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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화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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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angunda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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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치악산 아래에서 살며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배웁니다. 60년 표구 장인의 집에서 자라 표구공방을 운영합니다. 병풍과 책을 세우는 손으로 물려받은 시간과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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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7-24T06:53: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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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곤한 평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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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11:27:06Z</updated>
    <published>2026-04-30T11:2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이 바쁜 직업을 가진 나는 해가 지고 나서야 퇴근을 한다. 해질 무렵 거리에서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올 때, 차 안 가득 평안한 쓸쓸함을 아주 가끔씩 경험할 수 있다.  몇 주간 정신없이 시험을 준비하고 나면 며칠간의 저녁 휴가가 주어진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퇴근 후 집으로 가려던 걸음을 공방으로 돌렸다. 공방으로 오는 짧은 시간 동안 해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7eHr6RdJlyInfdSQjm0WJBeWvP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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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아홉. - 찬란한, 그러나 찬란하지 않았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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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04:22:22Z</updated>
    <published>2026-04-27T02:1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아홉, 아홉수였는지 이립을 앞둔 다지기였는지 폭풍의 시간이었다  산사람은 어떻게든 산다는 말에 피고름으로 가득 찬 살을 짜내고 또 짜내고 산사람은 어떻게든 산다는 말에 조각난 뼈를 맞추고 또 맞추었다 그 자리엔 짠물이 고이고 세월이 걸터앉았다  한참을 지나서야 나는 그 말속에 담긴 피눈물과 시간을 볼 수 있었다  떠나고 떠나고 떠난 스물아홉을 보낸 뒤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8jK-lsOIWHT6kXbhnqPZBLubg4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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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사동, 60년 전의 소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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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3T02:46:20Z</updated>
    <published>2026-04-23T02:4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겨울 오랜만에 인사동에 다녀왔다. 오빠와 둘이 어딘가를 간 건 처음인 나들이였다.  오빠의 건강이 걱정되면서도 괜찮다는 말에 궁금하던 표구 비단을 보러 가게 된 것이다. 대를 이어 아들 사장님이 운영 중인 비단 공장, 오래된 단골인 그곳에서 두 분의 쌓인 얘기를 들으며 비단을 구경했다. 화려한 비단부터 차분한 무채색의 비단까지, 비단결을 살짝 만져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GB4n0u0rGHAPKfjWyB_NA4RowD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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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걷기의 힘 - 시골길을 걸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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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3:54:34Z</updated>
    <published>2026-04-20T03:54: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겨울의 끝 무렵,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걸어야지, 걷기를 시작해야지 하면서도 매번 주차장을 지날 때면 차의 편리함에 결심을 거두곤 했다. 그러다 겨울을 지내며 봄이 시작되면 꼭 걷기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결심을 하자 급해진 마음은 아직 추운 겨울의 한가운데부터 걷기를 시작하게 했다.  처음에는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열이 올라오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LKBC0cGn_qI2VMSXjkZ9S_YWhy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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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쟁이 - '알어서 해 이놈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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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02:51:08Z</updated>
    <published>2026-04-16T02:2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표구 작품을 만들 때 액자와 족자의 첫 과정은 배접이다. 작품에 풀을 바르고 한지를 붙여 말리는 것. 작품의 형태를 유지하고 습기와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원형을 지켜주는 작업이다. 표구의 첫 시작이자 작품에 숨이 들어가는 과정이다.  배우는 과정으로 들어와보니 그동안 흘려보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VZJR6dTu18KD8b-8i8RrSmFBoo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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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름 냄새와 함께 시작되는 봄 - 우리 동네를 채우는 첫 번째 봄의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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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06:26:30Z</updated>
    <published>2026-04-13T02:1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름 냄새는 우리 동네에 봄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다.  겨울이 끝날 무렵이면 길가 한 귀퉁이에 거름이 쌓이기 시작한다. 제법 높이 쌓인 거름 포대들, 스치는 바람이 날카로움을 벗어날 즈음부터 저녁 무렵 불어오는 바람에 슬며시 거름 냄새가 실리기 시작한다. 한동안은 온 동네가 그 냄새에 갇힌 듯 지내게 되는데,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참기 힘들었던 것이 요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w9mpJNbCeYTvS8YPLnGtZzQSd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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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지나야 쓰이는 것들 - 손에 익은 도구들 사이에서 배운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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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02:15:45Z</updated>
