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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우 김태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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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KBS 35기 프리랜서 성우 김태리입니다. 못났지만 뜨거웠던 제 버팀의 시간들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저의 경험과 정보가 성우를 꿈꾸는 분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길 바라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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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5T03:31:4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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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9. 함께 찾는 목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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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23:00:32Z</updated>
    <published>2026-04-26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런치에 올린 글들을 가족들에게 보여줬을 때 놀랐다. 내가 너무나 확신했던 &amp;lsquo;그날의 장면&amp;rsquo;과 가족들의 &amp;lsquo;기억&amp;rsquo;이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히 &amp;lsquo;그날 그랬다!&amp;rsquo;라고 외치는데, 가족들은 고개를 저었다. 기억은 변형되고, 누락되기도 하더라.  우리는 그 기억의 틈을 맞춰가며 한바탕 웃었다. 그 시간이 묘하게 따뜻했다. 아마도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amp;lsquo;기록&amp;rsquo;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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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8. 목소리를 찾아주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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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23:00:31Z</updated>
    <published>2026-04-19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우를 꿈꾸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왔다.  합격까지 함께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나는 유독 기초반 학생들을 지도할 기회가 많았다. 처음 교실에 들어와 긴장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앉아 있는 학생들을 보면 잘 이끌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구친다.  자기소개를 떨리는 목소리로 뱉는 학생들에게 마이크 앞에 어떻게 서야 하는지, 호흡은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 대본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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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7. 내 인생의 알사탕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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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00:26Z</updated>
    <published>2026-04-12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연기 생활 중에서도, &amp;lsquo;아, 그래도 이건 잘했다.&amp;rsquo;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주머니 속에 나도 모르게 담아놓은 작은 알사탕처럼, 그 기억들은 나에게 힘을 주곤 한다.  놀이터에서 득음을 꿈꾸던 시절, 내가 습득한 알량한 재주는 &amp;lsquo;민요&amp;rsquo;였다. 거창하게 배운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에게 제대로 들려준 적도 없었지만, 흥얼거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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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6. 사투리, 불안과 싸운 7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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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3:00:18Z</updated>
    <published>2026-04-05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경력이 쌓였어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일은 늘 조심스럽다. 잘난 척을 쫙 빼고 꼭 필요한 말만 하려고 한다.  드라마 리딩을 하던 어느 날, 상대배역이었던 후배가 연기가 어색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말았다. 충분히 잘하는 후배였는데, 아마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역할이라서 긴장한 듯했다. 리딩이 끝나고 침울해 있는 후배에게 &amp;ldquo;사투리는 충분하니 너무 신경 쓰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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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5. 어떤 악몽을 꾸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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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3T02:38:48Z</updated>
    <published>2026-03-29T23:07: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흉몽이라고 하면 보통 그렇다. 수능을 다시 치는 꿈이라든가 몸에 이상이 생기는 꿈, 물건을 찾아 헤매는 꿈.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꿔 보지 않았을까?  그런데 &amp;lsquo;성우&amp;rsquo;라는 직업군에 종사하다 보면, 때로는 조금 독특한 악몽을 꾼다. 아마도 대다수의 성우들은 한두 번쯤 꿔 봤을 꿈. &amp;ldquo;목소리&amp;rdquo;에 관련된 꿈이다.  성우에게 &amp;lsquo;목소리&amp;rsquo;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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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4. 첫인상의 오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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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10:26:28Z</updated>
    <published>2026-03-22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랑의 첫인상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장면은 성우실 첫 OT때였다. 성우 연습실에 동기들과 둘러앉아 있었고, 상석에 실장을 맡고 계신 선배님이 앉아 계셨다. 정적이 무겁게 내려앉아 모두가 바짝 긴장해 있었다. 나는 그 위압감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 숨죽이고 있었는데, 그때 실장님의 목소리가 적막을 깨뜨렸다. &amp;ldquo;거기, 모자 벗어.&amp;rdquo;  나를 포함한 동기들이 고개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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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3. 하루 1분의 습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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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23:00:29Z</updated>
