔 칭찬으로 받아들였지만, 나중에 곱씹어 보니 꼭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너무 정갈해서 오히려 머물기 불편하다는 말을 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UE%2Fimage%2FZpWzQtrG2VPMxWP6DtUiV4WnL6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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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록하고 또 기록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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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12:15: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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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고양이에게 필요한 물건의 가짓수는 생각보다 꽤 많다. 사료나 간식은 물론이고, 고양이 모래나 장난감, 스크래처 같은 소모품도 필요하다. 초반에는 녀석의 취향을 모르니 결국 내 취향대로 사들였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도 분명 나름의 취향이 있다. &amp;lsquo;고양이는 다 이런 거 아니야?&amp;rsquo; 하는 건 편견이다. 증거는 동네 중고 거래 앱만 봐도 차고 넘친다.  사료 팝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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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속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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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고양이도 그렇다. 녀석은 유독 겁이 많다. 종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전신거울을 처음 본 날에는 거울 속 상대에게 겁을 먹었는지 주춤주춤 도망가다 뒤집어지기까지 했다. 그 흔한 하악질 한번 해 보기도 전에 딱지는 이미 항복 선언을 한 셈이었다.  딱지는 자신이 이 새로운 환경의 최약자임을 직감하고 있는 모양이다. 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UE%2Fimage%2FG7XZcvTsUs58JzC1YDgeZegNxH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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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의 불청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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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나는 상당히 예민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마음을 좀 느긋하게 먹어 보라고 말한다. 나도 알고 있다. 마음을 느긋하게 가질 수 있다면 세상 사는 게 한결 편해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하지는 않는다.  매년 받던 정기검진에서 몇 년째 경계성 고혈압 진단이 나왔다. 혈압약을 시작할 각오를 하고 동네 내과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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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 이름은 딱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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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13:2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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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정확한 생일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 두 살 정도 된 것은 확실해요.  옛 주인은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녀석이 우리 집에 처음 온 7월 15일을 녀석의 생일로 삼고 축하해 주기로 했다. 두 살이라고는 해도 사람의 두 살과 같을 리는 없다. 인터넷을 잠깐 뒤져 보니 고양이 나이를 인간 나이로 환산한 표가 있었다. 두 살 고양이는 인간으로 치면 스물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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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디,&amp;nbsp;연착륙을 바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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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고양이가 온 다음 날 아침이었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는 순간 발바닥이 뭔가에 미끄러졌다. 안경도 쓰기 전이라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코끝에 기분 나쁜 냄새가 먼저 감지되었다. 간밤에 고양이는 안방 문 앞에 똥을 쌌고, 운 나쁘게 내가 그것을 밟은 것이었다.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발을 씻고 또 씻었다. 서둘러 바닥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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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 너희가 이겼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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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10:00: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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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나는 동물과 친하지 않다  무엇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내가 어렸을 때, 이모는 개를 키웠다. 이모네 집 대문 옆 좁은 틈에는 개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집을 지키기 위해 얻어 온 개라고 했다. 사나운 녀석이었다. 개는 종종 이모네 가족에게도 달려들었고, 그럴 때마다 녀석은 마당 한구석에 세워져 있던 대걸레로 얻어맞았다.  외갓집에서 5분 거리에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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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양이가 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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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2-25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OOO 보고 연락드립니다. 저희는 4인 가족이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둘 있어요. 창으로 나무와 새가 보이는 집에 삽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희가 데려오고 싶네요.   고양이를 물건처럼 사지는 말자는 게 우리 집의 원칙이었다. 결심이 서자마자 입양 사이트에 등록하고 수시로 게시판을 확인했다. 하지만 마음 가는 고양이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경쟁은 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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