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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해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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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당신의 삶은 안녕한가요.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의 소중함, 미루지 않는  행복을 기록합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질때  툭 던지듯  행복을 주고 또 받았으면  좋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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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29T23:34: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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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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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5:40:23Z</updated>
    <published>2025-12-15T05:4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어붙은 듯 고요한 겨울밤이다. 빈 가지만 남은 나무도 숨 죽인다.가로등 불빛 아래 싸락눈만이 흘러가는 시간을 말해준다.먼지 같은 눈송이처럼 스멀거리는 불안의 조각들.   눈에 들어간 티끌 하나가 눈앞을 가리듯,  작은 불안에 세상이 멈춘 듯  아득해진다.   나, 이토록 약한 존재인가.맨몸으로 겨울 찬 바람을 맞는 나무. 차가운 이불 아래 세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9Oy1yjR0PgGAQVBq_C3WUhVSSN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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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 그깟 게 뭐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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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01:50:45Z</updated>
    <published>2025-12-08T01:50: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판용 절임 배추 20KG을 주문했다. '아차, 김치냉장고, 이럴 줄 알았으면 버리지 말걸.'  좁은 집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김치냉장고였다. 전원도 끈 채로 방치하다가 더 이상 쓸 일 없다 생각하고 작년 여름에 버렸었다.  시어머니의 김장 김치를 수십 년 넘게 받아먹었다. 솔직히 말하면 김치를 좋아한 기억은 친정 엄마 살아계실 때까지만 이었다.  어머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Cq7ShY9ItQ91is8O3C6r6R14z_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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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롭고 힘들어서 그런 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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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1T13:20:18Z</updated>
    <published>2025-12-01T13:2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은 해가 어째 반토막이다. 오후다 싶으면  벌써 어둡다. 바람은 차고 밤공기는 쓸쓸하다. 주중에 한두 번 퇴근길에 딸아이와 만나 밥을 먹는다. 가성비와 맛을 따져가며 음식점을 찾는다. 즐거운 일과 중 하나다. 행복은 단조롭고도 단순한 것 같다.함께 밥을 먹다 보면 딸이지만 친구처럼 느껴진다. 운동 비용 걱정부터 오늘 읽은 책 내용까지 시시콜콜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4T3rsAvJZUtUUbsU_JCKev_z_r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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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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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4T03:54:39Z</updated>
    <published>2025-11-24T03:54: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생활이 단순하고 행동반경이 좁은 편이다. 만나는 사람도 적다. 식구들과 몇몇 직장 동료가 전부다. 무슨 큰일이 생길 삶의 구조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어제인 듯 그 며칠 전인 듯 오늘을 무심히 산다.  그러다가 이벤트처럼 아침부터 욕먹으며 옴팡지게 상처받는 날과 맞닥뜨린다. 힘든 자신을 봐주지 않는다며 진심으로 화내는 남편을 대할 때, 일도 생각도 본인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e73aYiD29DGkig8UtLA1WkecI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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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 초보 운전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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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7T04:19:48Z</updated>
    <published>2025-11-17T04:1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식이 오래된 우리 집 차는 얼마 전 '초보운전' 딱지를 붙였다. 이유는 딸아이 때문이다. 딸이 운전면허증을 땄다.   폭염 때문에 숨쉬기도 힘들었던 지난여름 8월의 이야기다.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딸은 서울에서 네 시간 남짓 거리의 전라도 시골 마을에 한 달 살이를 떠났다.   몸이 아파 공부도 쉬고 아르바이트도 하면 안 된다는 의사의 권유로 집에만 있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d5I75FvK5ucMJkoYQcpt2bMgWL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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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과 친해지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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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3T08:57:12Z</updated>
    <published>2025-11-10T04:0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서점에 갔다. 만화책 같기도, 수채화 같기도 한 책 표지가 화려하다. 요즘 트렌드인가. 내가 알던 서점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어느덧 세월의 뒤안길에 서 있는 기분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서점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졌을까. 신기한 북 아이템이 수두룩하다. 읽은 책 한눈에 알 수 있게 기록해 두는 북 트래커가 눈에 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에 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DktlX1eKJLTL-UlFHai9F5Sh3y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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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 좀 하고 말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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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03T03:57:27Z</updated>
