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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팔이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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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에서 마주치는 사건과 감정, 그 경계에서 태어난 짧은 생각들을 깊게 들여다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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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5T03:00: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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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언제나 왜곡된 솔직함을 말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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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09:28:08Z</updated>
    <published>2025-12-24T09: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이 좀 빠진 것 같다는 말보다 요즘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말이 괜스레 더 날카롭게 내 마음을 찢는다 걱정해 주는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건의 서술은 필연적으로 감정의 묘사를 동반한다 그렇기에 진실은 대체로 먼저 불쾌함의 얼굴을 하고 찾아온다  솔직함이란 핑계로 내게 건네졌던 말들이 있다  &amp;ldquo;너 가끔 너무 선을 긋는 것 같아&amp;rdquo;  내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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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 품 안에 농담 한 줄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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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6T15:01:53Z</updated>
    <published>2025-12-06T14:58: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을 대하는 나의 방식 쓸데없이 심각해지지 않기 그러나 필요한 순간엔 누구보다 진지하게  나는 대부분의 순간에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다 여유 있고, 유머러스하고 함께 있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건네는 그런 사람  하지만 정작 하루를 들여다보면 웃을 만한 일들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갈 즈음 마치 기다렸다는 듯 쏟아지는 업무들 모니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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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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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14:20:10Z</updated>
    <published>2025-08-23T14:2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쏟아지는 날입니다  사람들은 굵직한 빗방울이 닿지 못하게 튼튼하고 커다란 우산 아래로 자신을 감춥니다  그 안에는 나만의 공기가 흐릅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조용한 고독이 머뭅니다  거리에는 각자의 우산들이 펼쳐져 겹쳐지지 않는 둥근 지붕들이 서로를 조금씩 갈라놓습니다  모두가 제각기 숨어 있지만 어떤 날은 우산 아래에 누군가를 들이기도 합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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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건만 간단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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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30T16:40:32Z</updated>
    <published>2025-06-30T16:3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핸드폰은 어른들의 전유물이었다 어린이날이 아직 설레는 기념일이던 시절, 나의 지갑에는 무궁화꽃 사진이 담긴 삼천 원짜리 전화카드가 들어있었다  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시계 볼 시간도 없었다 같이 놀던 누군가가 먼저 집에 가거나, 해가 져 어둑해지기 시작하면 우리는 직감했다 평화로운 저녁밥상을 위해선, 지금 집에 가야 한다는 걸  해가 긴 여름이어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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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모난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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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6T04:46:07Z</updated>
    <published>2025-06-16T03:3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돈 내&amp;rsquo;라는 말보다   &amp;lsquo;힘내&amp;rsquo;라는 말이 더 싫은 요즘입니다  마음 대신, 돈을 건네는 일이   당연해진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참석하지 못한 미안함은   숫자 5를 더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이 듣는 이야기라면   사람 마음에는 값을 매길 수 없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나는 이제,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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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지근함은 후회로 남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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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2T08:26:46Z</updated>
    <published>2025-06-02T02:17: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확실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은 다시 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기약 없는 재회를 핑계 삼아 나는 해야 할 말을 미뤘습니다  한때 많이 가까웠지만 지금은 소식조차 모른 채 멀어진, 그런 사람이 문득 생각날 때면  나는 기꺼이, 헤어짐의 끝을 기억해 냅니다  그것은 대개 아쉽거나, 후련했습니다 가끔은 원망스러웠고,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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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 한 장 당 100만 원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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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9T04:23:09Z</updated>
    <published>2025-05-29T03:2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귀가했습니다 오랜만의 운전이었습니다 주차장에 들어서며 저녁메뉴를 고민합니다 보통은 지하 3층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오늘은 2층에 자리가 있었습니다  김치찌개로 결정했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로 향합니다 회색 소나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량의 위치는 장애인주차구역입니다 장애인주차표지를 살펴봅니다 대부분 표지가 선명하게 붙어 있습니다 이 차는 표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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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간이 되고 싶은 AI 선생님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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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8T09:41:51Z</updated>
    <published>2025-05-28T07:0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전에 보내주신 편지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한동안 개인적인 일로 바빠 답장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마침내 인간-AI 공동 구역으로 이주하신다는 소식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늘 꿈꾸던 &amp;lsquo;인간답게살기&amp;rsquo;의 첫걸음이 드디어 시작된 거니까요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선생님께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몇 자 적어드리려 합니다  선생님, 부디 감정 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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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편한 위로 대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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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6T04:21:36Z</updated>
