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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붕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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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재미를 위해 사는 사람, 쓰면서 재미를 찾아내는 사람일상의 별거 아닌 재미를 수집해 에세이로 씁니다매주 월,수,금 연재중월-재미시리즈수,금-춘희의 사람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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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2T08:10: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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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징어입의 재미 - 못난이로 보이려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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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15:00:36Z</updated>
    <published>2026-05-03T15:00:3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맥에서 제일 좋아하는 안주는 오징어입이다.  이 맥주집이 아니었다면, 칭송받아 마땅한 이 안주가 발견되지 못하고  못 먹을 얄구진 것으로 평가절하되어 음쓰통에 있었으리라.  이름이 좀 괴상하고 생긴 것도 동그라미라서 어릴 땐 눈R인지 알았다. 징그러워 보이긴 한다. 바로 그 점을 노린 것이다.  요망한 것. 어쩜 이렇게 쫄깃하고 맛있었던 것이냐!  내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XfQQdOwucfXrJyGrVRuYCIcbw5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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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는 게 없는 부동산 - 오지라퍼 그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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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15:00:33Z</updated>
    <published>2026-04-30T15: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궁동 재개발 구역은 정확히 선이 있다. 그 선을 제일 먼저 아는 사람은 구청도 아니고 부동산이다. &amp;nbsp; &amp;ldquo;언니, 거기 밀린대요.&amp;rdquo; 그 한마디에 춘희는 미용실 거울을 닦다 멈췄다. &amp;nbsp; &amp;ldquo;다 밀린대요. 여기부터 1 구역이에요.&amp;rdquo; 그렇게 해서 지금 자리로 옮겼다. &amp;nbsp; 선에서  딱 2 정거장 비껴 난 곳. 부동산은 말했다. &amp;ldquo;빨리 자리 잡아서 운이 좋네요.&amp;rdquo; &amp;nbsp;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gZKgNHsbLitcEO61jiuO6DTVQU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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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당 청년 - 이모, 성당 갔다 왔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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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5:00:59Z</updated>
    <published>2026-04-28T15: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궁동에는 출근이 아닌 출석을 하는 청년이 있다.   아침이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amp;ldquo;이모~ 성당 갔다 왔어요~?&amp;rdquo;   성당을 다녀온 건지 그냥 물어보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춘희는 대답 대신 커피믹스부터 꺼낸다. '아직 마수도 안 했는데...'  속으로만 생각한다.   이 청년 역시 머리를 자르러 오는 날보다 커피 마시러 오는 날이 훨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US1pS1O210oH0AMRVfMOAVpvGL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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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약의 재미 - 과거 vs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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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5:00:13Z</updated>
    <published>2026-04-26T15: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만약 내가 박씨가 아닌 김씨였다면, 우리 엄마를 못 만났겠지.  만약 내가 술을 못 마셨다면, 남편을 못 얻었을 테고,  만약 내가 결혼을 안 했다면, 우리 아들은 없었을 거다. 만약 내가 그 회사를 안 갔더라면, 아직도 풀야근하며 한숨 투성이인 일을 하고 있었겠지. 만약 내가 한국에서 안 태어났으면, 북한사람이 되어 김정은을 찬양하고 있을지도. 만약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RnqAehhqhA1jsEc9DNQ5dPKI0i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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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또갈비 - 로또라는 이름의 사기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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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5:00:32Z</updated>
    <published>2026-04-23T15: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절이 어려운 춘희의 가게에는 별사람이 다 드나들었다.  파마를 하러 와서 성경 공부를 권하고, 염색을 하러 온 김에  치약과 선크림을 맡기듯 놓고 가는 사람들.   대출금리를 낮춰준다며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겐 늘 빌드업이 있었다.   서울언니는 달랐다. 머리값을 흥정하지 않았고, 점심을 거르면 밥을 차려줬다.   &amp;ldquo;춘희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5tGjnmnHSkZqnhN90MzGKVRAc9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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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절을 못하는 춘희 - 사람을 못 밀어내는 미용실의 하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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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5:00:30Z</updated>
    <published>2026-04-21T1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게 문은 하루에도 몇 번씩 벌컥 열린다.   반가운 얼굴도 들어오고, 조금 곤란한 얼굴도 들어온다.   춘희는 늘 말한다.   &amp;ldquo;나는 사람을 못 가려 받아서 탈이다.&amp;rdquo;   그래 놓고 의자는 또 바로 내어준다.   머리를 하러 온 건지 수다 떨러 온 건지 모를 사람도 있고, &amp;ldquo;잠깐만 앉았다 갈게&amp;rdquo; 하면서 한 시간을 채우는 사람도 있다.   춘희는 툴툴댄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emK_N1E1-hwjCXf7kmIx3nYczA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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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가운데의 재미 - 4월과 중학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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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5:00:32Z</updated>