    <published>2025-11-02T23:4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다가도 모를 사람 마음이라더니 수십 년 산 남편 마음도 모를 때가 수두룩하다. 세상 유일의 내 편이구나 싶다가도 우주 밖 타인처럼 느껴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얼마 전 때아닌 장마처럼 몇 날 며칠 비가 왔었다. 빨래가 밀렸다. 하필 강아지 녀석 뭘 잘못 먹었는지 내 방, 딸아이 방 할 것 없이 이불 위에 잔뜩 토해놨다.   비 오는 날 해야 하는 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7Qz8HgeZ53VjQNPBMg0h58-2Ip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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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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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7T04:54:19Z</updated>
    <published>2025-10-27T04:5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적막한 새벽, 비밀처럼 푸른 하늘을 날아왔다.  기척을 느낀 억새가 몸을 흔든다.  어제 내린 비로 물은 투명한 유리알이다. 고개 내민 작은 바위에 앉을까, 서늘한  물속에 두 발을 담글까. 떼 지어 노는  송사리 사이로  발을 내렸다.  길 위의 사람, 눈길이 느껴진다. 긴 목, 구름처럼 흰 깃털, 위태로워 보이는 내 두 다리에 멈춘다.  도도하고 싶은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l3h4POOhNA7Rk-M7zrwKPK2TEB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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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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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9T22:59:50Z</updated>
    <published>2025-10-19T22:5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십 년 전 일입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손윗 시누이로부터 욕심 많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 말한다는 생각에 시누이에게 서운한 감정이 앞섰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그 말이 잊히지 않는 걸 보면 딴에는 억울했던가 봅니다. 어쩌면 욕심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이어서 싫었던 게지요.  돌이켜보면 시누이 눈이 틀리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Mo0SOvgbjGVHE0PyrgVhRmvGg2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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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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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8T03:21:02Z</updated>
    <published>2025-10-13T02:1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지 찢어 질라.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감, 가지마다 붉다. 이 집 저 집 앞다투어 익어간다.  해마다 마주하는 가을이지만 연인처럼 설렌다. 해를  본 강아지처럼 반갑다.  이미 봄부터 꽃으로 왔었다. 여름의 밤하늘을 지나 색색의 옷을 입었다가 벗고는 빈 가지만 남기겠지.  변화하는 계절을 보는 기쁨을 무엇에 비할까.  인생도 계절이다. 때로는 지루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IGE6_Lvm6ENCJVaYkNSb6vkCrr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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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중 산책(雨中散策)</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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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6T01:11:58Z</updated>
    <published>2025-10-06T01:1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젖은 숲을 걷는다. 비 오는 오후, 세상의 모든 소리가 고요 속에 잠긴다.  숲은 조용하고 나는 그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툭! 후드득! 들리는 건 비비추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도시의 소음은 희미하고, 오직 자연의 언어만 남는다.  젖은 산사나무 잎에서 느껴지는 생명력, 카랑코에 꽃잎에 맺힌 투명한 물방울.  비와 나무와 숲만이 세상의 전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8at3AqWIVSdTSTV-1ZrM359z2x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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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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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23:19:22Z</updated>
    <published>2025-09-28T23:1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전화벨이 울린다. &amp;quot;나 집에 가고 싶다. 집에 데려다줘.&amp;quot; 구순 노모의 꺼져가는 듯한 목소리에 남편은 그만 넋이 나간 듯하다.  어머님은 일평생 살았던 고향의 시골집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혼자 살 수 없을 만큼 아픈 몸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늙은 몸과 어린아이 같은 정신. 가까운 병원과 돌봐줄 사람 있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G69O9U1cLRydKENrOvWs1TwocX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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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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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2T04:01:41Z</updated>
    <published>2025-09-22T04:0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정오 한낮, 집 앞 공원에 홀로 앉아 있다. 가을 향기 물씬한데 해는 사정없이 뜨겁다.  새소리 바쁘고, 흐르는 물소리가 한적한 낮의 고요를 깬다.  이렇게나 평온한데 아까부터 신발 속 작은 모래알 하나가 불편하다. 오른쪽 엄지발가락 밑을 꾹꾹 찌르고 있다.  몇 초의 수고면 간단히 해결될 일. 한데 너무 아무것도 아니라서 불편함을 견디고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JnSZ4D3ZunlvmHTEuA_MKRhXg0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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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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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5T04:57:07Z</updated>
