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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작은 사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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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18T04:03: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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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떤 욕구 - 26031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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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23T00: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에 심하게 가지치기한 화단을 보며 다시 웃자랄 수 있기는 한 걸까, 다시 푸른색으로 뒤덮이려면 얼마쯤의 시간이 걸리려나 하고 고민했던 게 바보 같을 만큼, 무채색의 가지들에서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아직 해가 뜨겁게 내리쬐지도 않는 낯선 추위가 가시지도 않은 봄의 초입이었다. 주차장의 수많은 나무 중 하나의 나무에는 두 개의 까치둥지가 푸근하게 몸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9-UDB8ScW3vApprcWkpM04I457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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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육식의 폭력, 채식의 악취 - &amp;lt;채식주의자&amp;gt;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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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9-22T03: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생의 시기를 겪고 성인의 시기까지 지나온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폭력이라는 주제가 언제나 상대성 안에서만 존재하고, 특정 위치에 고정되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폭력을 표현해야 한다면 상징적 서술 혹은 비유적 진술로밖에 설명할 수 없을 것인데, &amp;lt;채식주의자&amp;gt;에서의 영혜는 고기와 인간 육신에서 나는 냄새(악취惡臭)에 대한 언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rqGypmx3RUCzzcXoyjM2Dupho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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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천박함만이 기억에 남는다 - 사람은 사람에게 어떻게 기억되는가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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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5T03:00:07Z</updated>
    <published>2025-08-25T03: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육을 듣는 와중에 내내 그녀의 옷자락을 쳐다봤다. 어깨선부터 허리선까지 꽉 조여져 있다가 펼쳐진 뒤 다시 모여서 온갖 주름겹을 생성해 모여드는 그 옷 줄을. 그녀의 주름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왠지 모를 평안함을 줬으므로, 그 특별한 부분으로 인해 주름만으로도 군중 속에서 그녀를 찾아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접힌 선을&amp;nbsp;만들어내는 요소는 무엇이었을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M4RotKk5yomlRZ1lVJAZTPEqw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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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위로를 얻기 위해 타인의 뺨을 치지만 - 선택받은 커피와 선택받지 못한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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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4T03:08:54Z</updated>
    <published>2025-08-04T03:08: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겹겹이 쌓인 구름이 한지 같은 질감으로 불균형한 틈새를 만들어 햇빛을 걸러낸다. 바람마저 뜨거워 한참 충분한 에너지는 딱히 서두르지 않는데도 숨을 헐떡이게 만들고, 식을 줄 모르는 열기는 멈추는 법 또한 몰라 태풍처럼 들이닥친다. 이열치열의 맞불전략이란 뜨거움을 상대로 따가움을 쏟아내는 마음인 것은 아닐 터이고, 그렇다고 어중간한 뜨거움으로 해소되는 상쾌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UHfd66KyqnVTVdLiWBQYgULKwG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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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 신사의 차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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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4T08:48:42Z</updated>
    <published>2025-07-14T07:0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amp;gt;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주인공 기자 크리스는 사건 현장에 가는 중이다. 그러다 도주하는 범인의 차와 충돌하여 크리스의 차는 완전히 박살 난다. 망연자실해 있는 크리스에게 한 신사가 다가와 자신의 신형 고급승용차 차키를 건네며 말한다.&amp;quot;생판 남이 주는 선의입니다.&amp;quot; 따듯한 김이 새어 나오는, 창조 가능한 , 추억을 불러일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Bl0n45XHtVLoHeaCl7Y7hjH3hE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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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출근길의 단상 - &amp;quot;내가 당신에게 뭔가 감추는 중이라는 걸 좀 아세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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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30T11:13:33Z</updated>
    <published>2025-06-30T06:3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하는 출근이 똑같더라도 하는 일의 자질구레함이 조금씩 다른 모양을 띄는 것처럼, 퇴근길도 같은 형태로 다르게 출현하는 날이 있었다. 온갖 추억이 회상에 젖게 하는 날에는 모든 것으로부터 잃어버린 프루스트의 마들렌을 발견한다. 나는 킥보드를 타고 맹렬히 지나가는 저 남자아이기도 했고, 그 아이로서 횡단보도에서 보도로 넘어가는 짤막한 오르막에 필요한 각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l5XUBGcgCXXjmHO_-rVcI4eJ-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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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 스푼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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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9T05:14:32Z</updated>
