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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삼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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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고등학교 윤리교사. I identify with lanc.</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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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3T00:43: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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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연인을 개조하고 싶다는 구원자적 착각 - 사랑은 다른 것을 견디는 인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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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4-29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흔히 사랑에 빠지는 순간, 나와 상대방이 영혼의 쌍둥이일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좋아하는 영화가 같거나, 즐겨 듣는 노래가 일치할 때 &amp;ldquo;이것은 운명이야!&amp;rdquo;하며 환호한다.    사랑의 초기 단계에서 &amp;lsquo;같음&amp;rsquo;은 서로를 강렬하게 끌어당기는 자력이자, 이 넓은 세상에서 완벽하게 주파수가 맞는 한 사람을 찾아냈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JekSgtWpZyYxtabuZiNPcNWRVW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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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왜 사람들은 선을 넘는가? - 오지랖의 윤리학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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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5:00:26Z</updated>
    <published>2026-04-26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삶 앞에서 오지랖을 부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amp;rdquo;    타인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수많은 말들을 주고받는다. 그중에는 안부를 묻는 다정한 인사도 있지만, 종종 상대의 영역을 무례하게 침범하는 불청객 같은 말들도 섞여 있다. &amp;ldquo;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amp;rdquo;, &amp;ldquo;그렇게 하면 나중에 후회해.&amp;rdquo; 등 명절의 거실에서, 혹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FfoIb3AuOAdlwEoXbtxAOvrVO3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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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오지랖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 오지랖의 윤리학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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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4-22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 관계망 속에서 우리는 종종 타인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고자 하는 강렬한 유혹에 빠진다. 흔히 &amp;lsquo;오지랖&amp;rsquo;이라 불리는 것은, 겉으로는 정(情)이나 관심이라는 따뜻한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권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욕망이 똬리를 틀고 있다.    개인주의가 고도화되고 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6YjADTc42Jk8-HFXKLy9nxELne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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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우리는 왜 친절함을 연기하는가? - 플라스틱 친절(Plastic Kindnes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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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5:00:23Z</updated>
    <published>2026-04-19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오늘 하루 우리는 몇 번이나 &amp;lsquo;가짜 미소&amp;rsquo;를 지었는가? &amp;rdquo;    편의점에서 계산할 때,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눈이 마주쳤을 때, 혹은 친구의 무리한 부탁에 대답할 때 등. 당신의 입꼬리는 과연 얼마나 진심이었는가?    오늘날 우리가 주고받는 다정함의 상당수는 유기적인 생명력을 잃은 채, 매끈하고 견고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닮아가고 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qzBQdA0GbQRpO8vnOxquIXpvPB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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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감정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 불쾌함은 권력이 될 수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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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00:31:54Z</updated>
    <published>2026-04-15T15: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왜 그런 옷을 입었어? 정말 불쾌해.&amp;rdquo;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amp;lsquo;다양성&amp;rsquo;과 &amp;lsquo;개인의 취향&amp;rsquo;이 존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는 각자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전시되고, &amp;lsquo;취존(취향 존중)&amp;rsquo;이라는 단어는 현대인의 필수 에티켓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화려한 다양성의 이면에는 지극히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다.    현대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KARs7S3D2P3CL9KKTopGCo5aMw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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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아비투스(Habitus)를 거부한다 - 취향은 계급인가, 태도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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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5:00:20Z</updated>
    <published>2026-04-12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현재 가지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평생 가질 수 없는 걸까?&amp;rdquo;    이 짧은 질문은 단순히 값비싼 물건을 소유하지 못한 자의 체념 섞인 푸념이 아니다. 가끔 화려한 조명 아래 걸린 난해한 현대 미술 작품 앞을 서성일 때, 혹은 이름조차 발음하기 어려운 빈티지 와인의 이름을 말할 때, 혹은 누군가의 낯설고도 압도적인 향기가 내 코 끝을 스칠 때 우리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t6255icEyGLHxZfpdQANRTzdr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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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잘 사고(Buy), 잘 버리는(Bye) 것 - 순환하는 자아와 사물의 철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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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5:00:17Z</updated>
