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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은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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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umyu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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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스토리 PD 헤이든/이은진</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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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8-13T23:50: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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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4. 23:00 - 07:00 - #백편의에세이&amp;nbsp;#천천히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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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7-06T15:05:33Z</updated>
    <published>2019-07-06T09:0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은 11시. 461번 버스에 올랐다. 방금 강을 건너온 이들은 저마다의 잠을 준비하고 있었다. 유리창에는 누군가 머릿기름을 비벼대 얼룩져 있었다. 제 존재를 쓰고자, 내 손에 귀를 비벼댔던 고양이처럼. 귀갓길 버스 유리창에는 뿜어져 나온 냄새로 &amp;lsquo;내내 사람이었다&amp;rsquo;는 사실이 적혀있었다. 아무에게나 기대지 않기 위해 삼각형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이 삼각형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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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3-1. 손의 용도 - #단상 #사진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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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25T00:38:27Z</updated>
    <published>2019-07-01T16:3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숟가락으로 병뚜껑을 따는 사람을 보고 감탄했던 때가 있었지. 마치 어린아이가 된 듯이. 처음이었어. 병따개가 할 일을 숟가락도 할 수 있다니. 그 사실을 가장 처음 알게 된 사람은 누구였을까? 아마 가진 물건이 많지는 않았을 거야. 젓가락 한 벌도 필요하지 않을 만큼 단출한 사람.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고 반찬도 떠먹으면서, 숟가락 하나로 여러 가지를 할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7%2Fimage%2FUpMoh9JJahwUAXP7VhLqBSNZD4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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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2. 책을 깨운 토요일 아침, 편지 - 영화 &amp;lt;로마&amp;gt;에 대하여 #천천히씁니다 #백편의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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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27T06:45:00Z</updated>
    <published>2019-05-17T00:1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희원님,  저는 오늘도 서점에 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오후 열두 시를 조금 넘겼습니다. 아마 많은 이들이 늦잠을 자고 일어나 역시 늦은 아침을 먹고 있지 않을까요. 저는 이른 아침, 서점원 뿐인 서점에서 책들을 깨웠습니다.   책을 깨우는 것은 얼핏 보면 서가를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제게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저의 역할은 그들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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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1.전해지지 않을 편지, 1호 - #백편의에세이 #천천히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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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23T00:45:11Z</updated>
    <published>2019-05-09T00:41: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내 눈썹이 초승달 같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一 자 눈썹이 유행이래요, 그래야 더 어려 보인다나. 눈썹도 컸어요. 모질어졌어요. 그래도 나, 내 눈썹을 달고 살아. 아빠가 예쁘다고 해서.  아빠의 사과 농사는 끝이 났나요? 아빠의 농장에는 여전히 사과가 열리는 것은 아닌지. 그 농사를 끝끝내 놓지 못하고 올해 여름도 까맣게 그을린 채 점점 말라가길 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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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0. 꿔다 쓴 친구 - #백편의에세이 #천천히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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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8-13T08:48:49Z</updated>
    <published>2019-04-22T22:2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내가 그 아이를 번번이 꿔다 쓴 게 언제부터였는지.   내게는 오랜 친구가 있다. 대학에서 처음 만나 벌써 햇수로 15년이나 묵었다. 건축과 동기인 우리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숱하게 밤을 지새웠다. 처음으로 우리가 같은 팀을 이루었던 것은 20세기 거장들의 대표작을 리모델링하는 과제 때문이었다. (지금에 와 하는 말이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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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9.벽의 의무 - #백편의에세이&amp;nbsp;#천천히씁니다 #이모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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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09T00:46:26Z</updated>
    <published>2019-03-13T13:03: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수동 자취방으로 이사하던 날. 짐이 가득 담긴 박스를 들고 계단을 막 오르려는데 계단 맞은편에서 누군가 내려오고 있었다. 장애가 있어 걸음이 불편한 여성이 아주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무거운 상자를 들고 있던 나는 그 순간 조금 더 지쳤다. 창틀에 짐 상자를 걸쳐 놓고는 그가 계단을 다 내려오길 기다렸다. 내가 그를 보고 있으면 그가 조급할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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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8. 서본 적 없는 곳에 서고 말을 머리에 쓴다 - #백편의에세이 #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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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11T03:44:16Z</updated>