    <published>2026-03-15T2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KBS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녹음을 하려고 하면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숨 쉬는 게 내 마음대로 잘 안 된다고나 할까. 연기할 때는 그나마 괜찮았지만, 내레이션을 시작하면 오독이 잦고, 목소리가 금세 잠겨버리곤 했다.  동기들은 대부분 여러 공채 시험에서 최종까지 간 실력자이거나, 연극 무대와 녹음 경험이 풍부한 준베테랑들이었다. 나처럼 녹음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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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2. 그날 시험장의 기록(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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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23:00:30Z</updated>
    <published>2026-03-08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안감. 오늘도 너는 맨 앞줄에 앉아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네가 하는 말들, 지겹도록 들어서 다 알고 있다. &amp;ldquo;내가 못 할거 같은 지문이 나오면 어쩌지?&amp;rdquo; &amp;ldquo;갑자기 내레이션을 시키면 어떡하지?&amp;rdquo;라는 말에서 시작해서 결국 &amp;ldquo;내가 잘할 수 있을까?&amp;rdquo;, &amp;ldquo;여기서 떨어지는 걸까?&amp;rdquo;과 같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발전하는 너.  나의 두려움은 2009년 12월 7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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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1. 그날 시험장의 기록(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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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1T23:00:21Z</updated>
    <published>2026-03-01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망하게도 지난 세 번의 KBS시험에서 나는 단 한 번도 콜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amp;ldquo;내레이션 한 번 해 보세요.&amp;rdquo;라는 콜을 받았다. 얼굴과 머리로 피가 쏠려, &amp;nbsp;멍했던 머리가 팽글팽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내레이션은 1번 문항과 5번 문항이었다. 몇 번 하라는 지정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은 내 자유였다. 1번은 1인칭 내레이션, 5번은 3</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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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 그날 시험장의 기록(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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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2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2-22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9년 11월 29일. 그날의 공기와 장면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누가 보건 말건 몸을 푸는 남자, 고개를 깊이 숙여 대본집을 들여다보는 여자, 누군가는 크게, 누군가는 작게 목을 풀었고, 벽에 대고 대사를 중얼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전 시험에서 KBS홀은 답답했고, 칙칙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맑고 들떠있었다. 손발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지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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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9. 현장접수가 있던 11월의 로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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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9T11:07:47Z</updated>
    <published>2026-02-15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성우 공채 1차 시험은 모든 방송사가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그렇지만 내가 응시를 했던 2009년도 겨울만 해도, 공채 시험의 시작은 &amp;lsquo;현장 접수&amp;rsquo;였다.  11월의 차가운 바람을 피하며 들어간 KBS 신관 2층 라디오 공개홀 앞 로비.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겨울 오후의 햇살 속에서 먼지들이 떠다니는 모습이 선명하다. 접수장이라고 하면 시장통 같을 거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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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8. 29살, 밥벌이와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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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13:52:27Z</updated>
    <published>2026-02-08T23:00:4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9년에 있었던 KBS성우 시험은 내 마음속 &amp;lsquo;마지막 시험&amp;rsquo;이었다.  서른을 앞둔 29살. 이제는 진짜 &amp;lsquo;내 몫의 밥벌이&amp;rsquo;를 고민해야 할 시기였으니까. 이룰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성우라는 꿈. 내게 그 길은 내 삶에 대한 책임감만큼 큰 불안을 안겼다.  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히 붙잡았던 거 같기도 하다.  그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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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 계획도 루틴도 없지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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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1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2-01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삼촌댁에서 신세를 질 무렵에도 낭독봉사를 하려고 점자도서관을 찾아 헤맸다. 운 좋게도 가까운 곳에서 도서관을 찾았지만, 나의 미숙한 실력으로는 담당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서울에는 실력 좋은 낭독봉사자들도 얼마나 많은지, 도서관에 들를 때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걸음이 무거웠다.  다시 서울에 올라온 뒤에는 점자도서관은 꿈도 꾸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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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 여기서 성우 된 사람은 없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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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5T23:00:41Z</updated>
