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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지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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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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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2-26T08:53: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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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와 바람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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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30T1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와 바람 이야기  해와 바람의 말마따나 창틀을 거세게 뒤흔들던 겨울바람이 물러가고 봄 손님맞이하러 집집마다 창문이 열렸다  불법 개조한 테라스에 크고 작은 색색의 화분들이 빼곡하고 둥그런 달 같은 전등이 켜지고 전자레인지를 여는 짧은 머리의 그림자 알 수 없는 피규어와 알 수 없는 포스터들 4층 테라스의 출입금지 표시는 새들에게 하는 말일까 나한테 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Q-IMI-h4PiN7wfNnsDifqVDLIC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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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무의 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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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4-29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의 사정  민들레 씨가 날아가길래 봄이라며 시를 썼다 누군가 버즘나무의 정액이라고 정정했다 씨앗이니까 틀린 말은 아니라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 끄덕이며 날아다니는 정액을 바라봤다 나무의 사정을 상상했다 머리에 묻은 정액을 닦아내자 끈적한 시가 묻어 나왔다 씨앗의 가능성이 죽자 달콤한 미소가 떠올랐다 나무의 사정을 떠올려봤지만 미안하지는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xeZskp9CxjpbSBs-N91qXU7G4Q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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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민들레 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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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1:00:11Z</updated>
    <published>2026-04-28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들레 꽃  민들레씨가 봄 눈이 되어 날렸다 눈송이 하나가 팔에 내려 앉아 싹을 피웠다 눈을 삼키겠다며 헤 벌린 입으로 들어오더니 혀 끝에 노란 꽃을 피운다  목구멍이 간지러워 삼킨 침을 양분삼아 노오란 꽃밭이 위장 속에 피어난다 허파를 뚫고 탐욕스레 자라난 욕심들이 몸속을 가득 채우고도 만족할 줄 모르고  민들레씨는 기억나지 않는 마음을 싣고 뒤늦은 눈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22CI3ks2LQwOum3WidysWmUHI6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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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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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1:00:15Z</updated>
    <published>2026-04-27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산책  나는 식기세척기를 사지 않겠다고 했다 뽀드득 거리는 손맛이 좋다고 했다 나는 건조기를 사지 않겠다고 했다 햇볕에 바싹 말라가는 빨래가 좋다고 했다 나는 로봇청소기를 사지 않겠다고 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구석구석 쓸어내는 게 좋다고 했다 스마트 전등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간접 등을 하나하나 켜는 산책이 좋다고 했다  만년필이 사각거리며 종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mUQ_Dl9z4CLS506iq8Y9r5p6mK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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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향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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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11:00:11Z</updated>
    <published>2026-04-24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향사  한강 러닝 중에 눈이 마주친 꼬마 신기한 물체를 보듯 나를 따라오던 눈동자  손을 흔들자 고개를 꾸벅 발맞춰 걸어가던 부모가 키 맞춰 알려줬겠지  함박웃음을 지어버리고 두 발자국 걷자 깨달았다  작은 네가 나에게 가장 큰 미소를 주었구나 네가 행복의 허브였구나  아이라는 것은 행복을 응축한 방향제 같은 거라서 고소한 향을 사방으로 퍼뜨리며 다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OJJMlyMOZsC2h11bB6TCVF09goY.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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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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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4-23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  에서 한 여인이 내 어깨에 기대 잠들었다 아마 잠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며 나는 비현실을 갈망했다 달아오르고 부푼 가슴을 슬몃 누르며 같은 주파수가 찌르르 머리칼을 타고 흐르는 걸 느끼며  꿈 에서는 참 행복했는데 밤새 구겨진 속옷을 바로 잡으며 헝클어진 이불을 허물 벗 듯 기어 나오며 불뚝 튀어나온 뱃살만큼 남루해진 현실에 불쑥 입술을 내밀면 비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szx44WL_7VhAx-SvP-phPxoRn_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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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둥근 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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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4-22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둥근 해  나는 앞으로 14,000번 정도의 둥근 해를 볼 수 있을 것인데, 그중 절반 이상은 놓칠 것이다.  나는 앞으로 7,000번 정도의 둥근 해를 볼 것인데, 그중 절반은 게을러서 안 볼 것이다.  나는 앞으로 3,000번 정도의 둥근 해를 볼 것인데, 그중 절반은 구름이 보여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앞으로 1,500번 정도의 둥근 해를 볼 것인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2lZ3b9XT0oJpfNfMNWzJdY-TK9k.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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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여름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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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1:00:09Z</updated>