    <published>2025-09-15T04:5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와 다름없이 눈을 뜬다. 아직 창문이 어둡다. '일어날까,  누워 있을까.' 오늘도 내적 갈등을 한다.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이 떠다닌다. 정거장에 버스가 멈추듯 어떤 질문에서  멈춘다.  '나는 어디쯤 살고 있나?' '남은 여생 무엇으로 살지?' '이토록 불안하고 두려운 건 왜지?'  '확신', '신념', '믿음'이 간절하다.  어린 시절 일기를 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hYEw_QUWED6IbF7ZTrPBzpdljv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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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밥 먹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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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8T02:23:09Z</updated>
    <published>2025-09-07T23:4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엄마 밥 먹자.&amp;quot;  주말 오후, 딸이 외식하자고 한다. &amp;quot;귀찮아, &amp;quot;  &amp;quot;너무 멀어, &amp;quot;  이런저런 이유로  외식을 싫어하던 딸이 웬일로 먼저 밥 먹자 한다.   네 식구 모여 밥 먹었던 때가 언제였더라.   아이들은 어느새 훌쩍 자라 자신의 삶을 산다.  한집에 살아도 각자다.  말 수는  줄고  의무만 남아 간다.  당연했던 가족과의 식사가 이제는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Kr_36xn3v0dPPO0G4Fx9_j_a3D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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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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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06:59:08Z</updated>
    <published>2025-08-31T23:1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는 '아는 척' 병이 있다.  '우기는 병'도 있다.  남편은 그날 딸에게 모진 말을 했었다.  &amp;quot;아프다는 이유로 언제까지 몸을 사릴 거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든가.&amp;quot;  공부도 중단한 채 마냥 흘러가는 시간이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투였다.  딸은 그날따라 아픈 허리의 증세가 심했는지 종일 허리를 두들기며 짜증을 냈었다.  바깥은 찌는 듯 더운데 집안 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htjUSm7zSYg-ujKxsUkvkwLLqq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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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 천 개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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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4T22:16:53Z</updated>
    <published>2025-08-24T22:1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쪽빛바다에  새하얀 구름섬이 떠다닌다. &amp;quot;구름은 어떤 맛일까.  진심 한입 먹어보고 싶네.&amp;quot; &amp;quot;퐁신퐁신한 구름 위를  뛰어보고 싶어.&amp;quot; 구름 맛이 궁금하다는 나와,  그 위에서 뛰어보고 싶은 딸아이와의 대화다.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구름은 매 순간  다른 모습으로 흘러간다.  문득 삶도 쪽빛하늘에 떠다니는  구름과 같다는 생각 든다.  때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JyU_owbz7uLuhWcLKk1I2qYO2p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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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달살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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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1T15:33:04Z</updated>
    <published>2025-08-18T10:33: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황토에 개인돌차곡차곡 쌓아 올린 돌담이 눈에 들어왔다. 대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섰다. 주인  손길 멈춘 틈을 타  풀이 자라고 있었다.   서울에서  오는 동안  긴장했었나 보다. 무질서한 풀들을 보니 스르르 힘이 빠진다.    댓돌 위에 수건이 깔려 있다. 방금 전까지도  밟고 올라선 것 같은 흔적이다. 마루 끝 양쪽으로   대나무 평상 두 개가 햇빛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dF4O-PXT6I6d_kdfRCr_ZpA4br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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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 - 새벽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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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1T13:12:47Z</updated>
    <published>2025-08-11T07:5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쓰르르르   새벽을 깨우는 매미 소리. 간밤엔 더위를 이기지 못해  기어이 비를 뿌렸나 보다. 풀잎에  남아있는 빗방울 종아리가 간지럽다.  여름은  여름이다. 적응할 때도 되었건만  미운 일곱 살 아들처럼   날마다 새롭다.  더운 날 먹었던 팥빙수. 열대야 이겨보겠다고  늦은 밤을 달리던 시간. 찰나 같은 여름날이었다.  쓰르르르 무슨 일 있었냐는 듯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RCOEpTnh2qXxrUj2lyeRWKQiou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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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잘 가! - 나의 두려움아 안녕? 잘 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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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3T23:26:53Z</updated>
    <published>2025-08-03T23:1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일곱 살의 두려움아! 싸우는 소리에 잠 깨어보니 아버지 술에 취해 소리 지르고 엄마는 울고 있다. 혼자 남게 될까 봐 벌써부터 사는 게  무서웠다.  안녕? 열일곱의 두려움아! 꿈은 희망일까. 망상일까. 인생 될 대로 돼라지.  어쩌든 살아지겠지.  깊은 우물 어디쯤  도사리고 있는 너의  존재를 잊은 적 없었다.  안녕? 서른의 두려움아! 잘 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lTG%2Fimage%2FDmlH3uN4OJlWCdzIYc74c97Kab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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