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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릴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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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rille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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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왜 안불안해하세요? 저는 이렇게나 불안해서 힘이드는데요. 모든 순간이 불안인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시와 에세이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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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06T14:50:2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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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뜻밖의 손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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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0T11:21:35Z</updated>
    <published>2024-11-09T07:0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는 엄마와 전농동의 다세대 반지하에 살았지  나무로 된 방문을 열면 바로 단칸방이 나왔고 그것이 현관문이자 방문이었지  새벽에도 일어나 하수구 배수펌프를 수시로 돌리지 않으면 하수가 역류했고 온 방안에 똥물과 똥냄새가 차는 집 화장실도 밖에 있는 푸세식 집  그런 우리 집에 설마 하고 생각지 못한 손님이 다녀갔지  외출했다 집에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LmpSLWOfpGZdRKKWh7ByhBTnw2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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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꾸만 눈물이 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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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10T11:21:50Z</updated>
    <published>2024-11-09T06:2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 3년 전 세종으로 무작정 내려갔었다. 아버지와 크게 다툰 일도 있었고, 서울살이에 지쳐있던 터에 모험을 했다. 사실 내가 한 직장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적도 없었고, 잃을 게 없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데 무작정 지방으로 내려가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움직이려고 알아보니, 고민이 많아졌다. &amp;nbsp;처음에는 천안쪽을 알아보다가 너무 비싸서, 더 아랫&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hZIS83duRgIOdBnuobmS5-FQ4b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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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멜로디어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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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3T12:33:00Z</updated>
    <published>2024-10-20T12:37: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같은 소리들이 생에 걸쳐 사람 곁을 맴돌다 땅에 툭하고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  입 벌리고 누운 소리 하나를 두 손에 모아들고 부리에서 역류하는 타액에 혀를 댄다 빨갛게 굳은 바람들을 눈 감고 본다 새를 쓰다듬는다  얼음 위 생선 같은 눈동자를 쓰다듬고 있으면 사람 발자국 소리 기다리던 새들이 거꾸로 날아 노랗게 물든 교실 창가로 모여든다  멜로디언을 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7gVOubdji6uTSdCht7mWgF8UkY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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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신 같은 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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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0T12:30:37Z</updated>
    <published>2024-10-20T12:3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 셋이 모여서 시끄럽게 놀고 있습니다 갑자기 화가 난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나를 때립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왜인지 미안한 마음이 든 나는 그냥 맞고 있습니다  그런 날이면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습니다 코피를 흘리고 퉁퉁 부은 얼굴을 엄마 아버지가 못 알아볼 리 없거든요 너는 왜 만날 등신 같이 맞기만 하고 들어오냐면서 화내시는 엄마 아버지 에게 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2LOgC0UsiP2Zm4FoYsb5yY5dqA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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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발 좀 고쳐주세요, 약만 주지 말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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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23T12:42:41Z</updated>
    <published>2024-10-20T12:1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을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다. 감기처럼 일정기간 복용하면 낫는 그런 병이 아닌, 그저 기분을 보통의 상태로 연명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짜증이나 우울은 완전히 좋아지지 않았다. 약을 꾸준히 먹고 있어도 완전히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했다. 절실했다.         나는 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82VVrvO3z5Aj65f7kfzvE4oN3Q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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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왕*의 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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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2T22:10:43Z</updated>