    <published>2026-04-09T02:1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업대 위에 늘 놓여 있는 풀통이 있다. 고무로 된 그 통은한 번도 그 자리를 떠난 적이 없다.풀을 갤 때마다 손에 익는 무게와닳아 있는 가장자리까지도 익숙하다. 처음 표구사를 열며 장만한 것이라 들었다. 오래된 물건이지만지금까지도 작업대 위를 지키고 있다.  같은 것을 구해보려인터넷도 뒤지고 시장도 돌았지만이미 단종된 물건이었다.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은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DFEQ9-yY5ynSjZKZgft0tfgdNe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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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말발굽 - 왼쪽 엄지 손가락에 남아있던 밤의 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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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4:24:43Z</updated>
    <published>2026-04-06T03:1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엄마의 왼쪽 엄지손가락은손톱과 살 사이가 가로로 쩍 갈라진말발굽 모양이었다  엄마는 가끔 그 갈라진 틈을스탠드 불빛 아래에서바늘인지 이쑤시개인지를 들고 파고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칼에 찍힌 상처는내가 자라는 동안낫다가 곪았다가를 반복하며손톱과 살 사이를 더 깊게 갈라놓았다  늦은 밤, 잠에서 깼을 때엄마는 말발굽 모양의 손끝을가늘게 눈을 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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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향기가 떠난 뒤에야 알게 되는 것들 - 향기로 가득 찬, 그리고 비워지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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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7:43:39Z</updated>
    <published>2026-04-03T07:4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가 가져온 작은 식물의 꽃이 한참을 지지 않고 피어 있었다. 한참 전에 꽃이 핀 채로 선물을 받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색은 짙어지고 꽃대도 튼튼해지는 듯했다.  어제, 공방에서 멀지 않은 시장에 다녀온 언니의 손에 프리지어가 들려있었다. 시장 한쪽에서 파는 꽃을 보다가 공방에 놓인 꽃병이 떠올랐다고 했다.  하루 지난 오늘, 공방 문을 열자 작은 공간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grOABwDKSg3m0_UPkYU8WHEDv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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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함박스테이크 - &amp;quot;나도 함박스테이크 먹어봤어&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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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3:57:53Z</updated>
    <published>2026-03-30T02:2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와 카페에 간 적이 있었다. 다방이 아닌 카페에서 엄마에게 커피를 사 드리고 싶었다. 의자에 앉아 주문을 하려는데 종업원이 다가와 나가달라고 했다. 이유를 묻자, 엄마를 보며 나이가 많은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했다. 순간 얼굴이 붉어진 엄마를 보며 뭐라도 말하려 했지만 엄마는 그냥 나가자며 나를 이끌고 그 자리를 일어섰다. 화도 나고 당황스럽기도 했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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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결 - '수결'을 아시는지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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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3:39:14Z</updated>
    <published>2026-03-26T03:3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표구를 배우며 자주 듣는 말이 있다. &amp;quot;봐라. 자꾸 봐라.&amp;quot;  오빠는 일을 할 때 옆에서 계속 보라고 한다. 오빠가 하는 것을 보며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묻고 듣는데 처음 표구를 배우고자 마음먹고 오빠의 일을 보기 시작하며 처음 들은 몇 가지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종이에 관한 얘기인데 기회가 된다면 종이 이야기는 나중에 글로 남기고 싶다. 단순할 것 같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pzBUWqkaPGc5EbQaO7De5oT095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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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가 널린 집 - 햇살 가득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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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1:06:57Z</updated>
    <published>2026-03-23T01:0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빨래가 널려 있다.  어릴 적 우리 동네는 집집마다 빨래가 널려 있었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줄을 묶고 그 위로 빨래를 길게 널어놓았다.  물을 머금은 빨래가 축 처지면 줄 가운데에 긴 장대를 받쳐 처지는 빨래를 다시 휙 위로 올리곤 했다. 빨랫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집게를 빨래에 집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좁던, 크던 마당이 있던 집들이 아파트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y3zx9JXKZ0kpAIKAj7c5vnQET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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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시작. - 다시,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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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07:35:04Z</updated>
    <published>2026-03-21T07:3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amp;nbsp;강원문화재단에 낸 글이 선정이 되어 수필집을 내게 되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지만 그냥 글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은 &amp;nbsp;&amp;lsquo;글을 쓰는 사람&amp;rsquo;이란 임명장을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그다음 해, 강원문단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이 되었다. 이제 정말&amp;nbsp;어디에 내놓아도 누구를 만나도 글 쓰는 사람이라 해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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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평선 - 나아간 이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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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1:21:48Z</updated>
