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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민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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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쉰의 깔딱고개를 넘으며 정리하고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는 의식을 치르려고 합니다.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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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8-19T04:04:2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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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이가 든다는 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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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2:44:49Z</updated>
    <published>2026-04-16T06:1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 있으니 아무렇지 않게 돌을 던지지 말라고 했다. 돌을 던지는 쪽이 아니었다. 나는 개구리였다. 돌에 맞지 않으려고 한껏 움츠리고 있는 건 여린 내 마음이었다. 돌에 맞아서 아프고 아픈 자리에 피가 나서 서러웠다. 왜 나는 던지는 쪽이 아니라 맞는 쪽인지 하는 자괴감에 스스로 타박하고 꺼이꺼이 울던 밤도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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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에 위로받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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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11:58:17Z</updated>
    <published>2026-04-09T02:5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은, 봄은 나를 살고 싶게 한다. 온몸에 푸른 맥이 뛴다. 봄이 한창일 때는 책을 읽어내기가 마땅찮다. 아주 짧은 시 한 줄조차 봄바람에 행을 놓치고 만다. 봄꽃의 향연에 심장은 시도 때도 없이 두근거리고 설렌다. 죽은 듯 무관심하게 시선조차 끌지 못하던 나무는 물을 길어 올려 생명을 잉태시킨다. 재생이다. 봄은 다시, 백지를 내민다. 시작하라고. 지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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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임루프에서 심기일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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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1:59:49Z</updated>
    <published>2026-04-02T02:25: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인은 고약한 불청객이다. 말똥말똥, 감은 두 눈 속에서 빅뱅이 일어나고 과거와 현재의 플래시가 쉴새 없이 터진다. 쉰의 불안이 머릿속을 노크한다. 준비되지도, 원하지도 않은 &amp;lsquo;나는 누구, 여긴 어디&amp;rsquo;라는 질문으로 어안이 벙벙하다. 도대체 나의 몸의 사령탑이 분명한데 정체불명의 손님 같은 전두엽이 무슨 꿍꿍인지 궁금하다. 기미도 없이, 어떤 연상작용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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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물 총량의 법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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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11:18:09Z</updated>
    <published>2026-03-19T05:2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툭하면 울었다. 칭찬을 들어도 지청구에도 눈물은 내 앙다문 입술에서 턱 끝에서 뚝뚝 떨어졌다. 도대체, 눈물의 작동원리를 자신조차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니 혼을 낸 선생님은 무안하거나 당황스러웠을 테고 도무지 울 만한 말이 뭐였을까 찾아내지 못한 친구는 나를 어찌 기억할까.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드라마 속 맏이의 대사에 나 혼자 울었다. 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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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0년 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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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4:06:11Z</updated>
    <published>2026-03-12T04:0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푸른 5월의 생기는 그때와 마찬가지였다. 쉰을 넘은 우리는 곧장 3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갔다. 지나가다가 &amp;lsquo;어&amp;rsquo;, 발걸음을 멈추고 &amp;lsquo;너&amp;rsquo; 할 수 있을 만큼 그 얼굴 그대로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상상했던 우리의 30년 후 모습은 딱히 달라진 게 없어 놀랐다. 사춘기 소녀 소년들이 중년 아줌마 아저씨가 되어, 5월의 셋째 주 토요일 물 좋고 정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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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래의 숨구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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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3-05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쓴다는 행위는 나에게 &amp;lsquo;고래의 숨구멍&amp;rsquo;과 같았다. 제 감정이나 속마음을 솔직하고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이 어린 날엔 고통이었다. 어른들의 칭찬에 부끄러워 눈물부터 나고, 의미 없는 말 한마디에 상처받아 훌쩍거렸다. 심약한 건지, 여린 건지 알 수 없는 어린 내가 가끔은 짠하다가 때론 상대가 무참했겠다 싶다. 