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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쓰는호랭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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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낙서장에 모인 글들이 버려지지 않게 하나 하나 담아 새로운 씨를 뿌리고 열매를 맺을때까지 물빛 찬란한 윤슬</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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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2-28T21:49: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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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댓글 하나가 하루를 바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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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5:30:19Z</updated>
    <published>2026-04-13T15:3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출근하기 싫은 날이 있었다.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티나 싶었다. 그냥 이불속에 있고 싶었다. 그런데 일어나야 했고, 씻어야 했고, 나가야 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건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건지 &amp;mdash; 그런 생각이 들었다. 창밖은 여전히 바빴고,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돌아가고 있었다. 나만 멈춰있는 것 같았다.스레드에 올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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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다하 - 달고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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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9T14:32:36Z</updated>
    <published>2026-04-09T02:25: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자 위 설탕이천천히 녹아가던 저녁골목 끝에 서서우리는 불꽃을 들여다봤다 젓다 보면 투명하던 것이옅은 갈색으로 변했다조금만 더 두면 타버리고제대로 부풀지 못했다 사랑도 그랬다달아지는 순간은 짧았고식어가는 일은 빨랐다 별 모양을 찍어조심스레 깨물던 입술처럼우리는 서로를가장자리부터 잃어갔다 입안의 단맛은 금세 사라졌지만손끝에 남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W0%2Fimage%2FnAh3j1smuvsAeNOHTDR4UQhy5t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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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자주 보이던 스친이 사라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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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15:26:19Z</updated>
    <published>2026-04-08T15:2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날 문득 그 스친이 안 보였다.매일 피드에 있던 사람이었다. 굿모닝에 답해주던 사람, 댓글을 달면 꼭 받아주던 사람, 올라올 때마다 반가웠던 사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그냥 바쁜가 보다 싶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올라오겠지 싶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amp;mdash; 피드에 없었다. 찾아봤는데 계정도 보이지 않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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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다정한 말 한마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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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4-06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레드에서 나만의 인사가 생겼다.  아침엔 굿모닝, 점심엔 맛점, 오후엔 즐오후와 함께 차 한잔 하셨냐고 물었고, 저녁엔 맛저, 하루를 마무리할 땐 굿밤, 굿바이, 잘 자요를 올렸다.  하루를 인사로 나눴다. 특별한 말이 아니었다.  그냥 오늘도 함께라는 인사였다.처음엔 반응이 올까 싶었다. 모르는 사람들한테 던지는 인사니까, 그냥 피드에 묻혀버릴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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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스레드 밖으로 나온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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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15:00:21Z</updated>
    <published>2026-04-01T15: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레드에서 댓글을 주고받다 보면 그 사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무슨 말을 자주 하는지, 어떤 글에 반응하는지, 어떤 온도로 사람을 대하는지. 얼굴은 몰라도 결은 느껴졌다. 화면 너머에 있는 사람인데, 어떤 날은 가까운 사람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다.부코 스친은 AI 영상과 콘텐츠로 피드를 채웠다. 어떻게 저런 걸 만드나 싶어서 한참을 들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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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습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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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21:07:20Z</updated>
    <published>2026-03-30T21:0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스레드에 별거 아닌 것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오늘 하늘이 예뻤다거나, 지나치다 본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거나, 밥을 먹다가 찍은 사진이거나.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냥 오늘 내 하루의 한 장면이었다.일상을 올리다가 슬쩍 끼워 넣기도 했다. 글을 쓴다고, 책읽는윤슬 유튜브도 하고 있다고. 홍보라기보다는 &amp;mdash; 나를 드러내는 일이었다. 여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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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빛다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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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1:35:19Z</updated>
    <published>2026-03-30T10: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집이 세상에 나온 지&amp;nbsp;열흘이 지났습니다.조금 늦은 인사지만&amp;nbsp;이곳에도첫 시집 빛다하의 소식을&amp;nbsp;조용히 남겨봅니다. 빛났던 날보다버티던 날이 더 많았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지나가지만마음속에서는 여러 번 무너지기도 했던 날들. 그 시간을 붙잡듯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간 글들이이렇게 한 권의 시집이 되었습니다. 빛다하는버티며 지나온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GW0%2Fimage%2Fuv0DZrGZ9aEbENT9cGa04XeLRP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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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기다려지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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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22:26:00Z</updated>
    <published>2026-03-25T22:2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을 들여다볼 때마다 스레드가 궁금했다. 언제부터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밥을 먹다가, 잠들기 전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amp;mdash; 손이 먼저 스레드로 갔다.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오늘이.웃음이 나는 스친이 있었다. 일상을 올리는데 엉뚱한데 기발했다. 읽다 보면 피식 웃음이 났고,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조금 가벼워졌다.반고흐(Vinc</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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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나의 스친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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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15:00:25Z</updated>
