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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대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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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비문이라지만 저에겐 문학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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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1T11:20: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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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닥에도 기댈 수 있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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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1T15:00:20Z</updated>
    <published>2025-10-11T15:00: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을 뻗었더니어깨같은 게 있다절대 흔들리지 않는손잡이만 같았다사분오열하던 마음은온데간데없이 조용하다너는 굉장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뜨거운 숯덩이를 식혀버리고내 키만 한 얼음장도 녹여버리지그런 능력은꼭 필요한 사람에게 써야한단다내가 가장 필요로 할 때가 되었고손이 먼저 허공을 긁었다아무 데도 닿지 않았고다리 힘이 빠졌다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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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도 독자(獨自)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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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04T15:00:03Z</updated>
    <published>2025-10-04T15: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은 꺼져 있고물이 마른 싱크대가 있다공연하는 환풍기와먼지 쌓인 저울창밖에는검은 날짐승이무거운 날개를 말리고 있다덩그러니 놓인베개 하나외로워 보이는데벗어던진 신발은울고 있다완전히 닫혔다고 말하는절실한 현관문버리지 못한쓰레기까지말썽 안 부리고잘 있었구나&amp;quot;다녀왔습니다&amp;quot;혼잣말 아닙니다방금,모두에게 전했잖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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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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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8T15:09:31Z</updated>
    <published>2025-09-27T15: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끊겨버린 발자취 속에도가끔은 좋은 냄새가 날 때가 있다배고픈 짐승은 아니지만가끔은 바닥에 엎드려더운 흙에 코를 박곤 했다코끝을 타고 걸어오는 향기는어쩐지 사람 같기도 하고매일 밤 가해를 당하던현관문의 고문관일까종이로 된 날붙이를쑤셔 넣는 손길일까흐르던 전류를 잘라내니 몸의 일부가 펼쳐진다부스럭거리는 비닐 속에는토막난 새 같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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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는 잠도 듭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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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15:00:01Z</updated>
    <published>2025-09-20T15: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쓸 말은 넘쳐나는데눈꺼풀이 먼저 쓰러지는 밤졸린 시인의 시차 속에서시는 홀로 먼저 깨어납니다거의 남은 커피어질러진 방다 자란 청년 하나시는 시간을 확인하고앞서 문서 속으로 들어갑니다지각은 해선 안 되거든요사계를 동시에 느낀다면과연 추울 것인지 더울 것인지시만이 그걸 알고 있습니다혼자 움직여대는 커서가 창피한지아직도 눈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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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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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15:00:0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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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늙은 슈퍼에 들렸을 때거창하게 울어대는 종소리가부러웠다계산대 위로 올라간맥주 한 캔과목울대의 눈물영수증은 버려주세요그거까지 삼킬 수는 없잖아요빈속에 마시지 말라며삶은 계란 하나를 선물해준친절한 아주머니목을 메우기라도 하라는 걸까꽉 들어찬 계란은종소리를 멈추고바스락 거리는주머니 속 동전들어디 하나강한 것이 없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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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명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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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06T15:00:25Z</updated>
    <published>2025-09-06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가 적어낸 건비에 젖어도 번지지 않아꾹꾹 눌러쓴 그 획은아마 태워내도 남을 거야너의 미신을 나는 못 믿어불면이 또 타오르기 시작했다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이밤을 번지는데넘치는 시간동안너를 마주할 준비를 한다꼭 오 분씩 더 자는 너신발장 앞을 서성이는 나오늘 따라 구름이 예쁜 너신발끈을 풀어헤치는 나우연이 신기한 너오래 준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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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의 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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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30T15:00:30Z</updated>
