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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잎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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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상처에서 따온 잎을 서늘한 환상에 우려낸 차</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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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19T10:45:1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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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엔딩크레딧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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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08:22:33Z</updated>
    <published>2025-09-25T08:2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장실의 거미가 떠나지 않는다. 벌써 삼일이나 됐는데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세면대에서 한 뼘 위, 왼쪽으로 두 마디. 내가 씻고, 떠나고, 다시 돌아오는 그 모든 과정에 거미는 그 자리에 그대로 가만히 처음 모습과 달라진 점 없이 있다. 너도 여기서 살래? 그럼 월세를 내. 말을 걸어봐도 대답이 없다. 그 침묵이 썩 괜찮아 거미를 그대로 둔다.  거미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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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끼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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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9T15:42:01Z</updated>
    <published>2025-09-09T15:42: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자라날 수 있을까. 이대로 뿌리 내리지도 뻗어 나가지도 못 한 체 썩어가는 건 아닐까. 내 우울이 나를 죽이지 않을까. 나무가 자라는 덴 흙과 물과 빛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 행성엔 해가 뜨지 않으니 가진 건 젖은 흙과 탁한 물뿐이다. 이곳에 살아있는 나는 한 평생 바닥에 잠겨있을 이끼. 흙에 눌리고 물에 잠기며 가라앉는 존재. 뻗어봤자 한 뼘, 깊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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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밤 - 산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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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6T23:50:34Z</updated>
    <published>2025-07-16T17:4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 밤. 바람은 찬찬히 사그라들고 있었다.  살고 싶었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휘몰아치고 싶었다. 태풍이 되어 세상을 휩쓸고 싶었다. 그도 아니라면 차라리 누군가의 더위를 식혀줄 실바람이, 땀을 흩을 옅은 손길이라도 되고 싶었다. 하지만 바람은 그 무엇도 되지 못했다. 그저 공기에 불과했기에.  바람이 불려거든 공기의 온도 차가 필요하다. 어딘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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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은 산성이라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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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8T13:32:25Z</updated>
    <published>2025-06-18T12:2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랑은 산성이라 살갖을 녹여 삶을 무르게 만든다  탄산칼슘이 모래를 감싸 진주가 되듯 달팽이는 제 몸을 탄산칼슘으로 감싸 기꺼이 진주로 된 집을 만든다  희게 빛나는 집이 쏟아지는 사랑에게서 저를 지켜주기를 저를 보호해주기를 제가 사랑에 죽지 않게 도와주기를  사랑은 산성이라 진주도 달팽이의 집도 또 많은 조개껍질도 녹아내려 흐트러지게 한다 살을 무르게 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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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속노화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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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4T14:57:02Z</updated>
    <published>2025-06-14T14:5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은 나이가 아닌 희망과 열정에서 오는 것  세상이 바뀌리란 희망 세상을 바꾸리란 열정  그렇게 기꺼이 거리로 나올 때 아스팔트의 열기는 불꽃이 되어 생을 태운다 눌어붙은 낙담과 냉소가 타오른다  매연에 섞인 연기가 함성에 묻힐 때  어떤 생명은 그렇게 영생을 산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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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잘못하지 않았다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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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1T11:08:05Z</updated>
    <published>2025-05-21T08: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사람이 죽은 집에 살기 싫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거미를 눌러 죽이며 말했다 사람이 죽어가며 지은 아파트였다  너는 케이크를 건내며 생일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지금껏 여지껏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사람이 죽은 기계로 만든 케이크였다  너는 미성년자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카 문제로 콜센터에 잔뜩 화를 낸 뒤 말했다 사람이 죽은 자리에 놓였을 전화기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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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이건 기록이야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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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1T04:42:03Z</updated>
    <published>2025-05-20T11:2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1월이야 지하철역에 흐르는 붉은 피를 사람들은 쳐다보지 않고 있어 이것 봐, 아무도 여자를 살리지 않아  안녕 2월이야 지도자의 야망에 사람이 짓이겨져 정치와 외교에 사람이 터져나가 이것 봐, 전쟁이 아직도 끝나지 않아  안녕 3월이야 물결치는 태극기 아래 함성이 울렸고 날아오른 나비는 침묵을 강요당해 이것 봐, 역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안녕 4</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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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이터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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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3T15:39:06Z</updated>
    <published>2025-05-13T15:39: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상에 쌓인 라이터는 실패의 흔적  오늘은 아니야 오늘은 안돼 오늘은 아니야 오늘은 제발  집까지 가지도 못했다는 증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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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 담배 약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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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7T14:58:22Z</updated>
    <published>2025-05-07T13:3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위염이 생겼다고 한다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알코올을 부었다 상처가 낫는 과정은 고통스럽고 나는 영영 낫지 않으니 그럼 평생을 아파하겠지 취한 뇌는 그것이 좋다 말하고 그래서 나도 좋다 말해서 세상엔 좋은 것 뿐이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머리카락이 타는 따뜻한 냄새가 나면 남은 담배를 삼키고 싶어진다 따뜻하겠지 다정하겠지 사랑하겠지 불티가 목구멍을 가르고 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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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허 : 이론상 허락된 구멍 - 챕터 1. 물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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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3T13:58:44Z</updated>
    <published>2025-05-03T09:1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을 분해하고, 분해하고, 분해하다 보면 아주 작은 입자로 나누어진다. 그렇게 나눠진 입자를 우리는 원자라고 부른다. 이론상 원자(圓子)는 원형(圓形)이다. 그리고 구와 구를 맞대면 필연적으로 틈이 생긴다. 그러나 물리학의 세계에서 이러한 틈의 존재는 불가능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존재를 원자라 칭했을 때, 그 원자와 원자 사이에 틈이 존재한다면 그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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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는 계절 - 산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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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8T06:50:49Z</updated>
    <published>2025-04-28T05:0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계절은 끊임없이 울기만 한다. 그런 계절은 슬픔에 잠겨, 죽지도 못한체 허공을 맴돈다. 봄은 그런 계절을 몇 알았다. 제각기 서러운 계절들이었다.  비 내리는 날이면 몇몇 계절들이 울기 시작했다. 하나의 계절이 울기 시작하면 늘 다른 계절이 따라 울어 이내 방 안 모든 계절이 울었다. 비 오는 날이면 유독 소다맛 울음들이 많았고 그런 울음을 들을때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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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먼지주의보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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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8T05:07:47Z</updated>
    <published>2025-04-28T05:0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떨어지는 꽃잎에는 절규가 실려 있다 그 무게에 꽃잎은 기꺼이 떨어지기를 택한다  봄, 세상이 바스러지는 계절 어떤 이들은 꽃잎이 부서진 먼지에 기꺼이 질식하고는 한다 그렇게 죽길 택한다  귓가에서 담배가 타는 소리 꽃들이 내지르는 소리 절망에 절규가 실리는 소리 그 모든 소리가 울린다 세상이 웅성거린다  봄, 마음이 으스러지는 계절 절망에 부서진 꽃이 먼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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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 빠진 쥐 - 소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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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8T05:02:52Z</updated>
    <published>2025-04-28T05:0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어란 언제나 마법적 힘을 가져, 듣는이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내고는 한다. 이를 청해라 부르는데, 들을 청에 해독할 해 자를 쓴다. 즉, 듣는이가 어떻게 해석하는가, 그것이 말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아직 지하철이란 것이 지하로만 다닐 적의 일이다. 지하철에 안에는 슈크림 빵을 파는 잡상인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창밖으로 우주 같은 복도가 후르륵 지나가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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