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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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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을 하는 낮과, 글을 쓰는 밤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사람 사이 마음이 한 걸음씩 어긋나는 순간, 말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감정들에 관심이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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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1T07:12: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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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게 배운 감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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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2:00:19Z</updated>
    <published>2026-01-29T1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수석 쪽으로 햇빛이 흘렀다. 여자는 무릎 위에서 손가락을 천천히 모았다가 풀었다. 손끝이 머물 곳을 잃은 듯한 움직임. 남자는 운전대를 잡은 채 그쪽을 흘끗 보고 말했다. &amp;ldquo;핸드크림... 글러브박스에 있어.&amp;rdquo; 여자는 고개를 돌렸다. &amp;ldquo;내가 그거 찾는 줄 어떻게 알았어?&amp;rdquo; 남자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저런 걸 알아채지 못했다. 겨울마다 여자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m7ol8XAUCeBOd3naFiwFI0KBn5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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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게스트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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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12:00:17Z</updated>
    <published>2026-01-22T1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다른 공기가 먼저 얼굴에 부딪혔다. JFK 공항 특유의 세제 냄새. 코끝이 간지러워 한 번 숨을 얕게 들이켰다. 사람들은 줄을 맞춰 걸었고, 누군가의 캐리어 바퀴가 바닥을 긁었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고, 수하물 벨트 앞에서 가방을 기다리는 동안 계속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방금 착륙했어' '입국심사 기다리는 중' '짐 찾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f58B6wvVtgCEiJ3Wi8wuY4Wk0o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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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네 번째 노란 동그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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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5T12:00:11Z</updated>
    <published>2026-01-15T1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회진 전에 감염내과에서 전화가 왔다. &amp;ldquo;어제 보낸 배양 검사 나왔어요. MRSA 양성이에요.&amp;rdquo;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나는 메모지 한 귀퉁이에 날짜와 약 이름을 적었다. 반코마이신, 하루 두 번, 최소 2주. 병실 문 앞에 노란 경고판이 하나 더 붙었다. '주의. 격리.'  병실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일회용 가운을 덧 입고, 장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kZPPqKDSqHOuZsNVtUnjd1L8tn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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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사이는 오래 비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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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8T12:00:08Z</updated>
    <published>2026-01-08T1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때 우리는 교실 앞뒤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고, 같이 급식을 먹었다. 네 필통에서 떨어진 스티커를 나는 내 공책에 붙였다. 장난처럼 사귄 척을 한 적이 있었지만, 사춘기가 지나면서 그냥 친구가 되기로 했다. 그 후로 우리는 서로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었다.  대학생이 된 뒤, 동창 단톡이 다시 살아났다. 시험 끝난 주말마다 누군가가 자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583AZC-SYjupTIL624rIjgIvpK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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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번째 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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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12:00:07Z</updated>
    <published>2026-01-01T1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데스크 아래 서랍은 늘 조금 빡빡했다. 내가 도서관 열람실의 새 근무자가 되던 날, 선배가 말없이 서랍을 밀어 넣는 걸 보았다. 서랍은 처음에는 버티다가, 마지막에 체념하는 소리를 냈다.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주인을 잃은 물건들&amp;mdash;학생증, 얇은 머플러, 머리핀, 펜, 메모지, 이어폰 한 짝, 손목시계 같은 것들이었다. 대부분은 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어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nvsQteDpy1d67G5hvhVj3jM6E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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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갈라진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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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12:00:09Z</updated>
    <published>2025-12-25T12: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는 먼저 와 있었다. 남자 앞 물잔은 반쯤 비었고, 얼음은 거의 다 녹아 있었다. 맞은편 자리에 놓인 물잔은 처음 따른 그대로였다. 표면의 물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레스토랑 안은 아직 저녁 손님으로 꽉 차지 않은 시간대였다. 창가 쪽 몇 테이블에서만 조용한 목소리와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입구 쪽에서 일정한 보폭의 구두 소리가 다가왔다.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D38r0wfJh3XrGq-Nm7HHFwEtrG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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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 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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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12:00:13Z</updated>
    <published>2025-12-23T1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물함 문을 닫고 민트색 스크럽을 꺼내 입었다. 뺨을 손등으로 한 번 문지르자 피부가 서늘하게 깨어났다. 간호사실의 전화기가 새벽 끝을 긁듯 한 번 울렸다. 복도 쪽에서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함께, 세탁된 린넨 냄새와 알코올 향이 겹쳐 들어왔다. 청소한지 얼마 안되었는지 바닥엔 비누물 냄새가 낮게 깔렸다.  병동 스테이션 앞. 목에 청진기를 건 그가 서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XV7HYGh5QI7af7RZ5kwTjxI4Xl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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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긋난 선의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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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2T12:00:10Z</updated>
    <published>2025-12-22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사귀기로 했다.&amp;quot;  그 문자를 다시 읽고도,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손잡이를 당겨 현관문을 닫았다. 주머니 속 전화기가 한 번 더 울렸다. 화면에는 죽마고우 친구 이름이 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11월 바람이 이렇게 찼던가. 전화기를 오른손으로 옮겨 쥐었다. 골목을 나와 횡단보도 앞에 섰다. 녹색 신호등이 깜빡거렸다. 빨간 신호등이 켜지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6S%2Fimage%2FN4CBRBzxMjEdIEIpfB_EMzRhNt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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