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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케비놀로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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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말이 되기 전의 마음을 기록합니다. 음악과 삶, 관계와 회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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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29T17:56: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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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유되지 않을 권리 - 2505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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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1T21:53:07Z</updated>
    <published>2025-06-01T15:37: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체질적으로 잇몸도 치아도 꽤나 건강한 편이다. 아니, 이제는 과거형으로 얘기해야겠지. 건강한 편이었다.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늘 멀쩡했고, 스케일링이란 걸 까먹고 지내도 별문제 없이 지나갔다. 나에겐 그것이 일종의 자신감이었다. 아직도 나는 젊고 무언가 무너지는 시점은 한참 멀었다는 신호처럼. 치간칫솔 같은 건 텔레비전 속 다른 세대의 이야기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wCoq-wrGwZPhOm04vrf0wszaRr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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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습진보다 오래 손끝에 남을 탱자향기 - 2505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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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4T06:19:56Z</updated>
    <published>2025-05-14T05:4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 초봄, 나는 탱자 3,000주를 지인으로부터 받게 되었다. 일종의 선물이랄까. 유선상으로 연락받았을 땐 3,000이라는 숫자가 전혀 실감이 안 갔다. 그냥 생각보다 조금 많겠거니 했다. 그런데 박스를 열고 나니 그 안에 들어 있는 건 상상 이상으로 빼곡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던가. 맨손으로 시작한 일은 생각보다 꽤나 고되었다. 퇴비도 직접 뿌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G5_qdnPB00ybxSDAnkA6L5lX40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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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치 있는 소모 - 2505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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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9T02:17:33Z</updated>
    <published>2025-05-09T01:3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려움은 감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선택을 미루기 위한 완벽한 핑계다. 내가 알지 못한 새 마음 깊숙한 곳에서 조용히 자리 잡고, 언젠가 해야 할 결정 앞에서 '지금은 아니야'라는 속삭임을 정당화시킨다.  누군가에게 감정을 주는 일도 그랬다. 미루고, 재고, 다시 들여다보다가 결국 가장 좋지 않은 순간에 쏟아붓게 되는 것. 그 안에는 언제나 이유 모를 불안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qv0iHyIJVhn41qKXCNsmJgO7xS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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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극히 사적인 소리에 대한 윤리 - 25050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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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6T13:19:32Z</updated>
    <published>2025-05-06T10:1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리는 언제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누군가를 마주하고 그 마주침이 생겨날 때 비로소 윤리는 형성된다. 소리도 마찬가지로, 그 자체로는 어떤 윤리적 가치도 가지지 않는다. 파동은 물리적인 사실이며 현상일 뿐이다. 그러나 그 소리를 내는 사람과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등장하는 순간, 단순한 파동은 관계가 되고 관계는 곧 책임을 부여한다. 그래서 나는 소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CSK6E3Q_o6BhrZ0OpJerBv_Qp7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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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깜냥에 맞는 소리 - 25050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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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9T01:33:21Z</updated>
    <published>2025-05-04T12:1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이한 일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 요즘이다. 트랙이 너무 좋았는데 전부 AI였다거나, 읽고 감동이 되었던 글이 자동 생성된 문장들의 조합이었다거나. 누가 썼는지도 모르고 누가 연주했는지도 알 수 없는데 그 모든 것이 너무 정교하고 너무 자연스럽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고, 때로는 사람보다 더 예쁘다.  그럴 때마다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어딘가가 일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yfR9aj88nOy6N-G9rRhzhG560W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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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들에 대하여 - 25042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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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6T10:16:42Z</updated>
