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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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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씁니다. 고통 받고, 울고, 괴로운 당신에게 작은 위로를 선물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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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25T21:52: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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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2) - 소년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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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12:07:18Z</updated>
    <published>2026-01-24T09:17: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출을 대비해 미리 모아두었던 티끌 같은 돈으로 반지하 월셋방을 구한 뒤, 아빠는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사 현장, 이삿짐센터, 물류 센터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을 했어요. 엄마도 처음에는 식당에서 주방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보탰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반지하 방에 홀로 남겨졌어요. 덜컥 아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IYb8mRcAKSTJCoOCUgFhY15yyw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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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홀(1) - 소년의 방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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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4T09:28:18Z</updated>
    <published>2026-01-17T0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치 태초 이전의 상태인 양 어둠과 적막으로 감싸인 방에 누워, 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본다. 오래된 마룻바닥과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겨울의 매서운 한기에 살끝이 떨려온다. 몸을 한껏 웅크리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두어 걸음 앞에 있는 책상으로 향한다. 이불이 스치는 소리와 나무 바닥을 묵직하게 누르는 발소리, 입에서 흘러나오는 메마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JaMj8sq8G5JGiYEmJWBHBPIfv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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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9) - 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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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11:38:29Z</updated>
    <published>2025-10-06T1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필로그  우리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김서윤, 그리고 김여명. 여명을 입양한 뒤 엄마의 성씨를 따르기로 한 까닭이다. 한 지붕 아래 같은 성을 가진 세 사람. 우리는 제법 가족다워졌다. 아직 여명이 엄마를 이모라고 부르긴 하지만.         선선하던 날씨는 금세 쌀쌀해졌고, 어느덧 한 해의 마무리만을 앞두고 있다. 10대의 끝자락에서 나는 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F23uozjL0gQp1N9bb6IlNHD_YN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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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8) - 7부. 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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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11:49:40Z</updated>
    <published>2025-09-29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7부. 서윤     소파에 앉아 엄마와 여명을 기다렸다. 시계 초침 소리가 더없이 한가하게 들렸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기차역에서 여명이 발견되었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심장이 철렁했었는데. 가출이 성공했다면 여명은 어떻게 살아가게 됐을까. 엄마와 나는&amp;hellip;&amp;hellip; 그건 우리에게 정말로 일어날 수도 있었던 일이다.   여명이 집을 나간 건 누구의 명백한 잘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R2QecZyYW6Itw1TYOEt7e12GHY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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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7) - 6부. 여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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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4:54Z</updated>
    <published>2025-09-22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3.         &amp;ldquo;여명아, 나와봐.&amp;rdquo; 경찰이 화장실 밖에서 나를 불렀다. 최대한 다정하게 말하려고 노력한 목소리였다. &amp;lsquo;싫어요.&amp;rsquo;라고 답하려 했지만 말보다 눈물이 먼저 터졌다. 터져 나오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끅끅거리며 울었다. 내가 왜 울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끈적한 액체가 손을 가득 적셨다.   &amp;ldquo;여명아, 나와서 얘기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VxXQmPJnD6i5jwrsRm3f4LJF3t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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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6) - 6부. 여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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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4:27Z</updated>
    <published>2025-09-15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         뛰는 내내 애타게 찾은 사람은 서윤 언니였다. 언니가 나를 발견해 &amp;ldquo;야, 괜찮아?&amp;rdquo;라고 물어주길 바랐다. 미안하다며 나를 꼭 안아주는 결말까지 상상하면서. 그러나 시내로 뛰어오는 동안 나를 구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내의 거리 안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의 점이 된 것만 같았다. 배가 고팠다. 텅 비어있는 속을 무언가로 채워 넣어야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Sb2Phs_3mHouJxrfqLHCSjvIrI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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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5) - 6부. 여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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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4:04Z</updated>
