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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잉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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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복잡미묘한 삶의 작은 결을 씁니다 무엇으로도 정의되고 싶지 않아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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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8-14T12:31: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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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손 - &amp;lt;미애&amp;gt;, 김혜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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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8-04T14:16:04Z</updated>
    <published>2022-08-05T01:4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네에서 뛰어내리다시피 한 해민이 달려왔다. 미애는 턱까지 내려온 해민의 마스크를 제대로 씌워준 뒤 아이의 손을 잡았다. 아니, 작지만 단단한 아이의 손이 먼저 미애의 손을 한껏 움켜쥐었다. _김혜진, &amp;lt;미애&amp;gt;   여러 번 들러 오랜 시간 머문 인도의 어느 도시엔 나보다 스무 살쯤 어린 친구 하나가 있다. 우리는 자주 강변에서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2tF0QcNY-eDE3WQsdr03Bam5MJ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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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가능한 불가능 -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알렉산드로 보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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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4-05-26T08:42:23Z</updated>
    <published>2022-03-29T01:1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우리는 타자를 상상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자주 떠올린 화두는 각자의 세계에 갇힌 존재의 편협함과 상상력의 빈곤이었다. 수많은 비스코비츠의 삶이 인간세계를 풍자한다기보다 인간이 인간중심적 관점으로 그들의 세계를 한정 지어 제멋대로 해석한다는 인상을 더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로 보파는 동물에게 이름을 주고 동물의 관점인 양 그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rk3hbu0btGUapFNarwP1qyU-HL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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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만두지 않는 법 - 《활활발발》, 어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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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28T23:29:18Z</updated>
    <published>2022-02-28T15:08: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을 또 핑계 삼기로 했다.  책은 내 유구한 핑곗거리였다. 떠나고 싶을 때, 변화가 필요할 때, 도망치고 싶을 때, 심지어 직업이 필요했을 때도 나는 책에 들러붙었다. 아주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렸다. 내가 책이었다면 아주 지긋지긋했을 것 같다. 허구한 날 이름을 팔아먹고 들러붙는데 누가 달갑겠냐고. 그럼에도 또 책을 핑계 삼기로 했다. 이번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YAcK2_tfD9qp2udWIoogXfynJe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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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있는 것과 혼자 떠나는 것 - 물풀처럼 여행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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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3T07:45:30Z</updated>
    <published>2021-08-10T13:2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월에는 여행을 다녀왔다.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서 늦기 전에 써 두어야지, 했는데 벌써 팔월이 되었고 지난 토요일 아침에 집을 나설 땐 어쩐지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입추라고 했다.  ⠀ 어쨌든 혼자 떠난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사실 한국에 온 이후로는 처음이다. 서울에 올라온 뒤로는 늘 바쁜 주말을 보냈고, 이틀은 어딘가로 떠나기엔 너무 짧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clTBGeZyo1VWk2-y1bypw4B9Na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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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너를 사랑하는 방식 - 어떤 묘사도 부족하고, 매일 설명해도 모자라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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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06T11:54:05Z</updated>
    <published>2021-01-31T13:3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따금 너를 떠올릴 때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깨닫게 돼.  너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내가 너를 어떤 방식으로 사랑하는지 되새기게 돼.  그걸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매번 고민해.   언젠가 네가 너무 짙어서 내 속에 흐르는 것만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곧 그게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됐어.   그 후로 제법 시간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UwFmz8iQkuY5cxeCBpW2tex5zy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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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의 기회 -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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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03T15:53:22Z</updated>
    <published>2020-04-04T10:1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지난 주에는 &amp;lt;쉰들러 리스트&amp;gt;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10여 년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꼈다.   그걸 글로 남겨둔다.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쉰들러를 그저 선한 사람, 영웅적인 사람으로만 기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것들이 보다 선명하게 보였다.   그는 선한 사람, 바른 사람, 영웅이기 이전에 선한 행동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dk3mXD8dEwDKD3g9i7x3Zq-d_H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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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죽음이 아닌 삶을 원해요 - 사마에게 (For Sama, 201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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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2-17T13:43:49Z</updated>
