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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별여행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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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7년차 초등교사 /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아이와 함께 성장중인 초보 아빠 /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습니다. 아날로그의 가치를 믿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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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7T14:37: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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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 그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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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09:00:18Z</updated>
    <published>2025-12-11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가 만들어낸 그늘과 플라스틱 차양막의 그늘은 다르다. 나무는 한 낮의 내리쬐는 햇볕을 그 푸른 잎들로 있는 그대로 품어내지만 딱딱한 플라스틱은 차갑게 거절하기 바쁘다. 그래서 플라스틱 지붕아래 서면 투박하고 거친 공기에 숨이 턱하고 막혀온다. 나무 그늘 아래서는 바람도 풀벌레 소리도 부드럽고 온화하다.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 지붕은 색이 바래고 서서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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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애창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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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09:31:16Z</updated>
    <published>2025-12-04T09:3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오란 백열등 불빛아래 더 노오란 양은 주전자. 막걸리 한 사발에 두부김치 한 접시 찌그러진 양은 잔에 찰랑이는 처 자식의 얼굴  무거운 하루의 피로에 한 사발 토끼같은 자식 걱정에 한 사발 야속한 세월의 무게에 또 한 사발  깊게 패인 주름살에, 검게 그을린 콧잔등에 오른다 취기가, 오른다 흥이 &amp;ldquo;백사장~ 아부지가 많이 취하셨어~ 좀 모시러 와야 쓰겄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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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단일기] '그럴 수도 있지'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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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7T09:00:18Z</updated>
    <published>2025-11-27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우리 반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다. &amp;quot;그럴 수도 있지~.&amp;quot; 내가 학기 초에 아이들이 실수하면 괜찮다는 표현으로 자주 쓴 말인데 아이들은 재밌는지 유행처럼 쓴다. 급식을 받다가 반찬을 떨어뜨려도 그럴 수도 있지~. 피구를 하다가 잘못 던져서 상대편에게 공이 넘어가도 그럴 수도 있지~. 친구가 실수로 내 가방을 떨어뜨려도 그럴 수도 있지~. 가끔은 화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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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핑크공주와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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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12:05:36Z</updated>
    <published>2025-11-03T09: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었다. 한 시간 정도 집중해서 읽다 보니 뒷골이 뻐근하고 목이 칼칼하여 바람이나 쐴까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을 마시려 정수기 쪽으로 가는데 유치원쯤 되어 보이는 딸과 엄마가 90년대 유행했을 법한 어르신용 둥근 테이블에 앉아 골똘히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분홍색 공주풍으로 깔맞춤 한 아이의 드레스 옷이 도서관 분위기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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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정류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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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31T09:00:10Z</updated>
    <published>2025-10-31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늙어가는 중년의 노부부처럼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 손에는 저 마다의 사연을 부여잡고 누구는 벤치에 앉아 누구는 종종걸음을 치며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  가끔은 원망도 가끔은 기대도 또 아주 가끔은 무관심으로  하지만 그 누구하나 기다림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조용히 저 멀리 한 곳을 바라보며 만남의 증표를 준비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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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대국밥 한 그릇에 소주 한 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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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8T04:00:12Z</updated>
    <published>2025-10-28T04: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순댓국이 먹고 싶다는 아내 말에 자주 가던 순대국밥집을 찾았다. 좁은 골목 사이에 있는 데다 허름한 집이지만 국물이 진하고 맛이 있어 자주 찾는 집이다. 사실 나는 그런 허름한 분위기를 더 좋아한다. 결혼 전에는 먹지도 못하던 순댓국을 이제는 나보다 더 잘 먹는 걸 보니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amp;nbsp;&amp;nbsp;&amp;nbsp;국밥집 앞에 당도하니 퇴근 무렵이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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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가로등 밑 그 강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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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8T12:01:40Z</updated>
