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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수필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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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1T13:56: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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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일장에 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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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2T20:40:41Z</updated>
    <published>2025-07-12T16:14: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일장은 삶의 바다다. 닷새마다 작고 낡은 배들이 밀물처럼 밀려든다. 여기저기 떠도는 풍문을 싣고 그리움처럼 그렇게 온다. 갖가지 사연들이 어우러져 그날 하루 장터의 닻을 올린다. 오일장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밀가루 반죽덩이를 즉석에서 썰어 파는 일명 칼국수할머니는 모퉁이 지정석 그 자리에 앉아있고 어묵 파는 젊은 부부도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건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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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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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7T23:17:38Z</updated>
    <published>2025-04-07T16:56: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낡은 지게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다. 바람이나 머물다 가는 주인 없는 빈 의자처럼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오랜 시간 아버지의 땀에 거뭇거뭇해진 등패에는 아직 체취가 남아있는 듯하다. 지게는 아버지의 등에서 떠나지 못하는 분신 같은 것이었지만 이제는 오래된 한 물건으로 쓸쓸히 남아있다. 뿌옇게 쌓인 먼지가 세월의 무상함을 더한다. 무심코 먼지를 쓸어내는 사각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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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홍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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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7T16:56:51Z</updated>
    <published>2025-04-07T16:5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촛불잔치다. 가을 햇살에 제 몸 오롯이 불태운다. 돌덩이처럼 딱딱했던 풋감이 햇살에 녹고 달빛에 젖어 홍시가 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이라지만 천지의 리듬에 맞춰 영글어간다. 홍시를 기다리는 것은 어린 시절 기다림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여름 태풍에 우박처럼 후드득 떨어진 땡감을 잿물에 담가두면 그 삭은 맛이 단감처럼 먹기 좋았다. 감이 발그레 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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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바람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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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4T10:48:32Z</updated>
    <published>2025-03-24T09:3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촌스러운 듯 수수하다. 손끝에 닿는 거친 촉감이 순박하다. 자연이 빚어준 색에서 더 이상 꾸밀 것도 없는 그 자체가 옛 멋이 있다. 추수 끝난 들녘 안개처럼 깔린 가을날의 냄새에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유년의 기억 때문인지 짚 냄새에서 본능처럼 고향정취 같은 푸근함을 느낀다.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의 고요를 흔들고 까끄라기 뿌옇게 흩날리는 목마른 냄새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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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헛기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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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4T09:25:38Z</updated>
    <published>2025-03-24T09:25: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헛기침은 아버지의 또 다른 언어였다. 집으로 들어오시면서 언제나 대문간에서 헛기침을 하신다. 대화 중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도 괜히 헛기침 한 번, 일하다가 한 숨 쉬어가듯 또 헛기침이다. 정전이 잦았던 산골오지의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아버지의 헛기침소리는 촛불 그 이상이었다. 초저녁 꿀잠이 하필 삼경에 깨어 문풍지 바람소리에도 떨고 있을 때 때마침 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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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리깨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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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02T09:08:32Z</updated>
    <published>2025-03-02T09:0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굿판이다. 허공을 가르는 손짓 승무의 옷자락처럼 길다. 휘-익 훅 휘-익 훅 날쌘 춤사위 작두날 바람을 몰아온다. 흥에 겨운 도리깨에 힘이 들어가면 가을의 꾹 다문 꿈이 속속들이 털려나온다. 날렵하게 바람을 할퀴어 감아 내리는 도리깨타작소리가 노곤한 햇살을 흔들어 깨운다. 널뛰기 한마당이다. 아버지의 도리깨장단에 어머니 응수하듯 뒤를 따른다. 훌렁훌렁 허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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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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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5T14:18:18Z</updated>
    <published>2025-02-25T14: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각본 없는 즉흥무대다. 사시사철 자연의 조화가 빚어내는 풍경이 허한 마당을 채운다. 하얀 눈에 젖어드는 촉촉한 달빛 정취가, 정처 없이 떠도는 헝클어진 낙엽이, 또록또록 떨어지는 처마 끝 빗방울이 그대로 생생한 한 막이다. 마당은 살아있는 화첩이다. 한 집에 인연을 두었던 삶의 자취들이 곳곳에 그림처럼 남아있다. 이제는 고목 티가 제법 나는 감나무가 마당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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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지 촌감(寸感)</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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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4T17:20:14Z</updated>
    <published>2025-02-24T17:1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덤이지만 알짜배기다. 두부를 만들다 남은 비지는 덤으로 생겨나긴 해도 그만의 존재감이 따로 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비지장은 겨우내 반찬 걱정을 덜어준다. 생비지로 찌개를 끓이는 것도 좋지만 발효를 거친 한결 더 구수해진 비지장이 단연 으뜸이다. 비지의 매력은 수수한 맛이다. 요란한 양념으로 맛을 내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잘 살릴 때 더 깊은 향이 난다. 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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