그런 나에게 잠들기 전 눈을 감고 펼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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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천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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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2-26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천명? 쉰 살을 이르는 말로, 공자는 쉰 살에 하늘의 뜻을 알았다고 한다. 하늘이 나에게 대(大)작가의 천명을 준 줄 알았다. 그도 아니면 유명 작가의 반열에 오를 줄 알았다. 도대체 쉰에 깨달아야 하는 하늘의 뜻이 무엇이란 말인가. 여전히 마음 하나 다잡지 못하고 갱년기를 빌미 삼아 지청구를 늘어놓는 쉰인데.  까마득히 먼 유년 시절 일찍 철든 아이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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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엌과 서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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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02:20:25Z</updated>
    <published>2026-02-19T01:48: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은 불청객처럼 내 인생에 불쑥 들어왔다. 기고만장한 서른의 잘난 척은 미숙한 운영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통장 잔액은 점점 0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부모에게 죄스러웠고 형제에게 &amp;lsquo;쪽팔렸다&amp;rsquo;. 맏딸 콤플렉스 모범답안인 나였기에 더욱더 마음의 문을 닫았다. 오식 활자처럼 못난 모습을 꾹꾹 눌러 담아 봉인하고 묻어버리고 싶은 시간이었다.        욕을 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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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시나무 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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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2T01:37:11Z</updated>
    <published>2026-02-12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다마녀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고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처럼 무엇을 담보물로 내놓으면 내가 동경하는 세계로 갈 수 있을까. 서른이 된 나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에 끙끙 않고 있는 수험생 같았다. 삶에 너무 안일했나. 죽어라 뛰어 남들보다 앞서야 했을까. 절대 나태해지지 않도록 와신상담해야 했을까. 내 목소리가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질까 봐 애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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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무 살의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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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1:00:16Z</updated>
    <published>2026-02-10T01: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바람이 직격탄으로 심장에 쳐들어오던 청춘일 때가 있었다. 하필 심장으로 불어서 숨도 못 쉬게 봄을 타던 소싯적도 있었다. &amp;lsquo;청춘&amp;rsquo; 카테고리에 묶을 아주 먼 봄 이야기가 묵은 일기장에 담겨 기억창고에 자리하고 있다. 가끔 일기장을 열면 그 옛 봄이 봉인 해제 되어 나를 아프게 슬프게 아련하게 미소 짓게 한다. 봄꽃에 심장이 두 근 반 세 근 반 나의 통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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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리운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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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14:11:27Z</updated>
    <published>2026-02-05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에서 나고, 도시에서 유년을, 다시 시골에서 입학한 초등학교(국민학교라 불리던 시절이었다)는 아주 작았다. 80년대 도시화의 물결은 시골 초등학교와는 무관했다. 오전반, 오후반은 생소했고, 한 반에 열 명 겨우 넘었을까. 초등학교는 20여 년 전 외관만 남았을 뿐 메주 공장으로 팔렸다니, 말문이 막혔다. 나의 어린 시절이 시대의 거친 유속에 떠내려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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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 책방 78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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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00:57:13Z</updated>
    <published>2026-02-03T01: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곧 쉰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출산은 주위의 찬사와 기대와 우려와 염려 속에서 씩씩하게 이루어졌다. 모유 수유도 완벽하게 마무리했으며 손목이 조금 약해졌을 뿐, 밥 잘 먹고 잘 잤다. 하지만 내 속에 비축된 에너지는 고갈 상태였나보다. 의식도 못 할 만큼 내 더듬이는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준비하지 못한 &amp;lsquo;쉰 앓이&amp;rsquo;였다.        책은 저만치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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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런치 테이블 이야기 - 브런치 테이블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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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12:30:16Z</updated>