    <published>2025-06-09T0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 그를 저버리는 행동이라면 내가 겪었던 가득찬 무관심은 숨막히게 질척거리는 관심의 결과였다고도 설명할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그건 지금의 나에게 위안일까? 혹은 확인사살일까.   &amp;lt;호 씨의 잉걸불&amp;gt;_24.10.29  호 씨가 별안간 W 씨에게 날이 선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amp;quot;W 씨 당신은 왜 성장하지 않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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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뚜렷한 게 있어 좋겠습니다. - 침묵의 성숙함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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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7T13:05:50Z</updated>
    <published>2025-04-07T0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엇하나 확실한 게 없는 삶, 불확실성이라는 요소로 가득한 게 사람의 평범함이다. 사소한 결정 안에 크게 작용하는 건 빈틈없는&amp;nbsp;바쁨이나 혹은 그 이상을 넘는 두려움인 것처럼 느껴진다. 생각을 하고자 한다면, 뜨거운 압력이 차갑게 막아선다. 내 얘기보다도 모두의 이야기라고 여긴다. &amp;lt;인간 관계론&amp;gt;에서 저자 데일 카네기는 타인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며 대화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OAUdnyoDgt5OLr1SbGAtTnUmw6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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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에는 두 명분의 재료가 필요하다. - 시와 애인님을 생각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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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3T15:13:28Z</updated>
    <published>2025-03-03T12:4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이란 하나의 동행.이제는 혼자 길을 걸을 줄 모르겠어,더 이상 혼자 다닐 수가 없어서,어떤 선명한 생각이 나를 더 급히 걷도록더 적게 보도록 만들고, 동시에 걸으며 보는 모든 걸     좋아하게 만든다.그녀의 부재조차 나와 함께하는 그 무언가이다.그리고 난, 그녀를 너무 좋아해서 어떻게 욕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그녀를 보지 못하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vtY3qHxmT8svFpgzd0w6Y77P6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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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에도 지금처럼.. - 시든 꽃을 잘라낼 때 나는 소리는 타들어가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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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19T01:59:13Z</updated>
    <published>2025-02-19T00: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는 꿈을 꾸준히 꾸고 있다. 뜨겁거나 차가운 그 버림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대상의 눈빛은 대상의 전체를 동그란 공으로 말아 놓은 것처럼 한 눈에 들어차 있는 것으로 느껴지는데, 그 안에 다시 그녀 전체가 고르게 퍼져 있어 몹시 희게 느껴진다. 나는 소중한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나를 버릴 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pC3Rv4LjdotGCtqswh26xUx-l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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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의 모순을 사랑하다.  - 모순의 모순을 모순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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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9T00:15:29Z</updated>
    <published>2025-01-27T0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번에 사용했던 말을 다시 써야겠다. 그것은 생의 무거움과 죽음의 가벼움에 대한 짧은 문장으로,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덧없는지를 단순한 몇 가지 텍스트로 표현한 것이었다. 우리는 복잡하고 섬세하게 합쳐진 잠깐 동안의 생명 활동을 하는 세포와 조직들의 집합체이며, 한 번의 호된 충돌로도 순식간에 다시 무생물이 된다. 그래서일까? 이 구조물의 복잡한 운동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uSPNRe30gl2hv0DvG_tXM-0xlE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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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 무언가의 노예, 가장 낮은 곳 - &amp;lt;이반 일리치의 죽음&amp;gt;을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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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20T13:42:16Z</updated>
    <published>2025-01-20T0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죽음이란 무엇일까? &amp;lt;이반 일리치의 죽음&amp;gt;은 제목에서 죽음이 언급된 것처럼 죽음에 대해 끝없이 다루는 소설이다. 이 소설이 끔찍할 정도로 평범하고 현실적인 까닭은 작중의 인물들이 제대로 죽음을 응시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amp;ldquo;이건 이반 일리치에게 일어난 일이지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야. 나는 그런 일을 겪을 일도 없으며 그런 무서운 일이 내게 일어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DuNdQUaJYhNMFAsRWloqIuywh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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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글픈 행복에 삶을 밀어 넣었던 - &amp;lt;브람스를 좋아하세요...&amp;gt;를 읽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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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7T02:42:08Z</updated>
    <published>2025-01-14T04:03:2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amp;lt;브람스를 좋아하세요...&amp;gt; 제목의 이유  우선 브람스라고 하는 인물에 대해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듯하다. 브람스는 소설에만 국한되는 소재의 인물이 아니다. 잉그리드 버그만, 안소니 퍼킨스 주연의 영화 &amp;lt;이수&amp;gt;등이 그렇고, 영화 OST로도 브람스의 &amp;lt;교향곡 3번&amp;gt; 3악장이 사용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선 클래식 드라마 &amp;lt;브람스를 좋아하세요?&amp;gt;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IEswWIYjuDmxu90d0HeXFKvXe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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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엉덩이를 좋아하는가 - 나는 나와 바지의 관계, 그리고 엉덩이의 관계를 생각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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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1-10T11:25:08Z</updated>