    <published>2020-04-04T07: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즐겁고 아름다운 책과 영화를 좋아하지만, 가장 끈질기게 챙겨 보는 건 아프고 고통스러운 컨텐츠다. 내게 깊은 상처를 내는&amp;nbsp;것들. 숨이 턱턱 막히도록 분노케 하는 것들. 너무 많이 울어서 끝난 후엔 온몸에 구멍이 난 것처럼 느끼게 하는 것들. 죽음보다 깊은 절망 앞으로 끌고 가 고개를 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것들. 그래서 알고 난 후엔 알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9k%2Fimage%2F5Xmx08lXFcIkRSQhtU1h8nbi8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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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대로 변할 수 없는 것은 없다 - 『자동 피아노』 천희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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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6-08T11:07:45Z</updated>
    <published>2019-12-31T15:1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 데도 발 딛지 못하고 허공을 마구 내지르는 듯한 혼란스럽고 절박한 첫 번째 장을 읽고 나서 예감했다. 이 책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있으리라는 걸.   누구의 것도 아닌 목소리로 쓰인 말들은 죽음에의 갈망과 삶을 향한 애원으로 가득 차 있다. 죽음과 삶을 어떻게 동시에 열망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결코 이 책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vq-dIAoO9hH0uAVR4csb0ippfw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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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행과의 동거 - 『이제야 언니에게』 최진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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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1-19T16:07:58Z</updated>
    <published>2019-10-10T01:4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읽기는 고통스럽다. 그것은 지독한 현실의 묘사에서 기인할 때도 있고, 지켜보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깊은 무력감 때문일 때도 있고, 외면하고 묻어둔 기억을 헤집어 스스로의 상처를 마주 보게 하기 때문일 때도 있다. 『이제야 언니에게』의 경우 셋 모두였다. 너무 많은 과거가 엉망으로 헤집어진 채 눈앞으로 끌려 나왔다. &amp;lsquo;나&amp;rsquo;의 것이 아니라 &amp;lsquo;우리&amp;rsquo;의 것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ibuqwePMZIEwFXSl60I-Dp97Ch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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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품위 있는 삶을 원한다 - 『근린생활자』 배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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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29T11:21:06Z</updated>
    <published>2019-08-15T02: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가난의 재현을 보면 화가 치밀었다. 철저히 가난 밖에서 살아온 이들이 결코 넘지 않을 선 밖에 선 채로 그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난의 특성을 가난이라 명명하고 한정 지으며 그것을 연민하거나 동경하려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타인의 가난과 고통을 소비하려 드는 것이 불편했다. 그런 태도는 모멸감을 줬다. 타인의 현실을 액세서리로 차용하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30gOHn5MDW5sND7cGkuEjduKI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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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밍 - #0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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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9T07:08:36Z</updated>
    <published>2019-06-27T12:2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순간은 너무도 완벽해서 모든 것이 이 순간을 위해 기다려온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거센 바람을 마주했을 때, 나는 이곳에 오르기 위해 살아온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인도에서 『데미안』을 읽었을 때는 나는 이 책을 지금 읽기 위해 여태 미뤄왔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요. 흘러가는 길 위에서 만나고 스쳤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6K0-_zw349871xUq4T26BVRf9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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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탁 후 환불 불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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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3T07:22:51Z</updated>
    <published>2019-06-25T13:0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와 내가 맞바뀌고 이 건물과 저 도로가 엇갈리고 하늘과 땅이 회전하고 벽이 바닥에 들러붙어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이 된다 너와 나와 설탕 커피, 딱딱한 빵, 미세먼지 한 움큼에 코튼 향 섬유 린스를 흘려 넣고 동작 버튼을 누른다 기침하는 너의 손을 잡고 사분의 삼박자 왈츠 정열의 탱고 발맞춰 차차차 정신없이 회전한다 심장과 위장이 뒤섞여 아랫배가 쿵쿵 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klZzHtxy7I-gzGF3VYLOlY_Rd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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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스 - #0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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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9T07:08:36Z</updated>