    <published>2026-01-29T02: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셋은 단지 동갑이란 이유로 워크숍에서 의기투합했다. 워크숍이 끝나자마자 아기자기한 친구의 경차를 타고 경주에서 가까운 감포로 향했다. 우리의 10대와 20대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언니&amp;middot;오빠들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바다를 향했다. 그날 우리의 목적지 말고는 무엇을 했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에서 아스라하다. 그 순간이 벌써 20년 전이라니. 세상에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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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찬란한 열일곱 - 찬란한 열일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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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14:51:39Z</updated>
    <published>2026-01-29T0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꽃 설레는 3월은 내 세계가 바뀌는 계절이었다. 열일곱의 봄은 생애 처음 가족을 떠나 낯선 곳에서 시작되었다. 집을 떠난 열일곱 살에게 자취는 처음으로 혼자 겪어내야 할 자유이자 엄마의 손을 놓친 듯한 두려운 세계였다.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손수 지어 먹고 아침 자율학습 전까지 교실에 앉아 있어야 했다. 오롯이 혼자여서 자유로웠고 혼자여서 겁이 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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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의 들숨 날숨 - 5월의 들숨 날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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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0:09:39Z</updated>
    <published>2026-01-28T09:54: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여쁜 너를 기다리던 나는, &amp;lsquo;엄마&amp;rsquo;란 말이 그토록 갖고 싶었다. 너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너를 만나게 해달라고 해님에 달님에 별님에 빌었지. 뜨거운 여름이 가을바람에 슬쩍 꼬리를 감출 즈음 너는 내 속에서 첫 들숨과 날숨으로 다음 해 5월을 기약했다.  까마득한 옛날 스물하나의 어린 내 엄마는 첫딸을 안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 어려서 겁이 났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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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은 '봄'이다 - 봄은 '봄'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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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10:10:20Z</updated>
    <published>2026-01-28T09:5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마다 다시 청춘인 듯 곱고 화려한 봄꽃을 손차양하고 올려다본다. 봄꽃이 어지럽다. 나풀나풀 아련히 떨어지는 희미한 점들. 노안이다.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는 고마운 날 어지러이 흩날리는 꽃잎들은 노안의 슬픔이다. 먼 나라에서 불어오는 누런 불청객처럼 나의 &amp;lsquo;봄&amp;rsquo;에 노안이 들이닥친 거다. 노화의 전조증상이 하필 눈으로 먼저 왔나.  내 부모의 주름살이 마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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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의 이름으로 - 아버지의 이름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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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31T14:41:24Z</updated>
    <published>2026-01-28T08:5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닥타닥. 뙤약볕에 공기가 타는 소리를 들었다면 거짓말이라고 할까, 허풍쟁이라고 비웃을까. 아스팔트 위에 달걀을 깨트리면 익어버린다는 도시의 유명한 여름. 30여 전 그해 여름은 더욱 뜨거웠지 않았나 기억은 말한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턱턱 숨통을 막는 듯한 더운 공기의 질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여전히 후텁지근한 도시의 한여름을 피해 지하철을 탈 때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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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녀의 상대성이론 - 모녀의 상대성이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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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4:10:35Z</updated>
    <published>2026-01-28T08:5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쉰은 복장이 터졌다. 서른을 훌쩍 넘은 맏딸이 하던 일도 망하고, 맞선마저 족족 퇴짜를 놓거나 맞고 있었으니. 자식 결혼이 무슨 천명이라도 되나. 하긴 엄마의 시대는 스물에 집안 어른의 엄명으로 결혼을 하기도 했다니.         20세기의 삶을 21세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엄마는 엄마의 시대로 나를 맞선에 내보냈다. 그런 엄마 앞에 맏딸은 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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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앓이 - 이앓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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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14:07:03Z</updated>
    <published>2026-01-28T08:5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나에게 오는 기적은 감당할 수 없는 몸의 변화와 무기력을 동반해서 찾아왔다. 시집을 소리 내어 읽고 고전 필사도 열심히 했다. 모차르트를 듣고 나의 청춘에 함께 한 언니&amp;middot;오빠 노래에 어깨도 들썩여보고, 트로트에도 흥얼흥얼 춤을 추었다. 세상엔 편견이 없어야 하니까. 하지만 자신만만한 호기로움은 세상 처음 겪는 입덧과 끝없이 처지는 나른함에 태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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