    <published>2023-12-18T12:0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동네 골목길 모퉁이 구멍가게 집 앞에는 분명히 잡견인데 어딘지 모르게 기품있어 보이는 늙은 강아지가 한마리 있다. 늙었는데 무슨 강아지라고 하느뇨 하겠지만 그냥 그 개는 강아지라는 말이 딱이어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주인을 봐도 꼬리를 흔드는 법이 없고, 늘 댓돌 자리에 턱을 괴고 누워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기품있는 녀석. 더군다나 지나가는 행인들이 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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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단일기] 길을 내어주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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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2T00:59:49Z</updated>
    <published>2023-12-17T12:4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우리 교실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평소라면 벌써 우당탕탕 왁자지껄 시끄러워야 정상이지만 독서시간만큼은 모두가 불문율처럼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한다. 나는 미루고 미뤘던 책상 서랍 정리를 할까 하다가 독서 분위기에 방해될까 싶어 최대한 조용히 숙제검사를 하고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amp;nbsp;웽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침에 환기하느라 열어뒀던 운동장 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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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원연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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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6T13:38:46Z</updated>
    <published>2023-12-16T12:3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육아시간을 쓸 수 있는 내가 하원을 담당하고 있다. 4시 ~ 4시 30분쯤이 되면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를 데려오는데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놀이터를 들렸다가 집에 오는 코스다. 집으로 오는 길에 놀이터가 있어서기도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넘치는 에너지를 놀이터에서 소진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불과 한 두 달 전만 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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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노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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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4T21:47:34Z</updated>
    <published>2023-12-14T13:4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밥 짓는 구수한 장작 냄새가 온 마을을 뿌옇게 감싸 안을 때쯤 나무 지게 한 짐 짊어지고 내려오시는 할아버지의 흠뻑 젖은 등 뒤로 노을에 붉게 물든&amp;nbsp;구름이 산마루에 걸렸다.  아침부터 뜨거웠던 한 여름의 불덩이가 산을 오르느라 무뎌지고 순해졌다. 산마루에 몸을 반쯤 걸치고서 가뿐 숨을 몰아쉬는 저녁 해의 입김이 은은한 붉음으로 구름을 적신다.  어느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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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교단일기] 어설픔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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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3T05:43:10Z</updated>
    <published>2023-12-13T05:1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소에도 우리 반에서 제일 일찍 와서 조용히 책을 읽는 재이가 오늘은 더 일찍 왔다. 8시쯤 아침으로 삼각김밥을 먹고 있던 나는 화들짝 놀라서 남은 아침을 입에 넣고 자리를 정리했다.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으려던 재이는 뭔가 이상한지 특유의 제스처로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책상 줄을 이리저리 맞추기 시작한다. 가림판이 삐뚤어진 책상은 바로 세워주기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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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 - 키 작은 벚꽃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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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2T04:52:28Z</updated>
    <published>2023-12-12T01:3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가 오랜만에 차려준 근사한 생일상을 얻어먹고 소화도 시킬 겸 집 근처 안양천이나 걸을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채비를 하고 문을 여는데 쿵작 쿵작 노랫소리가 들린다. 베란다 창문으로 슬쩍 엿보니 평소에는 한산한 구청 앞이 사람으로 가득하다. 도로 위에는 자동차 대신 천막들이 빽빽하게 늘어섰고 맛있는 냄새가 연기를 타고 집 안까지 들이쳤다. 분명 벚꽃 축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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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 너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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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12T00:26:35Z</updated>
    <published>2023-12-11T14:3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베개에 누워 얼굴을 맞대고 잠이 들 때  봄바람처럼 쌔근거리는 너의 숨소리 ​   놀이터에서 한바탕 뛰어다니다가  내 품에 달려와 와락 안길 때  작은북처럼 도롱도롱 울리는 너의 심장소리 ​   목욕하기 싫어 발가벗고 도망가다 잡혀 배방귀를 먹였을 때  상큼한 과일처럼 까르르 터지는 너의 웃음소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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