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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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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모국어들이 사는 별 넘어로 쓴다. 써야겠다. 말에 담겼던 것들이, 말 벗어 씻겨서 말갛게 될때까지. - 독일에서 독일어를 가르치며 살고, 쓰고, 걷고. 그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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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02T15:41: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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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 되는 남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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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6T18:39: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 만 년 되풀이 해 고쳐쓴 손익계산서 했네 말았네, 받았네 줬네 옥신각신 수취인 불명의 미수 전표만 수두룩하던 대차대조표를 불 속에 던져넣고 남자는 그제야 활활 고요해지는 중이다 이 남자가 사랑하는 방법    사랑을 하는 것인 줄로만 알았어서 하다하다 별별 사랑을 다 흉내내 해봐도 제 마른 몸에 다른 몸을 비벼댄 곳에선 매운 불씨 한 줌 타오르지 않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7rz47Y8Zpap82gcs-en-f7Ylyn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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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어서는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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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8-04T18:0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 끝났다던 데서 정작 시작하더니 빼곡히 적힌 온갖 신념의 긴 복음을 마다하고 시작도 끝도 없어 추락도 없는 공간 여자는 두 팔 벌려 천천히 뒤로 자빠지는 중이다 이 여자가 일어서는 방법    제것이라 여겨서 오래 기우뚱거렸던 치명적인 무게중심을 빠져나온 먼 바깥에서 생에게 뒤로 안기는 것을 택한 여자 중력을 거슬러 몸을 부리는 대신 말갛게 빈 중심 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e43i6jTZspxrBT9T2iQrfn6bK_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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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풍의 눈 - 장미 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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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9T07:27:26Z</updated>
    <published>2025-07-27T16:1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풍의 눈 속에서 보았다 한때 장미라고 불리던 몸짓이 오래된 몸의 최면에서 깨어나 열락으로 몸을 떨다 강풍같은 시간의 마지막 가격에 흔적 없이 사라지던 순간을      스스로를 위해 아름다워야 할 이유 따위는 오래전부터 이미 없었던 장미라고 불리던 욕망은 피고 지던 몸을 벗기 전 황홀경 속에서 중얼거린다    한줌의 기름진 흙으로 누운 길고 짧은 문명들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82SIUJ-Hi6RN8C8d6pVQa18Cg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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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아올라, 불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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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7T17:53:03Z</updated>
    <published>2025-07-17T16:13: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솟구쳐 오른&amp;nbsp;매 정오의 창공 허공과 날개짓을 구분하는 일이 소용없어질 때 튀는 불꽃 매의 침묵    박차고 솟는 물고기 한낮의 호수 물 밖과 물 안의 경계 깨트려서 가늠할 때 타는 불꽃 물고기의 침묵    흙 이고 눈뜨는 씨앗 불모였던 대지 죽고 사는 일의 분별이 쓸모없어질 때 이는 불꽃 꽃들의 침묵    날아올라 불꽃처럼 살다가 가는 것들의 침묵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0iPM3VahClKhjrJ0e01k9CmF0O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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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차 승강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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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4T22:38:32Z</updated>
    <published>2025-07-12T18:3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쫓겨나는 일로만도하루종일 허기졌던 날들주머니&amp;nbsp;제일 깊숙한 곳을&amp;nbsp;더듬다가솔기 사이에서 단단해진가장 아프지만 아름다운이상한 기억들을 홀딱 뒤집어기름때 묻은 승강장&amp;nbsp;비둘기들에게탈탈 털어 모이로 내주었다삽시간에 새카맣게 모여든굶주린 목울대도심지어 가끔은무지개 때깔로 쿨럭인다    버리고 떠나며 돌연했던 것은&amp;nbsp;나라며의심조차 해보지 않았던&amp;nbsp;승강장돌아오는 사람들보다 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0pUTvA6m9L3tkbR_I53obizfpl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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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선滿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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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3T11:47:18Z</updated>
    <published>2025-07-06T22:2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들것에 실려뭍으로 끌려나와당치도 않은 지평선에 걸려갈매기 하품보다 기껏&amp;nbsp;조금 큰이 작은 항구의눈요기거리나 될 줄 알았다면    찬란했던&amp;nbsp;날파도 꽤나 맵시나게 가르며반들거리던 어깨를 맞겨뤄툭하면 멱살을 쥐어잡고엎치락뒤치락하던풍랑의 시비에 못이기는 척수평선쪽으로 떠내려가 차라리수장水葬을 당했어야 했다    믿을 수가 없던 날들수치심과 환멸은배멀미처럼 캄캄하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g28KSFcvKqtWPL6U6ECK1Qm21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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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자 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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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2T21:56:00Z</updated>