    <published>2024-10-12T14:5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가 돌아올 것 같은 밤이 되면 피아노줄 같은 연주가 폭우처럼 쏟아져내 리고 그 아래에 엎드려 간절한 기도 한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 꽉 감고 모은 양손에 힘을 주며 말한다  오늘은 제발 그가 들어오지 않게 해 주세요 그가 집에 들어오는 밤은 유령 이 연주하는 피아노 건반을 보고 있는 것과 같아요 혼자 넘겨지는 빈 악보 의 살갗이 찢어지는 소리 같아요 얼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7wZ7zlh-XpL_5gW-F-dVqfujl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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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은 아름다워, 약과 함께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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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4T09:33:15Z</updated>
    <published>2024-10-12T14:43: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무나도 어렵던 정신건강의학과 문턱을 넘었다. 약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꼬박꼬박 잘 챙겨 먹어야 한다는 것이 좀 귀찮기는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좋아진 것 같았다.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분명 세상을 보는 눈이 관대하게 변한 것 같았다.  매사에 투덜거리기만 하던 내가, 잠잠해지니 주변 사람들은 신기해했다. 타인에게 대하는 모습이 사실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EhdLtKVvPnserU3H7G_MP5tgJy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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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스크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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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5T22:38:27Z</updated>
    <published>2024-10-05T14:4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전거를 타고 있다 초등학생 아이 둘이 앞뒤로 앉아 신나게 타고 있다  자전거는 시장통에 접어들고 잠시 멈춰 쉬는 사이 비틀대는 주정뱅이 남자가 다가온다  아이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한 아이의 방한 마스크를 확 잡아 뺐는다  놀라고 겁먹은 아이들은 주변에 어른들이 쳐다보고 있지만 모르는 척 구경만 할 뿐 도와주지 않는다 아이의 귀에서 피가 흐르고 마스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WF1rcKnJxXsaIc6a2EczhvwUw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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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겐 너무 무서운 정신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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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10T15:29:33Z</updated>
    <published>2024-10-05T14:3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과를 가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진짜 정신병에 걸린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다. 무섭기도 했다.  나는 그 당시 집에서 나와 4평 정도 되는 오피스텔에 따로 살고 있었다.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를 원망하며, 펑펑 울고 집을 뛰쳐나왔었다.  당장 월세도 내고 먹고살아야 하는데, 직장이 없었다. 아버지 밑에서 일하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5R3tKCnP7uzJUqpP-EKHYD-2CN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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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침소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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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3T06:20:41Z</updated>
    <published>2024-09-28T12:1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롤로그. 간신히 지상에 턱을 괸 얼굴만 한 창문과 시커먼 환풍기 청계천의 지하 봉제공장 기관총 쏘듯 돌아가는 미싱들 사이 잰걸음 바쁜 어린 시다들 틈 비쩍 마른 한 소녀가 좁은 꽃병에 담겨 계속 기침을 한다 그저 감기겠지 하고 참고 다시 일하고 밥을 먹고 물 먹고 숨을 쉬는 순간마다 집벌레 다리들처럼 자잘한 먼지들이 군데군데 덕지덕지 들러붙는다 기침은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Ag4Hj9jjU0-D8uTl9kcqHY7rBl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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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다란 뱀이 나를 삼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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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8T21:33:08Z</updated>
    <published>2024-09-28T11:5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을 갓졸업하고 입사한 첫회사에서의&amp;nbsp;일이다. 그때 최종 두 곳에 합격한 상태에서, 사촌매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 고집을 부리며 들어간 회사였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다른 회사에 입사하라던 말을 안 들었던 그때가, 내 인생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던 포인트 같기도 하다.  선택이란 게 그렇듯 뒷일을 알 수 없다. 핑크빛 미래만 꿈꾸게 되지 않는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mccLHn9uaKlynph7WwJQ5mjGLH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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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등유 한 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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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2T08:32:25Z</updated>
    <published>2024-09-22T05:0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극으로 떠내려가는 방에서 모자가 빈 등유통 하나 들고 나옵니다  깊은 바닷속 같은 밤길을 나섭니다  엄마 말이라면 껌뻑 죽는 꼬맹이 아들을 데리고 북극의 오로라처럼 아른거리는 차가운 남편얼굴 같은 것을 날숨에 녹여 보내며 앞으로 걸어갑니다  꼬맹이 아들과 손을 꼭 붙잡고 한겨울밤 아스팔트 옆 차도를 따라 걷습니다 들개처럼 달려드는 차들의 전조등에 모자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aHLt8ATvEYHpSOSUr1O0uQgop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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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꼽등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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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2T05:19:19Z</updated>