    <published>2025-09-08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6부. 여명 1.         &amp;ldquo;이모랑 언니보다 더 좋은 분들이 보살펴 주실 거야.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amp;rdquo;        비겁한 변명이다. 나를 데려온 걸 후회하고 있으면서. 다 알고 있었다. 서윤 언니와 병원을 다녀온 후부터 언니는 나를 계속 피하고 이모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으니까.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나를 돌보겠다는 어른은 있을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hBtMaHfg4RYfYQ_uI7J5mpkKG0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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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4) - 5부. 지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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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12:18:24Z</updated>
    <published>2025-09-01T1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3.         곧이어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amp;ldquo;경찰입니다. 김지연씨 댁 맞나요?&amp;ldquo; 나는 신발장으로 달려 나가 문을 열었다. 앳되어 보이는 작은 키의 한 남성이 경찰 제복을 입고 문밖에 서 있었다.   &amp;ldquo;아동 실종 신고가 들어와서 방문했습니다. 한여명 어린이 보호자되시죠?&amp;rdquo; 경찰이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말했다. 경찰에게서 여명의 이름을 듣&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zB_D_UuHuOTH4CSIjFsQXt_NrT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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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3) - 5부. 지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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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15:55:58Z</updated>
    <published>2025-08-11T10: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2.         해는 소리 없이 저물었다. 나는 소파에 앉아 빛이 멀어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소파를 비추던 빛이 발끝으로, 거실 한가운데로, 귀퉁이로 점차 멀어져 마침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집안에 어둠이 완전히 스밀 때까지 서윤의 연락은 오지 않았다. 여명과 남은 갈빗살을 구워 저녁을 먹은 후 거실 귀퉁이에 놓인 스탠드 조명을 켰다. 전원 버튼을 누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JffAfQd7djAjvg5J7xCMMzeqKh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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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2) - 5부. 지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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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1:46Z</updated>
    <published>2025-08-04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5부. 지연 1.         그 말을 내뱉어 버렸다.         짧은 정적이 찾아왔다. 서윤은 의자를 내 쪽으로 당겨 앉고 아이를 달래듯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amp;ldquo;내가 너무 늦게 말했지. 엄마 근데 이렇게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아. 걔 보내고 나면 평생 생각날 것 같아. 이제라도 취소하자. 응?&amp;rdquo; 지극히 상식적이고 윤리적인 말인데, 불쾌한 기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iF99XqBubRLtvhjjiAMk89hPP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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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1) - 4부. 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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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1:07Z</updated>
    <published>2025-07-28T1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3.         어떤 장면이 섬광처럼 번뜩였다. 여명의 웃음이 꺼내온 건, 오래전 아빠의 웃는 얼굴이었다. 그 얼굴이 기억의 조각들을 연쇄적으로 불러일으켰다. 부고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리던 엄마, 동생이라 생각하고 여명을 잘 부탁한다던 말, 여명과 처음 마주 앉았을 때 느껴지던 기묘한 익숙함. 모두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졌다.          여명.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fdo3WSkI_6J1A3UJCo60Xp8QR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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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10) - 4부. 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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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0:44Z</updated>
    <published>2025-07-21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2.         &amp;ldquo;내리자.&amp;rdquo; 택시가 멈춘 곳은 보건소 앞이었다.   &amp;ldquo;네? 여기서요?&amp;rdquo; 무의식 중에 당황과 불신이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기사님이 뒤를 돌아보며 다그치듯 말했다.   &amp;ldquo;급할 땐 여기가 제일 빨라. 얼른 내려.&amp;rdquo; 어찌해야 하나 고민이 되어 여명을 보니 입술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일단은 기사님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차에서 내라자 비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1HEpWFRx8_XarzfdgJ0miqbrVS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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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9) - 4부. 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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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10:12Z</updated>