    <published>2025-07-02T22:0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진짜 됨됨이를 대체 누가 더 속속들이 알 수 있겠어 물기 한방울 없이 살갗에서 끓어 튀는 7월 늦은 오후 땡볕보다도 더 사실인데도 진해진 그림자처럼 뻔해서인가    타인을 겨누어 조준하지만 매번 빗나가게 될 슬픈 시점인지 알면서도 네가 걸핏하면 고집하던 1인칭 전지적 시점 안에서조차 나는 늘 네 촛점에서 벗어나 있었지     네가 나에게 유일해서  한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CeSVo5ZtUQi61U_1FEmY71AFTj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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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부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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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3T06:56:02Z</updated>
    <published>2025-06-29T22: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람의 무대에 서서 내가 맡은 배역은 오로지 나부끼는 것이었다    머무른 적이 정말 있었던가 바람 부는대로 출렁이기만 계속하다 제일 먼저 바람을 잊고 무대를 잊고 배역도 잊고 나부낌만 남았을 땐 무엇이 나부낀 것이었는지도 잊고 말았다    나부낌이 몸부림이 되어가던 스산한 시간은 결국 오고 내 몸과 섞여 겹쳐 감겨드는 너의 나부낌과 만나고 나서야 몇 번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NMXDJAnDVApXvkhG8BoZcdjVA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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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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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6T03:36:48Z</updated>
    <published>2025-06-23T22:2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떠나는 길이 돌아오는 길이라 마음은 애초에 없던 일직선의 완주를 욕망하지 않았어서 탄식의 뒷걸음질이나 맹목의 내달음질을 몰랐다     그런 마음의 처소는 설마 네모질리 없어서 아니나 다를까 동그랗게 태어났던 은하의 나선형을 빼닮아 휘었다     우주는 결코 먼 바깥인 적이 없었고 속살이 닿아 맨살로 부딪혔던  모든 것은 실은  처음부터 다 달팽이였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phMNL0x18qg_j--N3-ogOhl1Hy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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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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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9T04:57:31Z</updated>
    <published>2025-06-18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이야기들은  얼마나 은밀했길래 더운 숨 붙은 것들이 좀처럼 얼씬거리지 않는 곳을 골라 어는점 밑으로만  입술을 깨물고 누워 단단해지다 결국  고체로 봉인된다     모세혈관의 피를 얼리고 허파의 온기를 고드름으로 바꾸더라도 집요하게 헤집어 파고드는 곡괭이 끝에서 박살이 날지언정 끝끝내 풀어내지 않던 사연 긴 빙하기 내내의 침묵      이따금씩 찾아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J6iYMiS6g3BJ0p65IYfaINSEFx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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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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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6T04:16:48Z</updated>
    <published>2025-06-14T15:1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조리 다 품으려니내 살을 우묵히 깎아서라도크게 패인 품 안이 골짜기마다 깊었다 너는 나를 기어코멀리서 뒷짐지고 서서산이라고만 부르지만나는굶주린 매의 활공을 품을 땐날카롭고 끈질긴 촛점으로타오르는 찰나였고절룩이며 쫓기는 사슴을 품어서는어처구니 없이 무작정 혼신을 사르던삶의 의지였다가빙하를 녹이는 해를 품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4-tnUYzlwV-AuXfpIeXwrycgg7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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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받아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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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9T21:14:06Z</updated>
    <published>2025-06-08T19:5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아버지인 당신도당신의 아버지도 배운 적도, 가르쳐준 적도 없어서허공에 손가락으로 적으려다가결국엔 나도받아쓸 수 없던 말들이 땅에선 아예 낱말도 아니어서적자니 실없이 말만 길어져우격다짐 말줄임표 끝바들바들 떠는 알몸의 느낌표로 서둘러 바꿔치기 되곤 하던아직 말벗어 헐벗은 것들&amp;lt;다음을 가리키는 낱말을 빈칸에 쓰시오&amp;g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InIC5bkZUBZW2AL60hpeXDi2qn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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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잡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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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6T13:29:47Z</updated>
    <published>2025-06-05T12:29: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잡초를 뽑으랬더니 쭈그리고 앉아서 괭이 자루를 쥔 그 한 순간 결사적으로 주저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    사람이 심고 돌보겠다는 자리에 바람이 뿌리고 키운 것도 화창해 똑같이 아득하게 묘한데 무엇부터 뿌리채 캐내어 씨를 말리겠다는 건지 잡초의 생살을 뜯으면서 끝내 의아한 사람    우주의 막대한 빈 공간에서 홀씨처럼 자유롭게 떠다니다 시공간의 면밀한 결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FAYC302WLx4u3QLw2VySUaViBo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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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목의 증언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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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2T06:18:31Z</updated>