    <published>2024-09-22T04:2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허름한 빌라 그늘에 함부로 뻗어있는 잡초들 무릎만큼 긴 손톱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바깥은 찌푸리도록 밝고 벽돌 한 개만 한 지하방 창문은 아직 어둡습니다  깊은 계단을 하나씩 내려갈 때마다 집은 가까워지는데 나는 멀어지고 있습니다  전구가 고장 난 복도에 양팔을 허우적거리며 벽을 더듬어 문을 열고 전등을 켭니다 방에 들어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c84WnLYdhh93vvvtPTnsnlttNM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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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생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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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2T05:21:00Z</updated>
    <published>2024-09-22T04: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양복점을 접고 난 뒤부터 아버지는 들어간 회사들을 오래 다니지 못하고 출장 맞춤복도 하는 둥 마는 둥 점점 일을 안 하고 안 하다가 쉬었다  낮부터 새벽 늦게까지 티비를 켜놓고 낄낄낄 깔깔깔 단칸방에서 물개 같은 박수를 쳐댔다 엄마와 내가 깜짝 놀라 자다 깨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면 혼자 누워 잠들었고 밤새 노느라 힘이 들었는지 몸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ItkCmHZM4eum4MnFB8ePea1wpc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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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어지는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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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2T02:39:11Z</updated>
    <published>2024-09-22T01:4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새가 운다 검은 방문 앞에서 잠긴 손잡이를 흔들며 수족관 깊숙이 빠져 허우적거리는 심장이 눈물 어린 새 옆으로 뻗은 손을 보고 죽어가는 새들이 땅에 내려와 부리를 벌려 어미새가 맞고 있는 소리들을 하나씩 주워 먹는다  통성(痛聲)으로 허기 채운 새가 요기를 멈추고 구역질을 한다 구역질을 하다 말고 고개 들어 일제히 한쪽으로 목을 꺾는다 날개를 뒤로 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Nw3dMgoOC5SEJnnU2K5AhbXxc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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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족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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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4-09-21T11:25: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버이날 같은 때가 되면 새싹 같은 아이들을 교실에 모아놓고 화분에 물을 주듯 당연하게 카네이숀 만들고 엄마 아빠 가족 그림을 그리세요 다른 아이들은 당연한 그 시간이 올 때마다 내 마음은 도망칠 궁리를 합니다  크레파스 색연필 들고 신이 나서 하얀 도화지를 채워가는 아이들 사이에 묻혀 나는 멈춰있습니다  우리 가족을 그려야 하는 시간이 올 때마다 나는 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PmRzI8bTH7Al3He0AcpZKW0x4U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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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어가는 말_내 이름은 이형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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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0-02T04:44:21Z</updated>
    <published>2024-09-21T10:1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다. 도대체 왜 나를 낳아서 못 볼 것들을 보게 하고, 겪지 않아도 될 마음고생을 시키는 건지 부모님을 증오했었다.    매일밤 잠들기 전까지 가장 고통 없이 죽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눈물로 베갯잇을 적셨다. 내가 사라진다고 해도 부모님이 슬퍼하기는 할까 수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NbPNYnAW_YC9dSFew6yDaJ41BW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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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기지 않는 수도꼭지 - 멈추지 않는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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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9-21T13:58:59Z</updated>
    <published>2024-09-21T08:1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안은 마치 잠기지 않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 같다. 그러면 수도꼭지를 고치거나,  계속 흐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면 되지 않은가. 그렇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간다. 입구에 쓰레기통이 있다. 그럼 혹시 내가 흘리지도 않았을 내 물건이 그 안에 들어있는지 몇 초정도 살펴본다. 살펴보는 동안에 내 물건이 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Qt3txYRDKHwPDCXSgQ7t869GD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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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안해야 사는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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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11-09T08:32:00Z</updated>
    <published>2024-09-15T07:3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만 쉬고 있어도 불안하다. 집에 있어도 불안하고, 밖으로 나가도 불안하다. 밥을 먹을 때도 불안하고, 일을&amp;nbsp;할 때는 더 불안하고, 새 물건을 사도 불안하고, 길을 걸어도 불안하고, 그냥 뭘 해도 다 불안하다.  마음이 늘 불편하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누가 뭐라고 할 것 같고, 잘못했다고 혼낼 것만 같다. 나는 또 그런 상황이 오면 어쩌지 걱정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5a%2Fimage%2FljPRR1f11K4UusQNHW-TwuFx25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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