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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여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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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기는 원래 혼자 쓰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오직 나만을 위한 솔직한 기록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내 일기를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고 있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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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20T21:45:4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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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근거리의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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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59:22Z</updated>
    <published>2026-04-14T15:5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강의실이 생겼다. 2026년 화성시 근거리 평생학습센터 이루리 지원사업. 제목 그대로 근처에서 수업이 열린다니, 신청 버튼을 누르는 손이 절로 가벼웠다. 작년에도 들었던 강좌, 같은 강사님, 같은 프로그램. 강사님은 &amp;quot;또 들으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amp;quot;라고 하셨지만 나는 이미 신청을 마친 뒤였다. 이유는 단 하나, 가깝다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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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미꽃에게 미안한 날 - 용주사 안에 할미꽃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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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2:00:13Z</updated>
    <published>2026-04-07T11:5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면 할미꽃이 핀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자줏빛 꽃잎을 오므린 채, 마치 뭔가 억울한 듯 땅을 내려다보며 핀다.  태어나자마자 할머니라 불린 꽃. 이름이 운명이 된 꽃. 생각해 보면 참 억울한 노릇이다.  갓 피어난 꽃봉오리인데, 이미 이름부터 늙었다.  누군가 처음 이 꽃을 보고 &amp;quot;어, 할미꽃이네&amp;quot; 했을 때, 그 꽃은 아직 봄의 한가운데였을 텐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q23Wj0j7oiTGabwuJUb8cCuAZg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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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식 봉사, 그리고 타이밍의 미학 - 노인복지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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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1:38:24Z</updated>
    <published>2026-04-07T11:00: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의용소방대 단톡방에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 모집 글이 올라왔다. 마침 그날 스케줄이 텅 비어 있었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였다. 신청 완료.알고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입사 동기도 신청했고, 전래놀이 수업에서 눈인사만 나누던 동갑 친구도, 말 한번 제대로 섞어본 적 없는 언니도. 덕분에 우리는 단박에 넷이 됐다.동기가 우리 집 근처까지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8kQz-FkOFbS0Nh2zCKQ2ZsMpW8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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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서진 기둥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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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4:52:46Z</updated>
    <published>2026-04-06T14:5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며 척추가 무너졌다.  이오니아식 기둥처럼 한때 반듯했을 그 기둥이, 금이 가고 쪼개진 채 몸통을 겨우 버티고 있다.  온몸에는 못이 박혔다.  흰 천으로 묶어놓은 몸은 의료용 코르셋에 갇혀 있다. 그런데 그녀의 눈은 울지 않는다. 무너진 게 척추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버스 사고로 박살 난 몸, 서른다섯 번의 수술, 끝나지 않는 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Gy3VkbV699nfynwJBix4PcudjT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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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이 살아있다고 느낀 건&amp;nbsp; -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르는 유디트〉를 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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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4:16:03Z</updated>
    <published>2026-04-06T14:1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실 화면에 그림이 떴을 때, 많이 봤던 그림 당연 카르바조의 작품이라 생각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피가 튄다. 칼이 목에 박혀있다. 두 여성은 지금 이 일을 해치우고 있다. 눈빛은 냉정하고, 손목에는 힘이 가득하다. 여기서 망설임 같은 건 없다. 이건 그냥 '강한 그림'이 아니다. 뭔가 다른 종류의 에너지가 캔버스에서 뿜어져 나오는 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n0fq0QTMTFXJ46uRVEaWWE2Bd6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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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림은 그대로인데 평가는 왜 달라졌는가 - 마리-드니즈 빌레르의 〈그림 그리는 젊은 여인〉을 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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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3:39:54Z</updated>