    <published>2026-03-19T01:2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저 끝으로 가면 낭떠러지야 저기는 가까이 가서도, 저 먼 곳이 끝이 맞을까 궁금증을 &amp;nbsp;품어도 안 되는....... 그냥 끝인 곳이야 &amp;ldquo;  당연한 말이고 사실이었다  저 끝을 향하여 간 배에 사람들은 혀를 찼고 치기 어린 행동에 분노하였다 혹시 하며 기대한 이들의 기다림도 끝이 나자 저 끝은 더 큰 두려움이 되었다  어느 날 반대편 바다로 돌아온 배에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M8fckwmkoD73Rcm4Pk3PD5QhS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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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퉁이를 돌자....... - 보물을 보는 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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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14:30:51Z</updated>
    <published>2026-03-16T02:1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아침에 공방에 나가니 오빠가 표구사로 와보라 하였다. 비단 부분이 얼룩진 액자를 보여주며 누구의 작품인지 아냐며 모를 것을 확신한 듯 바로 '무위당'선생님의 작품이라 하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작품은 난초만 봐왔는데 이번엔 대나무였다.  전 날 저녁 늘 타던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더 걷자 하고 다음 정거장을 향해 모퉁이를 도는데 누군가 버리려고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WGhxyphpPBCciaRZGUytx9c-jN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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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걸음의 무게 - 눈가를 꾹꾹 눌러가며 걷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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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1:54:05Z</updated>
    <published>2026-03-12T01:54: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녘 발걸음에 실린 삶의 무게는 얼마일까?  어깨에 걸쳐진 가방만큼의 무게를 더한 발걸음엔 힘겨움이 묻어나고 펄럭이는 비닐봉지 양손에 든 이의 잰 발걸음엔 고단함이 담겨있다. 저녁놀의 붉은 아름다움도 눈 감은 이의 고단함엔 빛을 잃고 개인지 늑대인지 모를 어스름 저녁의 낭만은 힘겨운 하루를 보낸 이의 처진 어깨에 피곤함을 더한다. 길을 걷다 바라본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eVzPBsZ8Jcbq0a-dgWXpB20czd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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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 - 추억의 따뜻함은 겨울을 녹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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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2:42:20Z</updated>
    <published>2026-03-09T02:4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는군... 이 아닌 봄이 왔다! 하며 신나 하는 모습에 가던 겨울이 서운했는지 눈을 뿌렸다. 며칠 전 집에서 나오는데 치악의 반만 눈으로 덮여 있었다. 서운함에 눈을 뿌리면서도 따스함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치악의 눈이었다.  어릴 적 겨울밤이었다. 평원동 고모집에서 태장동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은 둔치를 가로질러 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WdXBlDCBygCFygHc95z1iXqdQ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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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소풍. - 바람은 아직 차고 햇살은 뜨겁던 날의&amp;nbsp;&amp;nbsp;나들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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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3:01:12Z</updated>
    <published>2026-03-06T03:0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기도 전 따스한 날들이 이어지자 봄이 온 듯 봄소풍을 다녀왔다. 내가 사는 곳에서 40여분을 가면 주천이 나오는데 그곳의 한 마을 이름은 무릉도원리이다. '무릉도원' 듣는 것 만으로 몸이 풀리고 마음이 늘어지는 곳이다. 내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짬이 날 때마다 가는 곳인데 사계절 좋지 않은 때가 없는 이곳의 매일은 평안하고 고요하다. 물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3GQ%2Fimage%2FosQttXWiAyS1SpImQf0YVtnzkk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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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가져가셔! - 허기짐을 채우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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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51:29Z</updated>
    <published>2026-03-04T12:5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골목길이나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곤 한다. 그림의 소재를 찾는 것도 이유지만 그림을 그리기 전에도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동네의 골목길을 찾아 걷고, 여행을 가서도 그곳의 옛 골목길이나 동네를 찾아 기웃거리는 것이 나에겐 즐거움이었다. 얼마 전 예전 우산철교가 있던 동네를 돌아보게 되었다. 야트막한 집들이 길가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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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운당 이야기 - 남매의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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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12:51:15Z</updated>
    <published>2026-03-04T12:5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 4월 오빠의 표구사 옆 빈 상가에 표구공방을 열었다. 나를 아는 이들에겐 생소한 소식이었다. 그동안 내 시간 속에 표구라는 것은 단지 오빠가 표구장이라는 것 외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표구공방을 차렸다니 다들 의아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빠의 표구 인생은 어릴 적에 시작되었다. 인사동에 위치한 지금은 사라진 박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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