    <published>2026-01-25T23: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성우가 되고 싶은 거지? 여기도 성우 지망생들이 많이 일하러 왔었어. 다른 지점에도 있고. 나도 성우 지망생으로 여기서 오래 일했는데... 여기서 성우 돼서 나간 사람 한 명도 없어.&amp;rdquo; 백화점 방송실에서 일을 막 시작했을 때, 선배가 나에게 한 가장 긴 말이다. 조언이었을까, 경고였을까.  이 말을 하는 장면은 사진으로 찍은 것처럼 선명하다. 그날은 선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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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 옥상을 달려 서울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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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23:00:40Z</updated>
    <published>2026-01-18T23: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렸을 때는 꿈이 이상하리만치 잘 맞았다. 먼 미래를 예언한다기보다, 그날의 내 심리상태나 다가올 일에 대한 내 기분을 맞추는 정도였다. 잦은 일도 아니었기에, 대개는 &amp;ldquo;그러려니&amp;rdquo;하고 넘기곤 했다.  2017년 초봄에 그런 꿈을 꾸었다. 내가 낯선 동네 옥상 위를 날 듯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몸이 너무 가벼워 살짝만 도움닫기를 해도 번개 같은 속도로 몸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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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 마이크 앞에서 작아지는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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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1T23:00:25Z</updated>
    <published>2026-01-11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이크 앞에 서면 과연 프로들은 떨지 않을까?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떨지!!! 나는 좀 떠는 거 같다.  학생들이 &amp;ldquo;마이크 앞에 서면 떨린다&amp;rdquo;라고 하면 나는 냉정하게 말한다. &amp;ldquo;네가 마이크 앞에서 쪼그라드는 것은 내용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야. 그러니 연습을 더 해서 너의 연습을 믿고 목소리를 뱉어 봐.&amp;rdquo;라고. 거친 충고 같지만, 사실은 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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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미소, 미소, 미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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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23:00:34Z</updated>
    <published>2026-01-04T23: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합격하기 위해 발버둥 쳤던 날들을 되돌아보고 있자니, &amp;lsquo;나의 소중한 브런치&amp;rsquo;가 끝없이 우울한 이야기들로만 채워지는 듯해서 이번 편만큼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엔 성우를 준비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amp;ldquo;미소 지으세요.&amp;rdquo;  성우들의 밝고 색깔 있는 음색은 타고난 재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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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연습하지 않은 자, 말할 자격도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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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4T06:28:03Z</updated>
    <published>2025-12-28T23: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메라가 정면에 있었다. 조명은 너무 뜨거웠고, 앞에 앉은 사람들의 얼굴은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기괴한 분위기였다.  입이 바싹 말랐다. 동화 구연을 하는 도중, 결국 멈춰 버리고 말았다. 멀쩡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척 웃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다.  나는 대회에 나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대에 올라 막상 입을 떼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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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318km의 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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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1T23:00:29Z</updated>
    <published>2025-12-21T2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아오는 기차역에서 KTX에 몸을 싣는다. 오전 8시쯤 출발하면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서울 한 복판에 닿는다. 서울역의 식사는 비싸고 맛이 없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건 언제나 김밥 한 줄이었다. 그걸로 허기를 달래고 정오부터 수업에 들어간다.  교실에 들어서면 피곤함은 저만치 사라지고, 설렘 섞인 긴장감이 몸을 감싼다. 두 분의 선생님께 수업을 듣</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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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빈 손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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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4T23:00:32Z</updated>
    <published>2025-12-14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번째 공채시험이 끝나고 나는 부산행 기차표를 끊어야 했다. 언제까지고 외삼촌 댁에 얹혀 지낼 수는 없었으니까. 서울에 올라올 때처럼, 떠날 때도 외삼촌 식구와 어색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짐을 쌀 때까지도 별생각 없이 담담했는데, 지하철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양손의 짐이 돌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1년. 나는 그 시간을 온전히 서울에 쏟아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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