    <published>2025-07-14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4부. 서윤 1.       - 여명이 입소 서류 접수했어   엄마의 문자를 받고 해방감과 죄책감 사이를 오가며 겉으로 크게 다름없는 날들을 보냈다. 여명을 피하기 위해 집에 들어가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 걸 제외하면. 여명이 곧 떠난다고 생각하니 후련하면서도 아이를 내보내는 게 못내 마음에 걸렸다. 여명이 보육원에 가기 전에 아르바이트비로 좋은 선물이나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Nxwo61vIx1jReKBvbc28WLWTRt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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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8) - 3부. 지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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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13:58:16Z</updated>
    <published>2025-07-07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         다음 날, 보육원으로 입소하는 절차를 검색해 보았다. 입소를 하기 위해서는 부모 후견인 또는 보호자가 관할 시군구청의 행정복지센터에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류를 제출하고 나면 여명은 완전히 나의 손을 떠나게 된다. 행정기관에서 알아서 아이를 시설에 배치해 주니까 내가 직접 시설을 알아볼 필요도 없다. 부모가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egMflxr59dMNN1xSJa-IbYzGPo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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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7) - 3부. 지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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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08:42Z</updated>
    <published>2025-06-30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3부. 지연 1.         여명은 한참을 울었다. 세상을 전부 잃은 것처럼 서럽게. 여명의 울음은 암담하고 끔찍한 세상을 향한 절규였다. 그 앞에서 나는 어찌할 줄을 몰라 가만히 아이의 어깨를 쓸었다. 이 비극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먹먹한 물음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자전거 바퀴를 찢은 것은 자신을 받아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jIDP9Xms8Pl1N94cjfnPfHHcrZ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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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6) - 2부. 여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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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07:56Z</updated>
    <published>2025-06-23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3.         서윤 언니와 달리 이모는 늘 우아하다. 이모는 언니가 나가고 나면 커피를 내려서 거실 탁자에 자리를 잡는다. 꽃무늬 방석에 앉아 노트북으로 동화를 쓰는 이모를 보고 있자면, 거실이 현실과 동떨어진 새로운 세계 같다. 아무도 거실이 이모의 자리라고 정해둔 건 아니었지만, 이모도 서윤 언니도 그렇게 여기는 듯했다. 그래서 아무리 답답해도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Za12dDVj2fg0zfGmUrSLZU3Hmx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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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5) - 2부. 여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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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0:09:36Z</updated>
    <published>2025-06-16T10:35:53Z</published>
    <summary type="html">2.         이모의 집은 범죄 드라마 속 현장 같았다. 가느다란 체구, 하늘하늘한 걸음의 이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으스스한 아파트. 그러고 보니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한 명 있는 것 외에 이모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이모가 앞장서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 앞의 주황색 전등은 꺼질 듯 희미했고, 벽에 달린 거울은 손때와 먼지로 뿌옇&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nRz3Ve6hn6LwEcMeVa7sNeMoDE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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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4) - 2부. 여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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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0:04:34Z</updated>
    <published>2025-06-09T1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2부. 여명      1.         나는 다 들었다. 그날 밤 서윤 언니와 이모가 하는 이야기를. 쟤가 무슨 유기 동물이야? 나는 쟤를 내 동생이라고 생각 안 해. 서윤 언니의 그 말이 귓속에서 맴돌았다. 나는 정말로 그들에게 유기 동물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이모와 언니는 내가 방에서 뭘 하든 별로 관심 갖지 않았으니까. 심장이 점점 쪼그라드는 것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gPwo__8Xk0GQsvrmYR2LpShU_8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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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3) - 1부. 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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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5T06:05:37Z</updated>
    <published>2025-06-02T09: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3.         엄마, 나, 여명은 모두 버림받은 존재다. 엄마와 나는 아빠에게, 여명은 친척들에게. 당시 8살이었던 나는 아빠가 우리를 싫어해서 떠난 줄로만 알았다. 몇 년 뒤에야 아빠가 떠난 진짜 이유를 엄마에게 듣게 됐는데, 아빠가 다른 여자에게 가기 위해 엄마와 나를 버렸다는 것이었다. 엄마 딴에는 아빠가 나를 싫어했다는 오해를 남기지 않으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PCG7hb8fgu7TKo5M-ZpOXFSPJ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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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명(2) - 1부. 서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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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5:47:22Z</updated>
    <published>2025-05-26T1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         혼돈의 한가운데서도 잠은 잘 왔다. 다만 늘 똑같이 되풀이되던 악몽을 꾸었을 뿐. 먼지 한 톨 없는 넓은 집 현관에 엄마와 아빠가 서있고, 나는 2층 난간에 매달려 그들을 지켜본다. 아빠가 떠나려고 하자 엄마가 아빠의 팔을 붙잡고 막아선다. 아빠는 엄마의 손을 살며시 내려놓고 발소리도 없이 유유히 사라진다. 엄마는 그 자리에 붙박여 통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fo5%2Fimage%2F4xH3bTOkf0__OnxexxsYS346ZJ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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