    <published>2026-03-18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댓글이 오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인사였지만 어느 날부터 짧은 대화가 됐고, 그게 쌓이다 보니 얼굴도 모르면서 이름이 익숙해지는 스친들이 생겼다. 신기했다. 화면 너머에 있는 사람인데 반갑고, 모르는 사람인데 기다려지는 그 시간. 오프라인에서는 없던 종류의 감정이었다.  알고 있어야 반가운 게 아니라, 스치는 것만으로도 반가워질 수 있다는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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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첫날의 엇갈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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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0:08:05Z</updated>
    <published>2026-03-11T06:34: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을 쓰다 보니 주변에서 하나둘 SNS를 권했다. 인스타그램도 시작해 봤고 페이스북도 해봤는데 뭔가 안 맞았다. 재미도 없었고 내가 있어야 할 곳 같지 않았는데, 그러다 스레드가 눈에 들어왔다.첫 게시글로 뭘 써야 할지 몰라서 나를 적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씁니다, 책 읽는 윤슬이라는 유튜브도 합니다 &amp;mdash; 그게 다였다. 나를 꺼내놓은 것 같았는데 아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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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스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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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12:02:51Z</updated>
    <published>2026-03-04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레드를 열면 세상이 쏟아집니다오늘 점심을 혼자 먹었다는 사람퇴근길에 괜히 울었다는 사람별 이유 없이 좋은 하루였다는 사람저는 그들의 이름을 모릅니다얼굴도, 목소리도어느 도시에 사는지조차  그래도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가끔 멈추게 되는 문장이 있습니다.제가 오래 삼켜두었던 말을누군가 먼저 뱉어놓은 것처럼제가 혼자만 느끼는 줄 알았던 감정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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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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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6T01:56:25Z</updated>
    <published>2026-02-26T01:5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  순간, 손이 허전해지는 느낌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고작 기계 하나 잃은 것인데 그 상실감이 이토록 클 줄이야 눈물이 식으며 다시  평온해진다 여유를 가지며 생각한다전화도 안 되고, 사이즈도 커서 불편하지만 태블릿이 있었다 세상과 끊기지 않을 수 또 다른 기계 '그나마 다행'이라고 되뇌며 하루를 보냈다그런데 이상한 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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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국화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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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8T23:00:43Z</updated>
    <published>2026-02-18T23:0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리가 내린 뒤에야 비로소 얼굴을 열었다  세상이 등 돌린 계절에 홀로 빛나는 법을 아는 꽃 나는 네 곁을 지나쳤다  따뜻한 날들만 쫓아가느라 고독이 아름다움으로 익어가는 시간을 두려워했던 것 같다  함께 추위를 견디는 대신 봄을 핑계 삼아 멀어졌다 네가 늦게 피운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일찍 떠났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누군가는 너를 절개라 부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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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의 바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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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23:32:33Z</updated>
    <published>2026-02-11T23:3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난 사람들이 많은 세상목소리가 커야 진실인 것처럼 떠드는 곳씨앗이 땅을 뚫고 일어서듯어제보다 무거운 발로 움직인다 화려한 문장은 없고 내세울 이름도 없지만해야 할 일 앞에서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지친 날엔 금이 가고 모서리가 닳아도무너지지는 않는다 요란한 꽃들이 서로 향기를 뽐낼 때 바위틈에 핀 이름 없는 들꽃소리 없이 제 자리를 지킨다 증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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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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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23:10:14Z</updated>
    <published>2026-02-04T23:1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흙이 깨어나는 냄새썩은 것과 태어나는 것이 뒤엉켜코를 찌른다  이게 봄이라고? 달콤하지 않다오히려 날 것 같고약간 비린내 같기도 하다그런데 자꾸 들이마시게 된다중독처럼 어제까지 없던 풀이오늘 아침 갑자기 자라아스팔트 틈을 밀어 올린다 나도 모르게멈춰 서서숨을 깊이 들이킨다이 야생의 향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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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나온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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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8T22:39:44Z</updated>
    <published>2026-01-28T22:3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비  그친 뒤햇살이 창틀에 닿아너의 이름은 안개처럼 옅어진다불러보지만목소리는 공기 속에 남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기억은 빛을 잃고봄이 지고 여름이 짙어진다너와 걸었던 길 위에발자국처럼사랑은 머무르지 않고 지나간다 붙잡을 수 없는 것들만 남아너는 너의 봄으로나는 나의 겨울로그 순간만은별처럼 소리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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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골목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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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2T02:56:56Z</updated>
    <published>2026-01-22T02:5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살 아래구슬은 유리알처럼 빛나고고무줄은 두 다리 사이노래처럼 튕겨 올랐다비석 위로 던진 돌멩이하늘을 한 바퀴 돌아웃음과 함께흙바닥에 내려앉았다어귀 달려가는 작은 그림자엄마가 부르는 이름저녁연기 피어오르던 지붕어둠이 오기 전한 번 더 불리길 기다리던우리의 이름이골목에 놓여 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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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지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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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23:00:43Z</updated>
    <published>2026-01-14T23:00: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공청소기의 포효 기계는 정직하다 묻지 않는다 사연도 순서도 먼지 머리카락 부스러기 발 밑에서 떨어진 하루들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   끝내 쓰이지 못한 얼굴들까지  소음 속으로 끌어당긴 다 투명한 통 안에서 각자의 형태를 포기한 채 서로를 밀며 회전한다  가벼웠던 것들은 여기서 무게를 얻고 의미 있던 것들은 납작해진다  속도는 일정하다  멈추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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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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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23:07:47Z</updated>
    <published>2026-01-07T23:0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늘 말했다.   발등에 불 떨어지기 전에는  숙제는 일요일 밤  그때마다 발등에  불 떨어져 허둥댄다  어른이 되어 마감 앞에 서면 그 목소리가 먼저 온다  엄마의 발등에는 늘 불이 붙어 있었다  자식의 내일이 하루 종일 그 자리를 태우고 있었다  발등에 불 떨어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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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밤의 책갈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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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1T00:03:01Z</updated>
    <published>2026-01-01T00:03: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깊어지면 허전함이 먼저 말을 걸어온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그리움이 따라 들어와 눈시울을 천천히 적신다  지난날들은 손때 묻은 사진처럼 꺼내면 더 선명해져 가슴 한켠에 놓인다  애석함의 구덩이 속에서 나는 팔을 흔드는 허수아비 바람에 기대어 넘어지지 않는 법만 배운다  미련은 두꺼운 책 속에 눌러두었지만 밤마다 책갈피 사이로 조용히 숨을 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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