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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로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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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이 궁금한 사람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일을 이야기하는 문장을 사랑합니다. 사람이 읽고,쓰고, 말하는 세상의 모든 언어를 욕망합니디.</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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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6-12T06:03:0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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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사사롭고도 완벽한 한정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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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6T23:48:46Z</updated>
    <published>2026-04-16T23:46: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그려진 봄 시즌 한정 실물 교통카드, 촉촉한 황치즈칩, 아트토이 라부부(Labubu) 시크릿 에디션, 스타벅스 미니어처 텀블러 키링..  요즘 사람들이 발품을 팔고, 긴 줄을 늘어서고, 웃돈을 주고라도 구하려고 애를 쓴다는 한정판 물건들이란다.  '한정판'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채널을 돌리던 손을 멈췄다.  어? 저런 게 있었네. 왜 나는 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ViL4t7V80mCShu_o2Pe4q9VPUf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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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목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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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5T10:39:54Z</updated>
    <published>2026-04-15T10:34:3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목련&amp;gt;   검은 밤에 먼저 피어난 봄은 우윳빛 살점을 뚝뚝 떨군다  오가는 발길에 짓이겨진 살점들이 봄의 몰락을 부른다  칭송을 바란 적 없는 봄은 제때를 찬란하게 살았을 뿐 미련 없이 떠난다  밟히는 것도 저의 생이라서 찢기는 것도 저의 몫이라서 봄은 &amp;nbsp;불평하지 않는다  제가 찢겨야 여름이 온다고 봄은 말없이 제 살점을 떨구고 그 틈으로 초록이 시나브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RUM83lhzpGywyk3lFNMFtM_YA6g.png" width="374"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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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나의 날씨 예측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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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23:04:24Z</updated>
    <published>2026-04-12T23:0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잠에서 깨면 창문부터 연다. 덜컥, 잠금장치가 풀리고 새 공기가 밀려 들어오는 소리와 피부에 닿는 온도로 오늘의 기분을 가늠해 보곤 한다. 어떤 날은 바람이 가볍게 뺨을 스치고, 어떤 날은 공기가 눅진하게 어깨에 붙는다. 굳이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아도 몸은 알아차린다. 바깥의 날씨가 아닌, 내 마음의 날씨를.  월요일이 항상 맑음으로 시작되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_Fm3WeGYWsuoFLDo7Pn19o3FMs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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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용감한 영혼이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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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0T03:08:38Z</updated>
    <published>2026-04-10T01:5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無의 평안과 영원함을 거절하고, 절박하고 치명적인 존재를 선택한 자. 무엇을 그토록 염원하였기에 존재하기를 희망하였는가. 존재하기로 결정함에 기인한 모든 고통을 기꺼이 맞이하게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존재하고자 한 이유. 죽음의 공포를 불사하고,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며, 상상하기 어려운 아픔도 감내하기로 한 그 이유.  그래서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e3zvJJ7TFx5epAvV2AS1PeQAaH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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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 연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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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3:03:38Z</updated>
    <published>2026-04-08T03:03:38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을 맞은 거리는 꽃들이 피어나는 소리로 술렁인다. 구태여 재촉하지 않아도 꽃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꼭 한번은 피어나고야 만다. ​ 날씨는 선뜻 봄을 내어 놓지 않을 요량인지 눈부신 날씨를 맛만 보이고는, 비를 보냈다, 바람을 보냈다, 우박도 내려치며,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밀당 중일망정, 꽃은 &amp;nbsp;머뭇거리지 않고, 망설임도 없이 여린 속살을 질긴 가지의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YSfVyN4roV6XInhq8Qg1sWwywb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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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그래도 나는, 사랑할 수밖에&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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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0:11:30Z</updated>
    <published>2026-04-06T10:0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 Title: 그래도 나는, 사랑할 수밖에    Verse 1  네가 떠났는데  어떻게 새벽은 와  내 마음은 온통 밤인데  밝아 오는 게 이상해    네가 떠났는데  어떻게 봄은 와  내 심장은 아직 겨울인데  벚꽃이 흩날리는 게 이상해     Pre-Chorus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시간을 앞으로 밀어내는데  나는 아직  네가 떠난 그날에 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uyOeDiApoPIEEA0zL01hKLykIU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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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내 보폭으로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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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23:37:38Z</updated>