    <published>2019-06-20T14:5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를 좋아해요. 글을 읽으면 멀미가 나고, 음악을 듣기엔 시끄러워서 옴짝달싹 못 하고 자리에 박혀있어야만 하는 그 시간을 좋아해요. 작은 창문에 들러붙어서 흙먼지와 바람을 들이마시고, 비 오는 날에는 대각선으로 달려가는 물방울을 쓰다듬는 걸 좋아해요. 살짝 구부러져 쏟아지는 햇살과 덜컹이는 느낌을 좋아해요. 흠뻑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와  스쳐가는 풍경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DjTgkOzpycp_iY--oaDy2oJKD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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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관 - #00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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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9T07:08:36Z</updated>
    <published>2019-06-17T14:3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사소한 습관 (아침에 마시는 라테엔 설탕 한 스푼)  너의 사소한 기억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술을 마셨다)  너의 사소한 취향 (좋아하는 음악은 재즈와 블루스)  너의 사소한 버릇 (긴장이 되면 손톱을 물어뜯는다)  너의 사소한 실수 (가끔 칫솔에 치약 대신 클렌징 폼을 짠다)  너의 사소한 특징 (눈 밑에 작은 점이 있다)  너의 사소한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UEs5TcMqVFf4ABSkNYb3a5Y-d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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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원 - #0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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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19-06-14T13:53: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는 친구와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공원 입구가 깊숙이 있어서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들어갔어요.&amp;nbsp;오랜만에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늑장 부리며 언덕을 오르는 사이에 해가 다 졌어요. 그래도 초여름의 초록과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리는 아쉬운 대로 납작한 바위에 앉아 과자를 먹으며 구름 뒤로 사라지는 해의 뒤꽁무니를 지켜봤어요. 어스름 해가 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jxCnWxIz5PRkpsJjb34fvjl2kz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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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 - #0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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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19-06-12T13:3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차는 고산 지대의 마을과 자주 사랑에 빠집니다. 지지난해에는 평균 고도가 3600미터쯤 되는 곳에서 여름을 났어요. 낮이면 햇살이 따갑고 밤이면 공기가 차서 옷깃을 꽉 여며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산꼭대기에는 언제 쌓였는지 모를 눈이 하얬고요, 바람이 불면 키 큰 포플러 나무가 사그락 사그락 흔들렸어요. 정전은 일상, 와이파이는 환상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_8MP1Dk1JomuFuifazrDOrXPCZ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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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 - #00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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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19-06-10T13:45:1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재즈바에 갔던 날이 떠오릅니다.         태국에서 지내던 때의 일인데요. 그 무렵 저는 숙소에서 맞은편 침대를 쓰던 사람과 죽이 잘 맞아서 매일 탱고 리듬에 몸을 싣는 기분으로 뜨거운 도시를 헤집고 다녔습니다. 아침이면 같은 빵집에 가서 직원과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amp;lsquo;늘 먹던 걸로!&amp;rsquo;를 외쳤고요, 요금이 반절인 에어컨 없는 버스를 타고(손잡이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JTHVR4nvV8bFVJkakHoC6dLA-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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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 - #0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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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19-06-08T14:0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최근의 바다를 떠올리려고 했는데, 엉뚱하게도 얼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 바다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바다에 관한 최초의 기억이 없어요. 아마도 익숙하기 때문일 겁니다. 딱히 애쓰지 않았는데도 늘 바다와 가까이 살았습니다. 할머니 댁은 이차선을 건너면 항구가 있는 거제도의 작은 마을이었고요, 고등학교에선 옥상에 오르면 곧바로 만(灣)이 보였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9ZQhL5cOexWCLNuCaqb8TcJ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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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우명 - #0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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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9T07:08:36Z</updated>
    <published>2019-06-06T1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투명해지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투명 인간이 되어 은행을 털고 싶다거나, 한 건 아니고요. 존재의 무게를 덜고 싶었달까요.        우리는 매 순간 어떤 형태로든 상호작용을 하죠. 들이쉬고 내쉬고 만나고 헤어지고 떠났다가 돌아오면서요. 그러면서 어떤 흔적들을 남길 겁니다.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생각했어요.   &amp;lsquo;아, 흔적을 지울 수는 있어도 영향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5CnyNK1hdWTV4xmX4l0OpBTv_J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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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 #00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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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9-19T07:08:36Z</updated>
    <published>2019-06-04T14:5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렌지는 좋아하지만 오렌지 주스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이는 못 먹지만 오이 비누는 좋아해요. 여름은 제게 그런 계절입니다.        부쩍 길어진 해를 느끼면서 여름, 여름인가, 여름이구나 중얼거렸습니다. 그렇게 여러 번 여름을 굴리다가요, 아리송해졌습니다. 여름은 언제를 말하는 걸까요? 유월부터 팔월까지를 가리키는 걸까요? 혹은 두 번째 계절을 말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5omCDZD8EvjZDeUGBIUmNWI3B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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