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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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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lksij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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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광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우리 현대시조에서도 45자 내외의 단시조를 소개하며 그 속에 담긴 세상과 인생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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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4-27T07:53: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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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포트를 꽂으며/ 권영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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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0:51:51Z</updated>
    <published>2026-04-12T20:5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포트를 꽂으며 권영희  산다는 건 어쩌면 뜨겁게 끓어보는 일  나부작 엎드렸던 나도 때로 일어나  시퍼런 물의 아우성처럼 분기탱천 해본다   시인은 커피포트의 전원을 넣고 물이 끓기를 기다립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커피포트 속에서 아우성이 들리고 시인의 내면에서도 한 편의 시상이 덩달아 끓어오른 모양입니다. 초장의 &amp;lsquo;어쩌면&amp;rsquo;은 성찰의 문을 여는 열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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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더, 더, 더/ 손증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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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5:56:39Z</updated>
    <published>2026-04-05T22:5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더 더 더 손증호  음주단속 교통경찰 완장 차고 닦달하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채찍처럼 휘두르는  뭐든지 더 갖고 싶어 버릇처럼 되뇌는 말   음주단속은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경찰의 임무입니다, 제목에 등장하는 &amp;lsquo;더, 더, 더&amp;rsquo;는 음주단속시 운전자에게 측정기에 입김을 세게 불어라고 닦달하듯 내는 소리지요. 음주하지 않은 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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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고리즘 군중/ 최성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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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0:51:37Z</updated>
    <published>2026-03-29T20:51: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알고리즘 군중 최성아  만진 건 다리 하나 코끼린 못 그리지  패거리 모여 앉아 뱀 다리라 말하기도  유튜브 믿고 따르다 중심 잡기 힘들지   제목에 나오는 &amp;lsquo;알고리즘 군중&amp;rsquo;에 속하지 않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필자가 동영상 플랫폼에 빠져든 건 현장 일에서 물러나 책상에 앉은 이후부터입니다. 대략 5년 전쯤 되겠군요. 처음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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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이란/ 민병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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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23:48:20Z</updated>
    <published>2026-03-22T23:4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란 민병도  풀꽃에게 삶을 물었다 흔들리는 일이라 했다  물에게 삶을 물었다 흐르는 일이라 했다  산에게 삶을 물었다 견디는 일이라 했다   &amp;lsquo;삶이란&amp;rsquo; 이런 제목으로 시를 쓴다는 건 그만한 연륜과 배포 없이는 펜을 잡기조차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많은 시인들이 삶의 다양한 모습을 노래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서에 바탕을 둔 것이지 철학자처럼 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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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용추폭포/ 우아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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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20:43:52Z</updated>
    <published>2026-03-15T20:4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용추폭포 우아지  살다 살다 거침없이 추락하는 도도한 생  떨어져 솟구쳐서 흘러가야 길이 된다  눈뜨고 뛰어내리는 부서져서 더 눈부신   자연의 섭리를 품고 흐르는 물은 종종 우리 삶에 비유됩니다. 시인들은 물길을 바라보며 자신이 살고자 하는 어떤 흐름을 그려보곤 하지요. 용추폭포는 시인의 고향인 함양군 안의면 소재 용추계곡에 있는 폭포입니다. 성장기의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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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별/ 정광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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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23:02:55Z</updated>
    <published>2026-03-08T23:02: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별 정광영  어느 외진 별에서는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고  지상엔 알 수 없는 부호 봄날을 날아다니고  꽃나무 주술呪術이 풀려 번쩍번쩍 눈을 뜬다   기별이란 소식을 알린다는 뜻으로 소식이 적힌 쪽지를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별을 보낸다고 다 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심결에 지나쳐 버리는 수도 있으니까요. 기별을 받아들이는 이는 꽃나무처럼 &amp;lsquo;주술이 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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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협객을 기다리다/ 김덕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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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1:31:38Z</updated>