    <published>2026-04-05T23:3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4월의 문턱을 넘은 첫 월요일 아침이다. 창밖을 보니 며칠 새 꽃들이 팝콘처럼 툭툭 터져 있다. 봄은 참 다급한 계절이다. 겨울 내내 죽어 있던 것 같던 가지가 기어코 화려한 색채를 밀어내는 맹렬한 속도를 보고 있으면, 나 혼자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 같은 조급함이 밀려온다.   산책을 나서려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알고리즘이 부지런히 실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Un5-WBoZ3-QTL-UuVbZ-42PHRU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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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냄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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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0:11:29Z</updated>
    <published>2026-03-31T00:1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땅에 닿는 순간, 어떤 냄새가 피어오른다. 그 냄새를 맡으면 나는 잠시 멈춰 선다. 흙냄새도, 풀냄새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 냄새라고 부르기엔 너무 복잡한 비의 냄새.  비가 땅에 닿기 전, 공기는 팽팽하게 긴장해 있다. 먹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바람이 방향을 잃은 듯 머뭇거린다. 그러다 첫 빗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세상은 한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8wRi8jbtDAG8su23HFI2XFn0t0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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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되돌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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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23:55:58Z</updated>
    <published>2026-03-29T23:5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은 대체로 말끔한 얼굴로 오지 않는다. 잘 다려진 셔츠 같은 단정한 시작을 꿈꾸지만, 현실의 월요일은 주말 내내 구겨진 리듬과 잠이 덜 깬 떨떠름한 표정으로 현관문을 두드린다. 밀린 일들과 무거운 몸이 결탁하여 '시작'을 거부할 때, 나는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본다.   그래서 나는 월요일을 '시작하는 날'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그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x6peFsZ9Mk9tRmZK9_Mayos0Qp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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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 영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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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9:53:49Z</updated>
    <published>2026-03-25T09:3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끄러운 세계다.  AI에이전트는 피로를 모르고,  무수한 알고리즘은 단 한 치의 오차 없이 내일을 연산한다.  증명할 필요 없이 답이 쏟아지는 스크린 앞에서,  한때 인간의 고유함이라 믿었던 지성은 조용히 기화(氣化)하고 있다.  고통도, 지연도 없는 투명한 효율의 바다.  하지만 전원을 끄는 순간, 비로소 육체가 비명을 지른다.  오래 앉아 있어 뻐근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hwLNIGTcVj288EKwkRrVtD4SCk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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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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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23:49:51Z</updated>
    <published>2026-03-22T23:4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이다. 더 나은 일주일을 살아낼 다짐을 하며 플래너를 펼친다. 탁자 위엔 쓰다가 포기한 몇 권의 플래너가 쌓여있다. 모두 인스타 알고리즘이 나에게 알려 준 것들인데, 그 플래너만 있으면 시간부자로 살 게 될 것 같아서 사들인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방법으로 공들여 플래너를 쓰는 게 다 무슨 소용인가. 어떤 플래너를 써도 채워 넣기만 하고 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iqkjk-rwYcHzFKwUh9WsHiCQ8j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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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이라고 고쳐 쓰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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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06:23:19Z</updated>
    <published>2026-03-18T06:2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 사십 분. 창틀을 넘어온 볕이 거실 테이블 위에 비스듬히 몸을 눕힌다. 공기청정기가 이따금 낮게 웅얼거릴 뿐, 집안은 물속처럼 고요하다. 냉장고에서 꺼낸 생수병 표면에 맺힌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흐른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차갑고 선명한 감각. ​ 현재의 좌표는 &amp;nbsp;2026년 3월 17일 오후 4시 40분. 지금, 나는 정확히 이 좌표에 머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xcdVg9QsaaoEZnnEzLCPUvmzY6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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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5mm로 시작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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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23:54:08Z</updated>
    <published>2026-03-15T23:54: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아침, 눈을 뜨면 한 주간의 일정들이 쏟아지듯 떠오른다. 아직 몸을 채 일으키지도 않았는데, 머릿속은 빼곡한 일정들을 줄 세우기 바쁘다. 오늘부터 금요일까지 해내야 할 것들을 미리 떠안은 채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그 무게가 작지 않다는 걸, 무수한 월요일을 살아본 우리는 안다.   오래도록 월요일의 무게가 버거웠다. 뭔가 바꿔봐야겠다는 마음은 있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J9TDEfDWZcwC1aSBVj5bslrcQn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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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아프다는 것에 관하여&amp;gt;_메이 - 통증의 언어, 존재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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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3T09:47:55Z</updated>
