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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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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라지는 것들의 온도를 기록합니다. 기억의 가장자리에서, 또 어느 날은 계절의 한복판에서... 사랑과 상실, 그리움과 회복의 결을 따라 조금 덜 외로워지는 글을 씁니다. 감성에세이</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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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5T00:19: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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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년 만에 도착한 댓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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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3:08:32Z</updated>
    <published>2026-03-26T03:0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18년 전의 댓글 하나를 오늘에서야 열어보았습니다.  블로그 댓글 목록에는 숫자가 찍힙니다. 홀수면 누군가 남긴 글이고, 짝수면 내가 답을 달았다는 뜻이라 나는 습관처럼 그 숫자를 건너뜁니다.  그날은 1이었습니다. 아이의 세 번째 생일 글 아래 달린 댓글이었습니다. 오래된 광고이겠거니 하고 눌렀습니다.  &amp;ldquo;생일을 축하합니다.&amp;rdquo; 2008년에 남겨진 문장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SQgdwHXUCPR2YC8_yQyvAbtg4Y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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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잠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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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09:40:28Z</updated>
    <published>2026-03-23T09:4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은 말했었다. 잠시만 시간을 갖자고. 각자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했다고. 얼마나가 잠시냐고 물었다. 당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당신은 잠시라는 시간으로 달아났다.  그 잠시의 시간 동안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멀어질 준비를 한다. 아쉬움 같은 것에 맘이 돌아서지 않을 만큼 시간이 지나간다.  광물 채집자의 망치질 한 번으로 바위 속의 암모나이트가 드러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PoksSphAuJXuvC4hVMgtmiIFCK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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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쌓고 있다는 착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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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04:47:10Z</updated>
    <published>2026-03-22T04:47: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믿었다. 천천히, 그러나 짜임새 있게 내 성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성은 한 번의 파도에 깡그리 무너지는 해변의 성이라는 것을 몰랐다. 적어도 쌓아가는 동안에는 알지 못했다.  누군가 내게 말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네가 쌓고 있는 것은 모래 위의 성이라고. 나는 한 번쯤 손에 쥔 질감을 의심했을까. 푸석한 감촉을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CuvnfdO2HUlbJUyjlAG3HsODew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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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이의 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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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8T02:38:22Z</updated>
    <published>2026-03-20T02:3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의 몸은 실은 텅 비어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감각적으로 꽉 찬 몸도 물리학의 언어를 빌리면 비어 있다. 원자의 핵과 그 주변에 전자가 흐릿하게 퍼져있다. 핵과 전자는 빈공간을 사이에 둔다. 나는 무수한 공간의 합으로 완성되었다.  나는 나를 채우는 것을 보지 못한다. 다만 당신과 나 사이를 본다. 당신이라는 핵은 나 같은 전자를 끌어당긴다. 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icHvLWe7ADXamkioYOUNxMsKEU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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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 사이에 일시불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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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9T02:38:22Z</updated>
    <published>2026-03-19T02:3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까울수록 소홀해지는 사이가 있다. 관심이 익숙해지고 이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려니'하는 마음은 '당연'에서 생기는 실금 같은 것이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던 실금 사이로 서운함이 배어 나온다. 찐득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알아차리면 아직은 늦지 않았다.  세상에는 깨졌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는 것이 있다. 깨진 뒤에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따라 남는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z1xb0IqE5U-MGanD2JSacbVexJ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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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색의 작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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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4:17:51Z</updated>
    <published>2026-03-18T04:1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에는 눈이 귀했다. 눈발 날리는 풍경이나 소복이 쌓인 가지를 기대했건만, 생각보다 오래 흰색을 잊었다. 이제는 해방군처럼 함성을 지르는 꽃들을 본다. 눈사태 대신 봄의 꽃사태를 본다.  나는 흰색의 '침묵'이나 '고요'라는 말에 반신반의한다. 봄의 그늘을 지날 때면 잎보다 먼저 길을 나선 하얀 것들의 미소를 본다. 한낮의 흰색은 수어(手語)를 말하는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AsFlincneTlH8rtu4yJKH1PEH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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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에는 시가 지천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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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00:38:15Z</updated>