    <published>2025-01-06T11:2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남성이 여성의 젖가슴을 보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연장된다는 내용의 연구 기사였다. 결과에 따르면 10분 동안 여성의 가슴을 응시하는 행위는 헬스 30분 동안의 운동 효과와 동일하다) 우리는 하루에 몇 분만 여자 가슴을 쳐다봐도 뇌졸중과 심장마비의 위험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매일 꾸준히 여자 가슴을 본다면 평균적으로 4, 5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m0r5ViInc1a7-Afy_EImxkpqYa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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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제 0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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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7T06:35:46Z</updated>
    <published>2024-12-27T0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부 유럽의 영화에나 나올 법 한 황량한 배경을 뒤로하는 갈색 우거진 동네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날은 어쩐 이유로 영화관에 사람들이 많았다. 재미없는 영화 3~4개 정도만을 하릴없이 틀어주던 작은 크기의 동네 영화관이었기 때문에 늘 사람이 적은 상태로 영화를 보는 게 나름 즐거웠는데 말이다. 오늘 공개한다는 신작이 꽤 재밌다는 소문을 저들도 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f01zpOC4_idmLCcWn05eH4SEHd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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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거움과 가벼움 - 도 씨와 마르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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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3T11:04:51Z</updated>
    <published>2024-12-23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 씨는 참을성이 없는 11살의 사내다. 부족한 인내력은 어떠한 성격적 결함이라기 보다도 신체적 물리작용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정신이 참아내더라도 몸은 참지 못하는 감각 반응에 의한 요소들로 설명되는 것이 그의 생이었다. 학급의 친구들은 그러한 도 씨의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으며 교양과 격식을 갖춘 태도 덕분에 그의 생활은 트집이나 허물 잡힐 데 없이 부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viQ4T-RPWVCPs89otNDPOtRski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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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제 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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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0T21:22:35Z</updated>
    <published>2024-12-20T14:3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움켜잡은 작고 세밀한 수만 갈래 신경 다발이 뇌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다시 척추와 연결되어 있는 감각. 척추에 사는 영혼의 요정이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신경 다발에 실을 꿰어 아래로 죽죽 잡아당기고 있는 감각.  몇 번이고 봤었지만 몇 번이고 잊어버렸던 이미지가 이번에는 선명하게 기억 속에 재생되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잊지 말아 달라는 당부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sKif7fIvHLE0MvkCQNbf2zw2Ih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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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을 좋아하시나 봐요. - 낭만과 여행에 대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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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20T05:33:28Z</updated>
    <published>2024-12-16T01:4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여행을 좋아하시나 봐요.&amp;quot;   송 씨가 최근에 다녀온 동남아 어딘가에 대한 이야기를 10분 즈음 얘기했을 때에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기 위해 건넨 말이다. 돌아오는 &amp;quot;물론이에요.&amp;quot;라는 말은 굳이 예상할 필요도 없이 &amp;quot;How are you?&amp;quot; 뒤의 &amp;quot;I'm fine thank you and you.&amp;quot;처럼 대한민국인 전체가 공유하는 관용표현으로 자리 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mLKbpUjCE5aOnSKq6fFiUFC1MR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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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제 0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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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13T14:38:02Z</updated>
    <published>2024-12-13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유명인사가 총에 맞을 뻔하면 온갖 구급차가 그를 향하길 간절히 바란다. 구급 요원들도 같은 사람의 범주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똑같이 행동하고, 비껴간 총알이 지나가는 행인의 가슴에 꽂혀 그가 피를 흘려 쓰러지고 있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은 전혀 비껴가는 일 없이 유명인사에만 꽂혀있는 것이다. 정말로 신문기사 헤드라인에 큼지막하게 쓰인 글귀처럼 그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e7W2ElVUUFHFSQRT1GVYT--7lY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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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수건에 비친 나를 마주하며 - 자기기만의 부끄러운 온도는 글을 낳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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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2-09T15:27:41Z</updated>
    <published>2024-12-09T0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눈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 흰색이 품고 있는 무한함만큼이나 한기가 서려있기 때문이다. 이불을 걷어낼 때 들리는 부스럭거림은 깊은 겨울잠을 자는 생명들의 태동하는 소리만큼이나 강한 의지가 깃들어 있다. 햇빛은 무한한 블랙홀인 흰 눈에 시선을 주입해 화를 잠재우고, 잠든 생명들에게 생명의 에너지를 주며 아침을 깨운다. 대설 주의보와 함께 강렬한 첫눈이 내리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2vk%2Fimage%2FPak0hMW-1pqwyXm35XEmd49S2v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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