    <published>2026-03-13T05:1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내가 왜 아플까? 내가 바로 나이기 때문에.&amp;rdquo;  저자가 통증에 대하여 온갖 탐구와 노력 끝에 마침내 이른 결론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희로애락의 원인은 '내가 나인 것'에 있는 것 같다.   &amp;quot;통증은 소통되지 않고 미칠 정도로 주관적이며,   언어와 계량에 저항하는 자기 혼자만의 현실이다.   통증 속에 사는 것은 고립 속에 사는 것이다. &amp;quo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2m-A0S3oxpaR5fortBrhJI_5pJ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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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이라는 우주, 그 숨의 무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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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13:42:18Z</updated>
    <published>2026-03-12T13:4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별의 먼지와 우주의 사유로부터 생겨나 이곳에 태어났으므로, 모든 존재는 우주만큼 크고 무겁고 의미 있다. ​ 하여, 누구의 누구, 무엇의 무엇 같은 세상과의 관계 맺기가 아닌 존재 그 자체만을 생각하면,  존재의 숨은 우주의 무게를 가진다. ​ 존재는 존재인 고로 아름답다. ​ ​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tH8yQnOL8sBi_Rt9xjUNCcZu4_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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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미지근하게 스며들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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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8T23:50:22Z</updated>
    <published>2026-03-08T23:5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문을 활짝 열고, 초봄의 공기를 만끽하며 깊은 숨을 쉰다.  창밖의 공기는 여전히 서늘하지만 햇살은 한결 다정한 손길을 내밀고, 차가운 바람 끝에 묻어온 어렴풋한 흙 내음이 코끝을 스친다. 계절이 제 속도로 문턱을 넘고 있다는 신호다. 재촉하지 않아도 봄은 시나브로 우리 곁으로 스며들고 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종종 마음의 온도를 성급히 높&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3OZZ06HBrfgktbALIwRgvj-mhW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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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읽다, 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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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6T08:17:53Z</updated>
    <published>2026-03-06T07: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있어 슬픔을 건너는 최선의 방법은&amp;nbsp;책 읽기였다. 내가 이름 붙이지 못하고 몸속 어딘가에 쑤셔 넣어두었던 감정들을 타인의 문장에서 발견하는 일은&amp;nbsp;무척이나 안심되고, 그 어떤 것보다 위로가 되었다. 그냥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다는&amp;nbsp;인정을 받는 것 같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나는 그냥 읽는 자로만 있으면 되었다. 나를 둘러싼 상황과 연결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su7SLafhxbUbz-_TWFipw4TSxP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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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헤테로토피아 - 내 마음의 다락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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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04T06:5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도 요청하지 않은 글을 빚는 자는 외롭다. 초대받지 않은 파티에 무작정 참석한 손님처럼 무람하다.  그는 읽히지 않는 무용한 글의 의미를 묻고 또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사각의 텅 빈 화면을 마주하는 이유는 글이 쓰이는 이 공간이 그의 헤테로토피아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간직해 보았음직한 비밀의 공간. 그것은 어둡고 좁은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fBXqHDjdW1KpQFqizQbEjLBLq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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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월요일은 베타버전으로 살아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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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0:00:16Z</updated>
    <published>2026-03-02T00: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얀 화면 위로 검은 커서가 깜빡인다. 규칙적이고도 무심한 그 리듬은 마치 내게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준비되었니?'라고.  0바이트의 빈 공간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종종 얼어붙는다. 첫 문장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 이번 주가 지난주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부담이 손가락 끝을 굳게 만든다.  오랫동안 나는 '언젠가'라는 단어 뒤에 숨어 살았다. 글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HEuEuH78xJKgSqulNOT93cAFuh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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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그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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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7T08:21:19Z</updated>
    <published>2026-02-27T08:1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한 번도 먼저 말을 건 적이 없다. 언제나 창백한 얼굴로 나를 응시할 뿐이다. 점멸하는 커서의 규칙적인 깜빡임 속에, 혹은 하얀 종이의 서늘한 여백 위에 그는 유령처럼 서 있다.  내가 다가가려 하면 그는 뒷걸음질 치고, 내가 포기하려 하면 발치에 서늘한 그림자를 드리운다. 정의되지 않는 자 특유의 오만함이다.  나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 동안 그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XPR%2Fimage%2FCG_4ZG2KaFGi9CwrbTaP7ZQF8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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