    <published>2026-03-17T06:51: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가 널려있다. 어머니의 집에 가면 기둥 사이에 매어둔 빨랫줄에도 시가 스며있다. 만년필이나 색 볼펜 같은 것으로 쓰이기 전에 이미 물들어 있다.  편지를 쓰곤 했다. 편지를 쓴다는 것은 나의 필터로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온전한 당신이 없다. 내가 떠올린 당신만 있을 뿐이다.  '봄이 깊어 가고 있었잖아'라고 쓴다. 당신은 완연한 봄날을 떠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9e8QbkqheyAPQc-ZfJmzhLCkEF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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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에 초록을 먹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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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2:33:41Z</updated>
    <published>2026-03-15T02:33: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면 잠깐 정원을 둘러봅니다. 천천히 걸어 텃밭까지 갑니다. '곧장'이라는 말은 봄의 정원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아침이 서서히 이슬을 털며 잎을 키워갑니다. 유일한 곧장은 느린 것들을 향한 나의 마음뿐입니다.  고양이들이 키위나무 등걸에 앉아 내려다봅니다. 잎이 없는 나무의 주인은 하얀색 마스카라를 찍은 듯한 검은 고양이와 그 자녀들입니다. 새끼들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h3wdZRNyMILkP8eziHjQRv6gj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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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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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4T04:01:58Z</updated>
    <published>2026-03-14T04:0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자주 놓친다. 도서관의 책 반납일을 잊고 꽃의 개화를 놓친다. 마음이 쪼개져 작은 그릇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봄꽃은 피면서 진다. 따뜻한 날과 추운 날을 함께 받아내야 하는 지혜랄까.  겨우내 준비한 꽃눈이 허망하게 지는 걸 본다. 활짝 핀 꽃송이가 바닥에 떨어지는 동안의 아주 잠시 동안 꽃잎은 바람의 춤을 춘다. 마치 지는 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xuHiqNdjhy9pcVpWHng5ivitd9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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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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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4:18:22Z</updated>
    <published>2026-03-13T04:18: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사이 따닥대는 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빗방울이 유리창 난간에 고여있었습니다. 떨어지지도 붙어 있지도 못한 채 그 사이에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커피머신을 켰습니다. 잔이 천천히 따뜻해집니다. 새벽의 커피를 따르며 생각했습니다. 꿈이 나를 이쪽으로 끌어당겼나 봅니다. 꽃잎 같던 페이지가 오늘은 신문지처럼 텁텁합니다. 책을 펼쳤다가 다시 덮습니다.  가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yOpTlMoS2BMmUaDCNIPKYT_qf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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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냥 했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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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3:12:06Z</updated>
    <published>2026-03-12T03:12: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월의 해가 거실로 환하게 들어왔습니다. 윙체어에 앉아 창가의 제라늄에게 말을 겁니다. 봄의 해는 제라늄의 꽃잎처럼 활짝 폈습니다. 모처럼의 충만함을 쪼이고 있습니다. 꽃잎을 세듯 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읽습니다.  얼마 전 들렀던 산속 집에 지붕을 가득 덮은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의 그림자를 밟&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c4zQ5gxZxUFwvctrYa-Icla45p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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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상 위의 비무장지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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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1T03:18:27Z</updated>
    <published>2026-03-11T03:1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책상에는 늘 선이 그어져 있었다. 상판 하나에 두 자리가 붙은 긴 책상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짝을 바꾸던 날이 있었다.  유순하고 맘이 고운 아이와 짝이 되면 한 달이 금세 지나갔다. 하지만 성질이 사납고 말이 거친 아이와 앉으면 같은 책상 위에서도 사이가 멀었다.  책상엔 누군가가 그어둔 선으로 어지러웠다. 조각칼로 도려낸 듯 골이 깊던 초록색 책상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VVP7N25oCJIeQEfRrQsd3xP44l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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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할 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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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11:45:21Z</updated>
    <published>2026-03-10T11:4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왜 여행을 하느냐고 물었었다.  당신은 설렌다고 말했다. &amp;ldquo;떠나면 이곳이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거든.&amp;rdquo;  사람들은 이미 알 법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떠난다.  가장 따뜻한 곳으로 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무작정 길을 나선다.  여행은 떠나고 돌아오는 사이에 잠시 머무는 일이다.  우리는 속기 위해 스스로를 속인다.  사랑이 영원할 것처럼 말해본다.  이미 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glSId_KMWSEewjCK78IGD6YQ12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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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에 핫팩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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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9T05:55:39Z</updated>