    <published>2019-01-22T13:1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것도 아닌 내가 글을 쓴다고 책상 앞에 앉아, 머릿속에 펼쳐놓은 단어들을 고르고 있으면 코웃음이 나왔다. 조금이라도 쓰지 못하고 잠드는 날이면 죄책감이 드는 것은 웃기지도 않았다.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떠오른 생각이 행여 사라질까 서둘러 볼일을 마치기도 하고, 비누 거품투성이인 손으로 설거지를 하면서 좀 전의 생각을 입으로 되뇌기도 하고, 잊지 말고 꼭</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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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7.물고기는 안을수가 없네 - #백편의에세이 #천천히씁니다 #이모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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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27T02:54:45Z</updated>
    <published>2018-12-16T02:5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칸방에 품위란 없다. 그런 것을 지키며 살기에는 여러 가지로 애로사항이 많다. 책상 위에서 밥을 먹고, 침대가 의자가 되고, 문을 닫아도 오줌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다용도실 여닫이문은 한 번도 양껏 팔을 펼쳐보지도 못했으며, 이불이라도 내다 말리려면 공용 복도에 신세를 져야 하고, 보일러를 틀어도 입김을 숨길 수 없고, 더워서 창문을 열면 1층 치킨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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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6.시 때문이다 - #백편의에세이 #조심하며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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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8T12:24:36Z</updated>
    <published>2018-10-17T04:15: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 마시러 올라와.  오늘 오전에는 아랫방에 사는 H가 내 방으로 올라왔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창문을 열었다. 현관에서부터 기분 좋은 바람이 내 방 한가운데를 지나갔다.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식빵 두 장을 꺼내 굽고 크림치즈와 함께 내놓았다. H는 사과 한 알과 찐계란 두 알을 들고 왔다. 나는 커피 두 잔과 귤 몇 알을 더 내놓았다. 우리는 조촐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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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4.파란 술 - #백편의에세이&amp;nbsp;#조심하며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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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27T02:02:48Z</updated>
    <published>2018-10-02T02:3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밥에 물을 부었다. 검은 양복을 입고. 작은 밥상 앞에 앉아 숟가락 가득 밥알을 떴다. 그 위에 김치를 올리고. 입에 넣었다. 소리가 장판 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밥이 넘어가는 소리와 김치 씹는 소리가. 보는 사람 민망하게.  어제저녁, 상수 아저씨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아빠가 엄마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상수 아저씨는 옆동네 초입에 사시던 아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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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3.겨울나기 - #백편의에세이&amp;nbsp;#조심하며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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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27T01:55:31Z</updated>
    <published>2018-09-29T15:16:3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무나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재작년 봄쯤이었다.  고무나무 전에는 솜털이 보송보송한 장미 허브를 들여다가 얼마 안가 말려 죽이고, 또 사들여서 과습으로 죽였다. 제 운명도 모르고 내 손에 들어와서 하나둘 죽어 나가는 게 안타까워 &amp;lsquo;다시는 내 손으로 먹이고 키우는 것은 들이지 않겠다&amp;rsquo;고 다짐했었다. 그러다 재작년 봄엔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인도까지 죽 늘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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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2. 딸기 중에 딸기 - #백편의에세이 #조심하며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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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3-09T10:35:55Z</updated>
    <published>2018-09-25T00:4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는 맛있는 과일을 참 잘 고르신다. 집에 사다 놓은 과일을 먹어보면 아빠가 사 온 과일인지, 엄마가 사 온 과일인지 알 수 있다. 엄마는 저렴한 걸 사 오는 편이고, 아빠는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을 사 온다. 아빠의 표현대로라면 &amp;lsquo;제대로 된 것&amp;rsquo;을 사 온다. 언제나 그랬다. 엄마는 가격에서 깐깐했고, 아빠는 품질에서 깐깐했다. 그러니 엄마는 속이기 좋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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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1. 한여름의 짜장면 - #백편의에세이 #조심하며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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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5-21T07:41:30Z</updated>
    <published>2018-09-24T13:4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기억 속 할머니는 사계절 중 유독 여름에만 살아계셨다. 봄도, 가을도, 겨울도 아닌 여름의 할머니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은 그가 여름 내내 더운 공기 안에 포위되어 지독히 괴로워했기 때문이다. 뜨겁게 데워진 일분일초를 견디는 할머니. 목구멍에 &amp;lsquo;시옷&amp;rsquo;이라도 숨겨놓은 듯 들숨 날숨마다 섞여 나오던 깊은 쇤소리. 그래서일까. 할머니에 대한 기억 끝에는 언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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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05.안그럼 영화지 - #백편의에세이&amp;nbsp;#조심하며씁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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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4-27T02:10:18Z</updated>
    <published>2016-04-14T15:5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옆집 여자는 종종, 아니 자주 신경을 돋우는 음색으로 짜증을 부린다. 가끔은 자기 화에 못 이겨 바닥을 쿵쿵 구르기라도 하는 날엔 정말이지 당장에라도 쫓아가 욕을 한 바가지 퍼부어주고 싶기도 하다. 원래 부부라는 게 저리도 자주 싸우는 존재들이었나 싶게 자주 다투는 소릴 듣는다.  날이 좋았던 어느 날, 옆집 여자는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남편과 또 다투기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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