    <published>2026-04-21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 여름 사이  봄과 여름 사이 냄새가 있다 시장의 과일 색이 선명해지는 냄새  식당에서 새어 나오던 찌개 냄새는 더워진 공기에 붙잡혀 콧망울에 머무른다  빵 굽는 냄새가 어제보다 한 발짝 더 멀리 달아나고 담벼락 강아지 오줌 냄새가 햇볕에 익어가고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짠 소금을 머금는 때 드러난 하얀 피부가 조금 덜 부끄러워질 때  여름은 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3ZG8CchXJLAkktPbP2CLmrHxUi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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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젊은 소설가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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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4-20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소설가여  유명 작가가 말했다 사랑에 빠진 젊은 소설가여, 매일 그걸 해라 *  그런데 선생님, 사랑은 때로 얼마나 괴롭던가요 사랑은 사람을 얼마나 외롭고 비참하게도 만들던가요  끝. 이라는 글자 하나 맺기 위해 그 많은 밤들을 고통과 불안 속에 뒤척이다가  어스름한 사랑의 열기를 붙잡고 소설을 쓰며 몇 배는 짧아진 하루를 품어보지만 돌아오는 건 다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yH2rrjkHv1pHZb8Afbc8Gxoxvx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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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일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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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1:00:04Z</updated>
    <published>2026-04-17T11: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라일락  코가 마비될 정도로 강하고 진득한 단 향이 발길을 붙잡았다 와서 내 향기 한 번 맡고 가시오 내 매끈한 몸의 체취를 느껴 보시오 나그네는 라일락의 나신에 빠져 한동안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고개를 바짝 세워 코 끝을 이파리에 맞추고 분홍빛으로 물든 몸을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레 간질인다 파르르 떨리던 라일락이 부끄러운 한숨을 토해낸다 감주잔을 내려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yAu-tQiNK5wndTiyzPJoD-o05Z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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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른 번째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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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06:43Z</updated>
    <published>2026-04-16T11:0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른 번째 봄  한강을 달리는데, 봄꽃 향기가 아스팔트를 노랗게 장식했다 멀리 지상철이 노오란 노을빛을 반사하며 흘러갔다 건물 뒤로 급하게 모습을 감추던 태양이 반짝이는 흔적을 강물 위로 흩뿌렸다 농구장에서 홀로 슛을 날리던 소년을 갓 피어난 연두색 나뭇잎이 수줍게 감춰줬다 갓 서른을 맞이한 가수의 노랫말이 쿵쿵 심장의 리듬에 맞춰 흘러나온다 기쁨 뒤에 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yC542M-ze-Fm81BheZm_Ig6kuK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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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을 찍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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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4-16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을 찍는 방법  달을 잘 찍는 방법을 알려줄게 잘 찍힐 때까지 계속 찍는 거야 그게 뭐야 설프게 웃는 네게 나는 말한다 눈에 보이는 달 그대로는 어차피 담을 수 없어 될 때까지 찍다가 조금이라도 비슷한 게 나오면 어쩔 수 없네 뭐, 하고 만족해야지 그래도 못마땅하면? 그럼 계속 찍어 네 마음에 들 때까지 바보 같네 바보 같지 바보 같은 짓을 하는데 바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bH9mpZAEbouQ_wk8fiFBA92gAy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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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 빗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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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4-15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 빗소리  봄 빗소리는 마법 같은 힘이 있지 감정에 젖은 기억이 제멋대로 돌출되는 힘 한껏 눅지고 말랑해진 추억은 노랫말과 시와 글과 함께 버무려져 뭐가 뭔지 모르겠는 잼이 된 채 내일의 토스트에 발라진다 무심한 계란 한 조각을 위에 올리고 어제의 달콤함을 씹어 삼킨다 이 사이에 낀 설탕은 밤에만 맛있는 마법의 가루 혀를 치아 뒤로 날름 삼키고 남은 흔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55kvqaiCdTLwA2iHLBY2SUs1Hv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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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로라와 고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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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4-14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로라와 고래  오로라가 선명해지면 고래가 죽는데 강력한 태양풍이 지구의 자기장을 흔들어서 고래가 방향을 잃고 뭍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는 거야  평생 고래 소리를 쫓던 과학자가 고래 울음을 해독해 냈데 일종의 모스부호로 몇 백 킬로미터 밖 동료에게 위험을 알리고 나 이리 갈 거야 나는 아래로 가서 사냥을 할 거야 가족들이 같이 가고 있어  우리는 우리 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1rp2G_RNvifHQXeihzMkK45FneA.heic" width="49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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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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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1:00:08Z</updated>