    <published>2025-06-01T23:07: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을 밖 멀리 활화산이 숨죽여 품은 뜨거움이나 마당의 꽃봉우리를 터뜨려 열어제끼고 결국엔 만개하는 힘이 제 뱃속에서 음식을 녹이는 힘이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소년은 조용히 알게되었다     아비를 태운 배가 떠났던 소리 소문 없는 바닷가에 서서 코끝에 햇볕을 걸어놓고 매일을 꼼짝 않고서 과거와 미래라는 풍문 그 두 사이에 그어진 수평선을 바라만 보다 일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Ol0bpBGfgPrmqAbhaDVIQAzO2L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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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목의 증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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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31T07:44:29Z</updated>
    <published>2025-05-28T21:1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계절 씀바귀가 결국 꽃피지 않기로 작심한&amp;nbsp;줄을 늦은 오월의 내 그늘이 꽃 빈 자리에 누웠다가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 질 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신새벽 처연한 척 신세타령을 구실로 흐드러지게&amp;nbsp;한 가락 하려고 찾아오던 박새나 매일 찾아와 보이는대로 싸잡아 빈정대지만 그냥 밤새 죽을만큼 외로웠었던 들토끼나 오래된 상처 자리를 핥으며&amp;nbsp;내 옆을 지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ZhlxC1CnHqUX4wuCgR23Gq8xGx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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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화무언(落花無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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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8T01:32:50Z</updated>
    <published>2025-05-25T10:2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꾸미는 말이 더이상 소용없다던 척박한 소문의 땅에 바람에 등떠밀렸던 것 뿐인데 운명처럼 당도해버린 장엄하게 단단한 꽃씨 한톨     세상 세치 혀 위에서 미끄러지던 온갖 모양의 자음과 모음이 모여 만나 폭포가 되어 넘쳐 쏟아지는데도 그 흔한 '콸콸' 소리 하나 나지 않는 과연 형용 불가의 땅     입에 담지도 못했던&amp;nbsp;것들 말문이 막혔던 것들 할 말을 잃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QT3mkE7acmzuaJFoAl4FFSooJ-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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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촛불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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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5T12:48:07Z</updated>
    <published>2025-05-22T11:14: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른다는 것도 모르고서 뜨겁게만 흘러내리던&amp;nbsp;나날들이 홀쭉하게 길었습니다    가슴 한가운데를 태우다가검댕이 되어가는 줄을 뻔히 보면서도 불이 아닌 것이 되어야겠다는 획책만정수리에서 뜨거웠습니다    불 밖으로 나가려는 스스로의 몸부림을 땔감 삼아 차라리 전소를 바라던캄캄한 날들이 지나고 그제서야 환해 집니다    불은 당신과 나의 빛나는 모든 것에 뜨거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TSyYM3Eym_3e227XFzKZPirBaK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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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느 꽃이 꾸던 꿈 - 연꽃 필 무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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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5-05-18T21:3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온갖 분탕질과 되도 않는 드잡이가 끝나고 커지기만 하고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치욕의 물둘레 속에 잠겨있으면  한치 앞의 진흙탕물 마음의 사방은 언제나 갑자기 캄캄했다    실은 나는 말간 것이었어요 영롱한 것만 빼고 다 있는  시궁창물 한가운데 이 세상을 지나 초월을 꿈꿔야 할 이유가 있다면정말 있다면 눈부시게 주세요    손을 오그려 가슴에 대고 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Y7Uh7kOS2VwdPEtUMq_G_2GnzQ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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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도는 모래 언덕 - R&amp;aring;bjerg Mile*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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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5T10:26:30Z</updated>
    <published>2025-05-14T20:3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름을 가졌던 모든 것들은 제 몸에 걸치고 있던 살과 피부가 녹을대로 녹아 한 알의 모래로 남았을 때쯤 여기로 와서     마침내 한꺼풀의 이름마저이른 아침 바람더러 씻겨내라서 벗는다 우리가 더이상 부르지 못해 볼 수 없는 것들이 된다     꼴을 지녔던 모든 것들도 한때 제 것이라고 여겨 마지않던 뼈 속의 척수와 피가 마를대로 말라 한 톨의 모래로 남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N9RChINonZWrqE6uEpKkO9c6w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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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개를 달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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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8T06:14:26Z</updated>
    <published>2025-05-10T13:4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오래 길을 가다보니 내가 나서 간다 온다 건방은 어디가고 길이 나를 데려다 주는 곳으로 훠이훠이 가고 있다    그냥 가는 것이 곧 길인줄을 땀냄새 땅냄새가 같은 냄새인줄을 아지랭이 어렴풋이 알듯말듯    그러다 목뼈 위에서 시끄럽게 대롱거리던 머리가 툭 굴러떨어졌는데도 옆구리에 끼고 그냥 계속 걸었다    머리에만 달린줄 알았던 눈이 명치에도 생겼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CrI%2Fimage%2FLXoSed6VD66DrmMwIYRNMxOcOR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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