    <published>2026-03-01T20:53:15Z</published>
    <summary type="html">협객을 기다리다 김덕남  아슬한 물방울이 암반에 홈을 파듯  적벽의 소나무가 바위를 쪼개내듯  결박된 봉두난발이 한 시대를 깨우듯   요즘 그런 사람이 드물어서 그런지 협객이란 말은 잘 쓰지 않지요. 세상이 어수선할 때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나서던 의협심 강한 사람을 칭하던 말입니다. 시인이 말하는 협객은 더 나아가 &amp;lsquo;한 시대를 깨우듯&amp;rsquo; 사회의 비뚤어진 통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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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등/ 최화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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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6:29:55Z</updated>
    <published>2026-02-23T06:29: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등 최화수  빛이 고픈 땅거미가 초저녁부터 보챈다  화색 흠씬 돌 때까지 외짝 젖을 내주느라  한잠도 못 잔 저 어미, 눈이 퀭한 새벽녘   외등은 주위가 어두워지면 불을 밝혀 동이 트는 새벽녘까지 젖 물리듯 빛을 내어줍니다. 이 작품을 감상하기 전 먼저 머릿속으로 하나의 장소를 소환해 볼까요. 외등이 서 있는 골목길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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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삶 한 벌/ 김석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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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7:02:10Z</updated>
    <published>2026-02-16T07: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 한 벌  김석인  보증서 한 장 없이 백년을 빌렸건만  빗물에 젖은 소매, 바람에 할킨 가슴  밤마다 다림질해도 잔주름만 하나 둘   삶이 결코 두 벌일 수 없으며 그 한 벌도 빌려온 것이고 기한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백년 이내란 사실에 동의합니다. 여러 해 전 '천년을 빌려준다면'이란 대중가요가 유행한 적 있었는데 절절하지만 허황한 꿈이지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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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들링/ 김종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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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8T23:21:18Z</updated>
    <published>2026-02-08T23:21: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들링 김종연  1분만 알을 놓쳐도 새끼를 지킬 수 없는  영하 50도의 혹한 속 펭귄들의 거룩한 동맹  모든 게 얼어붙어도 얼지 않는 세상 있다   북극 한파가 밀려와 대만에도 맹위를 떨쳐 천삼백 명에 이르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합니다. 아열대 지역이라 난방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생긴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김종연 시인의 &amp;lt;허들링&amp;gt;은 남극의 한파를 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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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이 살아났다/ 김계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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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21:00:58Z</updated>
    <published>2026-02-01T20:5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숨이 살아났다 김계정  전철 안 흙냄새 난다, 더덕의 무임승차  제 영토 넓히며 간다 제 숨 나누며 간다  형체는 보이지 않아 하지 못한 말, 고맙다   &amp;lsquo;숨이 살아났다&amp;rsquo;라 하면 꺼져가는 목숨이 고비를 넘긴 경우를 뜻하기도 하지만 일상에서는 축 처져 있던 모습이 생기를 되찾을 때 쓰는 말입니다. 반대로 숨이 죽는다는 건 기세가 꺾이거나 시들해졌을 때 쓰이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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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온밥통/ 김종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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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23:46:25Z</updated>
    <published>2026-01-25T23:46: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온밥통 김종호   아랫목 이불속에 호강하는 밥공기를  단숨에 쫒아버린 당돌한 밥통 혁명  말하는 밥통에 밀려 설자리를 잃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반세기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초장의 &amp;lsquo;아랫목/이불 속에&amp;rsquo; 식지 않게 넣어두던 밥공기는 1970년대 이전의 생활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 시절 따뜻한 저녁밥 한 끼는 가정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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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독한 사랑/ 곽호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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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22:20:50Z</updated>