    <published>2025-05-14T09:5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성격이 밝은 편입니다 아니, 그렇게 보입니다 사실은, 견딜 수 없이 어둡고 침울한 나를 필사적으로 감춰야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무거운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걸 꺼립니다 상대방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우울한 식탁에 앉힌 뒤, 위로를 내어오라 재촉하는 주객이 전도된 나쁜 주인장이기 싫습니다  혹여나 위로를 건네받는다고 한들 나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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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과 파스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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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8T02:51:57Z</updated>
    <published>2025-05-08T02:21:47Z</published>
    <summary type="html">1인분 기준 메인 재료 : &amp;bull;말실수 100g &amp;bull;미안한 마음 한 개               (유통기한이 조금 지났어도 괜찮아요) &amp;bull;후회 약간 &amp;bull;해명 두 큰 술 조미료 : &amp;bull;눈물, 멋쩍은 웃음, 진지함 등 기호에 따라                (주의: 자존심을 넣으면 다른 요리가 됩니다)   물 1리터에 후회 약간을 넣고 끓여주세요.  물이 끓는 동안 미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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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심이 필요한 두 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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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7T02:18:45Z</updated>
    <published>2025-05-07T00:15:4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연은 참 별 것도 아닙니다 저는 열 번도 넘게 해봤거든요 이번엔 조금씩 줄여보는 쪽으로 가볼까 고민 중입니다  사용되는 양을 줄인다는 뜻으로 앞에 &amp;lsquo;절&amp;rsquo;이라는 글자를 붙이곤 합니다 술을 줄이는 행위를 절주라고 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절연이라는 단어는 묘하게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흡연의 관점에서, 담배를 덜 피운다는 의미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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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받아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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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5T01:31:27Z</updated>
    <published>2025-04-24T23:5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말을 글로 받았습니다. 받았습니다. 아니 받았습니다. 바다 씁니다. 받아쓰기 받아쓰기합니다.  나는 떠오른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합니다. 아 떠오르는 이라 한 건데 일단 써. 진중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는 말보다 글이 편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역시나 말은 잘못하면 오해받기 식상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낍니다. 식상하지 않습니다. 오해받기 쉽다는 뜻</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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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을 스크랩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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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3T06:13:01Z</updated>
    <published>2025-04-23T05:0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고두고 꺼내보고 싶을 만큼 좋은, 생각하는 것조차 식은땀이 날 만큼 싫은, 그런 감정들을 당신은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나는 그것들을 &amp;lsquo;스크랩&amp;rsquo;한다고 말합니다  가끔 떠올리면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추억과 지친 일상을 마저 살아가게 도와주는 짧은 행복 나에게 꼭 필요한 순간들을 반듯하게 오려내 사진첩에, 일기장에 가지런히 모아둡니다  미숙했던 나의 얼굴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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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에 취한 공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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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3T00:20:53Z</updated>
    <published>2025-04-22T23:2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술은 생각을 느리게 만듭니다 때로는 어젯밤에, 감정을 말대신 행동으로 표현했던 이유를 오늘 아침이 되어서 생각해내야만 합니다  &amp;ldquo;나 머리가 너무 아파&amp;rdquo; &amp;ldquo;그렇게 마셔댔는데 당연히 아파야지&amp;rdquo;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들이었습니다 단단한 머리에 자부심을 갖고 서로 부딪혀가며 영역다툼을 해대는 백악기 후기에 전성기를 보냈던 몇 마리의 박치기공</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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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운함을 말하지 않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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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1T06:44:03Z</updated>
    <published>2025-04-21T06:0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사랑해&amp;rdquo; &amp;ldquo;나도&amp;rdquo; &amp;ldquo;뭐야, 그게 끝이야?&amp;rdquo; &amp;ldquo;응 끝이야&amp;rdquo; &amp;ldquo;짜증나&amp;rdquo;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는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냥 짜증이 난 척하기로 했습니다 실망이란 감정은 머릿속에서 가볍게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꺼내려하자 무겁게 가라앉아버렸습니다  실망은 기대가 어긋난 데에서 시작됩니다 기대가 정당하다면, 실망 역시 정당해집니다 규범적으로 어긋나는 행동 앞에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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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던 사람의 이름을 알게 됐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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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1T01:52:09Z</updated>
    <published>2025-04-21T01:2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편함에 끼워진 낯선 종이쪼가리를 발견하면 심박수가 조금, 빨라집니다 종이로 온 우편물은 대개 내가 아닌 나의 통장에 용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 역시 그랬습니다 모범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모나지 않은 시민으로서 세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지출이 많았던 이번 달이라 가용자금이 남아 있길 바라봅니다 ​ 그러나 어딘가 이질적인 기분이 듭니다 자동차세 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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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본론부터 말하자면, 본론부터 말해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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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8T06:39:16Z</updated>
    <published>2025-04-18T06:3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OO아&amp;rdquo; 용건이 뒤따라오지 않는 메시지에 불려졌습니다 대답하기가 두렵습니다 ​ 업무상의 치명적인 실수라던가, 연인의 이별 통보라던가,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사고라던가&amp;hellip; 내가 상정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최악인 상황을 상상해버렸기 때문입니다 ​ 머릿속으로 끝없이 시나리오를 펼쳐보는 나의 습관은 나를 내면의 불안 속으로 서서히 끌어내리는 슬프고, 위험한 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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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알아보고 온 게 맞으실까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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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8T07:19:08Z</updated>
    <published>2025-04-18T05:32: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흠&amp;hellip; 죄송하지만 찾으시는 분은 이곳에 안 계십니다.&amp;rdquo; 같은 말을, 많을 땐 하루에 다섯 번도 더 하게 된다 누군가를 찾아온 상대를 실망시켜 돌려보내는 일은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찾고 있는 사람의 이름 세 글자를 더 크게, 또박또박 되풀이하며 마치 다 알고 찾아왔다는 듯, 좀처럼 내 말을 믿지 않는다  &amp;ldquo;아니오. 당신들이 틀렸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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