    <published>2026-04-19T15: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 15일 오늘은 3,4,5월 봄의 한가운데 날이다.  연분홍의 절정을 달리던 벚꽃 잎이 흩날리고 다 떨어졌다. 비와 바람을 이겨내더니, 이제 가지 아래에는 빨간 꽃받침들이 벚나무를 지키고 있다. 찐 분홍은 살아남았구나.   한가운데라. 학창 시절로 따지면 중학생인데, 중딩 시절 교문 앞에 커다랗고 웅장한 벚나무가 있었다. 깔깔거리는 여중딩들은 떨어지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CkT2syx2ZGwF98Wz_8mPfHYc0E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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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대감 - 06 | 아주 오랜 시간 만난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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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5:00:34Z</updated>
    <published>2026-04-16T15: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대감은 시장에 자리 잡은 지 오래된 사내다. 시장에 뿌리내릴 때 춘희한테도 함께 왔다.   봉달을 통해 딴 동네로 이사를 했어도, 미용실을 옮기진 않았다. 그렇게 삼십 년이 흘렀다.   젊은 시절엔 숱이 참 빽빽했다. 그땐 청춘이었으니까.   자식 낳고, 손자 보고, 가게 키우느라 바쁘게 살다 보니   긴 세월을 머리숱과 맞바꿨다.   젊을 땐 숱을 쳐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eGFZIe3EC4Ar2iYQpxDuVtDYV4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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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면 아가씨 - 05 | 춘희가 제일 좋아하는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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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00:19Z</updated>
    <published>2026-04-14T15: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희가 제일 좋아하는 손님은 서면아가씨다.   늘 택시를 타고 온다. 머리하러 오는 길에도, 돌아가는 길에도. 머리가 망가지면 하루 기분이 같이 무너진다고 했다.  젊은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자기 머리에는 더.  그에게 헤어는 스타일 그 이상이다.  처음엔 숱 때문에 왔다. 거울을 보면서 자주 걱정 어린 한숨을 쉬었다. 검색도 많이 해봤고 샴푸도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qLCPeJaCDqoDt5wLdFaIKGMq6c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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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산의 재미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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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5:00:31Z</updated>
    <published>2026-04-12T15: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가 들면 바다보다 산이 좋아진다? 땡.  나는 그 정도로 나이가 들지는 않았다.  아직은 바다다.  동생이랑 부산오면 산에가자, 매주 등산가자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은 진짜 '산'이 많은 동네고, 그 부산의 산이란 한자도 진짜 山이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부산을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고바위 때문이라지. 아주아주 예전엔 감천문화마을의 주황색 불빛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KOWtc6_EUH34e63PUq0wZ_LULF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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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영장 남언니 - 04 | 남해에서 온 마스터반 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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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5:00:12Z</updated>
    <published>2026-04-09T15: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언니는 수영장 고인물이다. 마스터반이다.   머릿결이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커트만 한다.   염색도 늘 같은 색, 스타일도 십 년째 그대로다. 사진을 찍어도 언제 찍은 건지 구분이 영 안 간다. 그건 참 좋은 일이다.   수영을 오래 한 사람답게 몸은 날씬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그리고 남 관리도 철저하다.   예약 시간은 분 단위로 맞춰야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fVx0r4l-LXHgYrK-j3Bu4RdjD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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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영이할매 - 03 | 시장통 큰언니, 가영이 할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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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5:00:15Z</updated>
    <published>2026-04-07T15: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영이 할머니는 까만 봉지를 들게 만든 사람이다. 시장 한 바퀴 돌고 오는 춘희를 붙잡아 야채를 억지로 쥐여주던 사람.  &amp;ldquo;이거 가져가. 오늘 거 좋다.&amp;rdquo; 춘희는 됐다고 해도 결국 봉지를 받아 든다.  정에 못 이긴다.   본명은 따로 있지만  동네에서는 다들 &amp;ldquo;가영이 할매&amp;rdquo;라고 부른다.  딸이 있고, 초등학생 손녀가 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은 한꺼번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WYP19BXpaGCPtVGKKy8pJaGzXT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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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꽃과 트렌치의 재미 - 트렌치를 놓친 봄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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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5:00:11Z</updated>