    <published>2026-04-08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기적으로, 대략 6개월에 한 번씩 옷장과 신발장을 정리한다. 단순히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실용적 목적도 있지만, 실상은 내 삶의 궤적을 점유하고 있는 사물들과 나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사물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마주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쓰지 않게 된 물건들과 조우하게 된다. 특히 유행이 지났거나, 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5ayF5yyRaUT6FYUD0xx5iuJG4t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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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윤리적 취향인에게 &amp;lsquo;선물하기&amp;rsquo;란? - 적선(積善)과 소비를 넘어, 관계의 서사를 각인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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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5:00:24Z</updated>
    <published>2026-04-05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물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까다롭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과정이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건넨다는 것은 단순히 물건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행위가 아니라, 타인의 고유한 &amp;lsquo;취향&amp;rsquo;이라는 복잡한 암호를 해독해 내는 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취향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그것은 상대방이 평소 어떤 질감의 옷을 입는지, 어떤 향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z8oKFpOqKFilmasEYDb2yEa9W5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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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뼈 빠지게 구르는 호모 사피엔스 - 위대한 시체가 되기 위한 쿨타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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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9:20:10Z</updated>
    <published>2026-04-01T19:2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바쁘다 바빠 현대사회.&amp;quot;    이 낡고 닳은 유행어가 명치끝을 후벼 파는 잔인한 새 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3월의 시작과 동시에, 내 안의 우아하고 평화로운 자아는 강제 퇴출당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간신히 유지되던 나의 작고 소중한 루틴들은 형체도 없이 증발했다.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생활, 아침에 미지근한 물 한 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k8CvwLOFV85zUg0st4TUaZifjX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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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amp;ldquo;왜 무겁게 카메라를 들고다녀요?&amp;rdquo; - 하이엔드는 선하지 않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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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5:00:18Z</updated>
    <published>2026-04-01T15: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을 좋아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진을 찍기 위해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 그 번거로운 물리적 의식들을 좋아한다.    외출 전, 좋아하는 향수를 가볍게 뿌리고 가방 한구석에 렌즈를 마운트한 캐논 R50V를 조심스레 챙겨 넣는다.    &amp;quot;왜 굳이 그 무거운 걸 들고 다녀요?&amp;quot;    어깨를 짓누르는 카메라 스트랩을 볼 때면 사람들이 으레 던지는 질문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XIoeJxpaw0YE2HcCQaHu2a7YQA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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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amp;ldquo;향수.. 뭐 쓰세요?&amp;rdquo; - 한 끗 차이가 취향을 높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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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5:00:22Z</updated>
    <published>2026-03-29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떤 기억은 눈을 감아도 선명하고, 어떤 기억은 귀를 막아도 쟁쟁하다. 그러나 가장 지독하게 들러붙는 기억은 코끝에서 시작된다.&amp;rdquo;    평소 나는 향수에 관해서라면 철저한 문외한이었다. 내게 향기란 그저 비누 향이나 샴푸 향처럼 청결함을 증명하는 부수적인 수단, 혹은 백화점 1층을 지나갈 때 풍겨오는 국적 불명의 화려하고 어지러운 공기 덩어리에 불과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mmfLI_lHwblVCoh6oK5Hsbw-tR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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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왜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자를까? - 타인은 지옥인가, 혹은 구원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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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5:00:14Z</updated>
    <published>2026-03-25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 앞에 서는 행위는 매일 아침 반복되는 가장 고독하고도 정직한 성찰의 시간이다. 침묵 속에 마주하는 거울 속의 눈은 밤새 흩어졌던 자아를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된다. 우리는 그 눈동자를 응시하며 오늘의 물리적 상태를 점검하고, 이내 세상이라는 무대에 투사될 나의 페르소나를 정교하게 정돈하기 시작한다. 이 시간은 단순히 외양을 가꾸는 단계를 넘어,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umlhriqxbVy8pUIOMOtAePqE8-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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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로고를 입을 것인가, 철학을 입을 것인가 - 명품과 사치품의 경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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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8:20:07Z</updated>
    <published>2026-03-22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대의 거리는 거대한 기호의 전시장이다. 횡단보도 앞에 선 사람들의 어깨 위로, 가슴팍으로, 그리고 신발의 뒤축으로 각기 다른 자본의 언어들이 번쩍인다. 서로 얽혀있는 알파벳, 노골적으로 새겨진 거대한 심볼, 특정한 패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발화(發話)다. 그들은 입을 열지 않고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amp;quot;나는 이것을 소비할 능력이 있다&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wcgUzcXro8t0OklHsybtu7lnmR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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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무채색 위에 컬러를 더한다는 것 - 옷차림이 타인에게 건네는 비언어적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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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4:20:06Z</updated>
