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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지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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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지혜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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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9T10:49:4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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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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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3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까 혼자 지나온 길을 아이와 함께 걸었다. 골목 어귀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아이는 그곳에서 왼쪽으로 꺾었고 가게 건물들을 지나자 주택가 틈에 자리 잡은 공용주차장이 나왔다. 좀 전에 지나친 곳이었다. 주차장 부스 옆에 세워진 낮은 담벼락. 그 위에 화분들이 늘어서 있었다. 담벼락 앞에 플라스틱 의자가 두 개 놓여 있어서 그쪽으로 발을 옮겼다. 아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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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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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2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계속 울었다. 나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아이의 등을 쓸어내렸다. 아이를 올려다보며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아이가 울다가 한 번씩 엄마를 부를 때마다 허둥거리며 아이를 다독였다. 우는 아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다. 아이 엄마는 어디에 갔을까. 아이를 데리고 엄마를 찾으러 나가야 하나. 집 안으로 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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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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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2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 돌아가야 했다. 너무 오래 걸었다.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주택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 수 없었다. 평소에도 지하철역과 마트, 집 앞 식당을 오갈 뿐이어서 목적지 없이 동네를 걸어 본 건 처음이었다. 휴대폰을 가지고 나왔어야 했나. 나는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아주 멀리 오지는 않은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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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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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2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민의 짐작과는 다르게 부모님은 결혼에 반대하지 않았다. 내가 확신이 없었다. 성민과는 육 년 연애했고 만난 지 사 년이 됐을 때부터 결혼 얘기가 나왔다. 성민이 정식으로 프러포즈한 것은 아니었고 처음에는 장난처럼 이야기했다. 우리는 연애할 때부터 외식하는 횟수가 적었다. 밖에서 전시나 영화를 보더라도 밥은 집에서 먹는 식이었다. 성민이나 나나 적은 월급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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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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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2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가끔 소동이 일어났다. 성민과 결혼 얘기가 조금씩 오가던 때였다. 밤 열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대로라면 그때쯤엔 부모님이 잠자리에 들 무렵이어서 전화를 받기도 전에 마음이 불안했다. 예상대로 나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amp;ldquo;니 아빠가 없다. 집에 없어, 이 시간에.&amp;rdquo; 엄마의 호흡이 거칠어 어딘가로 빠르게 걷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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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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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2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려 주변을 둘러봤을 땐 주택가의 공용주차장 앞이었다. 다섯 대의 차량이 뜨문뜨문 세워져 있었다. 울음소리가 여름밤의 축축한 공기를 찢듯 가르며 주차장 안쪽에서 들려왔다. 아기 울음소리 같았다. 그럴 리 없다고 혼잣말하면서도 나는 홀린 사람처럼 안으로 더 안으로 걸음을 디뎠다. 제일 끝에 주차된 차 옆에 털색이 비슷하고 몸집이 다른 고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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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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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1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야 엄마는 나에게 아빠가 베트남전쟁에 파병되었다가 돌아왔다고 알려 주었다. 할머니는 한국전쟁 때 남편과 남동생을 떠나보내고 네 자녀를 혼자 키웠다. 할머니가 아빠의 파병 지원을 끝까지 반대했지만 아빠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첫째 고모는 어린 시절을 전쟁통에서 보내다가 다쳐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었고, 둘째 고모가 식당에서 일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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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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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1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은 짙은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골목 안으로 들어갈수록 밤이 한 걸음씩 깊어지는 것 같았다. 덥고 습한 공기가 코로 들어와 호흡이 무거워졌고 발을 붙잡아 보폭이 짧아졌다. 나는 줄지어 선 주택들을 따라 느리게 걸었다. 새 건물을 짓기 위해 기둥을 박아 놓은 집터, 옆으로 이어지는 낮은 집들. 문 앞에는 화분들이 한두 개씩 놓여 있었다. 시멘트 칠이 벗겨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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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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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24T15:44:01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파트 단지는 세 개의 동으로 이루어졌고 그 외벽은 담쟁이넝쿨로 둘러싸여 있었다. 붉은 벽돌을 타고 빽빽하게 자라난 푸른 잎들이 가로등 빛을 받아 징그러워 보였다. 다가오던 오토바이가 정신을 차리라는 듯 클랙슨을 울리며 달려 나갔다. 도로 반대편 불 켜진 술집 앞에는 승용차가 두 대 주차되어 있었다. 울음이나 비명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지만 나는 계속 걸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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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 걷기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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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0T07:40:34Z</updated>
    <published>2024-08-24T15:4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은 불어오지 않았다. 여름밤을 파고드는 매미들의 울음. 그 틈으로 아파트 공동 출입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닫힌 문을 뒤로하고 발을 옮겼다. 왼손에는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봉투를 들고 있었다. 목련나무 두 그루를 지나자 놀이터가 나왔다. 열두 시 가까운 시각이라 사람은 없었고 고양이 한 마리가 미끄럼틀 앞에 앉아 있었다. 가로등에 비친 털이 갈색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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