    <published>2026-04-13T1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타  글을 쓰는 건 좋지만 오타 수정은 미치도록 지루해서 몸이 거부하듯 눈꺼풀이 감긴다  그러니까 세상에 싸지르는 것은 제멋대로면서 세상에 맞게 고치는 건 싫다는 거네  반박할 수 없는 너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는다  나 자는 거 아니야 어련하겠어  턱을 괴고 눈을 감았더니 기억하지 못할 꿈에 몸을 움찔댄다  나 잔 거 아니야 방귀도 뀌던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5PANukiKL4HtV2cF-DexaasGbU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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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물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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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11:00:06Z</updated>
    <published>2026-04-10T11: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물 시집  시집을 추천했다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한 이에게  그이가 옆사람에게 시집을 보여줬다 우리는 같은 글을 읽고 다른 눈물을 흘렸다  딸에게 사랑에게 엄마에게  시인이 다른 이의 딸에게 바친 시는 다른이의 딸과 다른이의 할아버지와 다른이의 다른이의 딸에게  작고 뭉글한 마음을 지긋이 가르고 발갛게 드러낸 속살을 시린 이로 눌러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U4bm4cyNI9Iat7H4bIMYo6m3L_0.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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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글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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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9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글 사랑  영어에 비해 한글을 쓰는 장점 중 하나는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사람 외에 내 말을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는 것 내밀한 우리 이야기를 공론의 장에 올려 보아요 우리 말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할 말을 되는대로 지껄여 봐요 그래봤자 오천만 명 정도 나머지 사십억 정도는 적당히 넘겨버릴 테니까 그러니까 우리만의 은밀한 언어죠 살포시 감춘 안주머니 속 콧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GOyJ0v3YxauGs3HxFAl8sE7aUA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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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음이 뭉그러지면 이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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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08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음이 뭉그러지면 이응  미음이 뭉그러지면 이응 마음이 뭉그러지면 이응 미음과 이응이 가까워지면 여름이 와 미음과 이응이 만나면 마음이 다가와  뭉그러지는 마음이 미음과 이응을 담아 여름의 딸기 잼을 미음의 빵에 발라 모서리를 동그랗고 눅눅한 이응으로 녹인다  미음을 꾹 눌러 담아 이응 마음을 꾹 눌러 담아 이응 여름의 유리병에 이응들을 꾹 눌러 담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ciyXShcbnn-otzORDJKC23EvqA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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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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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11:00:10Z</updated>
    <published>2026-03-13T1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의 마음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연필로 메모가 되어 있다. 의도를 알 수 없는 글자 위로 체크.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은 문장에 괄호. 댓글 같은 덧말의 글자들.  원치 않는 타인의 의지가 나의 독서에 스며든다. 지우개로 흔적을 박박 지우고 싶은 마음을 누른다. 낯선 이도 그럴 수밖에 없는 마음이었겠지. 연필로 조그맣게 감상을 남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3Scem6TM9AZr9HyLFfswVKacQk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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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배우의 인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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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1:00:15Z</updated>
    <published>2026-03-12T1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배우의 인중  그 배우의 인중은 길었다. 그 배우의 인중은 깊고 짙었다. 그 배우는 연기에 회환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 배우의 인중이 꿈틀거렸다. 그 배우의 솜털이 물결치며 배춧잎을 먹는 송충이의 등이 되었다. 그 배우는 감독에게 받은 상처가 깊다고 했다. 그 배우의 인중이 조금 더 길어졌다. 그 배우는 바에서 부업을 하다 성희롱을 당했다고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yWD%2Fimage%2FZccrROlohSHfKXgzSViK2ybufo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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