    <published>2026-01-18T20:4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독한 사랑 곽호연  바늘귀 한번 물면 놓을 줄을 모르고  바늘이 가는 길을 졸졸졸 따라가는  지독한 실오라기 같은 그런 사랑 없나요   쉽게 읽히면서 바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좀 더 깊이 음미하면 사랑의 이중적인 면모에 접근할 수도 있지요. 사랑은 충만한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파멸로 이끌고 갑니다. 정도가 지나쳐 두 눈을 멀게 만드는 비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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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사람/ 조경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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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22:45:36Z</updated>
    <published>2026-01-11T22:45: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사람 조경선  한 번쯤 사람으로 살았으면 됐지 뭐  한 번쯤 눈에 띄는 곳 서봤으면 됐지 뭐  한 번쯤 자리 지키다가 녹았으면 됐지 뭐   이 작품을 읽으며 최승호 시인의 &amp;lsquo;눈사람 자살 사건&amp;rsquo;이 생각났습니다. &amp;lsquo;눈사람 자살 사건&amp;rsquo;은 말 그대로 눈사람의 자살을 다루고 있는데 읽는 사람마저 무력감에 잠기게 하더군요. 작품의 기조가 쓸쓸하여 그랬을 것입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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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징검돌/ 이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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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20:50:49Z</updated>
    <published>2026-01-04T20:5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징검돌 이 광  띄엄띄엄 이어놓아 물길을 끊지 않고 흐르는 물도 비켜 길 한 쪽 내어준다  여울진 생을 앞서간 그가 나를 부른다   징검돌은 사람들의 손길이 미친 것 중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방죽이 자연을 통제하겠다는 문명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징검돌은 자연과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지니고 있지요. 물이 제대로 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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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 푸기/ 전연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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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22:39:16Z</updated>
    <published>2025-12-28T22:39: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 푸기 전연희  샘에서 물을 푸다 해 뜨는 쪽 보곤 하지  한 동이 채우기 전 바가지에 뜨는 모래  그 모래 가라앉히려 참 느리게 가는 생   대신동 살던 시절 초등학생이었던 필자는 새벽마다 아버지를 따라 구덕산을 올랐습니다. 늦잠도 자고 싶었겠지만 하산하며 들르는 작은 목장에서 마시는 흰 염소 갓 짠 젖을 포기할 수 없었지요. 산 중턱엔 샘이 있어 거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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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돌아온 오사장 - 시장 사람들 1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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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5T20:39:29Z</updated>
    <published>2025-12-25T20:3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아온 오사장 -시장 사람들 15  한길가 은행나무 새 잎 돋아 파릇한 날 볼 살 좀 빠진 듯 흰머리 늘어난 듯 금은방 폐업한 오씨, 감투 쓰고 돌아왔다  대소사 잘 마무른 번영회 총무 경력 은근한 잔정에다 붙임성 그저 그만 시장의 현대화 사업 적임자로 점찍혔다  일단 떠난 사람이라 토를 달던 허술씨도 위원장 손 내밀자 덥석 잡고 반긴다 구관이 명관이라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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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덕분에/ 박홍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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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20:43:46Z</updated>
    <published>2025-12-21T20:4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덕분에 박홍재  고향이 보고파도 못 가는 수몰 지구  골짜기 피라미 떼 후려대던 앞 도랑물  가뭄에 귀향을 한다 마중 나온 골목길   삼라만상엔 양면성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듣던 나막신 장수와 우산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비가 오면 나막신이 안 팔려 걱정, 날이 맑으면 우산이 안 팔려 걱정하다가 이웃의 말대로 비가 오면 우산이 팔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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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싸전 어르신/ 이광 - 시장 사람들 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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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22:51:52Z</updated>
    <published>2025-12-18T22:5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싸전 어르신 -시장 사람들 14   쌀 한 되 보리 한 되 되질로 낼 적에는  입성 꾀죄죄해 궁색 멘치 몬했어도 동냥치 빈 쪽박을 지 뱃속인 듯 여겨 사람이 사람 냄새를 풍기가며 살았제, 쌀금 보던 눈길이 기름값에 쏠리고 묵고 살 만하이께 쌀이 남아돈다는데 이거 원, 사람 노릇은 갈수록 빡빡하이 ...... 요즘 하는 써비스야 장사꾼 요령이제, 한 줌 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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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길/ 김일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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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5T00:16:15Z</updated>
    <published>2025-12-15T00:1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길 김일연  눈길 미끄러우면 한번 미끄러져 주자  엉덩방아 찧으니 닿을 듯 파란 하늘  웃으며 미끄러지자  살아있는 좋은 날   눈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눈길에 &amp;lsquo;한번 미끄러져 주자&amp;rsquo;는 겁니다. 그 순간 문장은 시의 날개를 달고 날아오릅니다. 미끄러우면 미끄러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걸 애써 방지하려 합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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