    <published>2025-08-30T15: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담장 앞을 지나던한 할머니가 말씀하셨다이곳엔 두릅나무가 있는데아직 채 자라지도 못한 것들을이제 막 고개를 든 놈들을누가 자꾸 캐간다며속상해하셨다어쩐지 나는고개를 숙이고누군가 날 좀 캐갔으면 좋겠다는쓸데없는 바람을 삼키고 있었다부러워이른 봄두릅이 된 내가누군가에게 잘려나가따듯한 물에 잠기는 꿈을 꾸었다더 무르익어야 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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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아래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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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23T15:00:22Z</updated>
    <published>2025-08-23T15: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당신의 피는 이승을 적셔요응고되는 건 내 기억떠오르는 혈청에 몸을 누여요이부자리 끝에서 잔혹하게온기가 느껴지는데그늘진 당신의 목울대로부터흘러내리는 채액을 눈치채지 못하고우리 오늘이 지나면아늑한 잠을 이룰 수 있을까시선들이 살갗을 들쑤십니다새붉은 당신이 따듯합니다더는 머리가 길어앞이 흐리단다어지러워또 다시 마주한 아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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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펼쳐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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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16T15:00: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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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너를 읽는 나에게너는 가름끈을 놓았다한겨울에 피어나는 아지랑이밤이 일찍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숨통을 조이는 손아귀에어깨를 들썩거렸다가던 길을 멈추고미래를 떠올려 봐우리는 그곳에 있어네가 놓은 갈피가자식만큼이나 무겁다결말은 모른 채로수 백번을 읽고 또 읽고오래된 내가너의 부재를 몸소 느낀다오해를 툭툭 털어내며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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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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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9T15:00: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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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여름의 버스에서는시덥잖은 바람이 쏟아진다방향이 같은 두 개의 에어컨온도가 다른 좌석은등받이조차 내리지 못한다나는 따듯함을 아는 사람이라이곳이 정말 괜찮아요방치된 선크림을 떠올린다뭐가 그렇게 눈이 부셨을까떠나간 장마가 그리우니안색 좋은 구름에다 인사합니다내릴 곳이 초라해질 무렵에눈을 감아 봅니다나는 괜찮아요하지만 괜찮</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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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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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8-02T15:00:24Z</updated>
    <published>2025-08-02T15: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벼락의 따듯함을 아십니까마치 아버지와 같지요몽골의 대지에는속 깊은 말들이 지내고 있다우리의 말과 그곳의 말은얼마나 다를까요몸부림치는 와중에풀들이 앓아 눕습니다밤은 눈동자를 등지고시선은 발치에 머무르고비가 쏟아집니다이번에도 안전할 수 있을까요물은 늘 위험하다는데밟혀 죽을 바엔감전되어 죽을래요체온이 올라갑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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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장 개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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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1:56:01Z</updated>
    <published>2025-07-26T15: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흥얼대는 나팔꽃이 있습니다잃어버린 꽃잎과꺾이지 않으려던 줄기를 위해숨어 있던 나팔꽃은무리를 지어 세상을 맞이하고그 끔찍했던 발버둥은아직도 줄기에 매달려 있습니다언제쯤 잊을 수 있을까요뿌리 끝까지 선명합니다신호탄이 터지고 다리를 잃어요함성소리가 들립니다노을에 번졌는지붉은 당신의 안광이 비칩니다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는 전사잖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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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목(朱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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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20T03:50:09Z</updated>
    <published>2025-07-19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잔가시 같은 잡초들이 피어납니다즈려밟고 가는 이에게 전해요일교차가 뒤죽박죽입니다외투는 없으시겠지요아침부터 개가 짖습니다귀신이라도 본 걸까요귀로에는 가로등 하나 없더군요허나 반딧불이가 있습니다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립니다붉은 꽃이 피어오르는낙원을 가기 위해서요손목은 보이면 안 됩니다물귀신이 잡아갈 거예요머리맡에 놓인 전구알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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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해자의 입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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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13T03:30:38Z</updated>