    <published>2026-03-09T05:5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일 없는 주말이었다. 체감 기온 6도의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우리는 핫팩을 하나씩 호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가 따뜻해지면 반대편 주머니로 옮겼다. 손은 번갈아 따뜻해졌다.  길을 따라 걸으며 봄 이야기를 했다. 수양버들인 줄 알았던 나무에 버들강아지가 달려 있었다. 솜털 같은 꽃술 사이로 노란 꽃가루가 번지고 있었다.  매가 낮게 나는 건 먹이 때문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N-9ZEQyBry2TyFF_vG40uL9bGD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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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도 가끔 별을 보는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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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02:18:08Z</updated>
    <published>2026-03-08T02:1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기 별 하나 갖지 못한 사람은 가난하다. 밤이 되면 불을 켤 집이 없는 것처럼.  가로등 아래를 걷다 보니 하늘이 조금 흐려 보였다. 고개를 더 들자 별 하나가 있었다.  알프스 산정에서 별을 세던 목동의 이야기 속에 별자리는 오래전에 착지하였다. 내게는 낯설고 그에게는 익숙했을 이름이 밤하늘에 걸려있다. 천 년의 시간이 밤하늘에 붙들려 있다.  어떤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Olb71TnRp5onkquFL-7mDaBpg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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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꿈의 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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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05:02:21Z</updated>
    <published>2026-03-07T05:0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밑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꿈을 오래 꾸었다. 밤은 어김없이 꿈을 만들어냈다. 성인이 되어서도 깊은 잠을 자본 기억이 희미했다.  잠은 숙면과 불면으로 나뉘지 않았다. 차라리 숙몽과 불몽이라 불러야 할 만큼, 꿈은 잠에서 떼어낼 수 없었다. ​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자취하며 살았다. 겁이 많은 편이었다. 그때부터 쌓인 불안 때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Qn3ju3p-ExYHSQ1lHD0spYIUE8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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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컵의 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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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4:10:54Z</updated>
    <published>2026-03-06T04:1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답에 대해 생각합니다. 좀 더 진하게는 보은 같은 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지구별 여행이 처음인 내게 손을 내민 많은 분 들을 떠올립니다. 가족과 마을 사람들, 직장의 동료와 친구들까지. 생각할수록 경이롭습니다. 내가 그 많은 사람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나는 한 알의 홀씨처럼 이 땅에 내려앉았을지 모릅니다. 어른들은 고슬고슬한 토양이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hQao3OkMSffSQyQ6FCNZfQB8yb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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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조조할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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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5T03:14:12Z</updated>
    <published>2026-03-05T03:1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일 오후가 되면 흑백텔레비전 속에서 막대기를 끼운 인형들이 우리를 기다렸다. 그 인형극의 이름은 &amp;lt;삼국지&amp;gt;였다. 유비는 꽃미남처럼 반듯했고, 관우는 얼굴이 붉고 수염이 길었다. 장비는 덩치가 컸고 조조는 눈이 사선으로 찢어져 있었다.  동네 남자아이들은 자기 이름 앞에 삼국지 인물의 이름을 붙여 불렀다. 유비 창수, 관우 대섭 이런 식으로. 마음에 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De3AEqKLLK-uHGWiZQhT9mqBr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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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콜렛을 녹여 먹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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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4T05:45:5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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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셈에 밝은 사람은 사랑하기 어렵다. 더하고 빼는 마음이 먼저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정답이 있어 풀리는 문제가 아니다. 가끔 시처럼 마음에 내려온다.  나는 시를 읽지 않는 사람의 사랑을 경계한다. 시의 행간을 읽고 숨겨진 마음에 밑줄을 긋는 일이 사랑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시 한 편 진심으로 읽어본 적이 있다면 이미 한 우주를 이해한 것이다. 페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ppsb9xAqg2SZ0EDiaBHnkhQSL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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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효돈(孝豚)</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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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13:37:47Z</updated>
    <published>2026-03-02T13:05: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칠불사에서 야생 멧돼지를 보았다. 주둥이로 길을 더듬듯 두리번거리던 놈은 건들거리며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절집 곁을 오래 맴돈 짐승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 몇 해 전 어머니 집을 찾아왔다는 멧돼지가 문득 떠올랐다.   시골집 뒷밭에는 한때 고구마를 심었었다. 지금은 더는 심지 않는다. 고라니가 내려와 잎을 뜯어먹고, 멧돼지가 내려와 땅을 뒤져 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Yo%2Fimage%2FIdw5QLKGEk6luSZLgwAhwNLfpS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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