    <published>2025-04-29T11:5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에 아끼는 동생 셋이 양평집까지 놀러 왔다. 기특하기도 하지.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런저런 얘기를 이어가며 와인을 마셨다. 힘을 주지 않아도 대화는 이어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긴 말이 필요 없었다. 모닥불 옆에 앉아 있는 것처럼 따뜻하고 조금 아득했다. 시간이 내 방바닥에 고요히 내려앉아버린 느낌이었달까.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나를 대해주는 모습들, 다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HH2omXGPBXkU1bWwnxKrxNgoz4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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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극히 사적인 공간에 대한 윤리 - 25042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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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6T10:17:01Z</updated>
    <published>2025-04-25T1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간은 중립적이지 않다.  바야흐로 2025년, 원시림이 아닌 다음에야 이 땅 위에 모든 공간은 조용히 입장을 갖는다. 사용자의 습관, 고집, 체온, 말투, 침묵, 물건을 놓는 방식, 그 모든 것이 겹겹이 쌓인다. 공간은 그것을 축적한다. 쌓인 시간은 중력을 얻고, 공간은 존재를 품는 장이 된다.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선택이 남는 아방가르드한 텍스쳐_ 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IaZOlrnCd-l3C0PslPkqonuQX-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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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면 - 25040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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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9T11:57:52Z</updated>
    <published>2025-04-23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사실은 내가 나 자신을 미워할 권리를 아주 단호하게 박탈시킨다. 그 존재는 마치 묵직한 펜촉처럼 내 삶의 흰 여백 위에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이름을 새긴다.  나는 그들이 떠올릴 수 있는 누군가이고, 누군가의 기도 속에 머무는 사람이며,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향해 &amp;ldquo;괜찮아&amp;rdquo;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YNhV9Fjv_i1-SWN9EaQZ_6qPO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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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갈이 - 2504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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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1T12:55:56Z</updated>
    <published>2025-04-21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나절 전체를 몽땅 화분 열한 개 분갈이에 써버렸다. 단순히 힘든 일이었다고 정리하기엔 이 하루는 손끝에 남은 흙의 감촉처럼 내 안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아침에 창문으로 흘러든 빛이 유난히 또렷했다. 바람도 없이 고요하며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이었다. 오늘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날. 이런 날은 몸이 먼저 움직인다. 커튼을 젖히고 2층 거실로 올라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BoT5L5FmeTpB0vdUuvn2zeIncH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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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드림 - 2503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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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0T11:58:02Z</updated>
    <published>2025-04-20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몇 달 동안 계속 마음속으로 복기하고 있는 &amp;lsquo;부조리함을 응시하기 위해 태어난 인간&amp;rsquo;에의 또 다른 접근법을 베나타의 책을 읽으며 발견하게 되었다. 인간의 삶은 본질적으로 고통스럽기 때문에 출생 자체가 비극이라고 한다.  공부하고 알아갈 것이 많은 비워져 있는 인생은 비극일지언정, 동시에 그 비극 안에서 기이하게 피어나는 기쁨이 존재하는 거구나. 어떤 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S0hqZ5-WG5b6p4UU0M8y_6K_ul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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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거운 상실 - 25022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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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8T14:12:26Z</updated>
    <published>2025-04-18T11: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신 차려보니, 8월부터 1월까지의 기억 대부분이 사라져 버렸다.  마치 내 삶이 거대한 회색 안갯속으로 스며들어 흐릿하게 변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함께 살던 동생이 나의 흐릿한 과거를 복기시켜 주고, 카톡의 남은 대화 내역이, 메모장에 써놓았던 자전적인 글들이 내 발자취를 따라 그 기억들을 애써 풀어내줬다. 그 과정에서 어느새 잃어버린 것들과 남은 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m8ooTkgKIihiKzJ6l8w_imTMv0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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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정해수욕장에서 - 25011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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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6T12:04:13Z</updated>
    <published>2025-04-16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차가운 '이별'의 온도가 있다. 그치만 그 부정적인 온도가 내일을 꿈꾸게 한다는 건 여러 의미에서 삶의 역설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차가운 송정해수욕장의 바다가 차갑기만 해 보여도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것처럼.  그래서일까_ 나는 이별이라는 단어가 마치 촉각을 가진 것처럼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JYwZF4oIllUnt1pDRf8RYmc3Mi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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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살아야 할 이유 - 24120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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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4T12:41:34Z</updated>