    <published>2026-03-18T15: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 내 옷장의 문을 열면 오랫동안 흑백 사진 같은 풍경이 펼쳐지곤 했다. 검은색, 짙은 회색, 네이비블루, 그리고 약간의 흰색. 튀지 않기 위해, 무난하기 위해, 혹은 그저 아침마다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선택했던 무채색의 향연이었다. 사회에서 무채색은 가장 안전한 보호색이다. 우리는 학창 시절의 교복부터 직장인의 정장, 겨울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DPq2qDZmgujO3xw9f8A24R5pC2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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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우리는 왜 폴로 랄프 로렌을 입는가 - 취향은 상상력의 산물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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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3-15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폴로 랄프로렌을 좋아한다. 내 옷장을 채운 이 브랜드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면 흥미로운 장면과 마주하게 된다.    1967년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비좁은 서랍장 하나를 빌려 폭이 넓은 넥타이를 팔던 청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랄프 로렌. 정식으로 패션 디자인을 배운 적도 없었고, 화려한 상류층의 인맥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당시는 좁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UPYOK0SSbb4CdyS139zajD8E2Z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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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나는 왜 쓰레기로 만든 가방을 사는가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물건이 주는 위로(프라이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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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0:23:30Z</updated>
    <published>2026-03-11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와 젖은 아스팔트를 구르는 타이어 소리가 낮게 깔린다. 곁을 지나가던 트럭이 물웅덩이를 밟으며 거친 물보라를 일으켰고, 흙탕물 몇 방울이 어깨에 멘 가방 위로 툭툭 튀었다.    하지만 나는 서둘러 휴지를 꺼내 가방을 닦아내지 않는다. 손으로 대충 빗물을 털어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가방은 애초에 얼룩이나 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yObOOUfkS6hK0IDD5s5oQD09pE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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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고독의 밀도가 취향을 만든다 - 고독을 견뎌낸 자아는 함부로 흔들리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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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5:00:25Z</updated>
    <published>2026-03-08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밤, 창밖으로는 들뜬 주말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일렁인다. 하지만 창을 닫고 암막 커튼을 치는 순간, 방 안은 마치 심해처럼 깊은 정적에 잠긴다. 하루 종일 시야를 어지럽히던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습관처럼 틀어두던 넷플릭스마저 종료한다. 세상에서 완전히 로그아웃하는 이 순간, 비로소 나만의 시간이 시작된다.    이 공간에는 나를 지켜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EdEUsTr_MwMfeUeSm3ipV5fVW8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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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기록하는 인간의 안목: 호모 스크립투 - 7년의 일기장이 말해주는 내 취향의 역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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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3-04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7년. 무언가 하나의 습관이 단발성 다짐에 그치지 않고, 삶의 단단한 지층으로 굳어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책장 한편, 연도별로 빼곡하게 꽂힌 일기장 일곱 권의 낡은 등허리를 가만히 쓸어본다. 손끝에 닿는 종이의 질감과 빛바랜 표지 속에는 켜켜이 쌓인 나의 어제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흔히 기록이란 그날의 날씨를 남기거나 스쳐 지나간 얄팍한 감정들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lUkfKSuhOsryIYIiuR_5dJFnuU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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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Are you hang?(아 유 행?) - 당신은 무엇을 견디고 있나요?(유행을 좇는 피로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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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15:00:16Z</updated>
    <published>2026-03-01T15: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파민(dopamine)이 지배하는 시대다. 어제 큰맘 먹고 산 옷은 택을 떼기도 전에 철 지난 스타일이 되고, 지난주 단톡방을 달궜던 밈(Meme)은 이번 주엔 눈치 없이 꺼내면 안 되는 '한물간' 농담이 되어버린다. 세상의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우리는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는 손가락 끝에서 매일같이 새롭고 강렬한 자극을 수혈받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fqjPAmcUeH62hnLL7s_x7fZzbb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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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 타인의 불행을 통해 느끼는 은밀한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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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5T23:42:29Z</updated>
    <published>2026-02-25T21:5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 화면이 뿜어내는 쨍한 푸른빛이 어두운 방 안을 채운다. 포털 사이트 연예면 메인에 걸린 굵은 헤드라인. 평소 '바른 청년' 이미지로 기부와 선행을 입버릇처럼 말하던 유명 배우의 수백억 대 탈세 의혹 기사다.    기사 아래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수천 개의 댓글들이 있다. 그 사이에는 묘한 활기가 소용돌이친다.    &amp;quot;어떻게 그럴 수 있냐&amp;quot;   &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kEa%2Fimage%2F2e7rofMTr2-bP8UTYqh7FlV_jP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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