    <published>2026-04-06T13:39:5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의실 화면에 그림이 떴을 때, 나는 솔직히 감탄부터 했다. 흰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 창가에 앉아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 깨진 창문 사이로 역광이 쏟아지고, 그 빛이 인물의 실루엣을 고요하게 감싼다. 수평의 창틀과 수직으로 곧게 앉은 인물. 신고전주의 특유의 매끄럽고 차분한 붓 터치. 어딜 봐도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운 그림이다. 그런데 강사님이 한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jc5axhYiW_BeO-sXa89KBocSGKs.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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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아지가 꼬리를 쫓는 거처럼 - 배달강좌 4회 차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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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08:20:50Z</updated>
    <published>2026-04-06T08:2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반장님 톡이 왔다. 약속 장소와 시간. 짧고 다정한 두 줄. 8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섰다. 서두르지 않았다. 벚꽃이 피어 있었다. 걸어가는 길 내내 꽃잎이 흔들렸고, 이상하게도 다시 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가방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봄이 한 뼘 더 가까워지는 느낌. 반장님 차에 올라타면 수다가 시작된다. 병점에서 남학생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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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랑이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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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6:46:32Z</updated>
    <published>2026-03-30T16:46: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버스정류장에 있던 &amp;lsquo;LOVE&amp;rsquo;, 그리고 낙서 하나의 질문 그날까지 나는 그 앞을 수십 번은 지났을 것이다.빨간 글자 네 개. 그냥 버스정류장 앞에서 잘 보이는 love 구조물.m버스의 첫 번째 정거장에 있는 그냥 글자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강사님의 한마디가 그 풍경을 부숴버렸다.&amp;ldquo;저거, 몇십 억짜리 작품이에요.&amp;rdquo; 순간 머릿속이 이상해졌다.내가 방금까지 무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sXmm6XwxG-3IOh9Y9linDQ3YhP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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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계천에 있는 골뱅이처럼 생긴 동상 - 스프링&amp;nbsp; 비용 &amp;lt;당시 환율 기준: 약 34억 원&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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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6:26:28Z</updated>
    <published>2026-03-30T16:2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35억의 곡선, 예술인가 사치인가 사실 나는 그 앞을 몇 번 지나쳤다. 청계천 입구, 붉고 커다란 나선형 조형물. 주변 사람들이 흔히 '골뱅이'라 부르는 것. 처음엔 그냥 지나쳤다. 두 번째도 그냥 지나쳤다. 세 번째쯤엔 아예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군가 말했다. &amp;quot;저거 35억이래.&amp;quot; 발이 멈췄다. 35억. 잠깐 계산을 해봤다. 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3uWMGCxKFOHcPRDyu4tR9yixD-E.jpg" width="2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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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허함에 대하여 - 쓸수록 비어 가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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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4:29:23Z</updated>
    <published>2026-03-30T14:29: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에는 잘 가르치고 싶어서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남의 강의를 들으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커지는데, 내 부족함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또 들었다. 채우려고. 그런데 채울수록 더 비어 보였다. 그래서 또 들었다. 언젠가부터 강의를 듣는 이유가 바뀌어 있었다. 잘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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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편 &amp;mdash; 카드값 천만 원의 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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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4:00:01Z</updated>
    <published>2026-03-30T14: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드 명세서를 열었다가 눈을 의심했다. 천만 원. 아버지 팔순 잔치를 치르면서 '좀 나오겠다' 각오는 했다. 하지만 천만 원은 각오 밖의 숫자였다. 내 심장이 일단 한 박자 쉬어갔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명세서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잔치 비용, 잔치 비용, 잔치 비용... 그리고 등장한 두 줄의 수상한 항목. 삼성 최신폰 두 대. 아들 녀석이었다. 새로 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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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참을 인&amp;nbsp; - 인디자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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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13:21:14Z</updated>
    <published>2026-03-30T13:21: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디자인을 배우면서 PPT로 강의를 만들 때, 옆에 앉은 강사님은 인디자인으로 교재를 만들고 계셨다. 그냥 배치만 하면 되니까 쉽다고 하셨다. 그런가, 했다. 그때는 강의에 PPT만으로 충분했으니까. 복합도서관 6주 책 만들기 수업 때 인디자인을 설치해 오라는 말을 들었다. 전에 포토샵 수업을 같이 들었던 분이 그때도 설치를 도와주셔서 이번에도 부탁을 드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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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날의 무료 관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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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6:36:16Z</updated>
    <published>2026-03-29T16:35: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다.  꽃구경 가기 좋은 날, 백남준아트센터에 갔다. 무료입장이라서일까, 오랜만에 찾으니 건물이 많이 바뀌어 있었다.  마침 마지막 날인 조안 조나스 개인전 《인간 너머의 세계》가 열리고 있었다.  회화가 아니라 대부분 영상 작업이었다.  긴 영상들을 하나씩 집중해서 보기엔 인내심이 부족했다.  대충 둘러보고 있으려니 마침 도슨트 해설이 시작됐다. 역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En2WJRmTpDs8qUuuVaxbRaVumW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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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 밥의 카운트다운, 그리고 평점 5.0의 배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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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6:10:58Z</updated>