    <published>2025-07-12T15: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체스판에도 물이 고여 있습니다표면장력마저 팽창시키는평탄한 마음도 있겠습니다퍼석거리는 눈물샘이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데눈썹 사이사이수정초가 피어나고기름층이 뇌수를 지배합니다대체 왜 이러세요저는 형을 다 살았잖아요영원히 건재하는 죄를사랑의 매로 다룹니다아픔은 질색이지만아프기만 한 건 괜찮아요아무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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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일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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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5T15:00:07Z</updated>
    <published>2025-07-05T15: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다림이 폐병을 앓고서툰 마음은 전부 타버려이내 아름다운 잔재로 남았다하얗게 올라온 거품들이하나 둘 터질 때면피곤했을 눈을 위해모든 불을 꺼준다어둠 속에서 너는너의 빈 자리를 지키고살갗이 벗겨진다물고기가 눈알을 퍼먹는 새벽저수지가 끓는다첨벙첨벙 아침이 오고마루금에서는눈물이 맺힌다떠다니는 가죽가방 속에는우리의 기다림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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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장마철&amp;gt; 작품해설 - 처음이자 마지막 설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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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30T13:40:29Z</updated>
    <published>2025-06-30T13:4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는 꿈을 이룰 수 없음을 알리는, 잔잔한 경고처럼 내립니다.시 「장마철」은 자조와 희망이 뒤엉킨 고요한 체념의 시입니다.&amp;lsquo;꽤나 잘난 사람이 되는 꿈&amp;rsquo;은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이지만, 화자는 그조차도 겸손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그 꿈이 얼마나 무너진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시작입니다.이 시 속에서 비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닙니다.비는 꿈을 이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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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마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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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7-02T07:03:01Z</updated>
    <published>2025-06-28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을 꿉니다꽤나 잘난 사람이 되는 꿈이요이루어질 수 없는 꿈조차 겸손떨고 있습니다비위가 상한 비누는 침을 뱉네요어제는 담배를 위해 밥을 굶었습니다저라고 해서 죽고 싶은 건 아닙니다느긋하게 배영하는 시간에 매달려한숨을 뱉어요넓은 풀장 위로는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는데숨을 쉬는 자의 것이겠지요물은 계속해서 넘쳐 흐르고열심히 먹어대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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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의 추락, 너의 비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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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22T02:40:03Z</updated>
    <published>2025-06-21T15: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양말을 더럽힌 너는구름을 바라보았다다들 한 번쯤 해봤잖아요하늘을 날고 싶다는 생각나는 요즘도 가끔그런 생각을 한다네가 축축하게 젖은 날개로비상을 준비할 때즐비하지 못한썩은 동아줄 하나손에 쥐고너무 수려했던너의 기개그저 꺼려했던나의 절개버려진 신발의깔창 아래로는떼묻지 않은 편지가 있습니다'너의 비행을 축하하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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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소리를 가져가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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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5T08:51:44Z</updated>
    <published>2025-06-14T1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시 상처가 납니다우리는 그것을 실수라고 믿었습니다고통만이 숨을 쉴 수 있는 자리따듯해서 다행입니다아무도 해치고 싶지 않았던 파리채와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검정파리울먹이는 심장을애석하게 바라만 보다가희미함이란 것을 알아요어느 곳보다 무서운 욕조 속에서당신은 씹어대고당신은 삼켜내고아가미로 호흡합니다초라함을 알아요다시 상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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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파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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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07T23:13:38Z</updated>
    <published>2025-06-07T15: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쉿기회가 엿듣겠어가엾은 찌꺼기들은모두 생채기가 나있다꼭 올 거라 믿었던 건모두 착각이라고 한다닭 새끼가알을 깨고 나온다지푸라기 속의 아침갈라진 틈 사이로젖은 깃털이 마중 나온다매일 아침달걀에 케첩을 묻히는 너날카로운 껍질을 조심해야 해케케묵은 수납장 속소금의 유통기한은 모른다소금물에 계란을 넣었을 때둥둥 떠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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