    <published>2026-04-05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흐드러지기 전 팝콘처럼 튀겨지는 매화는 봄의 시작을 알린다. 아파트 입구 작은 뜰에서 본 매화나무는 마치 자신이 벚꽃인 양, 하얗게 나뭇가지에 매달려 나를 속였다.   어릴 땐 몰랐다. 아니, 아가씨일 땐 몰랐다. 벚꽃이라 오해하며 새삼스레 좋아했는데, 꽃놀이를 좋아하는 아줌마가 되면서 그게 매화임을 알았다. 달뜬 착각을 하며 봄을 일찍이도 반겼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qDyhXD8RgLOdhjvjZ_EqhjPlJw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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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봉달 - 02 | 용달차 모는 한량, 박봉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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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2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4-02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희가 예순이 되어서야 집에 &amp;lsquo;고정수입&amp;rsquo;이라는 게 생겼다.  그전까지 우리 집 수입은 춘희 손끝에서 나왔다. 머리를 자르고, 말고, 염색하며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았다.  사십 대 어느 날, 춘희는 남편에게 1톤 트럭을 사줬다. 이삿짐이라도 하라고.  남편 이름은 박봉달. 동네에서는 그냥 봉달이라 불린다.  이삿짐을 몇 번 하더니 그 트럭은 결국 봉달의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HB8wnqQEznXKc35cowT1RV-8aL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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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01 | 황궁동에서 50년, 미용사 춘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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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5:00:24Z</updated>
    <published>2026-03-31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춘희는 미용사다. 일흔이 코앞이지만 현역이다.  이 일만 50년 가까이했단 얘기다.  춘희는 사람을 좋아한다. 오지랖은 당연지사다.  황궁동에서 춘희를 모르는 건 쉽지 않다. 그의 미용 시절은 이 동네에서 시작됐고, 지금도 여기서 이름을 날린다.  가벼운 산책 삼아 시장 한 바퀴를 돌다 보면 양손에 까만 봉지를 들고 돌아오는 건 늘 같은 일이다. 아는 언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wT9JuUfA3B4_qah-B2hHI3476g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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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밝은 귀의 재미 - 세상이 나한테만 몰래 대화를 흘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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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5:00:29Z</updated>
    <published>2026-03-29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난 귀가 밝아도 층간소음이 힘들지 않다.  귀가 트인 탓에 탑층 사는 윗집 아들내미의 공룡 발망치도 잘 듣고, 아랫집 딸내미가 씻는 중에 샤우팅 하는 엄마 소리도 잘 듣는다. 그게 싫지 않고 웃기다. 오늘은 왜 또 싸우는가 싶어 되려 귀를 기울인다.  밥집에서도 옆에선 뭔 음식을 시켜서 후기가 아쉬운지도 들린다. 나는 저거 안 시켜야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V4vTuL2FuaeFoL-A6bksfT2SR1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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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되고 싶은 사람 - 열렬한 자기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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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10:35:46Z</updated>
    <published>2026-03-26T10:3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것저것 건드리고 발을 담가보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5년 뒤를 떠올려본다.  건강에 적신호만 켜지지 않는다면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그런 글쓴이가 되고 싶다.  추구미라고 해야 할까.  어쩌다 보니 내가 보는 글들과 만화들과 영화들은 팬심에서 비롯한 것이더라.  좋아하는 작가의 만화를 팔로우했던 건 그 사람의 그림만 좋아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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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재중의 재미 - 여보세요 나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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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22:16:08Z</updated>
    <published>2026-03-22T1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1시에 부재중 전화가 와있었다. 잠결이라 잘못 걸었겠거니 하고 끊어버린 후 무음으로 돌리고 다시 잤다. 눈 떠보니 전화 두 통에 문자까지 남겨두셨네. '너는 왜 저나 안받냐??'  어랍쇼, 취객이구나! 전화와 문자엔 3시간의 차이가 있었다. 오랜 시간 안주거리로 삼았던 것일까. '자니?'처럼 다정한 말투가 아닌 '저나'라는 어투를 써제낀걸 보면 많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esV%2Fimage%2FTx59nSXKF3-gyxZ3UwpBPdFlhG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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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 나는 좀 잔인했다 - 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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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0:55:26Z</updated>
    <published>2026-03-18T00:5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때의 나는 좀 잔인했다.  &amp;quot;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도 있더라.&amp;quot; 우리 앞에서 그렇게 말하던 모습에,  미안함과 짠함과 야속함이 공존했다.   분명히 나 들으라고 얘기한 건데, 왜 이리 담담하게 읊조리는 거지. 찔리고 긁혔다.   그래놓고 나를 데려다주길 바라는 게, 부끄러워 숨고 싶었다. 그마저도 잠시였다.   누군가에겐 을이면서 또 여기선 갑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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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닮은 사람을 미워하는 방식 - 0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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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0:53:36Z</updated>
    <published>2026-03-18T00:5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때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마음 정리를 위한 여행이었는데, 기어코 따라왔던 사람. 내 걸음에 맞춰서 걷는 것도 모자라, 내 눈을 하나하나 살피며 반박자 늦게 반응하는 표정들.  지긋지긋하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철거머리 족쇄처럼 나를 옭아맸는지.   이해가 안 갔다.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좋아하는 자기 자신에 취한 사람 같았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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