    <published>2026-03-29T16:1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넘버원〉을 봤다. 최우식이 연기한 하민은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숫자가 보인다.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 그래서 그는 온갖 핑계를 대며 집밥을 피한다. 밥 한 그릇이 사랑의 카운트다운이라니. 영화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맞아, 집밥이 최고지. 엄마 밥이 최고야. 감동이 채 식기도 전에 주말이 됐다.  &amp;quot;오늘 뭐 먹을까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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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시원 실장의 어느 봄 오후 에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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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5:45:57Z</updated>
    <published>2026-03-29T15:45: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문을 열면   작가의 말 문을 열기 전에는 언제나 잠깐 멈춘다. 비번을 누르고, 손잡이를 잡고, 그다음 딱 0.5초. 그 찰나에 나는 언제나 이 방이 비어 있기를 빈다. 빈방이어야 청소를 할 수 있고, 청소를 해야 일이 되고, 일이 되어야 돈이 된다. 그런 실용적인 이유로 빈방을 원하는 건데, 막상 문이 열렸을 때 방이 비어 있으면 이상하게 허전하다. 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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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탁구장을 떠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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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10:51:19Z</updated>
    <published>2026-03-27T09:4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운동신경이 없으면 장애인이라도 되는 건가. 3개월 전,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탁구장에 들어선 첫날, 공을 튀기는 것도 버거웠다. 한 번, 공이 라켓에 닿고 한 치 올라갔다가 떨어진다. 그게 내 하루 최고의 성과였다. 옆에서 첫날인데도 공을 몇 번이나 튕기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나는 운동신경 제로다. 남들이 당</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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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판의 기쁨 - 아르바이트생의 마지막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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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0:36:26Z</updated>
    <published>2026-03-25T00:2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날이었다. 자전거 뒤에 박스를 묶는 손이 달랐다.  첫날의 나는 혹시라도 떨어질까 봐 박스를 붙들고 자전거를 끌었다.  오늘의 나는 꽁꽁 묶고 올라탔다.  그냥 페달을 밟았다.  숙련의 맛이란 이런 것이다.  자격증도 없고 경력증명서도 없지만, 나는 분명히 성장해 있었다. 신호등 건너편에서 나눠주려고 자리를 잡는 순간, 실버 안전 교통 할아버지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pO0m9Lw29DwGYIJom4OLDnigp7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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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미래 처방전 &amp;mdash; 쓰레기를 나눠주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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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4T07:20:11Z</updated>
    <published>2026-03-24T00:5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봉투 모양의 전단지. 복용법: 진로가 고민인 학생 님께. 1일 1회 일분.약봉투였다. 전단지가 약봉투 안에 쏙 들어 있었다. 고등학교 앞에서 물티슈를 나눠줬던 그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초등학교도 해줄 수 있냐고. 30분에 15,000원. 지난번보다 시급이 반 토막 났지만 시간도 반이니 손해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amp;mdash; 나눠주기가 얼마나 편한가. 물티슈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5W49mI30MPL3HpEohiSi1wmFzk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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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렇게까지 해야 했나요 - 데이미언 허스트 전을 보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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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2:17:53Z</updated>
    <published>2026-03-22T12:1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립현대미술관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후회했다. 아니, 정확히는 전시실 첫 번째 작품 앞에서 멈춰 섰을 때였다. 포름알데히드 수조 안에 동물이 잠겨 있었다. 죽어서, 보존되어서, 전시되어서. 살아 있는 것처럼 형태를 유지한 채로. 나는 그것을 보며 한 가지 질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했나요? 데이미언 허스트는 영국의 시각미술가다. 설명이 필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77RKOj9S8uGgcQ1UDJ7n5QMI1B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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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자로 그린 세계 - 문자 예술 전시를 다녀와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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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12:21:50Z</updated>
    <published>2026-03-21T12:2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딘가 낯선 감각이 먼저 왔다.  그림인데, 글자였다.  글자인데, 그림이었다. 왼쪽 벽에는 먹으로 그린 듯한 수묵산수화가 걸려 있었다. 나이 든 남자가 나무에 걸터앉아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승호 작가의 〈세월아 돌려다오〉였다. 전통 산수화 특유의 고즈넉함이 물씬 풍겨서, 처음엔 그냥 수묵화려니 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UlS%2Fimage%2FGImmKK41nJiuHgV4GDUSHLB-bM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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