    <published>2025-04-14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리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삶은 허상이고, 찰나라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현상일 뿐이며, 소멸의 의미만을 가진 고통의 연속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난 올해를 지나오며 나의 현존과 신적인 존재의 현존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느꼈으며, 모든 것을 쉬어가고 있는 지금도, 매일 밤 퇴근길에 나를 으스러지도록 안아주는 엄마의 품 안에서, 여전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연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6C3pWp1wb2tILc9PKUB83oEXA3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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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의 - 24113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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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3T15:36:06Z</updated>
    <published>2025-04-13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있음은 곧 신적인 존재에 대한 순명이며 결핍을 애써 감춰내고 좋은 것만을 드러내려는 사회 행태에 대한 격렬한 항의가 아닐까.  어느 날이었다. 가을 햇살에 얼굴이 타는지도 모르고 하루 종일 거실 통유리 앞에서 바깥을 바라봤던 날. 까치가, 토끼가, 고라니가, 떠돌이 개가 마음껏 놀다 가는 우리 집 마당 같은 마음을 내가 가질 순 없는 걸까. 까치떼가 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RgQ9rSrSdOmLuVJZYDQUqtaI_i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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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맨발 - 2408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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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1T12:45:34Z</updated>
    <published>2025-04-11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법적인 성인으로 십 년을 훌쩍 넘게 살아온 마당에, 나는 어른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는 글렀다고 고백한다.  삼십 대를 넘겨도 그리 큰 나이가 아니라는 걸 왜 중등 교육 과정에서는 안 알려줄까. 꾹꾹 누르고 감춰왔던 조급함에 넘겨버린 이십 대였던 것 같아 조금은 후회가 남지만, 뭐 어때.  사람에 대한 증오가 사그라들어가는 요즘이 좋다. 내가 성숙해져서가 아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LYpe3kBhgArsWfgUbSvPQFOJ2V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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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6번 3악장, '재회' - 24062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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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9T05:38:32Z</updated>
    <published>2025-04-09T0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토벤은 자신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루돌프 대공에게 자신의 스물여섯 번째 피아노 소나타를 헌정한다. &amp;lsquo;고별 - 부재 - 재회&amp;rsquo;로 이어지는 전 악장의 소나타를 묶어 흔히 &amp;lsquo;고별 소나타&amp;rsquo;라고 불리우는데, 제3악장인 재회는 내게 있어 그 어떤 음악보다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되었다.  그중에도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엉뚱하게도 주제 선율이 아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QtnITKRDGuC4p9AVFW1tDIPX4S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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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든 땅 위에서 - 23092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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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9T05:38:47Z</updated>
    <published>2025-04-06T11: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밟고 있는 땅은 병들고 아파한다.  발끝으로 전해오는 건 단순한 흙의 감촉이 아니었다. 갈라진 흙 사이로 새어 나오는 무언의 떨림은, 마치 오래된 바이올린의 공명처럼 울렸다. 그건 아팠다. 감정이 아니라, 감각이었다. 내 무릎 아래의 지구가 마치 숨죽여 울고 있는 것처럼.  땅을 향해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액체가 아니라, 땅을 어루만지는 단단한 손톱 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z0PjhTFMGYUc6nYJdxm08gz3A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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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도 - 2308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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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09T05:39:02Z</updated>
    <published>2025-04-04T00: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어른이라던가, 우상처럼 여겨오던 사람이라던가. 삶에서 누구나 동경해 오던 대상에게 예상치 못한 반응을 받을 때가 있다. 적어도 나는 그 시간을 퍽 호되게 치렀던 것 같다. 그 과정을 &amp;lsquo;상처받았다&amp;rsquo;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때의 기억으로 지금 조금 더 명확한 선택과 관계성을 확립할 수 있는 나 자신이 있기에. 젊은, 아니 어린 용&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V78ickCGns3yXEakWKB0f8uiIx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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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불 빨래 - 23080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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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5T11:13:14Z</updated>
    <published>2025-04-01T05:3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겐 아무리 바빠도 격주에 한 번은 이불을 빨아놓고 바짝 말리는 습관이 있다.  이 이상한 습관이 주는 행복은 아침나절, 분주한 가운데 이불을 빨고 꾸역꾸역 빈방에 제습기를 틀어놓고는, 밤이 되면 이불을 걷어서 까슬까슬한 표면에 맨살을 맞대며 식혀지지 않는 습한 공기를 비집고 잠이 드는 데에 정점에 도달한다.  지금이 딱 그렇다. 힘겹게 준비해 온 작업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LrZ%2Fimage%2F4CdUMLTJbNfiyY8NDPlBr7lNBu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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