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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다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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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odar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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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별 후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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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18T10:13: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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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무너뜨리는 날은 아무 이유 없이 찾아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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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8:04:01Z</updated>
    <published>2025-10-26T08:0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 아무 일도 없는 날, 숨이 뚝 멎는다. 밥을 먹다 말고, 길을 걷다 말고, 친구와 웃고 있다가도, 어디선가 갑자기 그때의 기억이 내 안에서 다시 날뛰기 시작한다. 정확히 어떤 말 때문이었는지, 누구의 표정 때문이었는지는 이제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날의 공기는 분명했다. 싸늘했고, 무겁게 내 몸을 죄어왔다. 그 사람과 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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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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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6T08:02:54Z</updated>
    <published>2025-10-26T08:0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회사를 그만두고 난 뒤에, 나는 가만히 멈춰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가 없는 시간 속에 내가 휩쓸려 사라질 것 같았다. 일상을 완전히 되찾을 수는 없었지만, 살아 있는 내가 남은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억지로 움직였다. 침대에만 파묻혀 있지 않으려고 애썼다. 햇볕이 따뜻한 날엔 억지로라도 집을 나섰고,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쓰고라고 친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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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상, 실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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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3T14:11:31Z</updated>
    <published>2025-10-03T14:11: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 집은 낯설었다. 벽지는 깨끗했고, 바닥엔 기척이 없었다. 창문을 열자 낯선 바람이 들어왔고 나는 그 바람을 한참 동안 맞았다.  짐을 정리하고 집을 하나하나 꾸며가면서 나는 잠시 그 사람을 잊었다. 바쁘고, 손 쓸 곳이 많고,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니, 괜찮은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잠깐 괜찮았다. 그게 도파민이었을까? 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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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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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1T08:53:09Z</updated>
    <published>2025-09-21T08:5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례식이 끝났지만, 나는 아무것도 끝낸 기분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사람이 없는 세상이 진짜 시작된 건 그때부터였다.  친구들과 함께 짐을 챙기러 집에 갔을 땐 그 공간 전체가 거대한 공기 덩어리처럼 나를 덮쳤다. 숨이 턱 막혔다. 가구도, 조명도, 식탁 위에 그 사람이 구워놓은 돈가스 까지도 모두 그 사람의 흔적이었다. 나는 그 안에 살아갈 수 없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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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를 보내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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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3:45:33Z</updated>
    <published>2025-09-16T15: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을 꼬박 새웠다. 잠이라는 게 애초에 올 리가 없었다. 눈을 감으면 그가 나오는 꿈이었고, 눈을 떴을 땐 다시 그가 없는 현실이었다. 그 어느 쪽도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빈소는 이른 아침 일찍부터 울음으로 가득했다. 검은 옷 들이 오가고, 향 냄새가 천천히 허공을 떠돌았다. 사람들의 흐느낌과 한숨이 얽히며 낮은 바람처럼 깔렸다. 모두가 울고 있었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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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든 것이 부서진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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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3:45:33Z</updated>
    <published>2025-09-13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식을 올리고 54일째 되던 날. 평범한 아침이었다. 2024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 모두가 쉬는 날이었지만 우리 둘은 공교롭게도 출근을 해야 했다. 나는 8시, 그 사람은 11시.  그날도 나는 먼저 눈을 떴다. 옆에 누운 그 사람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 나는 조용히 몸을 돌려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따뜻한 체온에 얼굴을 묻고, 그의 어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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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약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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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3:45:33Z</updated>
    <published>2025-09-12T00:1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의 결혼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우리는 &amp;lsquo;동거&amp;rsquo;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었지만, 사실상 이미 부부처럼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침이면 함께 눈을 떴고, 저녁이면 함께 불을 끄고 잠들었다. 처음엔 그냥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뿐인데, 어느새 떨어져 있는 게 더 어색해졌다.&amp;nbsp;그 사람 없는 공간이 불편하게 느껴졌고, 그 사람 없는 하루는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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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소한 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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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3:45:33Z</updated>
    <published>2025-09-10T1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과 연애를 해보니, 그는 사랑을 말로는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예쁘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내가 먼저 해야 했지만 그건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고 나는 그런 방식이 좋았다.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가져다주고, 같이 장염에 걸렸던 날엔 문 앞에 죽이 놓여있었다. 연락을 하지 않아도, 부탁을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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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사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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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3:45:33Z</updated>
    <published>2025-09-07T23:16: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나의 첫사랑이다. 내가 스물 다섯 겨울, 쓸쓸한 계절에 만난 서른둘의 그 사람. 처음부터 이상하게 마음이 갔다. 누구보다 순수한 사람이었다.  어리숙해 보였고, 대화를 할 때조차 사람 눈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많은 사람이었다. 키는 멀대 같이 크고 얼굴은 조막만 했다. 몸은 단단해 보였고 옷 스타일조차 단정해서 마음에 들었다. 멀리서 보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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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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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03:45:33Z</updated>
    <published>2025-09-07T04:34: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아남았다는 건 축복이 아니다. 이건 처벌이다. 누군가는 &amp;lsquo;사는 게 어디냐&amp;rsquo;고 말하지만, 나는 살아있는 게 아니라, 단지 죽지 않았을 뿐이다. 그날 이후 나는 의식은 있었지만 감각은 사라졌고, 몸은 움직였지만 마음은 그 자리에 멈췄다. 나는 무너졌다. 산산조각이 나서 다시는 맞춰지지 않을 형태로 부서졌다. 뿌리째 뽑혀서 거꾸로 공중에 매달린 나무. 내가 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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